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222화 (1,189/2,000)

1205. 2학년2학기-20-

팟팟팟!

도훈이 힘차게 뒤치기를 시작했다. 책상 모서리를 붙잡고 버티는 장군과 온 힘으로 돌격하는 도훈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흐읏, 흑! 기, 깊어!"

"당연히 깊지. 깊어서 좋지?"

뒤치기 자세에서 강직도 버프를 받는 도훈은 유난히 뒤치기를 잘했다. 특히 서서 뒤로 박을 때는 무릎이 쓸릴 일도 없고 전신의 무게를 실을 수 있어서 유독 파워풀했다.

"하, 하읏!"

버티는 장군의 두 다리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긴장을 풀었다간 그대로 책상으로 배를 깔고 쓰러질 판이었다.

"어디 빨통도 한 번!"

도훈이 기세를 올리며 엎드린 장군의 가슴을 뒤에서 끌어 안았다. 겨드랑이 사이를 파고 든 손이 큼직한 유방을 터뜨릴 것처럼 움켜쥐었다.

손가락 틈 사이로 살이 삐져나올 정도로 커다란 가슴이었다. 단단해진 유두에 흥분한 도훈이 장군의 상체를 들어올렸다.

"흣!"

책상을 지탱하던 장군의 몸이 수직으로 들어올려졌다.

"왜, 왜?"

장군이 고개를 돌려 무슨 의민지 묻자 도훈이 거침없이 키스를 퍼부었다.

"우웁!"

밑으론 잦이에 박히고 위로 입술이 덮치자 장군은 어찌할 줄 몰랐다. 특히 섹스를 하면서 키스까지 당하니 황홀해서 미칠지경이었다.

‘아아! 도, 도훈이 너무 잘해.’

물론 예상했던 바였다. 도훈의 자취방을 찾아갈 때 당연히 그와의 섹스를 떠올렸다. 도훈이 절대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란 것도 알고 있었다.

다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근데···. 솔직하게 말해야 할까?’

장군은 고심하던 중 도훈에게 조심히 입을 열었다.

"도, 도훈아. 잠깐만."

"응? 왜? 자세 불편해?"

"아, 아니 나 할 얘기 있어."

"무슨 얘기? 끝나고 하면 안 돼?"

도훈도 한참 달아올랐기 때문에 피스톤 질을 중단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장군이 의외로 고집을 피웠다.

"아···. 지금 말해야 할 것 같아."

"음, 그래. 말해봐."

도훈이 잠시 박음질을 중단했다. 물론 계속 대물은 삽입한 채였고 다만 움직이지만 않을 뿐이었다.

"나 너한테 잘 못한 거 있어."

"뭐?"

도훈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음···. 아까 네 사촌 형 봤을 때···."

"어?"

"그냥···. 처음 본 사람인데 나도 모르게 차에 같이 타버렸어."

"그게 뭐가 잘못인데? 내 사촌형이라서 그랬던 거 아니야?"

도훈은 여전히 장군이 무슨말을 하는지 짐작도 못했다.

"그게 아니라···."

겨우 입을 떼고도 장군은 끝까지 망설였다. 도훈은 뭔가 곡절이 있는 것이라고 보고 차분하게 장군을 설득했다.

"괜찮아. 맘 편히 말해도 돼."

"나한테 실망 안 할 거지?"

"내가 왜 너한테 실망하겠어? 정말 괜찮으니까 편하게 말해."

"실은···."

장군은 답답할 정도로 시간을 끌었다. 도훈의 인내심도 점점 사라졌다. 연유는 잘 모르지만, 한창 섹스를 하다 급하게 멈춰 세울 정도로 큰일이 있었을까 싶었다.

"나 네 사촌 오빠보고 약간 설렜었거든···."

"뭐?"

도훈이 어이가 없어 곧바로 반문했다.

장군은 도훈이 화를 내는 줄 알고 재빨리 덧붙였다.

"아, 아니 뭐···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고···. 같이 차타고 오는데 기분이 좀 이상하더라고. 낯선 사람인데 너무 익숙한 기분이 들고···."

도훈은 속으로 헛웃음을 지었다.

‘헐, 대박. 그러니까 지금 장군이 다른 남자보고 혹했다고 미안해 하는 건가?’

