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7. 질투는 나의것-22-
"지, 진짜로 쌀 것 같다니까?"
"싸버리라니까요? 막 쏟아버려, 그냥!"
타타타탓!
소영은 도저히 못 참을 것 같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끝까지 주저했다.
가끔 섹스 중 요의를 느끼는 여자들이 있는데, 방광을 자극받아 실제 소변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남자와 달리 뭔가를 배출하는 것에 익숙치 않은 여자들은 심리적 거부감을 느끼고 중단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 아앙! 어, 어뜩, 어뜩해!"
"그냥 싸라고!"
타타타탁!!
나는 오두방정을 떠는 소영의 봊이를 향해 무자비하게 손가락을 휘저었다. 처음이 어려울 뿐, 일단 싸고 나면 별거 없다는 그 심리적 저지선을 무너뜨리기 위해선, 이렇게 강제로라도 뚫어주는 게 맞다.
"아아아아앙!!!!!!!!!"
부왘!!!
사정없이 휘둘러댄 손길에, 결국 소영이 봇물을 터뜨렸다.
밑으로 쏟아진 분수의 양이 실로 어마어마했다. 오줌을 싸도 한 번에 이정도는 안 나올 것 같은데.
"흐앙, 학! 싸, 싸버렸어!"
"시원하죠?"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나는 또 다시 봊이에 손가락을 밀어 넣으며 힘차게 흔들었다.
"헉, 또?"
"그걸로 되겠어요? 아주 끝을 봐야지."
타타타탓!
두 번째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도 않았다.
한 번 시동이 걸린 소영의 봇물은, 방금 전 엄청난 양을 분출하고도 2차로 폭발했다.
"흐아아아앙!!!"
쏴아아아아아-!
바닥에 고인 물이 조그만 웅덩이를 만들었다. 타일 바닥을 적신 양을 보자 시오후키를 샤워실에서 하길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 아아아···."
봊이 마개(?)를 뽑아내자 그것이 마치 버팀목이었다는 듯 소영은 다리가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탈진한 것처럼 벽에 등을 기대고 숨을 헐떡거리는 모습이, 몹시나 퇴폐적으로 느껴졌다.
"뭐, 뭔데 이건 대체···."
"어때요? 싸니까 기분 좋았어요?"
나는 소영의 앞에서 보짓물에 푹 절은 손가락을 털어내며 물었다. 일부러 수치심을 자극하는 행동에 소영이 애써 시선을 외면했다.
"···모, 몰라."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예요. 여자 사정은 어떤 느낌인지 전혀 모르니까."
"남자랑은 많이 다를 거야."
"달라요?"
소영이 그 새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렸는지 비교적 차분하게 설명했다.
"엄밀히 말하면 사정도 아니야. 정액을 배출하는 남자와 달리, 이건 방광 자극으로 인한 일종의 반사 현상이니까."
"저도 대충은 알고 있어요."
"암튼, 그러다 보니 오르가즘하고는 달라. 뭐랄까, 싸면 시원하긴 한데 남자들처럼 싸면서 쾌감이 같이 밀려오는 건 아니거든."
"의사처럼 설명하네, 누나?"
"의사 맞아."
"하긴. 음탕한 여의사 선생님이죠. 진료하던 환자 따먹는."
"이게 뭐래?"
소영이 피식 웃더니 갑자기 바닥에 무릎 꿇은 상태로 대물을 가리키며 물었다.
"빨아줄까?"
"서비스 부탁드려요."
"참나, 내가 무슨···. 웁!"
나는 소영이 먼저 가까이오기도 전에 발기된 대물을 입봊이에 처박았다. 과격한 행동에 소영이 미간을 찌푸렸으나, 이내 자세를 잡고 오랄을 시작했다.
쫍쫍- 소리를 내며 잦이를 빠는 소영을 내려다보니 벅찬 정복감이 차올랐다.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한 여의사라도, 이렇게 좋은 집에서 혼자사는 부자라도 잦이 앞에선 한낱 암컷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어딘가 부조리하게 느껴졌다.
‘으음, 확실히 대물이 사기긴 해.’
[어떤 점에서요?]
‘영철이 말이야. 녀석의 바람기에 대해서 들었을 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
[뭐가요?]
