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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154화 (1,121/2,000)

1137. 그해, 여름. -52-

‘씨발, 하필 이 타이밍에!’

도훈이 놀라 재빨리 허은지에게 말했다.

"누구 오는 거 아니에요?"

"갑자기 뭔 소리야?"

하지만 도훈의 충돌경보는 대상자가 접근하기 30M 밖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당연히 일반인인 은지로선 조금의 인기 척도 느낄 수 없었다. 마음이 급해진 도훈은 곧바로 퇴로를 확인했다.

‘2층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면···!’

도훈이 빠르게 창가로 다가가 창문 아래를 보니 건물 뒤편풀장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모르는 미나가 튜브에 누워 둥둥 떠서 한가로운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여기서 뛰어내렸다간 미나양에게 걸릴겁니다. 그리고 의심받겠죠.]

‘젠장할!’ 아무리 미션이 중요하다고 해도, 미나를 상처 주고 싶지 않았다. 퇴로를 차단당한 도훈이 급기야 은지를 등떠밀었다.

"일단 가요. 여기 같이 있다간 의심받을 거예요!"

"아니, 갑자기 왜 그러는데? 아무도 없는데?"

"내가 들었다고요!"

은지가 완강히 버티는 사이 어느새 2층 계단까지 올라온 민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도훈아, 방에 있어? 아직도 못 찾았니?"

미나의 목소리를 들은 은지는 그제야 다급해졌다. 도훈이 먼저 인기척을 느낀 것이 의아하긴 했지만, 이를 따지기엔 너무 급박한 상황이었다.

목소리 위치로 보아 이미 2층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였는데, 지금 방문을 열고 나갔다간 복도식으로 된 객실 입구에서 딱 걸릴 것이 분명했다.

"헉! 저거 민희 목소린데? 어, 어떡하지?"

함께 있는 걸 들켰다간 누가 봐도 의심받을 상황.

도훈은 오일을 찾기 위해 방에 들어왔다고 치더라도, 은지가 함께 있는 모습은 오해를 피할 수 없었다. 급한 마음에 도훈이 은지에게 말했다.

"숨어요. 얼른."

"어디에?"

"옷장에라도."

"옷장?"

다행이 방 안에는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붙박이 옷장이 있었다. 은지는 망설였으나, 어쨌든 민희에게 들켰다간 곤란했으므로 빠르게 옷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도훈이 잠긴 문을 여는 순간 어느새 다가온 방 문 앞까지 다가온 민희가 그를 보면 해맑게 웃었다.

"안에 있었잖아? 뭐 하는데 대답이 없어?"

"아···. 못 들었어요. 왜 오셨어요?"

"오일 가지러 간다고 해놓고 한참 걸리길래 내가 같이 찾아 주러 왔지. 아직도 못 찾았어?"

"네."

민희는 복도 밖을 힐끔 둘러보더니 도훈을 밀치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도훈은 당황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민희를 맞았다.

"말씀하셨던 가방이 안 보이더라고요."

"안 보여?"

민희가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은지가 숨은 옷장을 쳐다보았다. 도훈은 순간 소름이 돋았다.

"저기 넣어 놨던가?"

민희가 갑자기 옷장 문을 개방하려고 하자 도훈이 앞을 급히 막아섰다.

"거, 거긴 이미 찾아봤어요! 없어요!"

도훈이 당황하며 민희의 손목을 붙들았다. 손목을 잡힌 민희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도훈에게 물었다.

"근데 왜 그렇게 당황해?"

"아니 옷장은 제가 이미 뒤져봤다고요."

"알았어. 근데 왜 그렇게 팔을 세게 잡냐고."

"아, 죄송해요."

도훈이 손목을 놓자 민희가 아픈지 인상을 찌푸렸다.

"힘도 세 가지고는."

민희는 아픈 손목을 어루만지다 갑자기 딴 생각이 들었는지도훈에게 색드립을 날렸다.

"그러고보니 두깨가 비슷하네?"

"네?"

"내 손목이랑 니 잦이 두깨랑."

"억!"

도훈은 옷장 속에서 은지가 민희의 말을 다 들었을 거란 생각에 황급히 둘러댔다.

