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319화 (1,286/2,000)

1302. 여대 잠입-2-

목구멍 깊숙이 잦이가 박힐 때마다 도훈은 찌릿찌릿한 자극을 받았다. 특히 인상을 살짝 찌푸리는 정음의 얼굴 표정에서 참을 수 없는 정복감이 밀려왔다.

'으으, 죽인다.'

[주인님은 왜 그렇게 오랄을 좋아하십니까?]

'왜냐니? 이거야 말로 순수한 쾌락의 결정체니까 그렇지.'

[그게 무슨 말씀인지···.]

'생각해봐. 봊이에 잦이를 박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번식 행위에 불과해. 인간이 DNA를 후세에 전달하기 위해 교묘하게 쾌락중추와 연동시켜 놓은 거지.'

[그렇죠.]

'하지만 오랄은 번식이랑 아무 상관 없거든. 입에다 정액을 아무리 싸질러도 임신이 안된다고.'

[당연한 소립니다.]

'즉, 삽입의 진짜 목적이 임신으로 인한 본능적인 행위라면, 오랄은 정말 순수하게 여자가 남자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행동이라는 거지.'

[제법 그럴 듯한데요?]

'게다가 잦이는 오줌을 누는 곳이기도 하지. 가장 더러운 것을 가장 고귀한 입술로 빨아 준다는 게 얼마나 숭고해?'

[숭고까지는···.]

'특히 난 여자가 내 앞에 무릎 꿇고 정성스레 빨아주는 걸 보고 있으면, 희열감까지 느껴지더라고.'

[희열감이요?]

'응. 아, 이 여자는 이제 내거 구나. 가장 낮은 곳에 임해서 나를 올려다 보고 있구나 하고.'

[정복감 같은 거군요.]

'비슷하지.'

정음은 도훈의 만족감을 채워주려는 듯 한참을 정성스럽게 대물을 빨았다. 단순히 입에 넣고 흔드는 게 아니라, 가끔은 밖으로 빼서 핥기도 하고 불알을 입에 넣고 사탕처럼 굴리기도 하는 등 다양한 패턴으로 색다른 자극을 충족시켰다.

"아, 정음아 너무 좋다."

"오빠가 좋아하는 모습 보니까 저도 좋아요."

"이제 넣어도 될까?"

"···네."

"잠시 일어서볼래?"

정음이 민망해하며 몸을 일으켰다. 메트에 누워 있을 땐 몰랐는 데, 운동룸이라 그런지 사방에 전신 거울이 설치되어 있어 홀딱벗은 자신의 나신을 비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거울미로에 온 것처럼 전후좌우에서 비추는 살색의 향연에 정음은 수치심과 더불어 자극을 느꼈다.

'아···. 거울 때문에 너무 민망해···.'

도훈은 정음을 벤치 프레스 머신으로 이끌었다. 벤치 위는 좌우폭이 무척 좁았다.

"이쪽에 누워볼래?"

"네."

정음이 부끄러워하며 벤치 위에 눕자, 도훈이 자세를 낮추며 정음의 두 다리를 붙잡았다.

"안 떨어지게 조심하고."

"네, 넵."

정음도 불안함을 느꼈는지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벤치를 붙잡았다. 자연스럽게 만세 자세가 이루어지자 겨드랑이가 노출되면서 유방이 위아래로 길게 늘어졌다.

그 모습을 본 도훈이 극도로 흥분했다.

'오우, 겨 보니까 코박죽 하고 싶네.'

매끄러운 정음의 겨드랑이를 보자 도훈의 대물이 풀발기했다.

살짝 땀에 젖어 축축한 그곳에서 이성을 마비시키는 페로몬이 분출되는 것 같았다.

"넣을게."

도훈은 그대로 무릎을 잡고 벌리더니 대물을 꽂아 넣었다.

푹-

"흑!"

단숨에 들어간 대물에 정음이 허리를 활처럼 들어 올렸다. 이미 경험해 본 크기지만, 간만에 받아들이긴 역부족이었다.

"으으, 쪼인다!"

들어가자마자 수축을 시작한 봊이에 도훈이 움찔 몸을 떨었다.

