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7. 그해, 여름-32- >
[으음, 이것이군요. 대흉이라는 운세가 뜬 이유가.]
‘언제든 배신할 수 있는 사람이라니….’
[역시 허은지는 위험합니다. 단지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주인님을 이용하려는 것뿐이니까요.]
‘그러게. 확실히 이제까지의 여자들과는 다르군.’
내가 남의 여자를 탐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껏 다른 여자들은 나를 좋아해 관계를 가졌기 때문에 최소한 나를 지켜주려는 마음이 있었다. 반면 허은지는 만에 하나 불륜이 발각될 경우 모든 책임을 나에게 떠넘길 수 있는 여자였다.
‘독이 든 성배인가.’
나는 요망하게 꿈틀대는 은지의 힙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은지가 새로이 비번을 설정하길 기다리는데, 그녀가 엎드린 채로 물었다.
"보고 있죠?"
"네?"
"뒤에서 말이에요."
"뭘요?"
"나 팬티 안 입었잖아요."
"아, 안 봤습니다."
"후훗-. 봐도 괜찮아요. 저도 아까 본의 아니게 도훈씨 꺼 봤으니까."
"정말로 안 봤습니다."
일부러 시선을 피하자 은지가 고개를 훽 돌리며 나에게 물었다.
"도훈씨 겁쟁이구나?"
"겁쟁이 아닙니다."
"그럼 왜? 아, 여자 친구? 여자 친구 많이 사랑하나봐요?"
미나가 마음에 걸리는 건 아니었다. 어차피 곤히 잠들어 있기 때문에 내가 방을 나온 것 조차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그보다는 적절치 못한 것 같아서요."
"뭐가요. 남편 있는 유부녀랑 같이 있는 게?‘
"네."
"흐음, 재미없네, 진짜."
은지가 아쉬운 표정으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는 갑자기 내 가운 끈을 붙잡았다.
"지금 뭐 하시는…."
휙-
그것은 순식간이었다. 리본 모양으로 묶은 끈을 은지가 단숨에 풀어 버린 것은, 옷을 여미고 있던 끈이 풀리자 가운이 좌우로 벌어지며 대물이 노출되고 말았다. 나는 화들짝 놀라 두 손으로 대물을 감추었다.
"뭐하시는 거예요?"
내가 짐짓 화를 냈지만, 허은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오히려 두 손으로 가리고 있는 대물을 더욱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것이었다.
"흐음, 어두워서 긴가민가 했더니…. 진짜로 크잖아? 두 손으로 감추기도 힘들정도라니."
"이거 성추행입니다."
내가 단호하게 말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추행? 어머, 도훈씨 진짜 재밌는 사람이구나? 그 말을 누가 믿어 주겠어요?"
"네?"
"요즘 세상에 여자가 남자를 추행한다고요? 그것도 남편이랑 같이 온 유부녀가 결혼도 안 한 총각을?"
"아, 아니…."
"내가 지금 여기서 소리 지르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아요?"
"뭐라고요? 아니 금고 비번 알려달라고 부른 건…."
"아니. 그 증거가 어딨냐고요? 내가 거짓 진술이라도 하면요? 발코니에서 우연히 마주친 당신이 저를 보고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현금 좀 빌려달라고 하는 거죠. 같은 한국인이겠다, 나이도 어린 당신이 사정이 딱해 보여 달러를 빌러주겠노라고 방으로 잠깐 불렀는데."
"네?"
"혈기 넘치는 도훈씨가 잠옷을 입은 저를 보고는 음심이 동해서…."
"잠깐, 잠깐만요. 지금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아직 모르겠어요? 지금 도훈씨는 제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는 거에요. 제 말 이해했어요?"
은지가 마침내 본색을 드러냈다. 여자라는 약점을 이용해 수틀리면 나를 강간범으로 몰겠다는 소리였다.
[아니! 어떻게 저런 흉악한 짓을! 자기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주인님을 협박하다뇨!]