"하하, 무, 무슨 누나 그런 농담을···."

"농담이라니? 맞지 않아? 내가 어제 만져 봤는데?"

[아! 이렇게 들키나요?]

‘이걸 어떡하지? 은지가 다 눈치챘을 거 같은데?’

도훈은 은지가 숨은 옷장을 힐끔거리며 그녀의 존재를 의식했다. 민희의 폭탄 발언으로 이미 둘 사이의 관계는 들켜버린 상황. 도훈은 이것이 미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짐작할 수 없었다.

"오, 오일 든 가방이 어딨을까요?"

도훈이 얼굴이 빨개져 말을 돌리자 민희가 야시시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 그게 중요하니?"

"네?"

"간만에 이렇게 단둘이 방에 있게 됐는데. 모처럼 기회라고."

"아, 아니 누나···."

계속된 수위 높은 발언에 도훈이 어쩔줄 몰라하자 민희는 도훈이 풀장에 혼자 있는 여자친구를 의식해서 그런것이라 착각했다.

"걱정마. 미나한테는 화장실 간다고 하고 온 거니까. 미나는 절대 눈치 못 챌 거야."

"잠시만요, 저는 오일을 찾으러···."

"오일 여기 있잖아."

"네?"

"내 봊이오일."

"아, 아흣!"

도훈은 거침없이 쏟아내는 민희의 발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쯤 되면 이미 은지에게선 두 사람의 관계를 들켰다고 봐도 무방했다. 다만 여전히 쥐죽은 듯 조용히 숨어있는 은지가 대관절 무슨 생각을 하는 지 궁금할 뿐이었다.

민희는 도훈을 놀리는 게 재밌는지 계속 야한 말을 쏟아냈다.

"어제 차에서 니꺼 빨아줄 때 사실 엄청 젖었었거든. 팬티가 축축해서 혼났지 뭐야?"

"누, 누나···."

"그래서 저녁에 한 번 하고 싶었는데, 술 먹고 잠드는 바람에 하지도 못 했잖아."

"아니 저기···."

"도훈이 너도 나랑 하고 싶은 거 아니었어?"

"지금 건너편 방에 형철이 형님 있어요."

도훈은 형철의 핑계를 대며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지만, 이미 흥분한 민희는 막무가내였다.

"알아. 주무시고 있겠지. 그리고 이렇게 방문을 닫으면···."

민희가 문을 닫더니 똑딱이 단추를 눌러 방문을 걸어 잠갔다.

"소리도 안들 테고. 여기 방음 괜찮아."

"아니···."

민희가 계속 도훈을 유혹하는 사이 옷 장에 숨어있던 은지는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숨어서 엿듣고 있었다. 은지는 우연히 밝혀진 도훈의 비밀에 어이가 없다는 듯 허탈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뭐야? 그새 민희랑도 붙어먹은 거야? 이 새끼 이거 순진한 척 하더니, 여자란 여자는 다 따먹고 다니는 순 난봉꾼이었잖아?’

은지는 진한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갑자기 다른 생각이 들었다.

‘아니지. 이제 도훈이 약점을 쥐게 되었으니 오히려 나한테는 잘된 일인가? 이제 민희 핑계로 협박하면 도훈일 꼼짝없이 내 노리개로 부릴 수 있는 거잖아?’

자신과의 관계로 협박하는 건 사실상 자폭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제 3자인 민희와의 관계를 볼모로 잡는 것은 자신에게 아무런 해가 되지 않았다.

도훈을 이용할 생각을 하며 은지가 가만히 잠자코 있었다.

한편 옷장 밖으로 계속 민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간 얼마 없어. 후딱 한 판 하자."

"미, 민희 누나!"

민희는 급기야 입고 있던 비키니 빤스까지 내렸다.

풀빌라에선 여자들이 수영복을 입고 돌아 다녔기 때문에, 따로 옷을 벗을 필요도 없이 빤쓰만 내리면 곧바로 섹스각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팬티를 내린 민희가 커다란 엉덩이를 도훈에게 들이 밀었다.

