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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185화 (1,152/2,000)

1168. 질투는 나의것-23-

* * *

영철이 한창 사범대 카사노바 재탈환에 대한 각오를 다질 무렵.

도훈은 소영과 함께 침대에서 질퍽하게 뒹구는 중이었다.

이미 1차로 샤워실에서 예열을 마친 두 사람은, 침대 위로 오르자마자 불같은 몸뚱이를 식히기 위해 물고 빨기 시작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뱀처럼 69 자세로 서로의 성기를 탐닉하던 중, 참을 수 없게 된 소영이 도훈을 똑바로 눕히고 말타기에 들어갔다.

"하읏, 그래 바로 이 맛이지."

대물을 삽입해낸 소영이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그녀는 찰지게 엉덩이를 흔들며 방아를 찧었다. 핫 요가로 몸을 푼 이유가 이때를 위해서라는 듯 시작부터 거침없이 몰아쳤다.

쿵쿵쿵쿵!

밑에서 소영을 받아주던 도훈은, 위아래로 출렁이는 가슴을 쳐다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잔뜩 굶었던 모양이야. 가만히 누워있어도 알아서 말타기하며 리드를 해주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네.’

[역시 연상이 편한 건가요?]

‘뭐, 경험적인 걸 떠나 심리적으로도 그렇지. 우리 두 사람 관계를 객관적으로 보면, 30대 중반의 골드 미스가 20대 초반의 어린 대학생을 따먹고 있는 형편이니까.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한다면 주절먹이랄까?’

[주절먹이요?]

‘주면 절하고 먹어야 한다고. 30대 중반인 노총각이 20대 초반인 미모의 여학생과 관계를 한다고 생각해봐.’

[아하. 한마디로 지금 두 사람 관계는 주인님이 ‘갑’이로군요.]

‘그렇지. 그러니 갑질 한 번 해볼까 해.’

[갑질요?]

‘아까 말했잖아. 안소영을 하렘 왕국에 포함 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테스트 해 봐야겠어.’

"누나, 많이 굶으셨나 봐요?"

"흐읏, 당연하지. 잘 참고 살았는데 도훈이 너 때문에 완전히 불붙어 버렸다고."

"이게 다 저 때문이라고요?"

"원인제공이야 누가 했던 쌍방과실이라는 거야."

"전 왠지 그 말이 책임 전가처럼 들리는데요?"

"뭐?"

"그렇게 보고 싶으셨으면 먼저 연락하셨어도 됐잖아요. 깨톡메시지 하나 달랑 보내셔놓고."

도훈이 10여 일 동안 문자메시지 한 통 남긴 걸 꼬집었다.

소영이 억울한 듯 방아 찧기를 중단하고 항변했다.

"그걸 어떻게 대놓고 말해? 척하면 알아들어야지."

"다음부턴 에둘러 말하지 말고, 그냥 대놓고 요구해요."

"뭐라고?"

"누나 함 따먹으러 오라고."

노골적인 도훈의 표현에 소영이 얼굴을 붉혔다.

"난 그런 말 잘 못해."

"그래놓고 집 비번 싹 다 알려주시고, 홀딱 벗고 요가 중이셨어요?"

도훈이 계속 놀리는 통에 소영이 민망함을 참지 못하고 그의 가슴을 때렸다.

"부끄러우니까 그만해."

하지만 소영을 골리는 데 재미를 붙인 도훈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참 그렇네."

"또 뭐가?"

"아까도 내 입에서 누나 따먹고 싶다는 말 나올 때까지 유도 하신 거잖아요. 일부러 야한 포즈까지 취하면서."

"······."

"난 성격이 단순해서 돌려 말하면 답정너 잘 못 해줘요. 그러니까 그냥 대놓고 말해요. 하고 싶을 땐."

"치···."

"왜요?"

"너무 그러면 내가 너무 안달 난 사람처럼 보이잖아."

도훈이 피식 웃었다.

‘예상대로네. 밝히는 여자처럼 보일 것이 창피했었나 봐.’

