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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298화 (1,265/2,000)

1281.. 이사-11-

"대답해. 나한테 또 박히고 싶어서 찾아온 거 맞지?"

"아, 아니라고요!"

하지만 부정하기엔 채원은 이미 흥분한 상태였다. 당장이라도 도훈이 커다란 물건을 쑤셔 박아줬으면 하는 갈증에 미칠 것만 같았다.

'아···, 내가 왜 이러지. 오빠가 그냥 멋대로 따먹어줬으면 좋겠어.’

채원이 바둥거리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두 사람은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어, 난데. 상무님이랑 한 잔만 딱 하고 들어갈 거야."

걸쭉한 중년의 목소리. 횟집에 다른 손님이 화장실로 들어온 것이었다. 소변기 앞에서 통화하는 목소리가 화장실 안으로 들려왔다.

"9시 전까지 들어간다니까 그래. ···아, 대리 부르면 되지!"

통화를 하는 사내는 벌써 술에 취했는지 유독 목소리가 컸다. 채원이 놀라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도훈이 갑자기 그녀를 벌떡 일으켰다.

'뭐, 뭐하는 거예요!’

채원이 눈으로 강하게 거부했으나, 도훈은 막무가내였다. 채원을 일으켜 세운 도훈은 위치를 바꿔 자신이 좌변기 커버 위에 걸터앉더니 채원의 치마를 훌렁 위로 들어 올렸다. 채원이 저항하려 했지만, 워낙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팬티가 발목까지 내려갈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미, 미쳤어요?!’

채원은 밖에 사람이 있는데도 거리낌 없는 도훈의 행동에 혼이 나갈 것 같았다. 도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채원의 허리를 잡아 무릎 위에 앉혔다.

푸욱-!

단숨에 들어간 대물에 채원의 눈이 급격히 치켜 떠졌다.

봊이를 가득 채우는 대물의 사이즈에 채원은 황급히 두 손으로 입을 틀어 막았다.

"흡-!"

도훈의 귓가에 대고 채원에게 속삭였다.

"싫으면 당장 소리치라고. 밖에 다 들리게."

"흐읏!"

"이렇게 쑥쑥 들어가는데, 끝까지 발뺌할 거야?"

푸욱-푸욱-

채원을 무릎에 앉힌 도훈은 허리를 잡고 위로 들었다 놨다 하며 앉은 방아를 찧었다. 졸지에 뒤치기를 당하게 된 채원은 까무러칠 것 같으면서도 끝내 소리를 지르지 못했다.

"일찍 들어간다니까 그래! 아니 내가 마시고 싶어 마시냐고, 상사가 부르는 데 그럼 개겨?"

밖에선 여전히 통화가 이어졌다. 채원은 조금이라도 소리를 냈다간 들킬까 봐 숨도 참은 채 도훈의 뒷치기를 받아 내야 했다.

상황에 이쯤 이르자 채원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도훈을 곤란하게 만들 생각도 조금도 없다는 것을. 그가 멋대로 자신을 따먹어도 반항도 못 할 정도로, 대물에 푹 빠져있다는 사실을.

"흐으, 흐으!"

들킬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에 평소보다 애액이 배로 흘러 나왔다. 질척거리는 그곳은 이미 난리도 아니었다. 도훈도 이를 알아챘는지 다시 귓가에 대고 저질스럽게 지껄였다.

"질질 싸는 구나 아주. 그렇게 박히고 싶었어?"

"아, 몰라! 끊어! 여편네가 밖에서 죽어라 일하는 남편배려도 못 해주고!"

잔뜩 성을 내며 전화를 끊은 사내가 문을 쾅 소리를 내며 화장실 문을 닫았다. 그제야 입에서 손을 뗀 채원이 도훈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오빠 진짜 미쳤···흡!"

채원은 더 따질 수 없었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도훈이 다짜고짜 키스를 퍼부으며 입을 막아버린 것이었다. 뱀처럼 파고드는 도훈의 혀를 채원을 거부하지 못하고 받아들였다.