확실히 정음과의 섹스는 쫀득한 맛이 있었다. 쉽게 관통하고 마는 헐렁 봊이와는 차원이 다른 쫄깃함이었다.

도훈은 그대로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대물이 몇 번 들락거리자 정음도 이내 안정감을 찾은 듯 금세 익숙해졌다.

"하앙, 하앙, 오, 오빠 좋아요!"

"정음이 진짜 너무 맛있다."

"부끄러워요, 그런 말···."

정음은 두 볼이 빨개지면서도 잡았다 풀었다 조임을 멈추지 않았다. 잦이를 꽉꽉 무는 솜씨에 도훈은 피스톤질을 하기도 버거웠다.

'어우, 저건 뭐 본능적인 건가?'

[네?]

'정음이 말이야. 박힐 때마다 꽉 물어주잖아.'

[명기의 증명이랄까···. 타고난 거죠.]

'역시 명기 정음!'

정상위로 피스톤 운동을 이어가던 도훈은 이내 정음의 목덜미를 끌어 안고 앉아 치기로 체위를 전환했다. 도훈이 벤치 가운데 다리를 벌리고 앉고, 허벅지 위에 정음을 올린 자세였다.

"하앗!"

정음이 자극이 거센지 도훈을 와락 끌어 안았다. 동시에 두 다리가 허리를 교차하며 매달렸다. 도훈은 정음의 엉덩이 밑을 두손으로 받치고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푹찍푹찍!

"하읏, 하읏!"

위로 번쩍 들었다가 밑으로 쿵 떨어질 때마다 정음이 숨을 헐떡였다. 잦이가 끝까지 들어오면 발끝에서 정수리까지 찌르르한 충격이 밀려왔다.

"하윽, 오, 오빠!"

도훈이 동시에 정음의 귓불을 깨물며 혀를 굴렸다. 정음은 간지러움을 느낌과 동시에 정신줄을 놓을 만큼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하으응, 오빠!"

흥분한 도훈이 정음을 안고 그대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거울을 등지고 서서 들박을 시도했다.

푸욱- 푸욱!

기마자세로 중심을 잡고 들박을 해대는 통에 가벼운 정음이 몸이 장난감처럼 들썩거렸다. 동시에 거울을 정면을 마주한 정음은 음탕한 자세로 박히고 있는 자신을 모습에 수치심이 밀려왔다.

'하윽, 너, 너무 야해···.'

섹스중인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다시 보는 행위는, 관음의 욕망을 충족시켰다. 박히는 모습 자체도 야했지만, 남의 섹스를 관전하는 듯한 배덕감이 밀려왔다.

"하앙, 하앙, 오, 오빠 미칠 것 같아요!"

"나도 정음아!"

내공으로 힘이 좋아진 도훈은 하루종일 들박을 할 수 있었지만, 매달려있는 정음이 힘들까 천천히 그녀를 내려주었다. 들박은 드는 남자도 힘들지만, 매달린 여자도 상당한 체력이 요구되기 때문이었다.

"메트 위에 엎드려볼래?"

"네, 오빠."

정음이 도훈의 의도를 알아채고, 고양이 자세로 메트 위에 다리를 벌리고 엎드렸다. 상체는 바닥에 바짝 붙이고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세운 포즈였다.

가랑이를 활짝 펼친 정음의 뒤에 백포지션을 잡은 도훈이 가녀린 허리를 붙잡고 대물을 들이 밀있다.

"헉!"

뒤로 들어간 대물의 경직도는 상상 초월!

돌처럼 딱딱해진 대물이 다시 한번 정음의 봊이를 폭격했다.

푹찍푹찍!

제아무리 정음이 명기라도 연속으로 이어지는 콤보에 속수무책이었다. 도훈이 전력으로 밀어붙이자 정음은 완전히 허리를 꺽은 채 받아주는 수밖에 없었다.

"하악, 하악! 오, 오빠아아!"

"마무리 할게."

"네, 오빠!"

푹찍푹찍푹찍!

대물이라는 기차가 정음의 봊이터널을 쉴 새 없이 들락거렸다.

