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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293화 (1,260/2,000)

1276.. 이사-6-

당연한 얘기지만 섹스가 늘 즐거울 순 없다. 제아무리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행위라도, 반복된 자극은 감정을 무디게 만들었다.

도훈은 스스로 점점 지쳐가는 이유가 어젯밤 3연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확실히 무리였던 모양이야.’

[네?]

'어젯밤 정음이랑···. 그때 3번하고, 지금도 또 이어서 하고 있잖아. 그래서 힘든게 아닐까 싶어서.’

[언제는 파트너만 바뀌면 상관없다면서요?]

'내가 그랬나?’

생각해보니 모순이었다.

[그게 아니면 안소영과의 섹스가 정음양에 비해서 즐거움이 덜한 거겠죠.]

'으음, 역시 그 차이인가?’ 도훈은 정음과의 섹스를 떠올렸다.

2번 3번을 해도 질리지 않았던 것에 비해, 소영과의 섹스는 3번째에 이르니 지치는 느낌이 있었다.

'소영이 나이가 더 많아서 그런걸까?’

[실제 나이에 비하면 신체 나이가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렇긴 한데···. 어째서 의무방어전을 치르는 느낌이지?’

도훈은 곰곰이 그 이유를 떠올리다 문득 깨달았다.

'그거네.’

[네?]

'정음과의 섹스는 내가 뭔가를 바라고 한 게 아니잖아.

그냥 정음이를 좋아하는 마음에 순수하게 한 거란 말이지.’

[그렇죠? 정음양은 주인님이 가장 아끼는 후배니까요.]

'반면 안소영에게 접근한 것은 목적이 있잖아.’

[아하.]

'자발적으로 덤벼든 것과, 다른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해줘야 하는 것의 차이인 것 같아.’

[주인님도 고생이십니다.]

'흐음, 확실히 3번 이상하면서 물리지 않기란 쉽지 않구나.’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섹스 중 정음을 생각하자 어젯밤 섹스가 편린처럼 떠오르면서 갑자기 잦이가 단단해진 것이었다. 69자세를 하는 중이라 소영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다는 점도 한 몫했다. 눈 앞의 거대한 엉덩이와 봊이가 마치 정음의 것이라는 착각이 들었다.

"좋니? 갑자기 단단해졌네?"

"아···. 네."

도훈은 순간 죄책감을 느꼈다.

섹스를 하다가 다른 여자를 떠올리면서 발기를 유지한 것이 미안해진 것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라도 상대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그것도 일종의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 차라리 얼굴 안보고 그냥 다른 여자라고 생각해버리자.’

[네?]

'마지못해 끌려다니는 것보다는 그게 더 나은 것 같아.’

생각을 굳힌 도훈은 머릿속으로 다른 여자랑 하는 것을 상상하며 봊이를 힘차게 빨았다.

"하윽, 흐응! 도, 도훈아!"

기계적으로 끌려다니던 도훈이 갑자기 적극적으로 변하자 소영이 뜨거운 신음을 토해냈다. 그 반응이 도훈을 더욱 고무시켰다.

추르르르릅!

"아아, 아아앙!"

"누나, 박고 싶어."

"아앙!"

69를 풀고 테이블 밑으로 내려온 도훈은 소영을 테이블위에 배를 깔고 엎드리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다른 여자를 상상하기 위해선 얼굴을 안 보고 하는 게 더 편했다.

"갈게."

"으, 응!"

다시 단단해진 대물로 도훈이 뒤치기에 들어갔다.

푹- 하고 대물이 박히자 소영은 전율을 느낀 듯 자지러졌다.

"흐학! 너, 너무 가득 차! 도훈이 너 정말 최고야!"

"제가 최고예요?"

"미칠 것 같아. 이런 기분 너무 좋아."

인정사정없이 박아버리는 도훈의 뒤치기에 소영이 정신이 나간 여자처럼 헐떡거렸다.

퍼억, 퍼억!

'다른 여자 생각하자, 다른 여자. 한동안 못 먹었던 여자들.’

