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5. 질투는 나의것.-40-
* * *
남자들에게 인기 있는 여자란 대체로 두 부류다.
잘 취하는 여자와 자취하는 여자.
왠지 지희는 양쪽 모두 해당하는 것 같다.
이러니 인기가 없을 수가 있나.
나는 주소를 받자마자 곧바로 내 차를 끌고 지희의 집으로 향했다. 처음 시엘과 모텔로 갈 때는 택시를 타고 갔는 데, 괜히 대리기사를 불렀다간 모양새가 우스워질 것 같아 영철과 함께 타고 왔던 차를 처음 식사를 했던 레스토랑 근처에 차를 세워 둔 참이었다.
‘운전하는 데 무리는 없겠지? 단속 불면 나온다거나 그러는 거 아니지?’
술을 안 마신 것은 아니었으므로 괜히 음주 단속이 걱정됐다. 내가 아무리 용빼는 재주가 있더라도 공권력에 저항할 순 없는 일 아닌가? 게다가 음주 단속 이력이 남게 되면 나중에 공무원 시험을 칠 때 혹시나 결격 사유가 될 수도 있었다.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알코올 분해 알약을 복용했기 때문에 주인님의 체내 알콜 농도는 제로에 가까우니까요.]
‘좋네. 이게 말로만 듣던 술은 먹었으나, 음주운전은 아니다, 뭐 이런 건가?’
[그건 또 무슨 신박한 드립입니까?]
‘그런 게 있어.’ 지희의 동네에 다다르자 골목길이 복잡해졌다. 길은 좁고 2,3층짜리 빌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그리 비싼동네는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TV에 나오는 유명 치어리더가 이런 곳에 산다니 어딘가 어색했다.
‘치어리더가 돈을 아주 잘 버는 직업은 아닌가 봐.’
[그런가요?]
‘응. 마치 아나운서랑 비슷하네.’
[갑자기 웬 아나운서요?]
‘아나운서도 그렇잖아. 지명도는 연예인에 버금가지만, 프리랜서로 뛰기 전까지는 연봉 좀 높은 방송국 소속 직장인일 뿐이니까.’
[아하.]
쓸데없는 잡담을 주고받는 사이 지희가 알려준 주소 앞에 도착했다. 도합 3층짜리 빌라였는데, 공용 출입구가 잠겨 있어 호출을 눌러야 했다. 호수를 누르고 호출벨을 누르자, 곧바로 문이 열였다. 지희가 기다리고 있다는 증거였다.
‘시엘이랑 한 판 뛰고 온 거 들키진 않겠지?’
[주인님 연기력이 워낙에 출중하시던데요? 누구라도 깜빡 속았을 겁니다.]
‘그러니까. 요샌 전화번호 교환해도 번호를 따로 외우진 않잖아. 가족 번호도 모르는 사람도 은근 많을 거야.’
[디지털 문명의 폐해랄까요.]
지희의 집 문 앞에 서서 다시 초인종을 누르려는데, 그 전에 먼저 문이 열렸다.
"들어오세요."
지희는 민소매 차림의 노출이 심한 복장을 입고 있었는 데, 잠옷 대용으로 입은 모양이었다. 누가 볼새랴 나는 곧바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혹시나 이웃 주민이 남자를 집으로 불러들이는 모습을 봤다간 지희가 곤혹스러워질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에휴, 한참 기다렸잖아요. 바람맞은 줄."
"미안. 나도 얼마나 당황했다고."
"그래서, 택시기사한테는 얼마나 줬어요? 정말 택시비다 받던가요?"
지희는 핸드폰을 분실했다는 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눈치였다.
"10만원."
"10만원이나요? 세상에 날강도가 따로 없네."
"어쩔 수 없지. 자기 말로는 양평에서 손님을 태우고 서울 들어오려고 했는데, 나 때문에 바로 차 돌리는 바람에 놓쳤다고 버럭버럭 우기더라고. 어차피 폰 분실했으면 그것보단 더 들었을 테니 그냥 군말 없이 줘버렸어."
"그냥 내일 택시 회사로 찾아가서 받지 그랬어요. 맡겨 준다고 했다면서요."