‘그러게. 생각보다 훨씬 악질이었잖아?’
[가만두어선 안 됩니다. 본때를 보여 주십시오.]
‘하는 짓이 재밌는데 한 번 어디까지 가는 지 지켜보자고.’
"저한테 대체 왜 그러시는 거예요?"
나는 일부러 겁먹은 표정을 지으며 물러섰다. 그러자 은지의 눈빛이 매섭게 바뀌며 명령조로 소리쳤다.
"우선 손부터 치워."
"소, 손을…."
"그래.. 내 말만 잘 들으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 하지만 시키는 대로 따르지 않으면, 네 예쁜 여자 친구는 내일쯤 싸이판 유치장에서 널 마주해야 할 걸?"
"자, 잠시만요. 저한테 왜 그러시는 건데요? 저는 은지씨한테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잘못해서가 아니야."
"그럼요?"
"그냥, 내가 널 본 순간 마음에 들었어. 그 뿐이야."
"아니…."
"손 치워. 다시 보고 싶으니까."
"아…."
[주인님, 그냥 뚝배기 깨고 기억을 날려버리시죠?]
‘야이, 무슨 뚝배기 같은 소리?’
[그럼 이대로 협박에 굴한 채 굴종적으로 섹스를 해주겠다는 소립니까? 다른 사람도 아닌 대물 플레이어 주인님이요?]
‘당연히 호락호락 당해줄 생각은 없어. 다만 어디까지 막 나갈지 한 번 보려는 거야.’
[그 다음에는요?]
‘내 성격 몰라? 받은 만큼 돌려줘야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니까.’
나는 마지못한 척 입술을 깨물며 양손을 좌우로 벌렸다.
그러자 노발기 상태의 대물이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은지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대물을 한 손으로 어루만졌다.
"이게 평소 상태야?"
"……."
"대답해. 말만 잘 들으면 별일 없을 거야."
"네."
"커지면 얼마나 돼?"
"재보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흐음, 그럼 키워?"
"키, 키우라고요?"
"그래. 왜? 내가 만져줘?"
은지가 불알부터 조물딱 거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가운을 완전히 젖히더니 혓바닥으로 내 젖꼭지를 낼름거리며 핥았다.
"흐, 흣."
"조금 반응이 있는데?"
"큭."
"너 솔직히 말해봐."
"뭘요?"
"나 따먹고 싶었지?"
"아닙니다."
"거짓말하고 있네. 내가 브라 안 하고 있는 것도 뻔히 다 알고 있었잖아."
"그건…."
"그러면서도 내가 부른다고 쪼르르 내방으로 왔지. 아무런 기대도 없었을까?"
은지는 계속 잦이를 주물러대면서 나를 압박했다.
"정말로 금고를…. 흑. 금고 때문에."
"남편이 새벽 4시 전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니 안심하던 눈치던데? 아니었어?"
"그건… 하, 하읏."
은지의 집요한 손놀림에 잦이가 빳빳해졌다.
어느새 팽팽해진 대물을 본 은지가 만족스럽게 웃었다.
"역시. 클 것 같더라니."
"정말 저한테 왜 그러시는 거예요."
"왜? 내가 유부녀라서 별로야?"
"아니 그게 아니라…."
"솔직히 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어. 적당히 유혹하면 알아서 넘어올 줄 알았거든. 근데 네가 너무 순진하게 굴어서 말이야."
은지는 이제 꼴린 대물을 바통처럼 움켜쥐더니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서서 대딸이었다.
"아까 여친이랑 할 때 들어보니까 조금도 안 순진한 것 같던데?"
"여, 여친이니까…."
"바람은 전혀 안 피웠다는 소리야?"
[주인님이요?]
‘일단 그렇다고 해보자.’
"네."
"근데 이건 왜 이렇게 꼴렸어?"
