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4.. 2학년2학기-79-
잦이를 맛있게 핥고 있는 민주를 향해 도훈이 물었다.
"영철이 어떻게 생각해?"
"?"
민주는 질문의 의도를 몰라 눈을 들어 도훈을 쳐다보았다. 도훈은 펠라를 받을 때 여자들이 눈을 들어 자신을 올려다 보는 구도를 즐겼다. 자신을 향한 갈망의 눈빛이 자존감을 채워주었기 때문이었다.
"너한테 관심 있는 거 같던데."
"영철이가요?"
민주가 잠시 입을 떼고 대답했다.
"나이도 어린 게 주제를 모르네요."
"큭, 나도 너보단 어린데?"
"주인님하곤 다르죠."
도훈은 민주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소파 옆자리에 앉히더니 다시 어깨를 내리눌렀다. 옆자리로 옮긴 것은 펠라를 받으며 마음껏 가슴을 주무르기 위해서였다.
"흡!"
도훈의 옆에서 눕듯이 다시 대물을 빠는 민주를 보며 도훈이 말했다.
"아직 애송이라는 건가?"
"웁웁!"
민주는 말 없이 대물을 빨기만 했다. 도훈은 혼자 계속 떠들었다.
"하긴, 영철이가 나만큼 클 것 같진 않더라고."
"흐웁흐웁!"
"우리 민주는 잦이 큰 남자 좋아하잖아."
도훈은 민주의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씩 풀더니 가슴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풍만한 민주의 가슴은, 촉감도 무척 부드러웠다. 브래지어를 살짝 들어 젖꼭지를 만지는데 발딱 선 게 느껴졌다.
"내 잦이만 보면 사족을 못 쓰고 말이야."
"하아-."
순식간에 달아오른 민주가 도훈에게 말했다.
"주인님, 넣고 싶어요."
"안 돼."
"히잉."
"영철이 금방 돌아올 거야. 위험해."
"못 참겠는데···."
"이런 이런, 음탕한 아가씨 같으니. 어쩔 수 없구만."
도훈이 민주를 소파에 똑바로 앉히더니 허벅지를 잡아 활짝 벌렸다. 치마를 입은 민주의 다리가 쩍 벌어지자 이번엔 치마 가운데로 손을 넣었다.
"흑!"
"일단은 손가락으로 만족하라고."
도훈이 사타구니 가운데를 꾹- 누르자 물기가 느껴졌다.
잦이를 빠는 사이 순식간에 젖어버린 것이었다.
"어이구, 뭐가 이렇게 축축해?"
"죄, 죄송해요."
"찢는다?"
"네?"
부욱-
도훈이 거칠게 민주의 팬티 스타킹을 손톱으로 뜯어냈다.
올이 나간 스타킹 가운데로 구멍이 뚫렸다.
"하, 하악!"
"뚫어야 만져줄 거 아냐?"
도훈이 동그랗게 구멍이 난 스타킹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 팬티를 옆으로 젖혔다. 민주는 소파에 완전히 등을 기댄 채 드러누웠다.
찌꺽-
손가락이 질 입구에 닿자마자 쑥- 하고 밀려들어갔다.
"난리났네."
"흐, 흐응, 주, 주인님."
탓탓탓탓!
소파 옆자리에 앉은 도훈이 민주의 봊이에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도훈의 손가락이 들락거리자 민주가 온 몸을 부르르 떨며 오열했다.
"흐앙, 주인님, 미, 민주 미쳐요!"
"쉿-. 조용히해. 영철이 곧 와."
찌꺽찌꺽!
도훈은 계속 영철의 존재를 언급하며 긴장감을 유발했다.
학생 앞에서 가랑이를 벌리고 앉은 민주는 영철에게 들킬까봐 노심초사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흥분감은 배로 차올라 몇 번 넣지도 않았는데 소파가 젖을 정도로 애액을 흘려댔다.
"주, 주인님!"
