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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342화 (1,309/2,000)

1325. 여대 잠입-25-

잠시 후 도훈이 방문했을 때 수정은 풀 죽은 표정으로 문을 열어 주었다.

"···왔어?"

"얼레? 목소리 왜 그래? 무슨 일 난 사람처럼."

"몰라, 있어, 그런 게."

한 번 창피를 당한 수정은 다시 옷을입었기 때문에 평소에 자주 입던 허름한 추리닝 차림이었다. 무릎이 툭 튀어나온 추리닝은 섹시한 그녀의 몸매를 완벽히 감추며, 평범한 수험생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참나. 이거나 받아."

"뭔데?"

도훈이 말없이 상자를 들이밀었다.

"오다 주웠다."

"엇, 내가 좋아하는 티라미슈 케잌이네!"

"당 떨어지면 공부 안되니까 심심할 때 간식으로 먹으라고."

"꺄아! 역시 도훈이 너밖에 없다니까?"

도훈의 사소한 배려에 감동한 수정이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 물컹하고 느껴지는 가슴의 촉감이 무척 부드러웠다.

"아앗, 아직 신발도 안 벗었다고."

"아참, 내 정신 좀 봐. 들어와."

수정의 원룸에 들어간 도훈은 책상에 잔뜩 쌓인 문제지와 프린트물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공부 엄청 열심히 하나 보네?"

"당연하지. 재수는 죽어도 하기 싫거든."

도훈이 어깨를 으쓱하며 의자에 걸터앉았다.

"자신은 있고?"

"무슨?"

"모의고사 쳐봤을 거 아냐. 점수 얼마나 나오는데."

"몰라. 간당간당해. 1차는 어떻게든 붙을 것 같긴 한데···

."

"1차에 얼마나 뽑지?"

"1 .5배수."

"흐음. 1차 붙어도 셋 중 하나는 떨어진다는 소리네?"

"그러니까. 만약 턱걸이로 붙었는데 최종에서 소숫점 차이로 떨어진다고 생각해 봐. 요샌 잘 때 악몽까지 꾼다니까?"

수정은 스트레스가 극심해 보였다.

도훈이 그런 그녀를 위로했다.

"붙을 수 있을 거야. 너무 걱정 말고."

"나 붙을 수 있겠지?"

"그럼. 이렇게 열심히 공부 하는데."

"나만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다들 필사적이니까."

"흐음."

"도훈아, 내가 선배로서 당부하는데 내년에 3학년 올라가면 눈 딱 감고 공부만 열심해 해. 학과 일이고 뭐고 신경 쓰지 말고. 막상 임용 가까워지니까 3학년 때 놀면서 여유 부린게 제일 후회되더라."

"선배님의 고견, 감사히 듣겠습니다."

"피-. 이럴 때만 선배님이래?"

고민을 털어놓고 나니 한결 진정이 됐는지 수정도 다시 여유를 찾았다.

"나 방금 무슨 일 있었는지 알아?"

"무슨 일?"

"너 오기 전에 택배 기사가 배달하러 집에 왔었거든."

"어."

"근데 내가 넌줄 알고 속 옷만 입고 현관문을 열어버렸다니까?"

"헐! 안 그래도 밖에 택배 상자 놓여 있던데."

"와씨, 쪽팔려 죽는 줄 알았잖아."

"택배 기사가 더 황당했겠다."

"몰라. 어휴, 진짜. 내가 미쳤지."

"그래서 다시 옷 입은 거야?"

"응."

"나도 보여줘."

"뭘?"

"엄한 택배 기사만 눈호강 시켜주고, 나는 왜 안 보여주는데?"

도훈이 분위기를 잡기 위해 슬슬 시동을 걸었다. 수정도 말귀를 알아채고는 싱글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녀는 도훈을 유혹하듯 침대 매트리스를 손바닥으로 팡팡 두들겼다.

팡팡-

"일루 올라오면 보여줄게."

"오케이."

도훈이 옆자리로 옮기자 수정이 말했다.

"그냥 벗으면 재미없으니까 우리 게임이나 할래?"

"무슨 게임?"

"끝말잇기 해서 진 사람이 하나씩 벗기로."

"좋아."

[이와 중에 게임이라고요?]

