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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194화 (1,161/2,000)

1177. 질투는 나의것-32-

영철은 눈이 번쩍 뜨였다.

그러나 눈을 치켜 떠본 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뭐라고 했어, 방금?

-들었으면 대답이나 해. 두 말하면 입 아프니까.

영철은 몹시 혼란스러웠다.

‘방금 나보고 섹스를 잘하냐고 물어본 거 맞지? 설마 내가 잘한다고 하면 한 번 주겠다는 소린가? 아니 잠깐만, 바로 전에 싸대기를 날려 놓구선 갑자기 대준다고?’

여성의 심리를 제법 안다고 자부하는 영철이었지만, 이번만큼은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장난삼아 자신을 가지고 노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도훈과 시엘의 행동에 질투를 느낀 나머지 충동적으로 내뱉은 말같기도 했다.

다만 무엇이건 그것이 자신에게 나쁜 소식은 아니었다.

-으음, 뭐라고 해야 하지? 기준이 마땅치가 않아서.

-잘하면 잘하는 거고, 못 하면 못하는 거지 뭔.

-만났던 여자들은 대부분 좋아하긴 했어.

-몇 명이나 만나봤는데?

영철이 어둠 속에서 득의만면한 미소를 지었다.

여성 편력은 그의 자랑거리 중에 하나.

물론 여자들 앞에서 드러내놓고 밝힐 순 없지만, 적어도 이런 질문에 대한 모범 답안 정도는 숙지하고 있었다.

‘흐흐. 남자가 처녀를 좋아하는 것과 반대로 여자들은 숫총각을 싫어하는 법이거든. 적당히 경험 있는 남자가 섹스를 잘할 가능성이 더 높을 테니.’

-결코 적진 않아.

애매한 대답에 지희가 질문을 바꿨다.

-그냥 숫자로 말해. 두 손가락으로 셀 수 있어, 없어?

10명 이하냐는 물음.

영철은 고민하다 대답했다.

-발가락까지 필요할 것 같은데.

-킥!

영철의 재치 있는 답변에 지희가 모처럼 웃음을 터뜨렸다.

반응이 괜찮다고 여긴 영철이 여세를 몰았다.

-뭐, 일부러 여자 꼬시고 다녔던 건 아닌데···.

-그럼 여자들이 알아서 들이댔다고?

-그렇다고 봐야지?

-얼굴값 했네.

-그러는 넌 어떤데?

이번엔 영철이 물었다. 지희가 야한 대화에 흥미를 느낀다면 충분히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글쎄, 어때 보이는데?

지희의 목소리가 살짝 들떠 보였다. 영철은 호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과감히 밀어붙였다.

-너도 발가락까지 세야 하지 않을까?

-이런 미친!

퍽!

이번엔 뺨이 아니라 뒤통수를 후려 맞았다. 영철은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은 고통에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으윽!

‘크흑, 이런 싸이코 같은 년! 지가 물어봐 놓고 갑자기 왜 때리는 건데?’

영철이 신음을 참으며 고통스러워하는데 지희가 싸늘하게 말했다.

-그 말은 내가 걸레라는 소리야?

-아, 아니 그게 아니라···.

-하-. 이거 진짜 웃긴 새끼네? 감히 나를 뭘로 보고!

-미, 미안. 나는 그냥···.

-잠깐 놀아주니까 아주 할 말 못 할 말 분간 못 하지? 어?

-미안 지희야.

-내가 우습니? 내가 그렇게 쉬워 보여?

-아니, 절대로 아니야.

-내가···.

그때였다.

도훈의 나쁜 손이 지희의 엉덩이 밑을 파고든 것은.

지희는 처음에 영철의 짓으로 오해하고 소리를 빽 지르려다, 방향이 전혀 반대라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입을 틀어 막았다.

‘뭐, 뭐야 이건?’

지희는 너무 놀란 나머지 말을 잇지 못했다.

실수라고 보기엔 너무 깊숙이 파고든 손이었다.

-미안해 지희야. 내가 원래 그런 사람 아닌데 나도 모르게···.

-야, 김영철.

-응?

-정말로 미안하면 내 앞에서 두 손 모아 싹싹 빌어.

