1326. 여대 잠입-26-
* * *
진수성찬도 매일 먹으면 감동이 덜하다. 여자도 이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예쁘고 떡감이 좋은 여자라도 매일 박으면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이와 반대로 어떤 음식은 오랜만에 먹을 때 더 맛있게 느껴지는 법이다. 수정을 음식에 비유하면 간만에 먹는 별미였다.
딱딱해진 물건을 푹 젖은 봊이에 꽂아 넣는데, 고향으로 돌아온 연어의 기분을 알 것 같았다.
"흐으응!"
"이 맛이네!"
"뭐?"
"아니, 혼잣말."
익숙한 느낌. 그것은 편안함이란 말과도 일맥상통했다.
간만에 맛 보는 수정의 봊이는 달짝지근한 조청같았다.
"하아앙, 너무 좋잖아!"
수정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지 감동으로 울먹거렸다.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
얼마나 박히고 싶었을까?
수험생이란 욕망을 거세당한 종교인의 삶과 같다. 절제하고 자제하고 참고 또 참으면서 합격의 길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
하지만 수험생도 사람이다. 그 누가 본능을 이길 수 있단 말인가? 금욕이란 피 끓는 청춘들에겐 너무나 가혹한 형벌이다.
"많이 참았지?"
대물을 묵직하게 박아주며 물었다. 수정은 충만감을 느끼는 지 벅차 오른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엄청. 엄청, 기다렸어!"
기다렸다는 말은 빈말이 아닌 듯, 수정이 전력으로 나를 껴안았다. 빼지 말라는 듯, 끝까지 채워달라는 무의식의 발로였다.
"그렇게 좋아?"
"당연하지. 공부하다가도 가끔 울컥울컥한단 말이야."
"왜?"
"섹스 마려워서."
"하하!"
마렵다는 그 표현이 너무도 와닿았다. 10년 쨰 독수공방하는 청상 과부도 저렇게 간절하진 않을 것 같은데.
"엊그제 한 번은 진짜 미치겠더라고. 도서관에 있는데 성욕 폭발해 버려서."
"그래서?"
"참다 참다, 딱풀 가지고 몰래 화장실 들어 갔잖아."
"자위했어, 그걸로?"
"응. 너무 못 참 겠어서 딱풀로 마구 쑤셨어."
"어우야."
수정이 화장실 의자에 앉아 봊이에 딱풀을 박아 넣는 상상을 하니 괜히 더 흥분됐다. 하긴, 남자들도 군대 있을 때 불침번 감시를 피해 화장실에서 딸치기도 한다지만.
"나중에 자괴감 오지게 들더라. 현타 제대로 왔잖아."
"차라리 나를 부르지, 그랬어."
"어떻게 그래."
"나는 섹파잖아."
"그게 아니라···. 너 부르면 진짜 그날 하루 공부는 쫑나는 거잖아."
"아···. 그럼 오늘도···."
"오늘은 괜찮아."
내가 미안한 표정을 짓자 수정이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말했다.
"참느니 병 날까봐 그냥 마음 먹었어. 오늘 하루 시원하게 뚫리기로."
"알았어. 최선을 다해볼게."
누군가에게 섹스는 마음 먹으면 언제나 쉽게 할 수 있는 유희지만, 어떤 이에게 섹스는 큰 맘 먹어야 벌일 수 있는 모험과도 같다. 수정은 시험 공부에 지장이 있을 걸 알면서도 나를 부른 것이었다.
"대신 딱 오늘 하루만이야."
"괜찮아. 힘들 때 불러도. 섹파 좋다는 게 뭔데?"
"너 때문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야."
"응?"
"마음 같아선 매일 불러서 박아달라고 하고 싶어. 스트레스가 심해서 이렇게라도 풀고 싶어서."
"아···."
"근데 그러면 시험 떨어질 것 같아서 무서워. 맨날 너랑 하는 즐거움에 공부가 손에 안 잡힐까 봐 차마 못 부르겠어."
"음···."
"참을 거야. 앞으로 1차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무슨 뜻인지는 알겠어."
"대신."
수정이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시험만 끝나봐. 아주 우리 집에 감금시켜서 못 나가게 만들테니까."