'수정이가 하고 싶다잖아. 스트레스 풀어주러 왔으니 최대한 맞춰 줘야지.'

"도훈이 너부터 해."

"그래."

"핸드폰."

"폰섹스."

"뭐?"

"폰섹스."

"아니··· 무슨."

"3,2,1 땡."

수정은 얼토당토않은 단어를 던지더니 재빨리 게임을 끝내버렸다.

"도훈이 벗어."

"잠깐만, 그런 나쁜말 쓰기 있는 거야?"

"나쁜 말이 뭔데? 성인끼리 그런 말도 못 쓰냐?"

"참나. 알았어."

도훈은 어쩔 수 없이 상의를 훌렁 벗었다. 아직 낮에는 더위가 느껴지는 날씨였기에 면티 하나만 걸치고 있었는데, 상의를 탈의하자 새끈하게 빠진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와! 운동 열심히 했다더니 장난 아닌데?"

수정은 도훈의 조각같은 몸매에 감탄하며 그의 몸을 쓰다듬었다.

"대박. 군살 하나도 없어. 체지방을 대체 얼마나 뺀 거야?"

"인바디 측정해보니 5%정도?"

"밥은 먹고 다니는 거 맞지?"

"당연하지. 식단 관리로 조절하는 거야."

[주인님 체지방률은 1%급인데요?]

'알아. 근데 1%라고 하면 너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내가 무슨 프로 보디빌더도 아니고.'

수정은 여전히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도훈의 복근을 어루만졌다. 빨래판 같은 그의 식스팩은 돌덩이를 깎아 놓은 것처럼 단단했다.

"미치겠다, 진짜."

"왜? 몸 보니까 하고 싶어?"

"나 아직 옷 안 벗었거든? 벗기면 한 번 생각해 볼게."

"나부터 하면 되지? 의자."

"자? 자지."

한번 당한 공격을 또 당할 순 없었다.

"지렁이."

"이불보."

수정은 아주 노골적으로 끝단어를 유도했다.

"보···."

"그냥 해."

"보지?"

"미친놈."

수정이 키득키득 웃더니 패배를 시인하며 윗옷을 벗었다.

브래지어에 감춰지긴 했지만, C컵에 달하는 그녀의 가슴은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어째 더 커진 것 같다?"

"살쪄서 그래."

"살쪘어?"

"맨날 의자에 앉아서 공부만 하니까, 살이 안 찔 수가 있나."

"전혀 모르겠는데."

"이것 봐 뱃살 접히는 거."

수정이 일부러 허리를 숙이자 아랫배가 귀엽게 튀어나왔다. 본인은 속상한 듯 말했으나, 전혀 쪘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평범한 수준이었다.

[여전히 보기 좋은데 왜 저러는 걸까요?]

'원래 늘씬했던 타입이라 조금만 쪄도 스스로 체감이 큰가 보지.'

[근데 주인님은 살짝 육덕 스타일을 더 선호하지 않습니까?]

'맞아. 빼빼 마른 것보단 육덕이 낫지.' 빼빼 마른 몸매를 떠올리던 도훈은 문득 최근에 만난 트리 플 A컵녀 채원을 떠올렸다.

'채원이가 많이 말랐었는데.'

[관심 끄시죠. 이제 엄연히 영철군의 여자친구인데요.]

'여자친구면 뭐? 내기할래? 내가 오늘 밤 부르면 채원이가 안 올 것 같아?'

[와, 그러면 정말 나쁜 선배가 되는 겁니다.]

'알아. 그래서 신경 안 쓰고 있잖아.'

한참을 음담패설로 끝말잇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두 사람은 서로 팬티만 남겨놓게 되었다. 사실상 끝말잇기를 하겠다는 의도보다, 야한 말로 상대를 자극하며 한 꺼풀씩 벗기는 유희의 차원이었다.

한팔을 들어 가슴을 가리고 있던 수정은 팬티만 걸친 도훈을 보며 말했다.

"야, 껄떡대지마. 꼴린 거 다 보이거든?"

"웃기시네. 안 꼴렸거든?"

"근데 그렇게 앞이 튀어나왔다고?"

"원래 큰 거 몰라?"

"흥. 아까 가슴 보고 꼴렸으면서."