지희는 확인하고 싶었다. 소파 밑으로 들어와 자신의 엉덩이를 주물러 대는 손이 정말로 영철의 것이 아닌지.

-아, 알았어. 내가 이렇게 빌게. 응? 화 좀 풀어봐.

어차피 보이지도 않지만 영철은 진심을 다해 사과했다.

두 손이 삭삭 비벼지는 소리를 듣는 순간 지희는 확신했다.

‘···도훈 오빠? 오빠가 어째서?’

지희는 눈앞의 현실이 믿기지 않았다. 물론 도훈이 몸만 돌리면 자신과 맞붙어 있긴 했다. 하지만 불이 꺼지고 나고 부턴 완전히 시엘 쪽으로 돌아선 상태였다. 그런데 그의 손이 자신의 뒤를 침범한 것이다.

움찔-!

지희는 또다시 소름끼치게 놀랐다.

엉덩이 밑으로 파고 든 손이 점점 소중한 부위로 꿈틀거리며 이동했기 때문이었다. 손은 마치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듯 조금씩 조금씩 게걸음으로 움직였다.

‘어, 어떡하지? 소리라도 질러야 하나?’

지희는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자신이 비명을 지르고 나면 도훈의 처지가 곤란해질 것을 걱정했다.

‘잠깐···. 설마 이건.’

지희는 어쩌면 도훈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선 시엘과 대화를 나누지만, 뒤로는 몰래 자신의 몸을 탐하는 것을 봐선 거의 확실했다.

‘아아···. 이런 엉큼한 오빠 같으니!’

지희는 도훈의 의도를 멋대로 오해하더니 손가락이 중요 부위 바로 밑까지 들어 오는데 잠자코 있었다. 그 와중에도 영철은 계속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있었다.

-정말 미안해. 한 번만 용서해줘, 지희야.

-흥. 너 진짜 저질이구나?

진짜 저질은 영철이 아닌 도훈이었지만, 지희는 영철만 나무랐다.

-내가 잘 못 했어.

-뭘 잘못했는데?

지희는 계속 화난 척 연기했지만, 속으로는 도훈의 집요한 손길에 놀라 까무러칠 지경이었다. 그의 손가락이 이젠 엉덩이 골짜기 사이로 깊이 파고든 것이었다.

‘세, 세상에 지금 어딜 만지는 거야?’

이는 추행이나 다름없었다.

지희는 덜컥 겁이 났지만, 이상하게 도훈을 거부할 수 없었다. 지금 그의 은밀한 손길을 밀어냈다간, 두 번 다시 그가 자신을 상대해 주지 않을 것만 같았다.

-내가···. 내가 너무 너를 가볍게 생각한 것 같아.

-가볍게? 쉬운 여자라고?

-···미안.

지희는 발랑 까지긴 했지만, 절대 쉬운 여자는 아니었다.

성욕이 강한 것과 문란한 것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있었다.

지희는 남자를 좋아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쉽게 몸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비유하자면 일종의 미식가였고, 맛있는 음식만 골라 먹는 타입이었다.

그녀가 볼 때 도훈과 영철은 급이 달랐다.

둘 다 잘생긴 측에 속하긴 했지만, 영철은 살짝 날라리 같은 가벼운 속성이고, 도훈은 진중하면서도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남자로서의 매력은 넘사벽 수준.

호리호리한 영철에 비해 도훈은 바위처럼 묵직했다.

지희는 그 지점에서 이미 마음이 기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호감을 잔뜩 느낀 도훈과, 상대적으로 처진 영철에 대한 그녀의 태도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 결과 영철은 말 실수 한마디에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야 했고, 도훈은 허락도 없이 엉덩이를 주무르는 데도 오히려 본인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아···. 도훈 오빠에게 이런 과감한 면이 있었다니···.

’팬티 밑으로 들어오는 손가락을 느끼고도, 지희는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길고 굵은 중지가 약 올리듯 팬티 위를 긁어대기 시작하자 지희가 자기도 모르게 숨을 내뱉었다.

-흐으···.

이를 탄식으로 오해한 영철은 더욱 더 저자세로 나갔다.

-미안해 지희야. 정말 미안해.

-···나쁜 새끼.