"얼른, 나 어제부터 굶어서 참기 힘들단 말이야. 아까 물속에서 계속 들이댔는데, 못 느꼈니?"

"아니 그래도 여긴 상철이 형도 같이 주무시는 방인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민희의 뻔뻔한 태도에 숨어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은지는 점점 더 수상한 생각이 들었다.

‘결혼할 남자 몰래 바람피우는 여자가 무슨 상관이냐고? 뭐 저렇게 뻔뻔해? 민희 쟤 대체 뭐 하는 얘지? 여자친구는 맞는 건가?’

은지가 의문을 품은 것과 마찬가지로 도훈 역시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미션에 활용할지 머릿속으로 계속 계산기를 두드렸다.

‘민희의 정체를 은지가 알아채는 게 나에게 과연 이득일까?’

[글쎄요. 하지만 상철의 계획은 이미 들통 나 버린 것 같은데요.]

‘어차피 계획을 알았어도 은지 성격상 상철에게 대주진 않았을 걸. 차라리 이걸 이용해 보는건 어때?’

[이용 한다구요? 어떻게요?]

‘이미 다 들킨 마당에 차라리 은지에게 반격할 기회를 주는 거지. 내막을 알고 나면 두 사람이 적대할 거 아니야. 난 그 틈에 끼어들어 미션만 쟁취하는 거지.’

[그게 과연 좋은 생각일까요···. 까딱 잘못하면 이번 여행이 파탄 날지도 모를 위기같은데.]

‘상관없어. 어차피 좋은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은 절대 아냐.

서로 꿍꿍이가 있다는 것 정돈 모두 짐작하고 있을 거야. 난 그들의 계획에 우연히 끼어든 또 다른 변수일 뿐이지. 일종의 와일드 카드같은?’

[와일드 카드요?]

‘조커 말이야.’

[아, 좆커.]

‘아니 좆커 말고 조커. 누구에게든 나를 갖는 게 유리하게 만들어주는.’

[아하, 그러니까 주인님 스스로 이 혼돈의 도가니에서 평형 추 역할을 하시겠다는 거군요.]

‘그렇지. 서로의 음모가 까발려지고 나면, 결국 조력자를 찾게 될 거야. 여기서 누구의 편도 아닌 사람은 오직 나 뿐이니까.’

[오.]

‘그럼 자연히 내 몸 값은 올라갈테고, 나는 이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내 목적을 달성하는거지.’

[그러다보면 형철, 상철 형제의 호감도 역시 자연스럽게 올라갈테니까요?]

‘그렇지. 그리고 은지랑 민희 따먹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지.’

[정말이지 도박판이나 마찬가지군요. 인간 좆커라. 아니 이미 좆커셨던가?]

‘발음 똑바로 해. 이번엔 진짜 조커니까.’

그 사이 문짝에 팔을 짚고 엉덩이를 내밀던 민희가 요망하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얼른 박아달라니까?"

"진짜로요? 지금요?"

"그래. 어제 제대로 맛도 못 봤잖아. 길게 안 해도 돼. 한 번만 푹 담가줘. 얼마나 채워지는지 느낌만 느껴보게. 어젯밤부터 궁금해 죽는 줄 알았다고.."

그러면서 민희는 손을 뒤로 해 자기 손으로 대음순을 잡고 활짝 벌렸다. 지독스럽게 음탕한 자세. 꿀렁거리는 구멍에선 미친 듯이 애액이 쏟아져 나왔다.

도훈은 결국 마지 못한 척 민희에게 다가가 살짝 꼴려있던 대물을 끄집어 냈다. 앞선 은지의 펠라로 인해 발기는 어느정도 된 상태였다.

"아··· 진짜 이러면 안 되는데···."

"박기나 해."

"바로 넣으면 다칠 거에요."

"뭐?"

도훈은 그렇게 말하더니 침을 손바닥에 탁 뱉더니 손바닥 전체를 이용하여 민희의 봊이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하읏, 하읏!"

민희가 강한 자극에 엉덩이를 부들거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옷장에 숨은 은지가 몰래 훔쳐보았다.

‘민희 저년이 진짜…!’