"그럼 오늘 널 못 봤을 거 아냐."
"아이참…. 내가 그 10만원 안 아깝게 해줘야겠네."
지희는 단둘이 남게 되자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굴었다.
똥개도 자기 집 앞마당에서는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더니, 자기 집으로 나를 부르자 마음이 편해졌는지 아까 같이 식사할 때와는 사뭇 다른 태도였다.
"우리 오늘 처음 만난 거 알지?"
"그게 어때서요? 이미 서로 마음은 확인한 것 같은데."
지희가 암흑 까페에서 있었던 일을 상기시켰다.
내가 어둠을 틈타 몰래 자기 몸을 주물럭거린 것을 자신에 대한 호감이라 여기고, 자신 또한 아무말 없이 응한 것으로 충분한 답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곧장 달려들 것 같은 지희를 진정시키며 잠시 시간을 벌었다. 시엘과 벌써 한 판 땡기고 왔기 때문에 정력을 다시 채울 시간이 필요했다.
"근데 마실 것 좀 줄래? 목이 마르네."
"아차차. 내 정신 좀 봐."
지희가 조그만 냉장고로 가더니 맥주캔 두 개를 꺼내왔다.
"맥주 괜찮죠?"
"또 술이야?"
"술이 좀 부족하더라고요. 그리고 나 아까 너무 흘려서 …."
역시 지희는 잘 취하는 여자다.
한없이 가벼워 보이는 게 아주 마음에 든다.
"풉. 많이 흘리긴 하더라. 불 켜졌을 때 손가락 쭈글쭈글해진 거 감추느라 혼났잖아."
"그게 다 오빠 때문이잖아요!"
지희가 살짝 눈을 흘겼지만 감정이 실려있진 않았다. 야한 농담도 거침없이 주고받는 모습이, 수줍음 많던 시엘과 너무도 상반되었다.
[어떻게 같은 직종의 두 사람이 저렇게 180도 다를 수 있죠? 시엘양과는 정 반댄데요.]
‘직업이 성격을 규정하진 못한다는 거지. 지희는 유치원선생님을 했어도 날라리였을 거야. 반면 시엘은 치어리더지만 여전히 소심한 거고.’
[주인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회복은 적당히 된 것 같긴 한데 혹시 모르니 시간 좀 끌어야겠다.’
[무슨 핑계로요?]
‘맥주 다 마실 때까진 벌 수 있겠지.’
"짠 하자."
"네, 오빠."
캔을 따고 맥주캔을 부딪쳤다. 지희는 제법 기다리긴 했지만, 끝내 나를 집으로 끌고 들어온 것에 무척이나 만족해 하는 것 같았다.
"영철이는 잘 돌아갔어?"
맥주를 벌컥 벌컥 들이키던 지희는 영철의 이름이 언급 되자 사레가 들린 것처럼 갑자기 컥컥 거렸다.
"윽, 그 자식 얘기는 꺼내지도 마요."
"왜? 둘이 그 사이 무슨 일 있었어?"
"오빠 영철이랑 별로 안 친하죠?"
"영철이? 음…. 솔직히 말하면 서로 군대 기간이 겹치는 바람에 최근에서야 알게 된 후배야."
"본인도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걔 좀 별로였어요."
"왜?"
"아니 글쎄…."
지희는 택시에서 있었던 일을 숨김없이 말했다. 끝까지 지저분하게 굴더란 이야기까지.
"진짜 최악은 오빠 시엘 언니랑 둘이 눈 맞아서 모텔로 갔다고 거짓말한 거예요."
"그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뗐다.
"그러니까요. 오빠가 나랑 무슨 짓을 했는지도 전혀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흐음. 하긴 영철이가 가게에서 나오기 전에 나한테 부탁하긴 하더라."
"뭘요?"
"나보고 시엘 누나 대신 바래다 달라면서."
"그렇게 된 거였어요?"
"나도 눈치 보여서 그게 모양새가 낫겠다 싶었거든. 근데 그런 꿍꿍이가 있는 줄은 몰랐어."