-맞아. 난 욕 들어도 싸.

-나 화 풀릴 때까지 멀리 떨어져서 벽 보고 앉아있어.

-벼, 벽 보고?

-그래.

영철은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더니 손을 더듬어 벽을 찾았다. 어둠 속에서 면벽을 하게 된 그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이게 무슨 꼴이람···. 도훈이 형은 시엘 누나랑 물고 빨고 다 하는 것 같은데 왜 나만···.’

마음 같아선 그냥 다 때려치우고 싶은 심정이었다. 특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혼자 등 돌려 앉아 있는 자신이 너무나도 초라하고 불쌍했다.

‘···아니야.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순 없어.’

좌절할 법도 하지만, 영철은 다시 불굴의 의지를 되새겼다.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남자.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여자에겐 11번도 찍어 줄 수 있는 그런 남자였다.

‘군대 오래 있다보니 감이 무뎌지긴 했나 봐. 보기보다 자존심이 강한 지희에게 그런 소릴 지껄였으니···.’

영철은 지희의 불같은 성미보다, 스스로의 실수를 더 자책했다. 결국 지금 이 꼴이 된 것은 지희의 질문에 자신이 제대로 대답을 못 한 탓이라고 여겼다.

‘이제 지희를 대충 알 것 같아. 파악은 끝났으니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만 안 하면 돼.’

영철이 저만치 떨어져 혼자 벽을 보고 앉아 있는 동안, 지희는 도훈의 못된 손가락에 쉴 새 없이 농락당하는 중이었다. 팬티까지 젖히고 들어온 그의 손가락은 이젠 제집 드나들 듯 지희의 보짓 구멍을 넘나들고 있었다. 손가락이 중간마디까지 들어갔다가 나갔다를 반복했다.

‘하, 하읏, 어뜨케, 이러면 나 젖어 버리는데···.’

지희는 도훈의 집요한 손가락질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간간이 시엘과 대화하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 오자 지희는 겉잡을 수 없이 흥분했다.

‘도훈 오빠가 보기랑은 완전 다르네. 대화는 시엘 언니랑주고 받으면서 몸은 나를 원하고 있는 거야?’

도훈의 이중성이 지희를 더욱 흥분시켰다.

이는 마치 도훈을 사이에 둔 두 여자 사이의 경쟁에서 자신이 사실상 승리했음을 의미하는 것과 같았다.

‘아, 아, 거긴, 아아아!’

도훈의 손이 쑥쑥 안으로 들어와 질 입구를 헤집는 통에 지희는 신음이 새어 나가지 않기 위해 제 손바닥으로 입을 틀어막아야 했다.

* * *

[와, 주인님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일타이피 동시 공략이라니!]

‘그걸 이제 알았어?’ 어둠 속에서 도훈은 놀라운 일을 수행하고 있었다.

자신의 좌우에 여자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는 것을 이용, 한쪽에서는 키스를 마친 시엘과 음탕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다른 한쪽으로는 뒤로 손을 뻗어 지희의 소중한 곳을 떡 주무르듯 주무른 것이다.

[근데 그걸 받아준 지희 양도 정말 대단하군요.]

‘솔직히 나도 긴가민가했지. 하지만 정보창 띄워보니 딱 견적이 보이더라고.’ 실은 아까 지희와 영철이 투닥거리는 사이, 도훈은 몰래 지희의 정보창을 띄워 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그 결과 그녀에게 치한 페티쉬가 있다는 걸 파악했다.

‘알고보니 지하철 같은 곳에서 몰래 추행을 당할 때 바짝 흥분하는 치녀였더란 말이지. 치어리더가 설마 치녀의 치자였나?’

정보창으로 파악한 지희는 성욕이 무척 강했다.

하지만 겉으론 가벼워 보여도, 실제론 굉장히 남자를 가리는 타입이란 걸 알수 있었다.

또한 독특한 성벽을 숨기고 있었는데, 바로 공공장소에서 수치심을 느낄 때 바짝 달아올랐던 것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유난히 가슴이 컸던 그녀는 남자들의 집요한 손길에 자주 당했고(?), 그러는 사이 겉으로는 센척하는 방어기제와 동시에 속으로는 은근히 추행을 원하는 이중성을 띄게된 것이었다.

