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269화 (1,236/2,000)

1252.. 2학년2학기-67-

[설마 '서'현양이라서 수요일로 정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왜? 라임 잘 맞고 좋잖아. 기억하기도 쉽고.'

[나머지 요일도 모두 라임을 맞추신 건가요?]

'꼭 그건 아니야. 목요일은 효민. 민에서 목요일을 따왔고, 금요일을 경희. 당연히 경에서 따왔지.'

[토요일은요?]

'쌍쌍바.'

[나연두요?]

'실과 바늘이잖아. 늘 붙어 다니니 같이 따줘야지. 두 명을 상대해야 하니 시간이 많이 들 것 같아서 가장 널널한 토요일로 정줬어.'

[그럼 육정음양은 마지막 남은 일요일이군요.]

'주일의 시작은 늘 본처와 함께.'

[역시 주인님은 제정신은 아닙니다.]

"도서관에서 공부 중이었어?"

-네. 2학기 새로 시작했으니까 공부 계획 좀 세우려고요.

"늘 열심히네."

-이번 학기엔 더 분발할 거예요. 오빠 이기고 싶어요.

"어차피 학년도 다를텐데?"

-그래도요.

"말 나온 김에 잘 됐다. 잠깐 나 좀 볼래?"

-오빠 학교에요? 어딘데요? 제가 갈게요.

"아니야. 도서관 밑에서 보자. 10분 뒤에."

-네 오빠.

[10분 만에 학교 도서관까지 주파를 하시겠다고요?]

'왜? 지금 주력이면 충분한데.'

[아침에야 보는 눈이 적어서 상관없었지만, 지금 시각에 전력질주를 하면 미친 사람이라고 신고당하지 않을까요?]

'아… 하긴 그런가?' 조깅이 트랜드가 된 시대다.

여름 저녁, 인도를 달린다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 그 속도가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면 문제가 되지만.

'택시를 잡아야겠군. 이럴 줄 알았으면 인벤토리에 차를 넣어 다닐 걸 그랬어.'

[말도 안 되는 소립니다. 현재 인벤토리의 공간은 차가 들어가긴 역부족이니까요.]

'그냥 농담으로 해본 말이야.'

[물론 확장을 하면 가능하겠지만요.]

'확장도 가능해?'

[얼마든지요. 비용만 충분하다면 지구도 넣을 수 있을걸요?]

'뭐?'

[물론 이론상으로요. 아시겠지만 공간이란 개념은 상대 적입니다, 주인님.]

로시와 물리학(?)에 대한 잡담을 나누며 택시를 잡았다.

학교까진 멀지 않았기에 10분 내로 도착할 수 있었다.

서현은 통화를 마치고도 들어가지 않고 기다렸던 모양이다. 밖에서 서성거리는 서현을 불렀다.

"서현아."

"오셨어요?"

서현이 꾸벅 인사를 했다. 추리닝에 두꺼운 안경까지 쓴 전형적인 모범생 차림이다.

"이야, 누가 보면 임고생인 줄 알겠네. 옷까지 갈아입었어?"

"편한 옷으로 공부하는 게 좋아서요. 그리고 저 아직 1학년인데 벌써 무슨 임고생이예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저녁은?"

"대충 때웠어요. 오빠는요?"

저녁으로 희주를 대신 따먹었다고 하긴 민망했으므로 적당히 둘러댔다.

"나도 막 먹고 오는 길이야."

"근데 무슨 일로…."

"잠깐 얘기 좀 할까?"

"여기서요?"

"아니, 어디 앉아서."

도서관 주변 야외 벤치에 자릴 잡은 나는 서현과 나란히 얘기를 나누었다. 서현은 갑작스러운 만남이 민망한지 자꾸 머리를 만지작 거렸다.

"오빠 만날 줄 알았으면 좀 꾸미고 나올 걸 그랬어요."

"왜? 지금도 보기 좋은데?"

"제가 민망해서요. 공부할 땐 화장도 안 하는데…."

"학생은 공부할 때가 가장 예쁘지."

"말이라도 고마워요."

"참, 계획은 다 세웠어?"