[하지만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래도 입장이 난처하겠지. 나랑은 나이 차도 있고, 사회적 체면도 있고.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 결국 잦이에 굴복당하는 게 자존심 상했나 봐.’

[허어.]

"안달 내요, 그냥."

"안 돼. 부끄럽단 말이야."

"어찌 됐건 이미 이렇게 얽혀버린 사이잖아요. 안 그래요?"

도훈은 일부러 잦이 끝에 힘을 바짝 주더니 허리를 위로 튕겼다. 그 바람에 잠시 말타기를 중단하고 있던 소영이 자극을 받았는지 ‘까아’하고 소릴 질렀다.

"그냥 대놓고 말하라고요. 잦이 맛 못 잊겠다고."

"시, 싫다고."

"진짜로 싫어요? 이게?"

도훈이 한 번 더 허리를 튕겼다.

반동을 주는 동작이 자극적이었는지 소영이 두 팔로 도훈의 가슴을 받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하, 하아···. 너무 자극적이야."

"대답해 봐요. 이게 싫냐니까?"

"좋아! 좋다고! 좋아 죽겠어 아주. 됐어?"

"거봐. 좋아할 거면서."

도훈이 두 손으로 소영의 골반을 감싸 쥐더니 본격적인 올려치기에 들어갔다. 말타기하는데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었다.

퍽- 퍽!

"누나 이제 어쩌나?"

"하읏, 읏! 또, 또 뭐?"

"내 좆 맛에 맛 들였다간 다른 좆은 앞으로 생각도 안 날 텐데?"

"하아앙! 자꾸 그럴 거야?"

"사실이잖아요. 못 보던 사이 매일 생각났죠?"

"매일 까진 아니고."

"좋아요. 질문을 바꾸죠. 거의 매일 생각했죠?"

"···치. 짓궂어."

"원래 제가 좀 짓궂어요. 누나 돌아 앉아봐요."

"돌아앉아?"

"빼지 말고 그대로 반 바퀴 돌아보라고요."

"빼지 말고?"

도훈의 요구대로 말타기를 하던 소영이 체위를 전환했다. 남자가 누운 자세에서 여자가 앉아 방아를 찧는 ‘뒷방아’자세였다.

"잘하네. 그대로 나한테 누워요."

"누워?"

"팔 짚으면서."

소영은 이내 도훈의 의도를 알아채고는 두 팔을 뒤로 뻗어 몸을 지탱하고는 다리는 넓게 벌려 바닥을 지탱했다. 사지를 뻗은 모습이 거미의 그것처럼 보였다.

"옳지 잘하네. 딱 버티고 있어요."

도훈은 거미 자세를 취한 소영의 밑에서 위로 올려치며 박음질에 들어갔다. 어지간히 잦이 길이에 자신이 있지 않고선 따라하기도 힘든 수법이었다.

"하앗, 하앗! 뭐, 뭔데 이거?"

"색다르죠? 드라군 체위에요."

"드라군?"

"아니 왜 옛날 유행하던 전략 시뮬 게임에 나오는 유닛 이름이요."

"아아, 나 알 것 같아."

도훈은 힘차게 대물을 올려 치며 소영에게 물었다.

"진짜 어떡하실 거예요?"

"뭐, 뭐가 또?"

"나한테 이렇게 길 들여져도 괜찮으시겠어요?"

"안될 건 뭔데? 그렇게 하기로 약속한 거 아니었어?"

두 사람은 일전에 처음 관계를 가진 후 약속을 맺었다. 도훈은 소영에게 이따금 쾌락을 제공하고, 소영은 도훈에게 주식을 가르쳐주는 일종의 거래관계였다.

하지만 이는 언급만 안 했을 뿐 암묵적인 ‘섹스 파트너’쉽을 맺은 것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하렘 왕국에 편입되기 위해선 섹파로는 불충분했다.

한쪽이 나머지 한쪽의 사정을 모두 이해하면서도 ‘첩’이 되는 걸 받아들일 수 있는 ‘희생’이 요구되었다.

도훈은 아직까진 정이 많이 들지 않은 소영을 상대로 실험해 보고 싶은 것이었다. 섹스 파트너를 청산하고, 자신의 세컨드로 들어오라고 말이다.

