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1.. 2학년2학기-66-
침대 앞으로 걸어오는 사이 스무 번은 들었다 놓은 것 같다. 놀라운 것은 조금도 힘이 쇠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내공의 힘은 보면 볼수록 놀랍군. 조금도 지치지 않아.'
들박은 쾌감은 몹시 강렬한 반면 남자 쪽이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약 40~50kg 몸무게를 두 팔로만 들어 올리는 동작은, 바벨 프레스와 유사한 부하가 걸린다.
하지만 강화된 내공으로 인해 나에겐 그 절반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읏, 오빠 힘 진짜 좋아요!"
"그래? 어디 그럼 같이 날아 볼래?"
"날다뇨?"
매달려 있는 희주가 고개를 갸웃하는 사이, 나는 침대 앞에서 붕- 공중으로 떠올랐다. 플라잉 낙법을 하듯 희주를 안고 침대로 뛰어든 것이다.
"꺄, 꺄앗!"
아무리 침대여도 희주가 밑에 깔리면 충격이 상당할 터.
나는 그대로 공중에서 회전하며 내가 밑으로 깔리게 위아래를 반전시켰다.
쿵-!!
두 사람이 동시에 침대로 떨어지자 매트리스가 고장날정도로 큰 반동이 왔다. 몇 번이고 들썩이는 걸 보니 스프링이 상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까, 깜짝이야!"
"안 빠졌지?"
떨어지는 중에도 나는 희주를 꼭 껴안아 잦이가 안 빠지도록 붙들었다. 희주는 살짝 놀란 듯했으나, 이내 배시시웃더니 위에서 말타기를 시작했다.
"오빠는 진짜 보면 볼수록 놀라운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 놀라움을 몸으로 증명해봐."
"기다려봐요."
희주가 허리를 곧게 펴더니 흐트러진 머리끈을 다시 조였다. 또다시 드러나는 겨드랑이에 심장이 조여드는 기분이었다.
'허읏, 저 모습 왜케 섹시하지?'
[주인님이 새로운 페티시에 눈을 뜬 거 아닙니까?]
'겨티쉬? 흐음, 그보다는 희주 그곳이 유독 섹시한 것 같은데.'
"고생하셨으니까 누워서 좀 쉬세요. 이번엔 제가 해드릴 게요."
"좋지."
나는 머리맡의 베개를 끌어와 뒤통수에 받친 후 최대한 편한 자세를 취했다. 마음대로 날뛰어 보라는 신호였다.
"흣!"
희주가 두 손으로 내 가슴을 짚더니 골반을 앞뒤로 흔들었다. 박는다기 보다는 비벼대는 동작이었다.
"잘하는데? 어디서 벨리 댄스라도 배웠나?"
"그건 아닌데 골반은 원래 잘 돌아가요. 한 번 돌려줘요?"
"어디 돌려봐."
희주는 자신감이 붙었는지 이번에는 골반 전체로 원을 그리듯 돌렸다.
'잦이가 어처구니가 된 기분이군.'
[네? 어처구니가 없다고요?]
'아니. 맷돌 손잡이를 어처구니라고 하거든. 내 잦이가 맷돌 손잡이가 되고, 희주 골반이 맷돌처럼 돌고 있으니.'
[아하! 그럼 지금 희주양이 잦이를 삼켰으니 어이가 없어진 상황이군요.]
'그러게? 어이가 없네?'
"흐응, 흐응! 좋아, 너무 좋아요. 오빠 나 가슴 만져줘요."
혼자서 열심히 맷돌을 돌리던 희주가 상체를 앞으로 기울였다. C컵의 예쁘장한 가슴이 밑으로 늘어지자 D컵처럼 커 보였다.
나는 팔을 위로 들어 그녀의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엄지손가락으로 젖꼭지를 빙글빙글 돌리며 자극을 주자, 젖꼭지가 빨딱 튀어나왔다.
"흐응, 흐응 좋아요. 오빠 세게 박고 싶어요?"
"그것도 좋지."
"잠시만요."
골반 돌리기로 몸풀기를 끝낸 희주가 본격적인 말타기에 들어갔다. 쪼그려 앉았던 다리를 앞으로 내민 희주가 넘어갈 것처럼 상체를 뒤로 젖혔다. 로데오 자세였다.