"계획요?"

"2학기 공부 계획 세운다면서?"

"네. 아직 전과목을 모두 들어본 건 아닌데, 강의 계획서 참조해서 일정은 다 짰어요."

"역시 학년 수석은 다르구나. 개강 첫날부터 도서관 상주라니."

"오빠한테 그런 얘기 들으니까 부끄러워요. 오빠가 더 공부 잘하시면서."

서현이는 학년 수석.

나는 단대 수석.

적당히 분위기는 잡았으니 슬슬 본론을 꺼낼 때가 되었다.

"운이 좋았던 거야. 참, 그나저나 너한테 제안 좀 하러 왔어."

"제안이요? 무슨?"

서현이 안경 코 받침을 밀어 올렸다. 무거워서 자꾸 흘러 내리는 뺑뺑이 안경이 인상적이다. 왠지 귀여운 느낌을 준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나랑 스터디 할 생각 있어?"

"스터디요?"

의외의 제안에 서현이 커다란 눈을 껌뻑였다.

안경을 쓰고도 눈이 저렇게 크면, 실제론 얼마나 큰 것일까?

하여간 서현이는 다 크다.

눈도 크고, 가슴도 크고.

"어때?"

"근데 오빠랑 이번엔 겹치는 과목이 거의 없지 않아요?"

2학년 1학기 때는 이수해야 할 교양 학점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일부 과목에서 1학년들과 교양수업이 겹치기도 했다. 2학기 들어서는 주로 전공 위주였기 때문에 1학년들과 겹치는 수업이 없었다.

"그냥 서로 공부 진도 같은 거 체크하고, 서로 분발하자는 의미에서 말이지. 수업 스터디가 아니라."

"아아, 그런 스터디요? 저는 좋아요."

"월요일은 너무 빠르고, 금요일은 너무 끝이니 중간인 수요일 어때?"

"네, 수요일 좋네요."

사실 서현은 내가 일요일 새벽에 보자고 했어도 상관없을지도 몰랐다. 무조건 오케이하는 분위기였다.

서현이 다시 물었다.

"근데 장소는 어디서요?"

"그게 좀 고민이야. 학교 스터디 룸은 저녁 일찍 닫아 버리고, 도서관에서 보자니 다른 사람들 눈치 보이고."

"아님 독서실 같은데 어때요? 요샌 스터디 룸도 대관 가능하던데."

"그것도 좋은데, 나는 우리 집은 어떤가 하고 생각 중이야."

"오빠 집요?"

서현이 눈을 반짝였다.

집이라고 하니 뭔가를 기대하는 눈치다.

"지금 집은 말고. 조만간 이사 갈 예정이거든. 거기에 공부방을 따로 만들려고."

"와, 정말요? 집이 정말 넓은가 봐요."

"아니. 방이 2~3개는 되는데, 혼자 사니까 뭐라도 활용 해야지. 빈방으로 두긴 아까우니까."

"좋아요. 그럼 오빠 집에서…."

[근데 이럼 스터디가 아니라 섹터디 아닙니까?]

'둘 다 하긴 할 거야. 어쨌든 학점관리를 위해서 온전히 공부하는 날을 확보해야 하거든. 서현이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도움이라뇨?]

'저번에 같이 조모임해보니 서현이가 레포트 같은 거 빠삭하더라고.'

[설마 대리를 맡기겠다는 겁니까? 그것도 1학년 후배한 테요?]

'당연히 맨입은 아니지.'

[와, 주인님 진짜…. 언제는 학점만큼은 온전히 자기 능력으로 해결하신다더니….]

'내가 설마 대학교 레포트 정도를 못 써서 그러겠어? 나 미국에서 박사논문까지 쓴 사람이야. 대학생 레포트 쯤이야 껌이지.'

[근데 왜요?]

'생각해봤는데, 미션이나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대학생활에 너무 시간을 투자하면 안 될 것 같단 말이지. 방학해보니 알겠더라고. 여유 시간이 많을수록 더 많은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는 걸.'

[그야 당연하죠.]