‘걔가 군대 가기 전 1학기만에 사범대를 초토화시켰다고 했잖아. 우리과 빼고 다 사겼다던가?’
[네. 마유미양의 제보에 따르면요. 딱히 거짓말 같진 않던데요? 그 정도 얼굴이면, 얼굴값 톡톡히 한 거죠.]
‘아니, 내 말은 거짓말이라는 게 아니라 금방 헤어지고 또 다른 여자를 사귄 걸 보면 보기보다 정력가는 아닌 것 같단 말이지.’
[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소영이 봐. 내 밑에 무릎 꿇고 열심히 잦이 빨아대고 있는.’
[네.]
‘이런 소영이 내가 다른 여자 만난다고 그만 만나자고 하면 순순히 물러날 것 같아?’
[아···.]
‘그치? 녀석은 반년 만에 무려 10명을 넘게 사귀었어. 요샌사귀면 섹스는 거의 따라온다고 봐야 하니까, 대부분 관계를 하고 난 후 헤어졌겠지. 길어야 한 달 짧으면 일주일 정도?’
[그렇겠죠? 기간과 인원을 봐서는.]
‘근데 만약 영철이 섹스를 잘했으면 여자들이 쉽게 헤어져줬겠냐고.’
[하긴 이상하긴 하네요.]
‘놈이 진짜 카사노바였다면, 그렇게 깔끔하게 뒷정리가 될 리가 없는 거야. 물론 남녀 사이에 연애감정이라는 것도 중요하지. 그치만, 적어도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남자가 섹스를 잘하면 여자가 쉽게 못 떨어지거든.’
[그 말인즉슨, 영철 군이···.]
‘그렇지. 여자는 쉽게 사귀는 반면에 섹스쪽으론 은근히 허당일 가능성이 커. 높은 확률로 잦이가 작다던가.’
[작다고요? 키가 거의 180 다 되던데요?]
‘물론 키가 크면 좆도 클 확률이 높지. 근데 그건 필연의 관계는 아니야. 상관도가 높을 뿐이지만, 반대사례도 얼마든지 있으니까.’
[어쩌면 테크닉이 부족한 건 아닐까요?]
‘테크닉은 일종의 잔기술에 불과해. 결국 여자를 미치게 만드는 건 구멍을 빈틈없이 채워주는 좆의 두께와 길이거든.’
[캬아, 주인님의 대물 예찬은 정말이지.]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여자가충분히 만족하는 크기라면, 테크닉은 곁가지에 불과해. 사실상 크기가 테크닉인 셈이지.’
[뭐, 어디까지나 주인님의 추정이니까요.]
‘그렇지.’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
그때 열심히 잦이를 빨고 있던 소영이 물었다. 내가 로시와 대화를 하느라 아무 말 않고 있자 궁금했던 모양이다.
"별 생각 안했는데요."
"아닌데. 혹시 다른 여자 생각했어?"
"다른 여자요?"
"왜, 섹스할 때 그렇잖아. 특히 불 꺼놓고 할때면 가끔 다른 파트너를 상상해 본다던가."
"누나 경험담이에요?"
"아니거든?"
"진짜? 한 번도 없었어요?"
"···한 번도 없던 건 아니지만."
"맞네. 암튼 나 다른 여자 생각 안 했어요. 그냥 잠깐 딴 생각한 거에요."
"내 오랄이 그렇게 별로야?"
"아뇨. 오랄 잘해요. 근데 난 역시 입보다 봊이가 더 좋은 것 같아."
"피, 알았어."
소영이 알겠다는 듯 몸을 일으켰다.
욕실에서 그대로 진행할 수도 있었으나, 안방의 넓은 침대가 떠올랐다.
"가죠, 침대로."
* * *
"야, 도훈이 형에 대해서 아는 대로 말해봐."
-뭐?
"일단 말해보라고!"
집으로 돌아간 영철은 친한 동기 왕희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난데없는 질문에 희준이 대답했다.
-너 도훈이형이랑 뭔일 있었냐?
"뭔일은 무슨 뭔일? 야, 그리고 도훈이 형이 그렇게 잘생겼으면 미리 말을 해줬어야 할 거 아니야?"