"하여튼 최악이었어요. 얼굴 좀 반반하다고 여자들이 다 자기 좋아할 줄 알더라고요."
"잘생기긴 했잖아."
"오빠에 빗댈 정돈 아니죠."
"풉. 너 나 얼굴보고 맘에 든 거야?"
"아니 꼭 그런 건 아니고."
지희가 피식 웃더니 손으로 나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몸도 봤죠."
"음. 솔직하구나."
"왜요? 솔직한 여자 별로예요?"
"아니 꼭 그건 아니지만."
"난 있죠, 옛날부터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꼭 들이 대고 봐요."
"먼저 들이댄다고?"
"네. 안 그럼 나중에 꼭 후회하더라고요."
"적극적이네, 성격이."
"것 땜에 오해도 많이 받는데, 아무 남자한테나 그러는 건 아니고요."
"잘생기고 몸 좋은 남자한테만?"
"어찌 알았죠?"
어느새 맥주캔을 다 비워낸 지희가 나에게 와락 안겨 왔다. 민소매 나시 바깥으로 부유방이 슬쩍 삐져나올 정도로 커다란 가슴이 사정없이 나를 덮쳤다.
"오빤 딱 제 취향이에요."
"잠깐, 나 맥주 다 안 마셨어."
"술이에요, 나예요?"
"뭐?"
"술을 먹고 싶은 거냐고요, 나를 먹고 싶은 거냐고요."
[와, 엄청 적극적인데요?]
‘발랑 까졌네. 나이도 어린 게.’
[그러게요. 희주 양하고 쌍벽을 이룰정도군요.]
‘그래도 희주는 요새 많이 얌전해졌잖아. 섹파도 다 끊고.’
[하긴, 주인님에게 푹 빠져있으니까요.]
"음, 난 주면 다 먹지."
"킥. 이럴 줄 알았다니까?"
지희가 맥주캔을 구석으로 치우더니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코를 킁킁대며 냄새를 맡았다.
"응? 혹시 샤워했어요?"
"어. 집에 들렀을 때. 기사 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아…. 난 또."
하마터면 시엘과 모텔을 갔다온 걸 들킬 뻔했다.
"저도 아까 씻었어요."
지희가 순식간에 내 상의를 벗겨내더니 근육질의 몸을 보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와…. 오빤 몸이 진짜 운동선수 같아요."
"운동선수 만나 본 적 있어?"
"뭐…. 늘 상 보는 게 프로야구 선수들이니까."
"아니, 사귀어 본 적 있냐고."
"왜요? 궁금해요?"
지희가 묘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눈치를 보니 백퍼 해본 것 같다.
"하긴 과거가 뭐가 중요하겠어."
"그쵸? 지나간 일은 신경 쓰지마요. 오늘만 살기도 정신없으니까."
지희의 손은 이제 허벅지로 향했다. 다리를 쓰다듬더니 어느새 손이 중심부를 만지작 거렸다.
"오빠."
"왜?"
"근데 아까 나한테 왜 그랬어요?"
"응?"
"시엘 언니랑 둘이서 얘기하고 있었잖아요.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고요."
"그치."
"근데 제 엉덩이 밑으로 손을 불쑥 넣었잖아요."
"맞아."
"왜 그랬어요? 사실은 제가 더 마음에 들었어요?"
"어떤 대답을 듣고 싶은데?"
여자는 질투의 동물이다.
지희는 아마도 확답을 받고 싶었던 모양이다.
"제가 더 꼴렸다는 대답이요."
"맞아. 니가 더 꼴렸어."
"풉! 말하는 것좀 봐."
지희는 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지퍼를 쓱 내리더니 팬티속으로 손을 불쑥 집어 넣고 말했다.
"저두요."
"어엇."
"오, 크다."
"그럼 작을 줄 알았어?"
"아뇨. 작다고 생각했으면 지금 이 자리에 영철이랑 있었겠죠."
"뭐야. 그 말 진심이야?"
"당연히 뻥이죠."
지희가 갑자기 허리를 앞으로 숙이더니 대물을 밖으로 끄집어냈다. 나는 자세를 바꿔 최대한 편한 포즈를 잡아주었다.