특히 야시시한 옷차림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일부러 낯선 사내의 몸에 가슴을 부비댈때의 짜릿함은, 그녀를 더할 나위없이 흥분시켰다.

정보창으로 이를 간파한 도훈은 시엘의 공략이 끝나기도 전에 동시에 손을 뒤로 뻗어 지희를 공략한 것이다.

지희의 보짓구멍을 쑤시며 도훈이 시엘에게 말했다.

-으음. 너 때문에 이렇게 됐어.

-뭐가?

시엘은 도훈과 두 번의 키스를 주고 받고 나서부터는 상당히 대범해진 상태였다. 그와 몸을 최대한 밀착 시킨 채 귓속말로 대화를 주고 받았다.

-만져봐.

-어딜?

-여기.

도훈이 다른 한 손으로 시엘의 손을 이끌었다.

그의 손이 향한 곳은 바로 자신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대물이었다.

-헉! 미쳤어?

시엘이 소스라치며 화들짝 손을 떼었다.

-왜, 왜 이렇게 된 건데?

-알면서 물어? 누구 때문이겠어?

-몰라. 난 책임없어.

시엘의 목소리가 살짝 떨려왔다.

도훈은 그것이 대물의 굵기와 단단함에 놀란 탓이라고 여겼다.

-처음은 내가 먼저 시작했지만 두 번째는 네가 덮쳤잖아.

도훈이 쌍방과실을 주장했다.

-아니 그건 나도 모르게···.

머쓱해진 시엘이 뒤늦게 후회했지만, 어둠이 제공하는 은밀함과 끈끈함은 점점 더 그녀를 흥분시켰다.

-어쨌든 이래가지곤 곤란하게 됐어.

-몰라. 알아서 해.

시엘은 새침하게 말했지만, 방금 전 손바닥에 닿은 촉감을 잊지 못했다.

‘세, 세상에 얼마나 그게 크면 바지 위로 그렇게···.’

남자 경험이 별로 없던 그녀였지만, 도훈의 물건이 비정상적으로 크다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그때 뭔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앞에 앉은 시엘은 그것이 지퍼가 내려가는 소리라는 걸 직감했다.

-허, 헉! 뭐, 뭐하는 건데? 너 설마?

-답답해서 그래. 어차피 안 보일 텐데 뭘.

-아니 그래도 그렇지!

시엘은 도훈의 과감한 행동에 어쩔 줄 몰랐다.

어두워서 보이진 않지만 도훈의 대물이 바지를 뚫고 튀어 나와 있는 것이다.

-얼른 집어 넣어.

시엘이 도훈에게 속삭였다.

-너무 커져서 이젠 안 들어가.

-그럼 어쩌려고?

-네가 도와주던가.

도훈이 뻔뻔하게 말했다.

물론 그 와중에도 도훈은 뒤로 손을 뻗어 지희를 떡주무르고 있었다. 질질 흐르는 보짓물에 손가락이 흥건할 정도로 젖자 도훈의 대물은 어느때보다 바짝 꼴렸다.

-어, 어떻게?

-힘좀 빼줘.

-아니 그러니까··· 흐읏!

도훈이 이번엔 밖으로 꺼낸 잦이를 시엘의 손에 쥐어 주었다. 시엘이 질겁하며 빼려고 했지만 도훈이 꽉 붙잡으며 끝까지 잦이를 붙들게 했다.

-흔들어줘.

-으으, 시, 싫어.

-어차피 아무것도 안 보이잖아. 나도 지금 굉장히 곤란해.

-아니 그래도 이건···.

시엘은 왠지 도훈에게 말려드는 기분이었으나, 막상 발기된 대물을 붙잡게 되자 더더욱 흥분을 참을 수 없었다.

뜨겁고 단단해진 대물에서 희미하게 잦이 쩐내가 올라와 코끝을 간지럽히자 불쑥 성욕이 치솟았다.

‘어휴, 이게 뭐야. 제대로 사귄것도 아닌데 벌써 키스까지 하고 이젠···.’

의외로 소심한 시엘은 도훈의 발기된 대물을 붙잡은 채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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