반복되는 섹스는 감각을 무디게 만든다.

이미 잡은 물고기보다, 놓친 물고기가 더 매력적이다.

도훈은 그 동안 자신을 스쳐갔던 여자들 중, 간만에 만나서 따먹고 싶은 여자들을 하나 둘씩 상상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평소보다 잦이에 힘이 불끈 들어가는 것이었다.

'오오, 좋아. 이 기분으로 간다.’

"흐아앙! 도, 도훈아! 너무 잘해! 넌 너무 잘해!"

"누나가 좋다니 저도 좋아요!"

도훈은 이제 죄책감마저 떨쳐버렸다.

어쨌든 소영은 오늘 밤 최고로 만족하고 있었고, 자신도 다른 여자를 상상하며 의무방어전을 무사히 치러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퍽퍽퍽퍽퍽!!!

"누나, 가욧!"

"안에!!! 가득!"

찍- 찍찍-

마지막 정액을 뽑아낸 도훈이 철퍼덕 소영의 등으로 쓰러졌다. 소영 역시 정신을 못 차리며 한 동안 두 사람은 포개져 누웠다.

* * *

어느 정도 열기가 사그라든 늦은 시간.

충분히 만족을 한 소영은 도훈을 HTS 앞으로 데려왔다.

"이쪽에 와서 앉아. 실시간으로 보여줄테니까."

"지금 장이 열렸어요? 장 마감 아닌가요?"

집 안이라 안경을 낀 소영이 배시시 웃었다. 뱅뱅이 안경스타일의 커다란 알이 인상적이었다. 대체로 쓴 사람이 우스워지는 게 특징인데 소영은 잘 소화해서 그런지 나이보다 어려보이고 더 귀엽게 느껴졌다.

"아니지. 한국장이 끝났다고 주식이 끝나는 건 아니거든."

"예?"

"시간대만 조절하면 주식도 24시간 가능하단 말이야. 현재 미국장이 열린 상태고."

"아!"

"일단 나스닥으로 보여줄게."

소영은 여러 종목과 차트를 보여주며 단타에 대한 이론적인 기반을 설명했다.

"잘봐. 지금 보여주는 주식은 오늘 하루만 50%가 넘게 올랐어."

"헉, 50프로요? 그럼 하루만에 1 .5배를 벌었다고요? 상한가 넘은 거 아니에요?"

"아니. 나라마다 상한과 하한선은 달라. 우리나라는 30%의 변동폭을 갖지만, 미국은 그런게 없거든. 그러니까 얼마든지 올라가기도 하지만, 반대로 끝도 없이 추락할 수도 있지."

"아···."

도훈은 과거에 주식을 했지만, 해외 주식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아, 차라리 미국 주식으로 단타를 칠걸 그랬나? 수익률은 더 좋을 수도 있었겠는데.’

도훈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소영이 설명을 덧붙였다.

"근데 해외 주식은 수수료가 많이 붙어. 게다가 환차손이라고 그래서 원화를 달러로 바꾸면서 일어나는 손해도 감안해야해. 즉, 미국장에서 돈을 벌려면 국내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올려야 비슷하다는 거지."

"아하."

[안소영양이 설명이 능숙하군요.]

'주식 고수니까.’

"암튼 단타는 언제나 어디서나 가능해. 5분 내외로 사고 파는 스캘핑 기법도 있고···."

소영은 실제로 차트를 하나하나 띄워주며 단타에 따른 이론적인 기법과 예시를 설명했다. 단타는 절대 하지 말라고 했던 것 치고는 단타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난 단타는 여전히 반대야."

"왜요? 누나 정도면 얼마든지 치고 빠지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물론 나도 하루에 수십번 반복하면 안정적인 승률을 기대할 수 있을 거야. 8번 따고 2번은 잃는 식으로 하면 어쨌든 수익은 나오니까."

"그쵸."

"근데 내가 그럴 시간이 어딨니?"

"아···."

"게다가 초단타는 인간이 아닌 프로그램과의 싸움이야.