은지는 도훈의 굵은 잦이가 민희의 봊이에 박히는 걸 꼼짝없이 훔쳐봐야했다. 도훈을 빼앗겼다는 생각에 화도 났지만, 한편으로는 남의 섹스를 훔쳐본다는 생각에 그녀 역시 부쩍 흥분하고 말았다.

‘저렇게 굵고 실한 것이 민희 저년 봊이게 박히다니….’

옷장 문틈으로 보는 것이지만 의외로 똑똑히 보였다.

오히려 시야가 좁아지면서, 박히는 순간의 모습이 완전히 들어왔다.

‘하읏, 민희 년 오늘 계탔네 진짜.’

"아, 아악! 보, 봊이찢어질 것 같아!"

민희는 의외로 구멍이 좁은 지 대물을 받아내기 힘들어 했다.

"뺄까요?"

"아, 아니. 좋아서 그래. 더 깊이. 더 세게."

민희가 엉덩이를 쭉 빼고 후배 위가 편하도록 자세를 바로 잡았다. 도훈은 은지가 훔쳐보는 걸 의식하면서도 일부러 힘차게 대물을 박아 넣었다.

"이렇게요? 이렇게?"

"하윽, 하읍!"

민희는 건넛방에서 자고 있는 형철을 의식하며 제 손으로 입술을 틀어 막았다.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신음이 새어나왔는데, 오히려 그것이 더 자극적으로 들렸다.

숨어서 두 사람의 뒤치기를 보고 있던 은지는 덩달아 흥분해 팬티 밑으로 손이 갔다.

‘하…. 보고만 있는데 내가 따먹히는 거 같아.’

도훈의 굵직한 잦이가 박힐 때마다 허리가 접힐 듯 꺾이는 모습에 은지도 급격히 달아올랐다. 그녀는 결국 비키니 팬티를 옆으로 젖히더니 손가락 두 개를 꽂고 자위를 시작했다.

"하흣, 흡, 흡! 이, 이럴 줄 알았어! 존나 잘 할 것 같더라니!"

"누나 진짜 이거 미나에게는 비밀이에요."

"아, 알았어. 난 너희둘 사이 훼방놓을 생각 없다니까? 흣, 그, 그냥 나랑 몰래 섹스만 해줘."

"근데 경철이 형님은 어쩌 고요?"

도훈은 일부러 은지보고 들으라는 듯 민희에게 경철과의 관계를 물었다. 맨 정신이었다면 민희도 입조심을 했겠지만, 이미 바짝 흥분한 상태에서 이성이 작동하질 않았다.

"결혼 안해, 그 사람이랑."

"안 한다고요?"

‘안 한다고?’

"그래. 우리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 아니야. 그러니까 안심해도 돼.

"아니…. 그게 무슨…."

"난 그냥 경철씨 한테 부탁받고 따라온 것뿐이야."

"부탁이요?"

‘부탁?’

"있어 그런 게. 그러니까 안심해."

그때 민희에게서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는 방수팩에 감싸 핸드폰을 목에 걸고 있었는데, 도훈에게 뒤치기를 당하던 중에 그것이 울린 것이다. 발신자를 확인한 민희가 놀라서 소리쳤다.

"이크, 네 여친이다."

"미나요?"

"응. 우리가 빨리 안 내려와서 전화 걸었나봐. 일단 빼."

도훈이 잔뜩 발기된 상태로 뒤로 물러나자 민희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미나의 전화를 받았다.

"어, 미나야. 오일 찾았어. 도훈이가 다른 곳을 찾고 있더라고. 지금 내려갈게."

통화를 끝낸 민희가 바닥에 떨어진 비키니 팬티를 다시 입더니 도훈에게 말했다.

"이건 에피타이져야. 오늘 밤은 꼭 메인으로 준비해."

"…네."

"같이 가면 괜히 의심받으니까 나 먼저 내려갈게. 그것 좀 정리하고 와."

발기된 잦이로 바지가 불룩 튀어나온 도훈을 지적한 민희가 오일이 든 가방을 챙기더니 후다닥 방을 떠났다. 그리고 잠시 후 옷장에 숨어있던 은지가 스스로 걸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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