그때 복도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도훈이 잽싸게 손가락을 빼는 사이 민주가 다리를 오므리며 흐트러진 단추를 채웠다. 그 순간 프린트물을 든 영철이 헐레벌떡 들어왔다.
"가져왔어요, 조교선생님!"
"어, 왔니?"
민주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차분한 목소리로 영철을 반겼다. 영철은 방금 전까지 마주보고 있던 두 사람이 왜 나란히 소파에 앉아있는지 궁금했다.
'뭐지? 분명 둘이 따로 앉아있었는데?'
그때 도훈이 말했다.
"아하, 그렇게 개강총회가 그렇게 진행되는 구나.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제 좀 알겠니?"
도훈의 임기응변으로 민주가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 섰다. 마치 개강총회를 설명해 주기 위해 옆자리에 앉은 모양새였다. 영철은 곧 의심을 거두고 유인물을 민주에게 건넨 뒤 도훈 옆으로 앉았다.
"응? 뭐지?"
소파에 앉던 영철이 뭔가 축축한 기분에 스프링처럼 벌떡 일어났다.
"왜 그래?"
"아니 여기 왜 물기가···."
영철이 물자국을 가리키자 도훈이 티슈를 뽑아 잽싸게 소파를 닦아냈다.
"아까 마시다 흘렸나 보다."
"아···."
"다 닦았어 앉아."
"네, 형."
영철은 아무 생각 없이 자리에 앉다가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가만. 방금 이 자리 분명 조교 선생님이 앉아있던 것 같은데?'
자신이 앉을 때 물 자국이 남아있었다면 민주도 발견했어야 맞았다. 물을 민주가 흘린 게 아니라면.
'뭐지 대체?'
물론 우연히 민주가 피해 앉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보기엔 너무 한 가운데였다. 영철이 의아해하자 민주가 말했다.
"아. 내가 모르고 흘렸나봐. 미안."
민주가 테이블에 있던 물컵을 슬쩍 들어 올리며 말했다.
민주의 사과에 영철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하하. 무슨 사과까지. 별로 안 젖었어요."
영철이 쾌활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구심은 남아있었다.
'이상해. 분명 조교 선생님도 커피를 마시고 있었던 것 같은데···. 내 기억이 잘 못 됐나?'
영철은 수상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근거도 없이 의심하기엔 너무 앞서 나간 생각이었다.
'에이 설마. 중간에 음료를 바꾸셨겠지.'
"그나저나 슬슬 준비할 시간이네. 다른 학생들은 오고 있으려나?"
"저희가 먼저 가서 자리 잡고 있을게요."
"그래줄래?"
"네, 선생님. 그럼 이따가 뵙겠습니다. 영철아, 가자."
"아, 저 아직 커피 다 안 마셨는데."
"그럼 마저 마시고 올래? 나 혼자 가 있을게."
도훈의 말에 영철이 순간 고민했다.
마음 같아선 민주와 단둘이 조교실에 남아 노가리를 까고 싶었지만, 회장만 달랑 먼저 보내는 건 후배로서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그것을 민주 역시 좋게 보지 않을 게 뻔했다.
"아, 아니에요. 후딱 마실게요."
영철은 적당히 식은 커피를 원샷하더니 도훈을 따라 강의실로 이동했다.
"근데 왜 개강총회를 국어과 강의실에서 해요? 우리과 전공실 있지 않아요?"
"여기가 실이 제일 넓잖아.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다 수용하려면 우린 체육관으로 가야하고."
"아···. 하긴 인원 차이가···."
사범대 내에 속한 과들은 전공마다 정원이 달랐다.
가령 주요과목이라 불리는 국어, 영어, 수학의 경우엔 예체능 과인 음악, 체육, 미술등보다 배 이상의 정원을 가지고 있었다. 임용TO 자체가 다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도훈과 영철이 강의실로 들어가자 어느새 도착한 학생들이 듬성듬성 앉아있었다.
"엇, 회장님."
"도훈 선배!"