어째서인지 멋대로 자신을 유린하는 도훈에게 조금도 저항할 수 없었다. 한참 만에 키스를 끝낸 도훈이 채원을 향해 말했다.

"그냥 솔직히 말해. 싫으면 싫다고."

"······."

"말했잖아. 싫으면 당장이라도 그만할테니까. 뺄까?"

도훈이 방아 찧기를 중단하더니 으름장을 놓았다.

선택권을 주는 듯 허리를 잡고 있던 두 손도 놔버린 채였다.

짧은 사이 무수한 생각이 오갔다.

채원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미 몸은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삽입을 안 했으면 모를까, 굵직한 대물이 시원하게 봊이를 긁는 맛에 절정의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걸 빼면 가슴이 텅 빈 것처럼 아쉬울게 분명했다.

"빼?"

도훈이 채근하듯 물었다.

채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스스로에 좌절감을 느끼는지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고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계, 계속 해요."

도훈이 씩 웃었다.

"진작 그럴 것이지."

도훈이 잦이를 박은 채 벌떡 일어섰다.

도훈의 허벅지 위에 앉아있던 채원은 그 반동으로 몸이 앞으로 튕기며 칸막이 문에 부딪힐 것처럼 고꾸라졌다. 채 원이 두 손을 뻗어 가까스로 문을 짚었다.

"흐, 흐읏, 뭐예요?"

"뭐긴 뭐야. 제대로 따주려는 거지."

비좁은 공간에 웅크려 뒤치기 자세로 바꾼 도훈이 본격적으로 허리를 흔들었다. 뒤치기의 제왕 효과로 더욱 단단해진 대물이 채원의 뒤를 사정없이 폭격했다.

푹찍푹찍-

채원은 눈동자가 까뒤집힐 정도로 엄청난 쾌감에 전율했다.

그리고 확실히 깨달았다.

자신은 진정 도훈의 좆집이 되려고 그를 찾아왔다는 인정하기 싫은 사실을.

그녀는 이미 대물의 노예였다.

* * *

"뭐야? 왜 안 오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영철이 고개를 갸웃했다.

혼자서 술을 홀짝이며 채원이 나오길 기다리는데, 벌써 10분이 지나도록 함흥차사였다.

도훈은 똥을 싼다고 했으니 그렇다쳐도, 채원마저 돌아오지 않는 건 이상했다.

'풉- 채원이도 설마 똥 싸고 있는 건 아니겠지?’

거기에 생각이 미친 영철은 갑자기 옛날 일이 생각나 혼자서 키득거렸다.

'술 취하면 맨날 똥 마렵다는 애가 있었는데···. 주사 한번 진짜···.’

과거의 연인을 떠올리던 영철은 갑자기 뭔가를 깨달은 듯 바에서 벌떡 일어섰다.

"엉? 가만, 화장실 칸이 하나였던 것 같은데?"

그 전에 혼자 화장실을 다녀온 영철은 위화감을 느꼈다.

고급스러운 참지집에 걸맞지 않게 화장실이 남녀 공용이라는 사실에 투덜거렸던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지금에야 법으로 남녀 화장실을 분리하도록 하지만, 과거에 지어진 건물의 경우 큰 공사를 해야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남녀가 같이 쓰는 가게가 더러 있긴 했다. 이곳도 마침 그런 곳이었는데, 이제야 영철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미친 것이다.

'가만있어봐, 분명 먼저 화장실을 간 것은 채원이었고··

·. 그 뒤에 도훈이 형이 따라갔잖아?’

영철은 자기도 모르게 심장이 쿵쾅거렸다.

'근데 내 기억에 화장실 칸막이는 하나고···. 도훈이 형이 큰 거 보러 간다고 했으니 채원이가 화장실에 들어가 있으면 맞교대를 할 때까지 못 나온다는 소리란 말이지? 그럼 도훈이 형이 화장실 밖에서 10분째 똥을 참고 기다리고 있다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채원이 안에 들어있다면, 민망해서라도 도훈은 다시 자리로 돌아와 기다렸을 것이다. 반대로 도훈이 들어갔다면, 이미 채원은 돌아왔어야 맞았다. 둘 다 아직 화장실에 있는 경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딱한가지 이유 뿐이었다.

