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212화 (1,179/2,000)

1195. 2학년2학기-10-

도훈이 이토록 빠르게 진도를 나가긴 오랜만이었다.

대체로 도훈은 여자를 공략할 때 긴 시간을 두고 자신의 매력에 상대가 알아서 빠져들도록 온갖 공을 들였다. 평소보다 서두르는 모습에 로시가 물었다.

[주인님이 이토록 서두르시는 모습은 처음 보는군요. 왜 그렇게 빠르게 진도를 빼십니까?]

‘시간이 없잖아.’

[시간이요?]

‘내일 모레면 2학기 개강이야. 어차피 박차돈 회장이 귀국해야 본격적인 미션에 착수할 수 있겠지만, 조금이나마 여유가 있을 때 최대한 밑밥을 깔아 두려는 거야.’

[밑밥이라뇨?]

‘내부의 조력자가 있어야 작업이 수월하거든. 예전부터 그랬잖아. 외부의 굳건한 문이 열리는 건 밖이 아니라, 안에서부터 문을 열어 줘서라고.’

[무슨 뜻인지는 알겠으나 내부자가 고작 김양이라고요?]

‘고작 이라니?’

[아니 솔직히 맞잖습니까. 김양의 말에 따르면 본인은 대출과는 하등 상관도 없을뿐더러 복사 심부름이나 커피 타오기밖에 안 했다고요. 솔직히 그리 똑똑해 보이지도 않고요.]

도훈이 피식 웃었다.

‘그래서 더 안성맞춤인 거야.’

[네?]

‘김양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서 더 요긴한 거라고. 놈들은 절대 김양을 경계하지 않을 테니까.’

[대관절 무슨 속셈인지 모르겠군요. 가끔 주인님은 예측하기 힘든 일을 꾸미긴 합니다.]

‘그래서 내가 실패한 적 있어? 없잖아? 믿어 보라니까.’

"왜, 왜 자꾸 웃으세요?"

도훈이 로시와 투덕거리며 피식 웃는 모습을 본 김양이 의아하게 물었다.

"좋아서."

"좋다고요?"

"안 그렇겠어? 나이 차도 한참 나는 어린 영계랑 눈이 맞았는데."

"눈이 맞긴 뭘 맞아요. 아저씨가 일방적으로 따라다닌거지."

김양이 새침하게 대꾸했으나 속 빈 강정처럼 영혼 없는 대사였다. 도훈이 이를 꼬집었다.

"나만 좋았어? 너도 참기 힘들어 보이던데?"

"그, 그건···."

김양은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도훈을 보자 미친듯이 성욕이 폭발한 것은 사실이었다. 평소에 아무리 몰려도 이렇게 심하진 않았는데, 오늘은 무슨 귀신이 씐 것처럼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말았다.

결국, 김양이 변명하듯 말했다.

"아저씨가 운이 좋은 거예요."

"운이? 내가?"

"하필 외롭고 땡길 때 딱 저를 꼬셨으니까요. 평소였어 봐, 대낮에 모텔 가자고 꼬셨음 바로 급소를 걷어 차버렸지."

"여길?"

도훈이 바로 바지와 팬티를 같이 훌렁 내리더니 발기된 대물을 껄떡거렸다. 여인숙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도훈의 대물이 눈부시게 빛이 났다.

"우, 우아아!"

김양은 자신이 본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크게 벌렸다. 나이는 스물둘 밖에 먹지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발랑 까진 그녀는 이제껏 수많은 남자의 양물을 봐왔다.

그러나 도훈의 물건처럼 실하고 굵은 물건은 처음이었다.

"아, 아저씨 이거 아저씨 거 맞아요?"

"내 몸에 달려 있으니 내 거겠지."

"그게 아니라 어디서 수술하신 거 아니에요?"

"무슨 수술?"

"확대 수술 같은 거요."

"궁금하면 자세히 보던가."

도훈이 한 걸음 다가오며 대물을 들이댔다.