-갑자기 뭔 뜬금없는 소리야 새꺄?
"아니. 어제 야구장 갔을 때는 몰랐는데, 오늘 밥 먹을 때 보니까 엄청 잘생겼더만? 그럴 줄 알았으면 어제 후배들 볼 때 좀 꾸미고 나가는 건데."
-크크크. 왜? 꿀렸냐? 내가 말 했잖아. 도훈이형 완전 엄청 멋있다고.
"아니, 키크고 몸 좋다고는 했지만 얼굴도 잘생겼다는 말은 안 했잖아."
-얼굴도 뭐 잘생기긴 했지. 근데 그렇게 호들갑 떨 정돈가?
영철이 너도 만만치 않을텐데?
"아니야. 도훈이 형 오늘 보니까 완전 태가 다르더라고. 무슨 연예인 본 줄 알았다니까? 평소엔 진짜 대충 다니는 걸 거야, 오늘 완전 작정하고 차려입고 나왔는데···."
-차려입다니? 도훈이 형이 왜?
영철은 아차 싶은 마음에 급히 입을 다물었다.
도훈이 소개팅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소문내지 말라고 했던게 떠올랐던 것이다.
그는 의외로 입이 무거운 편이었기 때문에, 남들이 하지 말라는 말은 절대 입밖으로 내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그거야 모르지. 암튼, 장난 아니더라."
-그것 때문에 전화했냐? 도훈이 형 꾸미니까 잘생겼다고?
이거 완전 미친놈 아니야. 끊어, 병신 새끼야!
"야, 야. 아니 좀 궁금해서 말이야."
-뭐가 또?
"도훈이 형 말이야. 진짜로 공부 잘해?"
-어. 그렇다니까. 사범대 수석이라는 소문도 있어.
"운동도 잘하고?"
-체육과 에이스지.
영철은 어제 도훈이 보여준 벼락같은 캐치볼을 떠올렸다.
조금만 거짓말 보태서 말하면, 투수가 던지는 강속구를 옆에서 손을 뻗어 맨손으로 잡은 느낌이었다.
‘하긴, 그 정도 반사신경이면 운동을 못하는 게 더 이상하지.
’"완전 사기캐 아니냐?"
-야. 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우리과 회장님 진짜 퍼펙트 가이라고.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뭐가?
"아니. 좀 이상하잖아. 얼굴도 잘생겨, 공부도 잘해, 운동도 잘해. 키도 크지. 너무 완벽하지 않아? 혹시 집이 좀 가난한가?"
-잘은 모르겠는데, 자기 차도 있을 걸?
"차, 차가 있어?"
대학생 ‘오너 드라이버’는 부의 상징과도 같았다. 영철은 믿을 수가 없었다.
"아빠차 같은 거 아니고?"
-자기차 맞을 걸? 원래 소문 안 내고 몰래 타고 다녔는데, 학교 주차장에 차 세우는 거 누가 봐서 소문 다 났잖아.
"씨발, 집도 잘 살아?"
-그건 모르겠는데, 딱 보면 부티 좀 나지 않던? 그 형 돈 아끼는 거 못 봤는데. 아, 그래. 너는 잘 모르겠지만 여름 방학 때 군대 간 후배들 두 명 있거든? 2학년 과대였던 우선이랑 1학년누구더라? 암튼 태 뭐시기. 걔들 군대갈 때 선물이라고 전자시계를 사줬는데, 존나 비싼 거였어. 백화점에서 50만원 쯤 하는.
"시, 실화냐? 남자 후배한테 군대 간다고 50만원짜리 시계를 사줬다고?"
-당연하지. 나는 안갔는데 그때 송별회 간 후배한테 직접 들었거든. 그래가지고 도훈이 형 주가 완전 떡상했잖아. 남자 후배들 잘 챙긴다고. 그런 걸 봐선 집이 못 살진 않을 거야.
"와···. 진짜 엄청나네."
-직접 보니까 격차가 느껴지냐? 학기 시작되면 더 뼈저리게 느낄 걸?
"뭔 소리야 그건?"
-나중에 사범대 지나갈 때 봐봐. 그 학떨목에서 본관으로 이 어지는 길 알지?
"씹, 나도 1학기 다녔거든? 거길 왜 몰라?"