'서, 설마 둘이 같이?’

남녀가 비좁은 화장실 칸막이에서 대체 뭘 한다는 말인가?

게다가 채원은 도훈의 사촌여동생이였다.

그런데 둘이···.

영철의 머릿속에 끈적한 상상이 떠올랐다.

어려서부터 친했던 사촌지간.

선남선녀인 두 사람이 과거 실수로라도 엉큼한 짓을 벌였을지도 몰랐다. 사람들이 말은 안 하지만 의외로 빈번한 것이 사촌지간 간음, 강간이라는 사실을 떠올리자 영철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맨 처음 벤치에 두 사람이 앉아 있을 때의 모습도 어딘가 어색하긴 했다. 사촌이라기보단 연인같은···. 묘한 느낌이었다.

'설마, 지금 둘이 화장실에서!’

영철은 도저히 가만있을 수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화장실로 뛰어갔다.

화장실 안에 둘이 같이 있는 경우라면, 두고 볼 것도 없이 도훈과는 손절이었다. 자길 소개시켜준다고 해놓고, 넬름 사촌 여동생을 따먹는 인성이라면, 천하의 개쓰레기가 아닌가. 자기도 소문난 바람둥이지만 천륜을 저버린 적은 없었다.

화장실로 달려간 영철이 벌컥 문을 열었다.

예상대로 화장실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이씨, 이게 무슨!’

영철은 더러운 바닥에 머리를 대고 칸막히 아래 틈으로 내부를 확인했다.

다리가 4개다.

영철의 신라 시대의 처용의 심정을 십분 이해했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흥분하면 안되지만 영철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광기가 이성을 집어삼켰고, 눈 앞에 뵈는 것이 없었다.

한마디로 빡돌았다.

쾅쾅쾅!

"도훈이형!!!!!!"

당장이라도 개처럼 붙어먹고 있는 두 남녀를 갈라놓을 작정이었다. 분노가 이성을 마비시켰다.

그 순간 문이 열렸다.

불같이 날뛰던 영철은 일순 말이 막혔다. 변기 위에 엎드린 채원의 등을 도훈이 두들기고 있던 것이다. 도훈이 황당해하며 영철에게 따졌다.

"뭐야? 깜짝 놀랐잖아? 왜 소릴 질러?"

"아··· 아··· 그게···. 하도 안 돌아와서."

도훈이 계속 채원의 등을 두들겼다.

"화장실 와보니까 채원이가 취했는지 토하고 있더라고."

그때 엎드려있던 채원이 괜찮다는 듯 손을 들었다.

"저, 이게 괜찮은 것 같아요."

그녀가 손등으로 입가를 훔치며 뭔가를 닦아냈다.

토사물의 흔적인지 허옇고 진득한 것이 묻어나왔다.

영철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순전히 오해 때문에 혼자서 뻘짓을 벌인 것이었다.

'조, 좃됐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한 거야?’

도훈은 학과에서 알아주는 매너남이었다. 후배들에겐 선망의 대상이고, 그 훌륭한 인품은 선배들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런 그를 친척 여동생이나 몰래 따먹는 파렴치한으로 의심한 것이었다. 영철이 식은땀을 흘리며 주춤주춤 물러 섰다.

"저, 저는 그냥··· 죄송합니다. 너무 안 돌아오셔서."

"인마. 벌컥벌컥 문을 열면 어떻게 해? 깜짝 놀랐잖아.

채원이 창피할까봐 닫아놓은 건데."

"···네."

"전 이제 괜찮아요. 취해서 그런 게 아니라 안주가 채했었나 봐요."

입가를 헹구던 채원이 다시 한 번 괜찮다는 듯 말했다.

충혈된 두 눈과 흐트러진 머리칼이 얼마나 상황히 긴박했는지 말해주는 것 같았다. 치마도 말아 올라가 있는 걸로 보아 옷매무새를 추스릴 틈도 없었던 것 같았다.

영철은 다시 한번 부끄러움을 느꼈다.