"뭐 하려고?"
"다리 좀 모아봐요."
"다리를?"
대자로 펼친 다리를 11자로 모으자 희주가 두 팔을 뒤로 뻗어 무릎을 짚었다. 누워있는 내 위로 희주가 가랑이를 벌린 채 골반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하앙, 하앙!"
들썩들썩!
희주의 젖탱이가 빙글빙글 춤을 췄다.
드라군처럼 뒤로 젖혀진 자세는 그 자체로 신선한 자극이었다.
'오우, 과감한 자세!'
[여윽시 희주양입니다. 못하는게 없군요!]
통상의 말타기 자세는 앞으로 몸을 기울이기 때문에 삽입 장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희주처럼 몸을 뒤로 젖혀 골반을 들어 올리자 잦이가 봊이를 쑤시는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왔다.
"잘하는데? 어디서 배웠어 이런 건?"
"진짜로 궁금해요?"
"···아니."
또다시 질투심이 밀려온다. 물론 나의 질투가 굉장히 이율배반적인 건 알고 있다.
섹스를 잘하려면 일단 경험이 많아야 하는데, 경험이 많다는 건 이전에 다른 남자와 섹스를 많이 해야 한다. 섹스는 잘하는데 경험이 없다는 건 돈 많은 거지나 창녀인데 처녀라는 말 만큼이나 모순적인 표현이다.
[음, 주인님이 집착하시는 모습은 오랜만이군요.]
'내가? 아닌데?'
[아니라고 하시면서 계속 신경쓰지 않습니까?]
'어쩔 수 없잖아. 나도 사람인데. 예전에 문란했던 희주가 자꾸 마음에 걸린단 말이지.'
[그런게 바로 내로남불입니다. 주인님은 여전히 돌려먹고 다니시면서 희주양의 과거를 불편해 하시다니요.]
'하긴···. 누가 누굴 비난할 처지는 아니군.' 로시의 직언에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았다.
나는 하렘왕을 자칭하면서 내 여자의 과거를 꾸짖는 건 못난 사람이나 하는 짓이다. 어쨌든 지금 희주는 나만 바라보니까.
"걱정 마요. 나 이제 정말 오빠 밖에 없으니까."
"그 말 정말이지?"
"오빠가 오늘처럼 나 달래주기만 하면요."
"안 해주면 다시 바람 피울 기세네?"
"훗-. 그러니까 자주 박아주시라고요. 나처럼 오빠 생각하는 여자가 어딨다고."
희주가 다시 체위를 바꿨다.
이번엔 푸세식 화장실에 쪼그려 앉은 것처럼 무릎을 세워 걸터앉은 자세였다.
"읏!"
자세를 잡은 희주가 엉덩이를 힘차게 흔들었다.
도톰한 엉밑 살이 쿠션 역할을 하며 빠른 반동을 도왔다.
푹찍푹찍!
흥분한 희주가 두 손으로 제 가슴을 거칠게 문지르며 신음을 토해냈다.
"하앙, 하앙, 내가 오빠 잦이 두고 누구한테 대주겠어요!"
"그래. 넌 이제 나한테만 대는 거야!"
푹찍푹찍!
"오빠, 나 뚫어줘요. 거칠게 해주세요!"
희주도 점점 힘이 부치는지 속도가 느려졌다.
이젠 내가 나설 차례같다.
"엎드려봐."
"네, 오빠."
희주가 벌떡 일어나더니 엉덩이를 하늘로 쳐들고 뒤치기로 전환했다. 나는 침대 위에서 아예 일어선 채 스모선수처럼 다리를 넓게 벌렸다.
"박는다."
"흣!"
쿵-!
돌처럼 단단한 잦이가 희주의 뒷구멍을 꿰뚫었다.
가녀린 허리를 붙잡고 있는 힘껏 허리를 내밀었다.
"하악!"
"희주야!"
"흑, 오빠!"
"니 봊이 진짜 맛있어!"
"학!"
쿵-!
잦이가 터질 것처럼 팽창했다.
축축한 봊이에 담긴 잦이가 이루말할 수 없는 쾌락을 선사했다.
"진짜로 맛있어!"
"오빠 것두요!"
쿵!!