도훈은 자신을 향해 인사하는 후배들에게 목례로 답하더니 단상 앞으로 올라갔다.
"각 학년에서는 아직 덜 온 학생들 좀 챙겨주세요. 15분 뒤 개강총회 시작입니다."
"넵."
"바로 연락 돌리겠습니다."
도훈의 말에 먼저 도착한 학생들이 학년 단톡방에 독촉메시지를 보냈다. 2학기 개강총회는 임용시험을 몇 달 앞 둔 4학년을 제외하면 빠짐없이 참석하는 행사였다.
먼저 도착해 있던 1학년 여학생들은 단상 앞에 선 도훈을 보고 소곤거렸다.
"진짜 도훈 오빠 짱 멋있지 않아? 방학 끝나고 더 잘생겨 지신 거 같아."
"회장 되고 나니 확실히 더 태가 나는 거 같아."
1학년 자리 쪽에 앉아있던 영철은 여학생들의 소곤거리는 소리에 귀를 후비적거렸다.
'쳇. 인기 더럽게 많네 진짜.'
물론 도훈은 남자가 봐도 멋있긴 했다.
일단 키가 크고 얼굴이 작다보니 멀리서 보면 모델같은 포스를 풍겼다. 체육과 내 배구분과 학생들 중엔 도훈보다 큰 남학생도 몇 있었지만, 머리 크기 때문에 비율에선 상대가 되질 않았다.
게다가 날렵한 듯 하면서도 넓은 어깨가 인상적이었다.
소위 어깨깡패라고 불리는 체형으로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웠다는 학생들 만큼 기골이 훌륭한 편이었다.
보통 키가 크면 얼굴이 못 생기고, 몸이 좋으면 키가 작다는 단점등이 있었으나 도훈은 모든 장점을 혼자 독식한 것 마냥 피지컬에서 압도하는 면이 있었다.
'뭐, 타고난 체형이야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거고.'
영철이 부러운 눈으로 도훈을 쳐다보고 있는데, 잠시 후 1학년 여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대부분 8선녀 멤버였는데, 동시에 입장하는 모습이 걸그룹을 보는 것처럼 화려했다.
'와, 씹. 깜짝놀랐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선배님."
먼저 온 선배들을 향해 인사하는 모습에 영철이 자기도 모르게 헤벌쭉 웃었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후배들이었다.
"학년별로 자리 잡아 주세요. 너무 뒤에만 앉지 말고."
도훈은 여전히 단상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사실상 학생들을 모아 준비시키는 것까지가 회장의 역할이라봐도 무방했다.
도훈의 말에 1학년 여학생들이 우르르 앞자리로 몰려왔다. 마치 팬미팅에서 어떻게든 앞자리를 차지하려는 극성팬의 모습 같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영철은 어딘가 배알이 꼴렸다.
'흠, 형이 확실히 인기가 많긴 하구나.'
총회 시작이 다가올수록 학생들이 계속 밀려왔다.
4학년을 제외하면 거의 50여명의 학생들이 모이다 보니 대관한 국어과 강의실이 가득찰 정도였다.
대강 인원파악을 끝낸 도훈이 말했다.
"다들 온 것 같으니 교수님 모셔 올게요."
"형, 제가 갈게요."
영철이 기다렸다는 듯이 번쩍 손을 들었다.
어떻게든 존재감을 뽐내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영철이 네가 갈래?"
"넵."
"그래."
영철은 후다닥 조교실 쪽으로 달려갔다. 민주는 이미 교수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교수님, 학생들 다 준비 됐습니다."
"그래? 내려가 보세."
교수와 조교까지 도착하자 공식적인 개강총회가 시작되었다. 민주가 사회자석에서 의식을 진행하는 동안 도훈은 민주의 바로 옆자리에서 보조를 맞췄다.
이어지는 지겨운 의례적인 멘트에 영철이 입을 막고 하품했다.
'흐암, 지겨워 죽겠네. 얼른 그냥 뒤풀이나 갔으면···.'