"풉-!"
진지한 수정의 말투가 너무나 웃겨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나 농담 아니거든?"
"아, 알았어."
"공부하느라 못 빼먹은 정액, 이자까지 쳐서 싹 다 받아낼 테니까."
"얼마든지."
수정은 시험만 끝나면 오지게 나를 털어 먹을 생각인 것 같다.
"대신, 너한테도 자유를 줄게."
"무슨 뜻이야?"
"내 눈치 볼 필요 없다고. 하고 싶을 땐 그냥 하고 다녀. 알지?"
"풉-."
[주인님이 어떤 사람인지 수정양도 아직 감을 못 잡은 것 같은데요.]
'그렇긴 한데, 이 정도로 난봉꾼인지는 모르겠지.'
"웃지 말고. 알았어?"
"알았어. 네몫까지 열심히 빼고 다닐게."
"야!"
수정이 갑자기 내 등을 꼬집었다.
살도 없는 근육을 꼬집으니 배는 더 아팠다.
"악!"
"내 건 남겨놔. 나중에 시험 끝나고 확인할거야. 알았어?"
"분부 받들겠습니다, 선배님!"
한 시간 넘게 오지게 수정을 박아 주었다.
한동안 섹스 생각도 안 날 만큼 격렬하게.
* * *
수정과 간만에 회포를 푼 도훈은 축- 늘어진 수정을 집에 재우고 집 밖으로 나섰다.
'아마 3시간은 곯아 떨어지겠지?'
[거의 기절했던데요?]
'지금 도서관 가봐야 공부가 되겠어? 푹 쉬고 다시 심기일전하는 편이 낫지.'
[주인님은 괜찮으십니까?]
'나? 힘들어 보여?'
[아뇨.]
1시간 넘게 쉬지 않고 몰아쳤는데도, 나가떨어진 수정에 비해 도훈은 너무나도 쌩쌩해 보였다.
'이것이 내공의 힘인가?'
[정력 보강 하나는 제대로 되셨군요. 그래도 초장부터 너무 힘을 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거사를 치를 수도 있는데 말이죠.]
'겨우 개시만 한 거야. 황혼에서 새벽까지도 거뜬하다고.'
도훈은 여전히 기운이 넘치는지 담배를 한 대 빨고는 곧바로 차로 돌아갔다. 오후 과외를 위해 슬슬 움직여야 할 시간이었다.
'지난번 역용 마스크 다시 써야겠지?'
[대머리 가발도 준비됐습니다.]
도훈이 아이템을 이용에 외모를 바꾸자, 순식간에 몸짱 대학생에서 배불뚝이 40대 중년으로 탈바꿈했다. 룸미러로 얼굴을 확인한 도훈은 여전히 적응이 안 되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근데 이 얼굴은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 되네. 상남자 도훈은 조폭 같아 보이긴 해도 카리스마라도 있어 보였는데 이건 진짜···.'
[머리 빨이 확실히 큰 것 같습니다. 대머리가 되니 주인님도 별 수 없군요.]
'머리 벗겨지는 건 디버프 ?50% 되는 듯. 맞다. 천상계에도 그건 없지?'
[어떤 거요?]
'발모제. 탈모는 신이 내린 형벌이라고들 하니까.'
[당연히 있습니다.]
'뭐? 발모제가 진짜로 개발 됐다고?'
[네. 인간의 과학력으론 앞으로 30년 후 쯤 가능하겠지만요.]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아무리 신이라도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순 없는 거잖아?'
[아뇨. 무는 아니죠. 대머리라고 처음부터 모발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어떻게 되는 건데. 설명해봐.'
도훈은 변장으로 대머리가 되고나니, 대머리의 슬픔에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쉽게 말해서, 영구탈모는 남성 호르몬의 문제입니다. 여성들에게 대머리를 찾아 볼 수 없다는 것만 봐도 원인은 명확하죠.]
'나도 대충은 알아.'
[본래 모낭에서는 평생 20~30회의 모발이 재생성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모발의 평균 주기는 대략 3년 가량이구요.]
'그래서 100세까지도 모발이 자라는 건가?'