"너야 말로 왜 거기가 축축한데?"

도훈이 반격으로 수정의 팬티를 지적했다. 수정의 팬티 가운데는 500원 짜리 크기로 젖은 흔적이 엿보였다.

"아, 아니야. 이거 샤워하다 덜 닦아서 그래."

수정이 뻔뻔하게 발뺌했지만, 도훈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거기만 안 닦일수도 있나?"

"몰라. 변태같이 계속 볼 거야? 얼른 시작해."

"티팬티!"

"티스푼."

"푼수."

"수박."

"박수."

"수모."

"모텔."

"텔···."

"벗어."

결국 텔로 시작하는 제시어를 생각하지 못한 수정이 마지막 남은 팬티를 벗었다. 이미 축축이 젖어 끈끈한 애액이 묻어나오는 모습을 본 도훈은 자기도 못 참고 팬티를 훌렁 내려 버렸다.

"꺄아, 뭔데? 넌 왜 벗어? 게임에 진건 난데."

"다시 입을까?"

"됐어. 근데 안 꼴렸다면서?"

팬티를 벗은 도훈은 이미 발기탱천(?)해져 있었는데, 하늘을 찌를 듯 꼿꼿이 솟아 있었다.

"공부하느라 힘들다며. 오늘 내가 시원하게 한 번 뚫어 줄테니 스트레스 쫙 풀라고."

도훈이 수정과 함께 침대로 쓰러졌다.

* * *

"채원아!"

수업을 마치자마자 여자친구에게 득달같이 달려간 영철이 채원을 반갑게 불렀다. 사귀기로 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눈에선 꿀이 뚝뚝 떨어졌다. 하지만 정작 채원은 차가운 눈빛이었다.

"···어, 왔어요?"

채원이 다니는 여대 앞까지 택시를 타고 달려온 영철은 채 원의 무뚝뚝한 태도에 속으로 실망했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물었다.

"오늘 별일 없었지?"

"···으,응."

"근데 표정이 왜 그래?"

"아니, 조금 컨디션이 안 좋아서요."

"아···."

사실 채원은 영철보다는 도훈의 무신경한 반응에 골이 난 상태였다. 자신의 후배와 사귀는 사실을 알게 되면 충격을 받거나 화를 낼 줄 알았는데, 그러거나 말거나라는 식으로 흘려 넘기는 태도에 속이 상할대로 상한 것이다.

'와, 진짜. 나를 대체 뭘로 생각했으면···. 나는 안중에도 없다 이거야?'

채원은 여전히 도훈을 잊지 못했다. 영철은 잘생기긴 했지만, 딱히 자신의 취향은 아니었다.

"간식이라도 사줄까?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딱히···."

영철은 기운이 다운된 채원을 위로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채원은 여전히 무뚝뚝한 태도였다.

'그냥 솔직히 말해버릴까? 이러면 영철 오빠한테도 미안해 지는데.'

채원이 영철과 사귀기로 결심한 것은, 그의 적극적인 구애도 있지만, 다분히 도훈을 의식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막상 일을 저질러 놓고 도훈의 반응을 보니 애꿎은 영철만 중간에 바보처럼 놀아나는 꼴이 되었다.

채원은 평소 거짓말도 스스럼없이 하는 등 그리 양심적인 사람은 아니었으나, 순진한 영철을 가지고 논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다.

"영철 오빠, 나···."

"아니면 선물 사줄까?"

"···선물?"

"응. 우리 사귄 첫날인데, 아니지 어제 12시 전에 허락받았으니 둘째 날인가? 암튼, 사귄 걸 기념해서 뭔가 해주고 싶어서."

"음···."

사실대로 말하려던 채원은 영철의 애정표현에 가슴에 돌을 얹은 것처럼 무거워졌다. 자신과 사귀게 되었다고 저렇게 날 듯이 좋아하는데 곧바로 실망시키기가 미안해진 것이었다.

"난 괜찮은데···."

"아니야. 나 여자친구 사귀면 꼭 해보고 싶은 거 있었거든."

"뭔데요?"

"우리 커플룩 입자."

"아, 아니 무슨···."

"응? 기분도 풀고. 어때?"