앞으로 허리를 내지를 때마다 엎드린 희주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하앙 너, 너무 좋아요 오빠!"
"이제 마무리할게. 내가 엉덩이 때리면 바로 뒤로 돌아."
"네, 오빠!"
팟팟팟!
팟팟팟!
팟팟팟팟팟팟팟!
박자를 맞추어 속도를 올렸다.
쾌감이 발끝부터 정수리까지 찌르르 올라온다.
마음 같아선 그대로 정액을 싸질러 버리고 싶지만, 희주에겐 늘 얼싸를 해줘야 한다.
팟팟팟팟팟바바바바밧!
마지막 스퍼트에선 미친 듯이 속도가 올랐다.
희주는 자지러지는 비명을 토해냈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찰싹!
"지금!"
내던지듯 희주를 앞으로 밀어내자 희주가 꼬리잡기를 하는 강아지처럼 잽싸게 얼굴을 앞으로 내밀었다.
"싼닷!"
부와와왘!!!
때맞춰 진득한 정액이 희주의 예쁜 얼굴로 뿌려졌다.
찍-.
찍-찍-!
어찌나 양이 많은지 희주의 얼굴 전체가 정액범벅이 되고 말았다.
"흑!"
희주가 눈을 감으며 이마부터 턱끝까지 흘러내리는 정액을 혀로 핥았다.
"하앙, 오빠 정액 좋아."
"끄으으. 씻지말고 싹싹 펴 발라."
"네."
희주는 내 말대로 흩뿌려진 정액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겠다는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세수하듯 문질렀다.
이내 희주의 얼굴이 썬크림을 바른 것처럼 하얗게 변했다.
"그 정도면 된 것 같아."
"저 이제 씻고 올게요."
"응."
희주가 화장실로 후다닥 뛰어갔다.
나는 협탁 위에 재떨이를 가져다 놓고 허공에 손을 뻗어 담배와 라이터를 끄집어냈다.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울 수 있게 한 보루를 미리 한 개비씩 차곡차곡 넣어두길 잘한 것 같다.
"후-. 이거 되게 편리하네."
[인벤토리를 담배 케이스 대용으로 쓰시는 플레이어는 주인님이 최초일 겁니다.]
'그래? 이 좋은 걸 왜?'
한참 담배를 피우는 데 얼굴을 씻고 나온 희주가 침대에 누워 담배를 피우는 나를 보고 코를 막았다.
"으, 담배냄새."
"벌써 나왔어? 미안. 나는 오래 걸릴 줄 알고."
급하게 담배를 비벼 끄려는데 희주가 말했다.
"그냥 마저 피우세요. 샤워하려다가 오빠 생각나서 얼굴만 헹궜어요."
"나는 왜?"
"오빠 것 씻겨 주려고요."
"응?"
희주가 다시 침대 위로 오르더니 사정을 끝내고 쪼그라든 대물을 입에 물었다. 설거지까지 말끔하게 해주는 희주가 기특했다.
"역시 뭘 좀 안다니까?"
침으로 말끔하게 잦이를 씻겨준 희주가 배시시 웃었다.
"섹스하고 피우면 더 맛나요?"
"아무래도?"
"저도 펴 볼까요?"
"기왕이면 안 폈으면 좋겠어. 몸 생각해서."
"힝."
섹스가 끝나고 희주와 침대에 누워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 오빠, 오늘 1학년 과대 다시 뽑았는데."
"언제?"
"전공 수업때요. 원래 태영이가 과대였는데 여름방학 때 군대 가버렸잖아요."
"부과대 있지 않아?"
"경희가 부과 댄데 다음 달 전국체전 출전으로 정신없나 보더라고요. 그냥 2학기 임원진을 다시 뽑는 걸로 결정했어요."
"그럼 누가 됐어?"
"정음이요."
"육정음?"
"네."
'호오. 정음이가 1학년 과대?'
[주인님한테는 잘된 일이군요. 얼굴 볼일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희주는 결과가 많이 아쉬웠던 모양이다.
"투표했는데 제가 2등했어요."
"네가? 너도 하고 싶었어?"
"아뇨. 누가 추천했거든요. 처음엔 생각 없었는데 막상 1표차이로 떨어지고 나니까 좀 분하더라고요."