사람의 판단이 아무리 빨라도 인공지능을 이길 순 없거든."

"그렇군요."

"도훈아. 일단 방법은 알려주긴 했는데, 이건 어차피 운칠기삼이야. 주식이 아니라 도박에 가깝다고. 난 되도록 네가 안 배웠으면 좋겠어."

"네."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도박에 가깝다는 말이 오히려 도훈을 흥분시켰다. 도훈은 주식보다는 도박이 더 적성에 맞았기 때문이었다.

'좋아. 일단 방법은 다 익혔으니 종목만 잘 고르면 된다는 건데···.’

"알려줘서 고마워요 누나. 그냥 재미삼아 소액만 해보려고요."

"그래. 그 정도는 경험삼아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지."

"혹시 국내 종목 중에 추천해주실만 한 거 있어요?"

"추천?"

소영은 안경태를 슬쩍 밀어올리더니, 이번엔 국내 차트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참동안 주식을 찍어보면서 차트를 분석했다.

"보통 단타로 먹기 위해선 세력에 편승해야 돼."

"세력이요?"

"쉽게 말해서 주가 조작이야. 특정 세력이 주식을 저가 매집한 뒤 호재를 쏟아내서 한방에 터트리거든. 그러면 무조건 사전에 작업한 흔적이 남게 돼."

"오."

소영은 그래프를 살피다 몇몇 종목을 추천했다.

"지금 봐선 이 3종목 정도가 변동성이 커 보여. 아마 내일 장 열리면 방향성이 잡힐 거야."

"그럼 3개 중에 하나는 상한가를 찍을 수도 있다는 건가요?"

"그건 나도 몰라."

"네?"

소영이 담담하게 말했다.

"주식은 기다리면 언젠간 올라. 하지만 그게 언제인지 맞추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야. 세력들도 개미들이 같이 따라붙을지는 확신할 수 없거든."

"아."

"반대로 어떤 주식이든 위기는 무조건 와. 역시 그게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고."

"그렇군요."

"그게 가능했다면 난 지금보다 훨씬 부자게?"

"하긴 그렇네요."

도훈은 소영이 점찍어준 3 종목의 이름을 기억했다.

어쨌든 아무 정보도 없는 현재로선, 그녀가 찍어준 종목중 하나가 내일 떡상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고마워요, 누나. 오늘 많이 배웠어요."

"나도 보답은 해줘야지."

"네, 시간도 늦었는데 이제 집에 가볼게요."

"집에 가게? 그냥 자고 가."

도훈은 자고 가라는 소영의 요구를 정중히 거절했다.

"아니에요. 누나도 내일 출근하셔야 하고, 저도 수업 가야 하니까요."

"음···. 그런가?"

"다음에 또 시간 내서 들를게요. 그땐 단타 말고 장기투자 알려주세요."

"그래."

소영과 작별한 도훈은 밤늦게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어차피 주식을 사고 팔기 위해선 다음 날 아침 장이 열리기 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내일 첫 수업이 11시니까, 아침에 2시간 정도 시간이 있겠군.’

[근데 얼마나 넣으시려고요?]

'1억 벌어야 하니까 3억은 박아야지.’

도훈이 현재 부족한 현금은 1억. 상한가를 찍는다고 쳤을 때 30%를 먹어야 근접하게 벌 수 있었다.

[만약 내일 안 오르거나 혹시라도 떨어지면 물리는 거 아닙니까?]

'그러지 않기를 바래야지. 일단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는다 해볼 생각이야.’

[모든 조치요?]

'한번 두고보라고.’ 도훈은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잠을 청했다.

* * *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민주에게 연락했다.

-이도훈 : 일어났어?

-강민주 : 네, 이제 막 일어났어요. 아침부터 무슨 일이세요?

시간은 아침 7시.

9시에 출근하는 민주에겐 이른 시간이었다.

-이도훈 : 나 지금 박고 싶어. 아침부터 딸딸이 치기 싫으니까 와서 대줘.

[아니 주인님, 아침부터 이게 무슨···.]