교수의 설명은 예상대로 재미가 없었다. 갈수록 험난해지는 임용 상황과, 이에 대응하는 국성대 사범대의 준비에 대한 지루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럼, 2학기도 체육인 답게 파이팅 해주시기 바랍니다."
"와!!!"
마침내 지루한 설명이 끝났다는 사실에 학생들이 열광적으로 박수를 보냈다. 교수는 자신의 명연설에 감동한 것으로 착각하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식이 끝나고 교수가 강민주 조교를 따로 불렀다.
"오늘 집행부 맡은 학생들이랑 식사하기로 했지?"
"네, 교수님. 식당 예약해 놨습니다."
"음···. 미안한데, 갑자기 급한 회의가 잡혀서···. 강민주 조교가 나 대신 수고좀 해주게."
"네? 저 혼자서요?"
교수가 지갑에서 법인 카드를 꺼내더니 민주에게 재차 부탁했다.
"미안하게 됐네. 금액은 신경쓰지 말고, 맛있는 것 먹이라고."
민주는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했지만, 학생들 입장에선 교수가 카드만 주고 오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겠습니다, 교수님."
"그럼 이만···."
교수에게 카드를 인계받은 민주는 도훈을 불러 사정을 설명했다. 도훈도 알겠다는 듯 대답했다.
"어쩔 수 없죠. 일단 뒷정리하고 애들 부를게요. 7시까지 식당으로 도착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그래 줄래? 참···. 내가 위치를 모르는데 도훈학생이랑 같이···."
그때 민주와 도훈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영철이 훅 껴들었다.
"조교선생님! 제가 안내해드릴게요."
민주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영철이 네가?"
"네. 회장님은 애들 챙겨야 하니 바쁘실 거예요."
도훈이 어깨를 으쓱하자 민주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 그럼 난 영철이랑 같이 차타고 갈테니 도훈 학생이 후배들 챙겨서 같이 와줘."
"네. 알겠습니다."
영철은 마침내 민주와 단둘이 차를 타게 됐다며 좋아했지만, 도훈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쯧쯧.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헛물 켜는 모습이 안타깝구만.'
[영철군은 늘 열심이긴 한데 실속이 없네요. 마치 태영군처럼.]
'그래도 태영이보단 낫지. 일이라도 빠릿빠릿하니까.'
민주와 영철이 따로 이동하게 되자, 나머지 8선녀는 도훈의 차지였다. 도훈은 1학년 과대에 오른 정음을 불렀다.
"정음아."
"네, 선배."
"여기 정리하고 식당으로 이동할 거야. 집행부 애들하고 마무리 좀 같이 하자."
"네, 맡겨 주세요."
정음을 위시한 집행부 여학생들은 빠르게 강의실을 정리했다. 다들 도훈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인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역시 애들이 많아서 좋구만.'
[근데 주인님. 아직 요일이 안 정해진 후배들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오늘 저녁 대책은 있으십니까?]
현재까지 로테이션이 확정된 멤버는 아영, 희주, 서현, 경희 까지였다. 각각 월화수금. 나머진 효민과 나연두, 그리고 정음이 남아있었다.
'효민이랑 나연두는 술자리에서 짬 내 언질 줄 거야.'
[그럼 정음양은요?]
'정음이는 오늘 마지막에 데리고 가야지.'
[아하! 근데 강민주조교가 기대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민주까지는 오늘 챙길 수 없어. 일단은 8선녀부터. 나머지는 그 다음이지.'
[정말이지 오늘 회식도 다사다난하겠군요. 하렘 멤버가한 자리에 모였으니 말입니다.]
'그러게나 말이야.'
"오빠. 저희 다 끝냈어요! 이제 식사하러 가면 돼요?"
일을 끝낸 나연이 생글거리며 말했다.
뭔가 잔뜩 기대하는 눈빛을 보자 도훈도 무척 난감해졌다.
'어쩌면 굉장히 험난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