'아아, 내가 도훈이 형을 의심했다니···. 질투에 눈이 멀어가지고···.’

영철은 도훈의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면목이 없고 부끄러웠다.

"어휴, 그나저나 채원이 저래가지고 여기 더 못 있겠다."

변기의 물을 내리며 도훈이 말했다.

"일단 계산하고 나가자."

밖으로 나와서도 영철은 민망함에 한마디도 하지 못 했다. 자신이 의심했다는 사실을 도훈이 눈치 못챘기만 하는 바람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도훈은 화장실에서의 일은 언급하지 않았다.

"채원아. 아무래도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인 것 같은데··

·. 집에 일찍 들어가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아···. 오빠 저 진짜로 괜찮아요. 술 취한 게 아니라 급채해서 그런 거였어요."

"급채?"

"네. 뭐지, 배댓살인가? 너무 맛있어서 입에서 살살 녹더라고요. 그러다 막 덩어리를 삼켜가지고···."

"저런. 천천히 씹어 먹었어야지."

"영철 오빠한테 괜히 죄송해요. 저 때문에 맛있는 거 다 먹지도 못하고···."

"저, 전 괜찮습니다."

영철은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도훈이 호의로 소개팅을 주선했는데, 자기가 다 망쳐버린 느낌이었다.

채원이 다시 한번 말했다.

"저 이제 정말 괜찮으니까 한 잔만 딱 더하면 안 돼요?"

"아니야. 토하기까지 했는데 어떻게 또 술을 마셔?"

"이러면 제가 민망하잖아요, 오빠."

도훈의 만류에도 채원이 계속 졸랐다.

중간에 영철은 여전히 아무말도 못하고 서 있었다.

도훈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당장 괜찮은 것 같아도 위산이 역류하면서 식도가 다 상했을 거야. 지금 술 마셨다간 큰 일나."

"술 안마시면 돼죠."

"응?"

"저희 집에서 해장으로 라면 먹고 갈래요?"

채원의 도발적인 말에 도훈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때 채원이 멀뚱히 서있는 영철에게도 말했다.

"영철 오빠도 같이요."

"저, 저도요?"

"당연하죠. 셋이 같이 먹다 저 때문에 나왔는데, 당연히 같이 가아죠. 저희집 택시타면 여기서 20분이면 가요."

"아참···. 이거···."

"아, 오빠 나 아까 화장실에 파우치 놓고 온 거 같아요.

정신이 없어가지고. 금방 다녀올게요."

채원이 가게로 다시 돌아가자 둘만 남은 도훈이 영철에게 물었다.

"어쩔래?"

"네, 네?"

도훈이 담배를 꼬나 물었다.

"오늘은 좀 날이 아닌 것 같아서. 원래는 자연스럽게 친해지려고 저녁 먹자고 한 건데 급채 때문에 다 망했어."

"그, 그러게요."

영철은 도훈이 아까 전 행동을 더 따지지 않는 것으로 안심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도훈은 화장실 문을 벌컥 연 것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던 모양이다.

"저는 그냥 형이 시키는 데로 할게요."

"인마. 아무리 사촌여동생이라도 이 시간에 둘이서 자취방으로 들어가면 남들 보기 이상하잖아."

시간은 이미 8시를 훌쩍 넘었다.

집에 도착하면 거의 9시가 될 것이고, 도훈의 말대로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남자가 드나들긴 애매했다.

도훈이 슬쩍 덧붙였다.

"너랑 셋이 가면 모를까."

"세, 셋이요?"

영철이 솔깃한 듯 귀를 쫑긋 세웠다.

'다행이다. 도훈이 형이 안 좋은 쪽으로 오해를 안 한 모양이야. 나를 다시 챙겨주는 걸 보면···. 어쨌든 채원이가 먼저 요구한 거니 잠깐 들렀다 와도 괜찮지 않을까? 내가 별로 였으면 아무리 도훈이형이랑 함께더라도 집에 까지 초대하진 않았을 테니까.’

벌써 지난 일은 잊고 행복회로를 오지게 돌리는 영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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