"원래 계속 살붙이고 만나다 보면 없던 감정도 생겨날 게 아니에요."

"아마도 그렇겠지."

"누나가 워낙 나랑 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나랑 사귀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이번엔 소영이 먼저 물었다. 내심 그녀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하던 차였다. 다만, 먼저 그것을 묻기엔 자신의 사회적인 처지와 외부의 시선을 감당하지 못 할까 봐묻지 못했을 뿐이었다.

자주 만나는 섹파란, 사실상 애인이나 다를 바 없을 거란 생각에서였다.

그때 도훈이 박음질을 중단하더니 말했다.

"나 좋아하는 여자 있어요."

"···뭐?"

"사귀진 않는데, 거의 사귀는 거나 다를 바 없죠."

소영은 잠시 대답을 멈추더니 이해한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 왠지 그럴 것 같더라. 상관없어.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니까. 너 같은 애가 애인이 없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얄밉지 않아요? 더 좋아하는 여자가 빤히 있는데도 누나랑 이러고 있다는 거?"

소영은 팔이 아픈지 체위를 풀더니 도훈의 옆에 모로 누웠다. 그러고는 도훈을 타이르듯 말했다.

"도훈아. 나도 염치가 있는 사람이야. 내가 나보다 10살 차이 나는 어린 남자애 만나면서, 애인 자리까지 넘볼 거로 생각했니? 그건 아니지."

허심탄회하게 말하는 듯했지만, 어딘가 씁쓸함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처음부터 약속했던 대로 가. 난 너한테 주식 선생이고, 넌 가끔와서 나 풀어주는 걸로."

"그러니까 섹스파트너 하자는 거죠?"

"···뭐. 그런 말 별로 안 좋아하긴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그게 맞겠지."

"전 싫은데요."

"뭐?"

"섹파는 싫다고요."

도훈의 억지에 차분히 타이르던 소영도 목소리를 높였다.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다는 건 너잖아. 내가 아니고. 나는 지금 만나는 사람도, 따로 연락하는 사람도 없어. 정작 섹파를 싫어할 사람은 나라고."

소영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좋아서 섹파를 받아들이라는 게 아니라면서. 욕심을 부리기엔 염치가 없을 것 같아 그냥 참는 거라고.

도훈은 그점을 파고 들었다.

"지금은 감내한다고 해도 언젠간 내가 탐나지 않겠어요? 누난 이렇게 나랑 계속 만나면서 감정 자제할 수 있어요? 장담해요?"

"그럼 어떡하라고? 하지마?"

도저히 정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에 소영도 짜증을 냈다.

그때 도훈이 말했다.

"그냥 누나, 내 세컨할래요? 섹파 말고."

"세, 세컨?"

소영은 망치로 한 대 맞은 것처럼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믿기 어렵다는 듯 재차 물었다.

"그러니까 나보고 니 두 번째 애인이 되라고? 본처 따로 있고?"

"네."

"하···. 나 진짜."

소영의 표정이 처음으로 심각하게 변했다.

한참 나이 어린 도훈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내려 놓았던 그녀였다.

좋아하는 다른 여자가 있다고 해도 욕심내지 않았고, 섹스파트너 요구에도 응했다. 그러나 세컨드나 하라는 도훈의 요구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야, 너 진짜 날 뭘로 보고!"

"혹시 화났어요?"

"너 내가 우습니? 내가 나이 많다고 만만해 보여?"

소영은 진심으로 화가 난 모습이었다.

처음엔 어이가 없었고, 두 번째는 자신을 얕잡아 본 도훈의 태도에 약이 올랐다가 결국에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폭발해 버린 것이었다.

"아니에요. 미안해요, 우습게 본 거 아니에요."

"너 지금 되게 큰 실수 한 거야. 알아들어? 세컨이라고? 하-. 나보고 세컨? 내가 시집도 못 가고 너한테 매달리라는 거잖아!"