표정은 알 수 없지만 바닥에 완전히 엎드린 채 매트 귀퉁이를 손으로 꽉 붙잡는 모습을 보니, 정음 역시 절정으로 치닿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으으, 좆나 쪼인다. 그대로 싸버리고 싶어.'

[괜찮으시겠습니까? 정음양이 놀랄 텐데요.]

'어차피 임신 될 건 아니니까.'

도훈은 끝까지 멈추지 않고 달리고 싶었다. 마지막에 빼면 뭔가 허탈할 것 같았다.

"정음아, 쌀게!"

"네!"

안전한 날이었는지 정음도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도훈은 그대로 속도를 끌어 올리며 팍팍팍 대물을 꽂아 넣었다.

팟팟팟팟팟팟팟팟!!!

배속이 빨라진 듯 도훈이 미친 듯 허리를 흔들었다.

이내 찌르르한 감각이 불알부터 전립선을 타고 좆끝으로 홍수처럼 밀려왔다.

"으읏!"

부와왁!

곧 정액이 뿜어지며 도훈이 정음의 엉덩이를 꽉 주물렀다.

"흐아아아앙!!!"

"으윽!"

그리곤 한바탕 정액을 쏟아낸 도훈이 정음을 놓아 주었고, 정음은 기절하듯 메트 위로 축 늘어졌다. 그녀의 구멍에서 허연 정액이 주르륵 흘러나왔지만, 정음은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지 그대로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밀려오는 여운을 즐겼다.

"하아···하아···하아···."

한동안 운동 룸에는 두 남녀의 거친 숨만 가득했다.

* * *

"미안. 운동 가르쳐 준다고 해놓고···."

"아니에요. 많이 배웠어요."

어느새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두 사람은 1층에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값비싼 커피머신에서 내려진 캡슐 커피향이 유난히 좋았다.

"근데···, 집에 있는 물건들이 다 새것 같아 보여요."

"응. 말했잖아. 집주인이 이사가기 전에 새로 샀는데, 못 쓰고 그냥 넘겨주고 갔다고."

"아···."

"전에 살던 집에 와 봤겠지만, 거긴 내 물건이랄 게 사실 거의 없었거든. 냉장고나 에어컨도 다 주인이 설치한 것들이라 이사할 때 몸만 오면 돼서 엄청 편했어."

"집주인분이 이것도 다 쓰라고 허락한 거예요?"

"응. 어차피 외국에 몇 년 머물러야 하는 상황인가 봐. 가전도다 새로 샀는데, 짐을 다 빼게 되면 보관할 곳도 마땅치 않고 어차피 시간 지나면 중고되는 건 똑같잖아."

"그렇게요. 난감했겠네요."

"그래서 나처럼 가진 짐도 없고 몸만 바로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을 구한 것 같더라고. 고장만 안내면 얼마든지 써도 괜찮다고 하셨어."

정음이 고개를 끄덕이며 집안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거실에 별걸이로 설치된 80인치 넘는 티비를 보고는 입이 떡 벌어졌다.

"와···. 이것도 엄청 비싸 보이는데요?"

"가격은 잘 모르겠어. 암튼 좋은 거 같아. 티비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근데 원래 주인분은 왜 급하게 외국으로 나가신 거예요? 새로 가전제품을 들이신 걸 보면 여기서 오래 살려고 했던 것 같은데요?"

당연한 의문이었다. 도훈은 변명을 급조해냈다.

"그···. 뭐지? 공관이라고 해야 하나?"

"네?"

"갑자기 외국에 주재관으로 뽑히셨다는 것 같더라고."

"아, 외교관이세요?"

"응. 원래도 외국에 계속 계시다가 몇 년 전 들어오셨다더라고.

그래서 다시 나갈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급하게 차출되셨나봐."

"아···. 그래서."

"나야 운이 좋았지. 큰 집도 혼자 쓰고, 월세도 싼 편이니까. 대신 관리비는 많이 나오겠지만."

"오빠. 혹시 힘든 일 있으면 저한테 말씀하셔도 돼요."

"무슨 말이야?"

"관리비 많이 나오실 것 같다면서요. 제가 계속 일하고 있으니까···."

그 말은 들은 도훈이 풋- 하고 웃음 터뜨렸다.