[같이 차를 타고 온 사람이 주인님인 줄 몰랐으니 그럴 수 밖에요.]

‘이것참 말해줄수도 없고···.’

"정말이야?"

"아, 아니···. 진짜로 별 감정은 없었어. 나중에는 그냥 내가 너무 굶어서 그런가 싶었거든."

장군은 사실 ‘성난 도훈’의 차를 타고 올 때 이성적인 감정을 느꼈다. 그녀로선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상 얼굴만 바뀐 도훈이었기 때문에 호감도가 작동한 것이었다.

실제로 그것이 도훈이 차였다고 하더라도 생판 처음 보는 남자를 따라 확실하지도 않은 도훈의 자취방을 따라 간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실제로는 그 사람이 도훈을 사칭한 사기꾼이고, 도훈과 연관도 없는 빈집으로 그녀를 유인하는 것일지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마치 처음보는 낯선 남자에게 강제로 당해도 어쩔 수 없다는···.

순진한 장군은 그런 자신에게 찝찝함과 죄책감을 느꼈고, 도훈에게 솔직하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 1인 2역을 수행했던 도훈에게는 흥미로운이야기였다.

‘로시, 저게 가능한 거야?’

[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얼굴이 바뀌었어도 주인님은 여전히 주인님이고, 주인님에게 호감이 있는 여자들은 연유를 모르고 끌릴 수밖에 없거든요. 어쩌면 장군 양은 그런 촉이 발달했기 때문에 더 느낀 건지도 모릅니다.]

‘촉이라니?’

[그녀는 사람의 영혼을 보니까요.]

‘오호. 근데 듣고 보니 이해가 되네. 장군이 아무리 순진하다해도 생판 모른 남자에게 차를 얻어타고 집으로 따라온 게 이상하긴 했거든. 결국엔 성욕을 느낀 거였네.’

[꼭 그렇게 비난하실 일은 아닙니다. 어쨌든 주인님의 차를 끌고 있고, 주인님의 사촌이라고 해서 믿었던 측면도 있을 테니까요.]

‘근데 보통은 그런 감정을 느꼈다고 해도 굳이 말하지 않지 않나? 그냥 속으로만 생각하고 넘어갔으면 내가 알 길이 없는 데 말이야.’

[장군 양이 그만큼 순진한 것이겠죠. 평생 무녀로 사느라 연애도 못 하고 남자를 만난 경험도 없을 테니까요. 오히려 주인님께 솔직하게 용서를 구하는 것으로 봐선, 일시적인 착각으로 혼란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내막을 파악한 도훈은, 장군의 고백을 듣고 나자 오히려 더 흥분되었다. 자기 자신에게 질투심을 느낄 필욘 전혀 없던 것이다.

"···그랬구나."

"미안해."

"뭘 사과까지. 근데 혹시 그럼···."

도훈의 잦이가 질속에서 다시 딱딱해졌다. 도훈은 다시 장군이 책상 모서리를 잡고 엎드리게 한 뒤 말했다.

"그럼 만약 도현이 형이 바로 안가고 내 방에 같이 있었으면 했을 수도 있겠다 너?"

"아, 아니야! 무, 무슨 소리야 갑자기!"

퍼억!

단단해진 도훈이 다짜고짜 대물을 박아넣었다. 방심하고 있던 장군의 몸이 책상에 부딪힐 정도로 밀려 나갔다.

"흑!"

"진짜 아니야?"

"아, 아니야 왜 그래 도훈아?"

장군은 진심으로 억울하다는 듯 항변했지만, 도훈의 입장에선 설사 그렇다 해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성난 도훈’역시 그 였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장군이 자기 몰래 낯선 남자와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배덕감과 함께 흥분감이 밀려왔다.

"방금 네 입으로 그랬잖아. 도현이 형한테 약간 설렜다고."

"그, 그건···. 그런 뜻이 아니라···."

"맞구만 뭘. 하긴 도현이 형이 남자답게 생기긴 했지."

"오해야 도훈아. 난 추호도 그런 생각을···. 흑!"

"왜? 못 해봐서 아쉬워?"

"무, 무슨 그런 말을!"

도훈은 장군을 놀리는 것이 재밌는지 계속 몰아붙였다.