'운빨 대폭발을 노려야 하니까. 마땅히 부를 사람도 없고, 민주를 엊그제 그냥 돌려보낸 것도 있고.’

[그렇다고 출근 준비중인 사람이 아침부터 부른다고 오겠습니까?]

'민주는 와.’ -강민주 : 어디로요? 어디로 가면 돼요?

-이도훈 : 우리집 주소 찍어줄게. 옷 갈아입지 말고 그냥 챙겨서 나와. 나 아침부터 이런 상태야.

나는 모닝발기 된 사진까지 친히 찍어 보냈다.

음양보합술 덕분인지 남아도는 기운이 몰리는 바람에 아침마다 늘 풀발기였다.

-강민주 : 바로 출발할게요.

[아니 이럴수가!]

'봤지? 민주는 착하다니까.’ 민주는 정말로 급하게 달려온 듯 20분도 지나지 않아 집으로 도착했다. 위에는 얇은 레인코트만 걸치고 있었다.

"여름에 웬 코트?"

문을 열어주자 민주가 부끄럽게 말했다.

"급해서 옷을 못 챙겨서요."

"응?"

민주가 코트를 벗자 안에는 팬티와 브라만 입은 채였다.

"헐, 바바리 걸이야?"

"주인님이 급하다고 하시니까···."

"일단 들어와."

"네."

민주는 원룸 방문이 처음인 듯 신기한 표정으로 둘러보았다.

"주인님 집에는 처음 와봐요."

나는 다짜고짜 추리닝 바지를 벗었다. 팬티도 안 입고 있었기에 발기된 잦이가 벌떡 튀어나왔다.

"미안. 아침부터 이렇게 돼버렸어. 생각나는 사람이 너 밖에 없더라."

민주는 잦이를 보자마자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괜찮아요, 주인님. 전 언제나 주인님이 부르면 달려올 준비가 되있으니까요."

민주는 코트를 벗어 한쪽에 내려놓더니 속옷만 입은 차림으로 잦이를 빨기 시작했다.

[와, 아무리 그래도 출근 전인데 바로 달려올줄은···.]

'민주가 이렇게 착하단 말이지.’

"으음, 맛있어요, 주인님. 주인님 잦이는 언제 먹어도."

"그래? 네 입봊이도 쓸만해."

나는 무릎 꿇고 잦이를 빨고있는 민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근데 이 복장으로 출근할 건 아니지?"

"네, 차에 갈아입을 옷 챙겨왔어요."

"아침은 어떻게 하고? 배고프지 않겠어?"

"전 이걸로 때울게요."

민주가 귀엽게 웃더니 맛깔나게 잦이를 빨았다. 소시지라도 되는 듯 신나게 빨고 있는 민주를 보자 한껏 안아주고 싶었다.

"누워봐. 그대로 따먹어줄게."

"아아, 주인님."

나는 순식간에 민주의 속옷을 벗겨낸 뒤 다짜고짜 박았다.

민주는 박기도 전에 흠뻑 젖어있었는데, 아마도 속옷위에 코트만 걸치고 운전해 오면서부터 젖어있던 게 틀림 없었다.

"흐읏, 주, 주인님 너무 좋아요."

"좋아?"

"아침부터 기대도 안했는데, 주인님의 성은을···."

'확실히 변녀는 변녀야.’

[민주양은 좀 그렇죠.]

'아침부터 학생이 자취방 불러서 따 먹어 준다니까 엄청 흥분한 거 봐. 정말 못 말리겠다니까?’ 어차피 남아도는 기운도 뺄겸 나는 아낌없이 민주를 박아 주었다. 확실한 건 어젯밤 소영과는 달리 민주랑 할 땐 다른 여자를 떠올리지 않아도 짜릿한 느낌이 든다는 사실이었다.

퍼억, 퍼억!

"하악, 하악! 주, 주인님 근데 옆집에서 들으면 어떡하죠?"

민주가 방음이 취약한 원룸의 구조를 생각했는지 걱정되는 표정으로 물었다. 난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상관없어. 어차피 곧 이사갈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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