"에이, 무슨 소리야. 알바를 해서라도 내가 내야지. 말만이라도 고마워."

"아니에요. 진짠데."

"알아. 근데 그건 내가 해결할 게 정음아."

[정음양은 주인님에게 뭐든 퍼주고 싶어 하는 군요.]

'그러게 말이야. 내가 엄청 부자라는 걸 전혀 모르니···.'

[혹시라도 나중에 알게 되면 실망하는 거 아닙니까? 부자면서 가난한 척 코스프레 했다고요.]

'실망까지야 하겠어? 남자친구가 부자라는 데 싫어할 여자는 없으니까.'

[그것도 그렇군요. 근데 언제까지 속이시려고요?]

'그냥 계속 정음이한테는 평범한 대학생처럼 보였으면 좋겠어.'

[설마 정음양이 헌신하는 모습을 기대하시는 건 아니고요?]

'그런것도 있고.'

"아무튼 잘 됐어요. 오빠가 만족하시니 다행이에요."

"응. 가끔 놀러와. 운동도 할 겸."

"정말로 운동만 하실거예요?"

"뭐, 운동 끝나고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것도 괜찮고."

"저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럼 다음주에 참가 신청서 내는 거지?"

"네. 근데 정말 희주나 경희한테도 말씀하실 거에요? 오빠가 직접 말하기 뭐하면 제가 말할게요."

"정음이 네가?"

"네. 제가 1학년 과대니까 제가 직접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도훈도 동의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게 낫겠다. 회장이 내가 권유하면 괜히 강요처럼 보일수 있으니까."

"네, 오빠. 그럼 저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저녁에 가족 식사가 있어서···."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 집에 바래다 줄게."

"아니에요. 일요일인데 오빠도 쉬셔야죠. 혼자 갈 수 있어요."

"그래도."

"정말로 괜찮아요."

정음은 폐를 끼치지 미안했는지 한사코 거절했다.

더 말해봐야 고집을 꺾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도훈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지하철까지라도 배웅해 줄게."

"정말 괜찮은데···."

정음도 그것까지는 마다할 수 없었는지 지하철 역까지 도훈의 배웅을 받았다.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응, 정음아. 너도 푹 쉬어."

정음을 바래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도훈이 기지개를 켰다.

"으으! 일요일도 다 끝났네."

[다음 주부턴 또 바쁘시겠군요.]

'왜? 아, 박김지수인가 뭔가 하는 여자애?'

[네. 간만에 새로운 여자를 공략해야 하잖습니까.]

'뭐 별거 있겠어? 아무리 꼴페미라도 잘 생긴 남자를 마다하진 않겠지.'

도훈히 가게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어깨를 으쓱했다.

집 앞에 나온다고 단출한 추리닝 차림인데도 귀티가 절로 났다.

[너무 자만하시면 큰 코 다치실지 모릅니다.]

'자만은 아니고, 자신감이지. 어떤 여자든 꼬실 수 있을 거라는.'

[주인님이 상대방 취향이 아닐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취향이란 건 애초에 선택받지 못한 자들이 만들어낸 핑계에 불과해. 그냥 마음에 안든다는 소리를 보기 좋게 돌려말하는 것이랄까?'

[아주 자신감이 넘치시는 군요.]

'당연하지. 박회장 외동딸을 자빠뜨려서, 박회장에게 가장 소중한 여자를 빼앗고 말겠어. 애지중지 키운 자기 딸이 바람둥이에게 농락당했다는 사실을 알면 피가 거꾸로 솟지 않겠어?'

[과연 주인님 뜻대로 될지 지켜 보겠습니다.]

'한번 보라고. 그나저나 여대에 잠입하면 돌발 이벤트 뻥뻥 터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이벤트라뇨?]

'미션 생성 조건 말이야. 낯선 장소, 낯선 여자. 여대야 말로 미션을 받기 최적의 장소지.'

[아하!]

도훈은 두근대는 마음으로 내일이 오길 기다렸다.

그리곤 다음날 아침부터 일찍 조교 강민주에게 연락해 가까운 친척이 상을 당해 멀리 지방으로 장례를 치르러 간다고 뻥을 쳤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