"그거 알아? 도현이 형 잦이도 나보다 클 걸?"

"아, 지, 진짜!"

[재밌으십니까?]

‘그냥. 장군이 흥분하라고.’

[오히려 주인님이 더 즐기시는 눈친데요? 적당히 하시죠.]

‘알아 나도. 장군이가 쓸데없이 솔직해서 문제지, 이성친구가 있어도 매력적인 사람을 보면 속으로 상상해 볼 순 있지. 암튼 괜히 기분이 이상해지는데.’

퍼억!

도훈이 단단해진 잦이를 거칠게 쑤셔 박았다.

장군은 이제 완전히 책상에 배를 깔고 누운 모습이었다.

커다란 젖가슴이 납작하게 짓눌려 눌린 호빵처럼 삐져나왔다.

"하읏, 흑!"

"넌 내꺼야.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못 줘."

"흐흑, 흑!"

"알았어? 니 봊이는 내꺼라고."

"아흑! 흑!"

장군 역시 흥분했는지 질질 애액을 흘렸다. 사촌 형을 언급한 이후로 거칠어진 도훈의 섹스가 그녀를 자극했던 것이다.

"알아들어?"

"아, 알았어. 난 니 꺼야."

"크게 말해."

"난 도훈이 꺼야. 다른 사람한텐 절대 안 줄 거야."

"좋아. 안에 가득 내 표식을 남겨주지."

도훈이 슬슬 마무리에 들어갔다.

계속된 삽입으로 잦이가 뽑힐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흐, 흑! 도훈아 안에 싸줘. 듬뿍!"

팟팟팟팟!!

도훈이 피니시에 들어가 속도를 올리자 안 그래도 빈약한 책상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조립식으로 짜인 책상이라 그런지 두 사람의 몸무게가 실리자 미친 듯이 휘청거렸다.

팟팟팟팟!!

"아흑!"

장군은 뒤가 뻥 뚫리는 기분을 느끼며 팔을 뻗어 책상 모서리를 움켜쥐었다. 도훈이 힘을 주어 박을 때마다 정신이 아찔해지며 엉덩이 뒤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하악, 하악 도, 도훈아!"

"큽! 싼다!"

부와앜!!

도훈이 있는 힘껏 정액을 토해냈다. 어찌나 양이 많았는지 꽉 끼인 구멍 사이로 진득한 백탁액이 줄줄 흘러나와 장군의 허벅지를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흐으으으!"

도훈이 그녀의 위로 쓰러지자 긴장이 풀린 장군 역시 거친 숨을 몰아쉬며 헉헉 거렸다.

그때.

우지끈.

무게를 버티다 못한 책상 다리가 한쪽으로 급격히 쏠리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우아아!"

"꺄악!"

도훈이 재빨리 장군의 허리를 감싸 안고 뒤로 물러섰다.

그사이 책상은 네 다리가 완전히 기울어지며 폭삭 무너져 버렸다.

"세, 세상에."

"와 이게 무너지네."

책상이 무너지자 위에 있던 책꽂이와 각종 서적들까지 와르르 쏟아졌다. 두 사람은 얼빠진 얼굴로 방 한구석에 완전히 찌그러진 책상과 나뒹구는 잡동사니를 쳐다볼 뿐이었다.

"미안해 도훈아."

"아냐. 안 그래도 책상이 낡아서 하나 사려고 했어."

도훈은 아무렇지 않게 말한 뒤 여전히 구멍에서 정액을 흘리고 있는 장군의 엉덩이를 토닥였다.

"일단 씻고와 내가 치우고 있을 게."

"아, 아니야. 같이 해."

"괜찮아. 어차피 번갈아가며 씻어야 하니까. 얼른."

"으, 응."

장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화장실로 들어간 사이 도훈이 황당한 표정으로 무너진 책상을 쳐다보았다.

‘사고 쳐버렸네.’

[안 다친 게 천만다행입니다.]

‘그러게. 같이 넘어졌으면 찔릴 뻔.’

도훈이 부러진 나무 사이로 삐져나온 못을 가리켰다.

* * *

"정말 괜찮겠어? 내가 하나 사줄게."

"뭘 또 그런 것까지. 괜찮아 정말."