김양은 생전 처음 보는 어마어마한 크기에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대물을 자세히 관찰했다. 특히나 성욕이 머리끝까지 차오른 상태였기 때문에, 이성의 생식기를 가까이서 접하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아···. 보고 있으니까 미치겠네. 얼굴은 무섭게 생겼으면서 이건 또 왜 이렇게 잘 생겼대?’

잦이에도 등급이 있다면 도훈은 특급이었다.

길이, 굵기, 모양, 심지어 단단함까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특히 하늘 높이 솟구친 발기 각은 10대 후반의 혈기왕성한 청소년과도 쌍벽을 겨룰 정도였다.

김양은 자기도 모르게 방바닥에 쪼그려 앉더니 대물을 코앞에서 관찰했다.

‘와···. 머리에서 윤기 나는 거 봐. 주름진 곳 하나 없이 팽팽해.’

유달리 큰 도훈의 귀두가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안 그래도 욕망의 노예가 된 김양을 심하게 자극했다. 결국 그녀는 대물을 입술 근처로 가져가더니 덥석 물어 버렸다.

"엉? 보라고 했지, 누가 빨라고 했어?"

김양은 잦이에 홀린 사람처럼 대꾸도 하지 않고 힘차게 잦이를 빨아댔다. 턱이 얼얼할 정도로 꽉 차는 대물의 사이 즈가 무척 만족스러웠다.

‘지, 진짜야. 진짜 자연산이야. 이렇게 잘 생긴 잦이라니!

’한참 맛을 보던 김양이 입가에 침을 닦으며 말했다.

"인정."

"뭘 또 인정해?"

"아저씨 물건 하나는 기가 막힌다고요."

"나이도 어린 게 감정도 볼 줄 알아?"

"어리다고 뭐 섹스도 못 해본 줄 알아요? 내가 아저씨보다 남자 많이 만나 봤을걸?"

자랑은 아니지만, 김양은 소위 걸레였다. 학창시절에도 쉽게 대주는 여자로 동네에서 유명했고,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로는 잠깐이라도 알고 지내는 남자에게 대부분 몸을 대줬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뒤에는 좀 나아졌지만, 그래도 헤프기는 마찬가지였다. 오죽하면 컴퓨터 엑셀 프로그램도 제대로 못 다루는 그녀를, 박회장의 사업소에서 색기만 보고 뽑았을 정도였다.

어차피 잔심부름이나 전화응대를 위해 뽑을 여직원이므로, 얼굴 좀 반반하고 쌔끈한 여자면 상관없다는 식으로.

"그래. 어디 남자 많이 만난 영계 맛 좀 보자."

도훈이 힘으로 김양을 번쩍 안아 들더니, 허름한 침대로 걸음을 옮겼다. 여인숙의 내부는 그나마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는 사정이 나았지만, 연식이 오래된 물건들이 대부분이었다.

김양을 거칠게 침대로 내던진 도훈은 곧바로 김양의 옷을 벗겼다.

"꺄아, 단추 떨어진다고요. 살살해요."

"떨어지면 사주면 되지."

도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순식간에 김양의 옷을 훌러덩벗겨냈다. 나체가 된 김양은 대낮에 발가벗겨진 게 부끄러운지 두 팔로 가슴과 밑을 가렸다.

"아, 진짜. 너무 밝은 데."

"이야. 너는 속살이 더 예쁘네."

"뭐라고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몸매가 좋다고."

"제가 좀 해요, 원래. 훗."

김양이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이유 중 하나였다.

옷 입었을 때 보면 평범해 보이는 몸매였지만, 벗겨 놓으면 비율이 환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마른 체형에 허리가 잘록하고 가슴과 엉덩이는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기 때문에 보는 즐거움이 있는 여자였다.

"손 좀 치워봐."

"싫어요."

"무슨 인제 와서."

도훈이 힘으로 우악스럽게 그녀의 두 팔을 펼쳤다.

강제로 덮치는 것처럼 손목을 바닥에 누르고 위에 올라 타자 김양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하아,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드네.’

김양은 강제로 당하는 것에 묘한 페티시가 있었으므로, 도훈의 박력 있는 행동에 온몸이 달아오르고 말았다.