[그렇죠. 하지만 대머리는 모종의 이유로 재생 주기가 짧아지면서 모낭을 불모지로 만들어 버린다는 데 있거든요.]
'그럼 천상계에서는 이걸 어떻게 해결하는 거야?'
[모발의 수명을 대폭 연장시키는 방법으로요.]
'오.'
[모발의 수명주기를 10배로 늘렸습니다. 즉, 대머리 유전자를 완전히 제거하진 못하더라도 재생 주기를 최대한 길게 가져감으로써 탈모에서 사실상 해방시킨 것이죠.]
'과연 천상계인가!'
[지구에서도 곧 가능해질 기술입니다. 시간의 문제일 뿐.]
'탈모 해결한 사람은 분명 장담하건대 세계에서 가장 부자가 되고 노벨상도 받을 걸?'
[그 정도입니까?]
'어유, 말도 마. 탈모인의 고통이란 현세의 지옥과도 같다 고들 하니까.' 도훈은 숱이 없는 머리를 애써 옆으로 넘기며 최대한 풍성하게 보이도록 스타일링했다. 하지만, 여전히 참담함은 가시지 않았다.
'젠장. 아무리 업적 때문이라지만 봐주기 힘든 수준이군.'
차에서 내린 도훈은 박회장의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생경한 목소리에 도훈이 정수리를 벅벅 긁으며 대답했다.
변조된 그의 목소리는 중년처럼 바뀌어 있었다.
"네, 과외선생입니다."
-잠시만요. 확인하고 열어 드릴게요.
인터폰으로 들리는 목소리는 젊은 여성의 목소리였다.
일전에 방문했을 때 젊은 여자라곤 박회장의 보디가드인 유리밖에 없었으으로, 도훈은 집에서 일하는 다른 사람일것으로 생각했다.
삐이-
문이 열리고 도훈이 안으로 들어가자 예상대로 처음보는 여성이 도훈을 맞았다.
"이번 주부터 아가씨 외국어 과외를 맡으시기로 했다고요?"
"네. 근데 누구···."
"저도 여기서 일해요. 아주머니랑은 교대로 근무하거든요."
"아아, 네."
아주머니라고 불린 사람은 지난번 과일을 가져다 주러 온 늙은 파출부를 지칭하는 듯 했다. 젊은 여자는 고작 30대 초반 정도로 보였는데, 남의 집에서 허드렛일을 하기에는 지나치게 젊고 예뻐 보였다.
그녀는 도훈을 위아래로 쓱 훑어보더니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도훈은 대번에 그녀가 자신을 낮춰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뭐죠, 저 여자는? 초면에 굉장히 무례한데요?]
'정승 집 머슴이 자기가 정승인 줄 착각한다더니 딱 그 꼴이네.' 박회장의 최측근이면서 동시에 보디가드였던 유리의 태도와 극적으로 비교되는 태도였다. 유리는 같은 피고용인 신분임을 강조하며 그를 동등한 입장으로 대우했지만, 젊은 파출부는 외모가 볼품없는 도훈을 자기보다 한참 아랫사람으로 취급하는 느낌이었다.
"···아가씨 아직 안 오셨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세요."
"안오셨다고요?"
"연락 못 받으셨어요?"
"네?"
"방금 오는 길에 교통 사고가 났다고 하더라고요."
"교통사고라뇨?"
지수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도훈이 화들짝 놀랐다.
"아니, 뭐···. 큰 사고는 아닌 것 같고 도로에서 4중 추돌사고 났는데 중간에 끼는 바람에 처리가 복잡한 것 같더라고요. 혹시 모르니 병원 들르겠다고 연락만 받았어요."
"아···."
"한 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기다리시든지요."
"알겠습니다."
도훈은 응접실로 들어오자마자 곧바로 핸드폰을 확인했다.
깨톡에 메시지가 없는 걸로 봐서, 사고처리 때문에 정신이 없는 모양이었다.
'거참, 공교롭게 됐구만.'
[근데 저 젊은 파출부는 어떻게 사고 소식을 알았을까요?
지수양이 정신없어서 핸드폰도 못 보는 상황이라면요.]
'김씨라는 운전기사가 대신 연락했겠지.'