사고를 겨우 수습한 두 사람은 부러진 책상 조각을 하나 하나 1층 재활용 수거장으로 옮겼다. 장군은 멀쩡한 책상을 버리게 된 도훈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계속 새로 사주겠노라고 말했다.

"내 책임도 있잖아. 내가 넘어지는 바람에···."

"아니야. 내가 흥분해서 너무 세게 밀어 붙여서 그래."

"그래도···. 책상 없으면 공부하기 불편할 텐데···."

장군은 그가 집으로 돌아오기 전 책상에 꽂혀있던 밑줄 가득한 전공 서적을 떠올렸다. 의외로 모범생(?)인 도훈에겐 책상이 꼭 필요해 보였다.

"내가 사도 되니까 마음만 받을 게. 안 그래도 낡아서 하나 사려고 했었거든. 겸사겸사 잘 됐지 뭐."

"흠···. 내가 사주고 싶은데."

도훈이 그때 말을 돌렸다.

"아참, 그러고 보니까 아까 쌀 점 말이야."

"응."

"지금 생각해보니 아까 그 책상을 말하는 게 아니었을까?"

"책상?"

"봐봐. 만약에 그때 조금만 늦었으면 넘어지면서 못에 찔렸을 수도 있었을 거 아니야. 재수 없었으면 엄청 크게 다쳤을 거야."

"그런가···?"

"맞는 것 같아. 그래도 네 덕에 액운은 피했나 봐."

"그러면 정말 다행인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심해."

"응, 네 말대로 당분간 조심할게."

"그리고 아까···."

"아까 뭐?"

"네 사촌 오빠 말이야. 나 진짜 아무 감정 없었어. 이건 진심이야. 괜히 네가 오해할까봐서 그래."

"알아."

"진짜?"

"응. 그냥 괜히 상상하니까 흥분해서 나 혼자 지껄인 거야."

"치-. 난 그것도 모르고···."

"내가 설마 진짜 질투할 거라고 생각 한 거야?"

"···몰라."

장군은 도훈이 장난쳤다는 걸 깨닫고 뾰루퉁하게 입술을 내밀었다.

"난 진짜 너 밖에 없는데···. 안 믿어 주면 섭섭하다고."

"알지. 내가 그걸 모를까. 내가 첫남자기도 한데."

"······."

"암튼 오늘은 책상이나 새로 주문해야겠다. 장군이 너도 가볼 데 있다며? 얼른 가봐."

"으, 응.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다음에 또 보는 거지 우리?"

"당연하지."

장군은 약속이 있어서 외출하던 차였기 때문에 더는 시간을 끌 수 없어 작별인사를 했다. 장군을 배웅한 도훈은 밖으로 나온 김에 잠시 그늘에 서서 담배를 꺼내 피웠다.

[왜 그러셨습니까?]

‘뭐가?’

[액운 말입니다. 부러진 책상이랑 상관없다는 걸 알고 있잖습니까?]

‘그래야 장군이 걱정을 덜 하지. 괜히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아서.’

[거참, 주인님도.]

‘그나저나 조소연 주변에 PK단이 붙은 건 확실한 걸까?

조사해 보고 싶은데 무서워서 가까이 갈 수가 없네.’

[당분간 근처로는 얼씬도 마십시오. 혹시라도 꼬리를 밟혔다간 정말로 쌀 점의 예언이 현실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내가 지금 PK단이랑 붙으면 100% 살해당하나?’

[그건 모릅니다만, 쉽진 않을 겁니다. 상대의 전력도 파악이 안된 상태고요.]

‘흐음···. 그래. 일단 소연이 건은 나중에 천천히 확인해 봐야겠어. 당장은 운세도 사납고 쌀 점의 경고도 있으니까.

’[잘 생각하셨습니다. 몸 사릴 수 있을 땐 사려야지요. 괜히 모험을 걸 필요 없습니다. 주인님이 고수까지만 오르셔도 훨씬 강해질 테니까요.]

‘그래. 강해진 뒤에 보자고. 그나저나···.’ 도훈이 재활용함 주변에 쌓아둔 책상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형 폐기물이니 이렇게 그냥 내놓아선 안 되고 동사무소에 연락해 신고필증까지 붙여야 했다.

‘책상을 또 어디서 구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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