"그럴 수 있지. 할 생각도 없었는데 괜히 진 것 같은 기분."
"그래서 결심했어요."
"무슨 결심?"
"정음이를 이기고 싶어요."
희주가 작심한 것처럼 말했다.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아 물었다.
"무슨 소리야? 정음이를 이기고 싶다니?"
"다요. 인기건, 외모건. 불쑥 욕심이 나더라고요. 내가 예뻐져도 아직 내 위에 누군가가 있다는 게."
"흐음. 내 생각엔 둘이 전혀 스타일이 다른 것 같은데···. 그냥 사이좋게 지내는 게 좋지 않아?"
"싸우자는 뜻이 아니에요."
"그럼?"
"그냥. 목표가 있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요. 그래야 더 발전할 수 있으니까."
희주는 진심인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이 아이.
대충 사는 것 같아도, 의외로 매사에 열심이다.
몸매 관리를 위해 아침일찍 운동을 하는 거 하며, 놀건다 놀면서도 성적은 상위권. 단순히 시험만 잘본 게 아니라 리포트든 조별과제든 안 빼먹고 열심히 따라갔다는 소리였다.
[희주양이 정음양에게 경쟁심을 느끼고 있군요.]
'아니야. 딱히 정음이라서가 아닌 것 같아.'
[그럼요?]
'단지 자기 위에 정음이가 있었을 뿐이지. 희주는 보기보다 상승 욕구가 강한 타입이었어.'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주인님이 외모까지 업그레이드시키는 바람에 더욱 그 성향이 강해진 것 같군요. 날개를 달아 주셨으니.]
'그러게. 희주 성격에 치졸하게 얕은 수를 쓸 것 같진 않고 차라리 잘된 일일지도 모르지.'
[잘된 일이라고요? 정음양의 자리가 위협받을 수도 있는데요?]
'정음이도 슬슬 긴장해야 한다는 거야. 경쟁이 없으면 나태해지는 게 인간의 본성이니까. 8선녀 중 탑을 지키려면 앞으로 더 분발해야 할지도.'
[주인님은 정말 8선녀들을 아끼는 것 같습니다.]
'당연하지. 여덟 명 모두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 여자로 만들거야. 단지 섹스를 목적으로 만나는 게 아니라, 모두의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주인님은 내공을 취하시고요.]
'그렇지.' 상부상조라는 말이 있다.
어떻게 보면 하렘왕국을 만들어 후배들을 손아귀에 쥐고 마음껏 따먹고 다니는 나를 쓰레기로 보는 사람도 있을 거다.
물론 사회통념상 그게 맞다.
한 학년 여자애들 8명을 통째로 돌려 먹고 있으면 그게 사람인가.
하지만 결코 나만 즐기진 않을 거다. 나와의 관계를 통해 좀 더 발전하고, 인생에 보탬이 되도록 만들어 주고 싶다.
더 예뻐지고, 더 능력있고, 앞으로 더 훌륭한 삶을 살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 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배려일 테니까.
"오늘 즐거웠어요 오빠. 간만에 쌓인 거 시원하게 풀었어요."
"나도. 암튼 내일 회식자리 때 부탁좀 할게."
"걱정마세요, 오빠. 제가 잘 커트해 볼게요."
"조심히 들어가고."
"넹."
"참, 그리고···."
"네?"
"노브라 너무 티나니까 다음에 패치라도 붙이고 다녀."
"히히. 알았어요. 오빠만 보여줄게요 앞으론."
모텔에서 나온 후 희주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어느덧 저녁 시간이 가까워졌다.
'후우. 오늘 마지막 한 명 더 남았지?'
[네. 연락하시려고요?]
'어차피 해치울 거 기운 남을 때 끝내야지.'
월요일 아영의 'ㅇ'화요일 희주의 'ㅎ'의도한 건 아니지만 우연히 라임을 맞추다 보니 수요일의 여자는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희주와 헤어지자 마자 나는 다른 후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 자, 잠시만요 제가 지금 도서관이라···.
수화기 너머로 후다닥 발소리가 들려왔다. 급하게 도서관을 빠져나오는 소리같았다.
-오빠, 무슨 일로 전화까지···.
수요일의 여자로 낙점된 그녀는 바로 서현이었다.
모범생 박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