[아···.]
'일단 꼼짝없이 기다리는 수밖에.'
도훈이 응접실에 혼자 앉아있는데, 젊은 파출부가 무선 청소기를 들고 거실 청소를 시작했다. 그녀는 귀에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는지 혼자서 흥얼거리고 있었는데, 도훈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제 할 일만 하고 있었다.
'근데 저 여자, 의상이 좀 심하지 않아?'
[네? 왜 그러십니까?]
지난번 나이 든 파출부는 그냥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줌마였다. 옷도 수수하게 입었고, 마음씨 좋은 아줌마처럼 상냥함이 느껴졌다.
반면 젊은 여자는 짧은 상의가 말려 올라가 옆구리 살이 힐끔힐끔 보이는 데다, 치마도 생각보다 짧아 무릎 위까지 맨살이 보였다.
'마치 작정한 느낌이잖아. 일하러 온 복장이 아닌데?'
[무슨 작정이요?]
'이 집에 타겟이 있다면 딱 한 명 뿐이지.'
[박회장이요? 설마···. 나이차가 있는데요.]
'불가능할 건 없지. 유명인 중에도 일하는 파출부랑 바람 난 경우가 의외로 흔한 일이라.'
[그래도 박회장 쯤 되는 사람이 설마하니 젊은 파출부랑 놀아나려고요? 보는 눈도 많은데?
'사람 일은 알 수 없는 거라니까? 나이는 나이대로 먹었겠다, 재산을 물려받을 사람이라곤 이제 대학생인 지수밖에 없잖아. 당연히 먹음직스럽지 않겠어? 게다가 집에서 일하는 파출부가 누구 눈치를 본다고 그래? 오히려 몰래 비밀 애인 삼기엔 최적의 조건이지.'
[흐음. 왠지 주인님의 억측 같은데요.]
'하녀가 주인 노리는 건 영화로도 나올 만큼 흔해 빠진 소재라고. 안 되겠어. 확인해 봐야겠다.'
[뭘요?]
'만약 저 하녀가 정말로 꿍꿍이가 있다면 나에겐 대적자가 되는 셈이잖아.'
[왜 그렇죠?]
'나는 상속자인 지수를 노리는 입장이니까.'
[아하.]
도훈이 그런 생각을 하며 앉아 있는데, 어느새 젊은 하녀가 청소기를 밀며 도훈의 발 아래까지 왔다. 그녀는 피곤한 표정으로 도훈에게 말했다.
"발 좀 치워 주실래요? 청소해야 해서."
"아, 네, 넵."
'거 진짜 말도 싸가지 없게 하네.'
[물 한 잔도 안준 걸 보면 주인님을 불청객으로 여기는 걸지도.]
'암튼 지금 한 번 정보창 열어보자.'
[넵.]
하녀가 가까이 근접하자 도훈이 그녀의 정보창을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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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정금자(비처녀, 일시 20세 3개월)
나이 : 31 #메이드녀#미혼모#정부
호감도 : 45/100
개방성 : A
성감대 : 허리, 겨드랑이, 발뒤꿈치
*애무 포인트 : 겨드랑이를 혀로 핥아주면 좋아합니다.
성욕지수 : 높음.
공략팁
*위 대상은 당신을 혐오하고 있습니다.
-스물 두 살의 나이에 미혼모가 된 그녀는 혼자 초등학생아이를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
-생계를 위해 가정부 일을 해오던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박회장의 집에 고용되었습니다.
-처음 1년간 성실히 일한 덕에 박회장의 눈에 들게 된 그녀는, 독신으로 살고 있는 박회장을 향해 은밀한 유혹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이따금 박회장의 수발을 들며 보너스를 받고 있습니다.
-몇 달 동안 관계가 이어지자, 그녀는 점점 박회장의 재산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녀는 스스로 하녀라는 인식보다, 박회장의 안사람이라는 생각으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박회장의 유일한 혈육인 지수를 시기하고 있으며, 그녀만 없으면 박회장과 맺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행동 : 그녀는 못생긴 남자를 극도로 무시합니다. 그녀를 굴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잘생겨지는 방법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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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이거 골때리는 여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