도훈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곧바로 양쪽 가슴을 소리 나게 쪽쪽 빨기 시작했다.

"하, 하읍!"

김양은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으려 했지만, 자극이 너무 세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실컷 가슴을 빨던 도훈이 이번엔 손을 밑으로 내려 가랑이 사이를 쓱 훑었다.

"학!"

"아이고, 난리 났네! 밑에는."

"예, 예민한 날이라 그래요."

김양이 부끄러워하며 대답을 얼버무렸다.

그녀의 봊이는 정말로 홍수가 터진 것처럼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는데, 여인숙에 강제로 끌려올 때 이미 팬티까지 흠뻑 젖은 상태였다.

"어디, 얼마나 예민한지 한 번 볼까?"

도훈이 중지를 세우더니 대뜸 보짓 구멍에 찔렀다.

푹- 하고 손가락이 들어가자 김양이 허리를 튕기며 반응했다.

"하읏!"

찌꺽찌꺽!

도훈은 쑥쑥 들어가는 손가락으로 김양의 봊이를 시원하게 뚫었다. 나중엔 손가락 두 개를 꽂아 넣고 질벽을 살살긁듯이 애무를 이어갔다.

"아앙, 아아앙! 아저씨. 나 해줘요."

"지금 박아?"

"박아주라고요, 얼른!"

끝내 인내심이 바닥난 김양이 골반을 요망하게 돌리며 삽입을 종용했다. 도훈이 곧장 귀두를 박아 넣으며 말했다.

"좀 클 거야."

"헉!"

푹-!

대번에 박혀 든 대물에 김양의 눈이 흰자 위만 남기고 까뒤집어졌다. 그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는데 과장해서 말하면 봊이구멍을 찢어버릴 정도였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시작부터 커져라 여의봉을 쓰시다니요.]

‘나이는 어려도 남자 경험이 많아서 견뎌 낼 거야. 기왕이면 처음부터 크게 뚫어 버려야지.’ 도훈은 커져라 여의봉 스킬로 잦이 길이를 20㎝까지 늘린 후 김양에게 삽입을 시작했던 것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이 들어오는 감각에 김양이 정신줄을 놓고 소리쳤다.

"하윽, 더 깊이요. 아저씨 하고 싶은 대로 해요!"

"어린년이 밝히기는."

도훈은 김양을 조롱하며 힘차게 허리를 흔들었다.

삐걱, 삐걱!

오래된 침대의 다리가 흔들리면서 위태로운 소리를 냈지만, 오히려 그런 이색적인 사운드가 섹스의 분위기를 더욱 돋웠다.

"하읏, 하읏! 조, 존나 잘해!"

"존나? 아직 안 나왔는데?"

"아씨, 뭐야 아저씨 진짜!"

간만에 아재 개그를 선보인 도훈은 김양의 두 다리를 번쩍 들어 올렸다. V자로 크게 두 다리를 벌려놓고 드립다 때려 박는 파워 섹스 자세였다.

퍼억!

"흐억!"

퍼억!

"흐아앙!"

퍼억!

"아흥, 아, 아저씨이이이!"

있는 힘껏 세게 박아주자 김양은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왜?"

"보, 봊이 터질 것 같단 말이에요!"

그러면서도 오르가즘을 느끼는 듯 부들부들 두 다리에 경련을 일으키는 김양을 보며 도훈은 계속 힘찬 박음질을 이어갔다.

"오늘 계 탔다고 생각해."

도훈은 그 뒤로 옆으로 돌렸다 뒤로 박았다 세워서 박았다 갖은 체위를 선보이며 김양을 그로기 상태로 빠뜨렸다.

나중에는 김양이 기절하듯 쓰러져 있는 데 그 위에 올라타끝까지 질싸로 마무리했다.

"흐으, 흐으윽."

김양은 사정이 끝난 뒤에도 움찔움찔 몸을 떨며 밀려오는 오르가즘을 만끽해야 했다.

대충 정리가 끝나자 도훈은 다시 옷을 입으며 담배를 물었다.

"한 대 피울래?"

"어유, 제 거 필래요. 아저씨 담배 너무 독한 거 같아."