'근데 1학기처럼 빡세게 학점관리를 하려면 도서관에서 죽치고 매일 앉아 있어야 하잖아. 그 시간에 미션이나 하나 더 해치우고 말지.'

[아…, 그럼 주인님은 서현양을 통해 학점관리에 관련된 자질구레한 것들을 맡기실 예정이군요?]

'그렇지. 물론 아까도 말했지만 서현이가 충분히 만족할만한 보상은 해주겠지만.'

서현은 집에서 스터디를 하자는 제안을 받자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얼굴이 빨개졌다.

"저…. 혹시 그럼…."

"응?"

"그럼 매주 수요일 저녁에 오빠 집에서 같이 공부하자는 말씀이시죠?"

"그렇지. 왜 별로야?"

"아, 아뇨! 너무 좋아서요. 믿기지 않아서 그래요. 갑자기 저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시는지…."

서현은 감격한 모양이었다. 1학기 때 스토커처럼 굴 때 서현을 잠시 멀리한 적이 있는데, 여름 캠프 이후 다 풀고 서로 편하게 지내기로 했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지금도 서 현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왜? 저번에 바닷가에서 네가 그랬잖아. 앞으로 집착 같은 거 안 하겠다고. 아니었어?"

"맞아요. 앞으론 오빠가 뭘 하든 절대 참견 안 할 거예요. 1학기땐 제가 너무 주제넘었어요."

"나도 그래서 제안하는 거야. 이제는 너랑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마워요 오빠."

"내가 더 고맙지."

"그럼 다음 주부터 바로 가능하세요?"

"아직 이사를 못 해서 확실히는 모르겠어. 대신 조만간 가능할 것 같아."

"네."

서현이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뭔가 할말이 있는 것 같은데 주저하는 눈치였다.

'서현이가 내 눈치를 많이 살피는군.'

[지난번 손절 당할 뻔해서 그러는 게 아닐까요?]

'내가 먼저 풀어줘야 겠다.'

"음, 근데 우리집에서 공부하려면 한가지 규칙이 있어."

"뭔데요? 혹시 비용 문제라면…."

저런.

서현은 내가 돈을 받으려고 한다고 오해한 모양이다.

마치 큰 집에 들어가서 하우스쉐어로 비용을 충당하는 것처럼, 집에서 스터디를 한다고 해놓고 독서실 비용을 받는 것이다.

"아니 아니. 집에서 공부하는 데 무슨 돈을 받어. 그런 거 말고."

"그럼요?"

"내가 집에선 원래 나체로 지내거든."

"아…."

"특히 여름엔 더 그렇고."

"그, 그럼…."

"응. 너도 나랑 드래스 코드를 맞춰줄 수 있나 해서."

[아니 이게 무슨 신박한 개소립니까?]

'있어봐. 서현이 편하게 해주려고 하는 거니까.'

"그, 그럼 저도…."

"응. 우리 집에서 공부할 땐 빨개벗고 있어야 해. 괜찮겠어?"

서현이 미리 장면을 상상하는 지 얼굴이 빨개졌다.

대학생 밖에 안되는 젊은 남녀가 집안에서 나체로 활보하면 벌어질 일은 뻔할 테니까.

"그, 그런 규칙이라면…."

"아무래도 좀 그렇지? 그럼 나만 벗고 있을까?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사타구니에 땀이 차서 말이야."

"로,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는 게…."

서현이 수줍게 말했다.

그 말에 한 번 더 선을 넘었다.

"그니까. 공부할 땐 역시 편한 게 최고지. 집에서 하니까 피곤하면 잠깐 침대에서 누워도 되고."

"오빠 침대에서요?"

"응."

"아…. 오빠 나…. 기분 이상해요."

"왜?"

"오빠가 그런 얘기하니까…. 막 상상되서…."

나는 서현에게 가까이 다가가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왜? 젖었어?"

"……."

"말해봐. 괜찮으니까."

"…네."

서현은 위축된 것처럼 어깨를 움츠리고 다리고 오므렸다.

나는 그녀의 등허리 뒤로 팔을 감아, 옆구리를 감싸 안았다.

"말만 했는데 젖어버렸어?"