"빨아주려고?"
"생각해보니까 아까 나만 받은 것 같아서요."
암흑 까페에서는 나만 지희를 일방적으로 만졌다.
이젠 반대로 지희가 나를 만질 타이밍이다.
잦이를 완전히 꺼내자 발기된 대물이 지퍼를 뚫고 나왔다.
대물을 보고 놀라던 시엘과 달리 지희는 보는 순간 ‘아!’
하는 짧은 탄성을 냈다.
"우아…. 오빤 진짜 몸보다 이게 더 좋은 거 같네."
"비교가 되는 걸 보니 남자 경험이 적진 않겠구나."
"히히. 어렸을 때부터 남자들이 저를 가만 두질 않더라고요."
"왜 그렇다고 생각해?"
"발육이 남달라서?"
지희가 은근슬쩍 슴부심을 드러냈다. 확실히 벌어진 민소매 틈으로 보이는 골짜기가 무척 깊다. 어렸을 때부터 저 크기였다면 남자들이 엄청 들이 댔을 게 분명하다.
지희가 오랄을 하기 전 말했다.
"난 있죠. 남자들이 내 가슴 쳐다보면 좋더라."
"정말? 그거 살짝 변태 같은데."
"물론 대놓고 좋아하는건 아니고요. 막 지하철 같은데서 모르는 남자들이 가슴에서 시선을 못 떼는 걸 보면 은근히 자부심 생기고 그래요."
"그래서, 누가 막 몰래 더듬어 줬음 좋겠어?"
일부러 그녀의 치녀 취향을 저격했다.
어디까지 솔직하게 대답하는지 궁금했다.
"…음. 약간 그런 판타지도 있는 것 같아요."
"정말? 모르는 사람이 널 더듬는데?"
"어차피 한 번 보고 말 사람이잖아요."
"너 나름 유명인아니야? 백산 야구팀 치어리더잖아."
"그 정돈 아니에요. 야구 팬 중에서도 치어리더 일일이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거든요. 오히려 시엘 언니가 더 유명하지."
하긴. 야구팬이면 야구를 보지, 치어리더 꽁무니를 쫓아 다니진 않겠지. 차라리 아이돌을 빨면 모를까.
그 생각을 하는데 지희가 갑자기 잦이를 빨았다.
"읍!"
지희는 처음부터 적극적이었는데, 잦이를 빨면서 동시에 내 손을 끌어 자기 가슴을 만지게 했다. 나도 사양하지 않고 나시티 안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브라를 안 차고 있었기에 곧바로 젖꼭지가 만져졌다. 꼭 지가 무척 큰 편이었는데 손가락으로 살살 돌리자 금방 단단해졌다.
"흐응…."
지희는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계속 잦이를 빨아주었다.
오랄 솜씨가 초보에 가까운 시엘과는 비교도 안 됐다.
대체 얼마나 많은 잦이를 입에 물었던 것일까?
"하아, 못 참겠어요. 침대로 올라가요."
"그럴까."
나는 침대에 오르면서 바지까지 모두 벗어 버렸다.
지희 역시 나시를 집어 던지고 팬티만 입고 침대위에 올랐다.
"누워봐요."
지희가 시키는 데로 머리맡에 베개를 배고 누웠다.
천장에서 내려본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대(大) 자로 누운 남성의 모습과 같을 것이다. 지희는 활짝 벌린 가랑이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않더니 그대로 허리를 숙이며 다시 잦이를 빨기 시작했다.
몸을 둥글게 말자 허벅지에 가슴이 눌리며 터질것처럼 압박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어휴, 빨통이 무슨….’
[시엘양이 왜 그렇게 열등감을 느꼈는지 알 것 같네요.
비교가 안된든데요.]
‘그렇지 B컵과 D컵이면 2단계 차이지만, 부피로 치면 거의 1 . 5배 이상이거든. 근데 D컵도 아니고 거의 E컵 같은데?’
지희의 가슴은 내가 만난 여자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폭유 간호사 박지애나, 왕가슴 순경 왕빛나에 견줘도 꿀리지 않았다.
왠지 저 빨통이라면 젖치기도 가능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