언성을 높이다 폭발해 버린 소영은 정이 뚝 떨어졌는지 도훈을 경멸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녀는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샤워가운을 걸쳐 입었다.

"안 되겠다. 너 그냥 가라, 오늘은."

"누, 누나."

"나 지금 섹스할 기분 아니야. 너 보고 있으면 화날 것 같으니까 그냥 내 집에서 나가줘."

[주인님. 이거 큰일 났는데요.]

‘왠지 그런 것 같지?’

[아니. 어째서 그렇게 태평하십니까? 주인님이 다짜 고짜 찔러보는 바람에 안소영만 상처받았잖습니까?]

‘나도 그건 미안하게 생각해. 그래도 소영을 상대로 테스트해본 게 다행이었어.’

[테스트 라고요?]

‘어차피 없었던 일로 만들 거거든.’

[설마.]

도훈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벗어놓은 바지춤에서 담배를 꺼내들었다.

"휴-. 역시 쉽지 않구나."

"뭐하니? 너 지금 방에서 담배 피우려고?"

"누나. 잠깐만요."

"피우지마. 내가 분명 말했어. 방에서 피우지 마. 나 담배 냄새 질색하니까."

"아니 저 좀 보시라고요."

말리려고 달려드는 소영을 향해 도훈이 라이터를 켰다.

화르륵!

금장으로 된 지포라이터에 불길이 피어오르더니 그것을 보고 있던 소영의 눈빛이 갑자기 흐리멍텅해졌다. 도훈이 싸이판에서 획득한 망각의 지포라이터가 발동한 것이었다.

도훈은 잽싸게 담배와 라이터를 집어 던지더니 소영에게 달려들어 가운을 벗겼다.

"어차피 벗을 건데 이건 왜 입고 있어요?"

"···어, 어?"

"가죠. 제대로 눌러 줄 테니까."

소영은 순간 필름이 끊긴 것처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약간의 현기증과 함께 샤워실에서 침실로 순간 이동한 기분이었다. 휘청거리는 그녀를 도훈이 허리를 감싸며 부축했다.

"어휴, 왜 그래요? 다리 풀렸어요?"

"아, 아니. 아까 너무 자극적이었나봐. 순간 정신을 잃은 것처럼 아찔했지 뭐야."

망각의 지포라이터 효과로 소영의 기억이 완전히 재편되었다.

도훈과 섹스를 나누며 말다툼하던 직전 10분간의 기억이 소멸 되자, 그녀는 샤워실에서 막 나와 침실로 이동한 장면으로 연결되었다. 약간의 현기증은, 도훈의 시오후키에 당한 휴우증으로 생긴 부작용 정도로 이해되었다.

소영을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힌 도훈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웃으며 물었다.

"그렇게 좋았어요?"

"응?"

"다리 풀려서 쓰러질 만큼요."

"모, 몰라."

도훈이 일부러 봊이 사이에 손을 넣어 외음부를 어루만졌다.

방금전까지 박음질을 했던 봊이라 살짝 부풀어 오른 게 느껴졌다.

‘몸의 변화를 눈치채기 전에 손으로 한 번 더 보내버려야 겠어.’

"한 번 더 빼줄까요?"

"아, 아앗. 하지마."

"왜요. 기절할 만큼 좋았다면서."

도훈은 다시 손가락을 밀어 넣으며 소영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휴우, 역시 섹파랑 세컨이랑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천지 차이구나.’

[아무래도 그렇죠. 섹파는 동등한 입장이지만, 세컨은 정말 다 내려놓고 첩이되라는 소리니까.]

‘매번 이렇게 망각의 지포라이터를 소모시킬 순 없어. 다음 부턴 타겟팅에 신중해야겠어.’

[어떻게 말입니까?]

‘박아영처럼 이런 제안을 감내할 수 있을 것 같은 여자들 위주로 살펴봐야지. 그많은 여자들 중에 2~3명은 더 나오지 않겠어?’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리겠군요.]

‘뭐. 각오했던 바야. 초월 특전이 걸린 신들의 미션이 그렇게 쉬울리는 없겠지.’

도훈이 또 다시 소영의 분수를 터뜨리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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