"…모, 몰라요. 다 벗고 오빠랑 공부하는 상상하니까… 막…. 흣!"

서현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나쁜 손이 추리닝 위로 가슴을 움켜쥔 것이었다.

그녀는 누가 볼새랴 좌우로 두리번 거렸다.

그러나 이미 땅거미가 진 저녁이었고, 도서관 바깥 벤치로 돌아다니는 학생들은 거의 없었다.

애초에 개강하자마자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드문 게 정상이었다. 나는 옷 위로도 느껴지는 풍만한 볼륨감을 만끽하며 서현을 계속 유혹했다.

"같이 공부하자고 불렀더니, 설마 엉큼한 생각 하고 있는 건 아니지?"

"아… 자꾸 그렇게 만지시면…. 누가 보면 어쩌려고…."

"아무도 없는데 뭘. 가만있어봐. 안에 갇혀 있는 게 답답해 보이는데?"

"네, 네?"

서현이 입은 상의는 여름용 추리닝이라 긴팔이긴 하지만 재질이 무척 얇았다. 나는 서현의 옆구리에 밑에서 옷을 들추어 안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흡!"

"가만 있어 봐. 날도 더운데 그렇게 쭈구리고 있으면 가슴에 땀찬다고."

"아, 아…."

티 안쪽까지 손을 넣자 서현의 브라가 잡혔다.

나는 우악스럽게 브라를 걷어 올려 가슴을 주물렀다. 확실히 가슴이 커서 그런지 슴 밑이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봐. 벌써 축축하네. 밑에만 축축한 줄 알았더니…."

"오, 오빠."

서현은 감히 밀어낼 생각도 못하고 얌전히 앉아있었다.

나는 서현의 커다란 젖가슴을 마음껏 주무르며 젖꼭지를 희롱했다. 가까이서 보면 어색한 모습이었겠지만, 멀리서 보면 커플 둘이 벤치에 나란히 붙어 있는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흐, 흐응… 오빠, 나 이러면 공부 못해요."

"공부 할 생각이었어?"

"하, 아앙…."

적당히 가슴을 주무른 뒤 이번엔 손을 밑으로 내렸다. 몸에 꼭 달라붙은 츄리닝 바지는 여름용이라 무척 얇았다.

"어디 이쪽도."

"아, 아 거기는…."

"씁, 가만 있어봐. 오랜만인데."

오랜만이라는 말로 서현을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강제로 추행하는 모양새지만, 사실상 서현도 즐기고 있다는 것은 그녀의 가쁜 숨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흐, 으, 흐응…. 하, 학교에서…."

"이래서 내가 집에서 같이 하자는 거잖아. 스터디 하다 꼴리면 바로 박아버리게."

"핫!"

박아버리게, 라는 말을 일부러 서현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서현은 또다시 박히는 장면을 떠올렸는지 움찔 몸을 떨었다. 그 틈에 내 손이 서현의 바지를 들추고 팬티 안으로 파고 들었다.

"어이쿠, 팬티까지 다 축축하네."

"오, 오빠…."

서현의 팬티는 겉으로 만져도 물기가 느껴질만큼 축축했다.

서현이는 얼굴만 봐선 모범생이지만, 몸은 음탕하기 짝이 없었다.

나는 팬티 위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그녀를 자극했다.

"이렇게 젖어서 다시 공부하겠어?"

"오, 오빠가 이렇게…. 하, 학! 안에는!"

팬티를 젖혀 손가락을 찔렀다.

아무런 저항도 없이 쑥 들어간 손가락이 질속을 헤집었다.

"아아앙, 오빠… 이러시면…흐, 흐응."

"어때? 나랑 같이 스터디하면 재밌겠지?"

"지, 진짜 스터디 맞아요?"

"스터디 하다 섹터디도 하면 되지."

"아아…."

서현은 달아오를데로 달아있었다.

나는 적당히 예열을 시킨 후 벤치에서 벌떡 일어섰다.

계속 했다가 누가 보면 낭패였다.

"잠깐 갈래?"

"어, 어딜요?"

"도서관 옥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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