김양도 맞담배를 피우며 섹스 뒤 토크를 즐겼다.

"아저씨 진짜 미쳤다."

"왜? 섹스 잘하는 사람 처음 봐?"

"아니, 말도 안 되잖아 진짜. 나 아직도 봊이가 저릿저릿해요.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좋았으면 그만이지 뭐."

"근데 아저씨 진짜 정체가 뭐에요?"

"내 정체라니?"

김양은 아까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을 언급했다.

"우리 사무실 오빠들 나름 싸움 좀 한다는 사람 골라 뽑은 거란 말이에요."

"박 실장? 병신이던데?"

"아니 실장 오빠는 빼고요. 그 사람은 회계담당이니까."

"회계담당?"

도훈이 귀를 쫑긋 세우며 묻자, 김양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술술 불기 시작했다.

박차돈의 사채업소는 서울에 모두 4곳이 있었다.

흔히 ‘실장’ 이라 불리는 바지사장이 각 업소의 총책이며, 밑으로 3~4명 정도의 어깨들이 수금하러 다닌다고 했다.

"걔들 깡패야?"

"누구요?"

"돈 받으러 다니는 애들."

"그거 잘 모르겠어요. 아, 깡패 같은 사람은 확실히 한 명 알아요."

"누군데?"

"정부장이라고···."

‘정부장? 혹시 아까 정장 입고 있던 그 놈인가?’

[맞는 것 같습니다.]

"회장님 오른팔 같은 분이세요. 업소 전체를 담당하거든요. 그분은 어디 조직 출신이라고 들은 것 같아요."

"그렇구만. 넌 뭘 그렇게 잘 알아? 아깐 아무것도 모른다더니."

"눈칫밥이 있는데 딱 보면 알죠."

"아는 거 더 말해봐."

"어떤 거요?"

"사업소 규모라든지, 하는 일이라던지."

도훈이 점점 깊이 물어오자 김양도 살짝 쫄렸는 지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잠깐만요. 근데 나 이거 말한 거 들키면 죽어요."

"어떻게 알겠어?"

"네?"

"오늘 사무실에서 깽판 치고 간 놈이 대낮부터 여기서 너랑 붙어먹은 사실을 말이야. 누가 알겠냐고."

"아···."

망설이던 김양은 도훈의 말에 설득됐는지 자기가 아는 것을 술술 다 불어버렸다.

사채업은 100% 현금 장사로, 건물 임대업자로 변신한 박회장에게 여전히 비중 있는 캐시카우였다.

"아까 말한 정부장이란 사람이 금요일마다 수금하러 와요."

"수금?"

"네. 사업소를 돌면서 현금을 챙겨가는 거예요."

"그리고 그 돈은 모두 박회장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겠군. 근데 그렇게 현금을 거둬가 버리면 무슨 수로 돈을 또 대출해 주는데?"

"아저씨 잘 모르는구나. 여기 순 악질들이에요."

"그게 무슨 말이야?"

사금융의 법정이자율은 엄연히 나라에서 정해져 있다.

하지만 박회장은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가며 평균 이상의 이자를 받아낸다고 했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만 일부러 골라서 빌려주더라고요.

그러면서 끊임없이 이자를 받아가는 거죠. 그렇게 이자만 갚다 보면 나중에 원금의 몇 배가 돼버리거든요."

"완전 양아치 새끼들이네. 혹시 여자 팔아넘긴다는 얘긴 들어본 적 있어?"

"여자요?"

김양도 거기까진 자세히 모르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냐 됐어. 그 일은 따로 맡은 애들이 있나 보네. 암튼, 너 나랑 같이 작업 하나만 하자."

"무, 무슨 작업요?"

김양은 도훈이 본격적인 제안을 꺼내자 긴장했는지 침을 꼴깍 삼켰다. 박회장의 뒤를 캘 때부터 뭔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에게도 의도적으로 접근했음을 밝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미 도훈의 육봉 맛을 제대로 본 김양으로서는 도저히 도훈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거부하기엔 지나치게 달콤한, 묵직한 바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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