최선을 다하는 영철을 보자 채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먼 속만 태웠다.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이기적인 목적으로 사귄다고 해놓고, 다음날 바로 없던 일로 하자는 말을 꺼내기가 미안해진 것이었다.

'저렇게 좋아 해주는 데 어떻게 말해···. 도훈 오빠랑 있었던 일도 다 밝혀야 하는데···. 헤어지더라도 오늘은 참자.'

결국 다시 마음을 다잡은 채원이 영철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가요 오빠."

"채원이 기분 풀렸네? 히히."

영철은 채원이 너무 사랑스러운지 뛸 듯이 좋아했다.

* * *

"하아, 하아···. 미치겠다 진짜. 니꺼 왜 이렇게 맛있지?"

수정은 도훈을 눕혀놓고 잦이를 빠는 중이었다.

간만에 봐서 그런지, 아니면 성욕이 한창 올라서 그런지 오랄을 해주는데 밑이 간질간질 거리는 기분이었다.

"맛있어?"

"응. 쭈쭈바 빠는 것 같아."

"쭈쭈바? 아이스크림?"

"응.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은 차갑잖아."

"말이 그렇다는 거지."

"진짜로 한 번 해볼래?"

"응?"

뭔가 아이디어가 떠오른 도훈이 수정에게 제안했다.

"냉장고에 얼음 있어?"

"얼음? 아이스 커피 먹으려고 만들어 놓긴 했는데··· 왜?

커피 타줘?"

"아니아니. 가져와봐."

수정은 오랄을 받다말고 갑자기 얼음을 가져오라는 도훈의 요구가 생뚱맞긴 했으나 일단 시키는 대로 얼음을 꺼내 컵에 몇 조각 담아왔다.

"자."

"음, 생각보다 크네. 일단 입으로 녹여야 겠다. 니가 누워 봐."

"누우라고?"

수정이 침대에 바로 눕자, 도훈은 얼음 한 조각을 입에 물더니 그녀의 몸을 타고 올라갔다.

"조금 차가울 거야?"

"뭐, 뭐하려고?"

도훈은 얼음을 넣어 얼얼해진 입술로 수정의 젖꼭지를 핥았다.

"핫!"

"느낌 색다르지?"

"으으, 이상해. 너무 차가운데."

수정은 정말로 소름이 돋는지 피부에 닭살이 돋아났다. 도훈은 씩 웃더니 이번엔 얼음을 앞 이빨에 끼운 채 젖꼭지에 대고 문질렀다.

"헉!"

섬뜩한 느낌에 깜짝 놀란 수정이 움찔 몸을 떨었다.

"차, 차가워!"

"젖꼭지는 바짝 섰는데?"

"엥?"

얼음의 자극에 놀란 젖꼭지가 유독 단단하게 오똑 섰다.

도훈은 이번에 반대쪽도 자극했다.

"하, 하앙, 도훈아 차갑단 말이야!"

"됐다. 이제 작아졌어."

"응?"

도훈은 다시 위로 올라가더니 수정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리고는 쪼그라든 얼음을 수정의 입속으로 전달했다.

"읍! 이걸 왜 주는데?"

수정이 얼음을 입에 머금은 채 물었다.

"나도 해줘."

"뭘?"

"아이스 오랄."

"에엥?"

"아까 그랬잖아. 쭈쭈바 먹고는 거 같다고. 나도 얼얼한 기분 느끼고 싶거든."

"와, 이 변태 새끼."

그제야 도훈의 의도를 알아챈 수정이 도훈에게 말했다.

"올라와."

"괜찮겠어?"

"아니 69로 올라오라고."

"아하."

도훈이 몸을 위아래 반전시켜 수정에게 올라탔다.

수정은 얼음을 머금은 입으로 대물을 물었고, 도훈은 아직 얼얼함이 남아있는 입술로 봊이를 빨았다.

"흣!"

"핫!"

두 사람은 색다른 자극에 머리털이 곤두서는 기분이었다.

[주인님은 변태가 분명합니다.]

'아니라곤 못 하겠다.' 얼음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쭈쭈바를 빨아대던 수정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했다.

"도훈아, 나 지금 박아줘."

"네, 선배님!"

한창 달아오른 수정을 향해 도훈이 정상위에서 대물을 박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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