-암튼 거기 벤치에서 여자애들 자주 노닥거리잖아. 그때 도훈이형 한 번 지나가잖아? 무슨 연예인 온 것처럼 여자애들 싹다 도훈이 형만 본다니까?
"미친."
-크크. 야. 사범대 카사노바는 무슨. 도훈이 형이 맘만 먹으면 너보다 더 할 걸?
"까지마 새끼야. 사람이 그렇게 완벽할 수 없어."
-믿기 어렵게도,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만?
"아니야, 뭔가 약점이 있을 거야."
-약점이라니?
"원래 신은 공평하거든. 앞에 말한 게 전부 사실이라면 분명 ···."
-분명?
"좆은 작을 거야."
-땡!
"뭐?"
-아, 너 모르겠구나. 배구부 애들 모여있을 때 도훈이형 별명 뭔지 모르지?
"배구부?"
-우리과 배구분과 말이야. 거기 애들이 그러더라고.
"뭐라고?"
-아나콘다.
"아, 아나콘다라니?"
-진짜로. 저번에 연습 게임 끝나고 샤워하는데 누가 도훈이 형 거길 봤나보더라고.
"봤는데?"
영철은 점점 숨이 조여오는 느낌이었다. 입이 바짝 마르고,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씨발, 무슨 아마존인줄. 아나콘다가 튀어 나오더래잖아.
"씨발! 좆도 크다고?"
-유명해 인마. 같이 목욕탕 따라갔던 애들 증언도 일치하고.
"와···. 무슨 사람이 그러냐?"
-그럴수도 있지.
"아니. 이건 너무···.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네?"
-아서라, 영철아. 뭘 또 비집고 들어가? 아무리 너라도 도훈이 형에 비볐다간 뱁새가 황새 쫓아가는 법이야. 가랑이 찢어진다고.
"말도 안 돼. 분명 내가 이길 수 있는 구석이 있을 거야. 조금이라도."
-야. 너 설마 도훈이형한테 질투하냐?
"질투는 무슨!"
-아니 질투가 아니지. 말이 헛나왔네. 설마 아니지?
"뭐가!"
-아니, 열등감 같은 거 느끼냐고.
"아씨, 새끼가 사람 꼴받게 하네!"
-아니면 말지 왜 화를 내 병신 새끼야. 계속 이상하게 말하니까 그렇지.
영철도 살짝 흥분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희준에게 사과했다.
"미안. 내가 좀 말이 심했다."
-암튼 새끼야, 잘 보여라. 도훈이형이랑 친해서 나쁠 게 없다. 그 형 진짜 괜찮은 사람이야.
"넌 과 활동도 제대로 안 한다면서 뭘 그렇게 많이 알아?"
-과 행사를 안 나갈 뿐 전공수업때 맨날 듣거든. 야, 그리고 가까이 친한 사람들이 하는 얘기보다는 나처럼 한 발 떨어져 있는 사람이 훨씬 객관적으로 보는 법이야. 내가 듣는 얘기로는 도훈이 형 진짜 괜찮은 사람이야. 그러니까 괜히 비교하려 들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
"······."
-글구 새꺄, 정신 좀 차려. 너 아직도 사범대 투언가 뭔가··
·.
뚝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영철은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 버렸다. 그리고 왜 그렇게 화가 나 있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씨발···. 진짠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친구 희준은 자신을 정확히 꿰뚫어보았다.
열등감.
얼굴 천재로 기고만장하게 살아왔던 영철은 처음으로 거대한 벽을 마주한 느낌이었다. 아니, 사실 그렇게 잘난 사람들이야 얼마든지 TV에 등장했기 때문에 당연히 알고는 있었지만, 바로 주변에서 방금 전까지 같이 밥을 먹은 사람이 그런 사람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을 뿐이었다.
살짝 자괴감이 들었지만, 거울을 보던 영철은 양손바닥으로 제 뺨을 강하게 때렸다.
찰싹찰싹!
"정신 차려, 정신! 상대가 막강하다고 순순히 포기할 것도 아니잖아? 오늘 소개팅 자리에서 조금도 꿀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거야! 여자 꼬시는 분야는 내가 전문가라고, 사범대 카사노바는 바로 나란 말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