탁탁
은지의 교묘한 손동작에 잦이는 민망할 만큼 단단해졌다.
말과 행동이 따로노는 모습이었다.
"자꾸 만지시니까…."
"젊음이 좋긴 하구나. 남편이었으면 너처럼 한 판 했으면 세우지도 못 했을 텐데."
"잠시만요. 지금이라도 그만하시면…."
"왜? 내가 그렇게 별로야?"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남편분이 언제 오실지도 모르는데…."
"걱정마. 그이는 정말 도박장 문 닫을때 까지 죽치고 있을 테니까. 그게 겁나서 그래?"
"여자친구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미안해? 왜 미안해? 나랑 바람 피우는게?"
"네."
"호호, 순진하긴. 이거 바람 아니야."
"그럼요?"
"그냥. 놀이야. 섹스 놀이."
"그게 무슨…."
"네 여친도, 내 남편도 어차피 둘 다 죽었다깨나도 모를 거야. 우리끼리 몰래 재미나 보자는 거지. 너는 나 따먹고, 나도 너 따먹고."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그때 미나가 대딸을 치지 않은 반댓손으로 내 손목을 잡아 자기 가랑이 사이로 이끌었다.
미끄덩-
"느껴져? 너 때문에 이렇게 젖은 거?"
"아, 아…."
은지의 봊이는 놀랍도록 흠뻑 젖어있었다.
손끝만 가져다 대도 안으로 쓱 빨려들어갈 것 같은 질척거림이었다.
"말했잖아. 그냥 둘이서 그냥 재미만 보자고. 자꾸 거부하면 아까 경고한 것처럼 일이 복잡해 질 거야. 너도 여친이랑 좋은 추억 만들려고 멀리 여행왔을 거 아냐? 딱 오늘만 눈감으면 아무 일도 없어."
은지는 협박도 수준급이었다.
이제껏 수많은 여자를 만났지만, 이렇게 집요하게 악날한 성품의 소유자는 처음이었다.
[점괘에 대흉이 뜬 이유가 이것이었군요. 세상에 허은지가 저렇게 돌변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러게. 얼굴만 반반했지 목적을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년이었군.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제 뜻대로 안 되니까 갑자기 강간 협박으로 사람을 옭아맬 줄이야.’
[이대로 속절없이 당하실 참입니까? 주인님 답지 않은데요?]
‘당하는 게 아니라 당해 주는 거야. 이딴 식으로 나왔으니 나도 그냥은 안 넘어가지.’
"아… 그, 그래도… 허, 헉!"
나는 감전을 당한 것처럼 움찔 몸을 떨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은지가 갑자기 내 앞에 무릎꿇더니 잦이를 덥썩 빨기 시작한 것이었다.
쭙쭙~!
과연 유부녀의 오랄은 수준급이었다.
난데없이 남의 잦이를 덥썩 빠는데도 조금도 망설임이 없었다.
"아, 아아…."
그녀는 아예 두 팔을 둘러 내 엉덩이를 붙잡더니 꽉 움켜쥐고는 계속 잦이를 쪽쪽 빨았다. 한참을 그렇게 좆 빨리고 나니 나도 모르게 성욕이 다시 차올랐다.
"크흑."
"어때? 내가 여친보다 잘 빨지?"
"아, 아니…."
"이제 좀 솔직해지시지? 너도 나랑 하고 싶잖아. 이렇게 꼴려놓고 계속 발뺌할 셈이야?"
"이러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괜찮아. 아무도 모를 거야. 우리 둘밖에 몰라.‘
잦이를 빨던 은지가 일어서더니 스르륵 이브닝 드레스를 벗었다. 뱀 허물처럼 아래로 옷자락이 흘러내리며 그녀의 나신이 한눈에 들어왔다.
유부녀라곤 믿기지 않는 훌륭한 몸매에 나도 모르게 숨이 턱 막혔다. 하긴 30대 중반에 관리만 잘 했으면 20대도 씹어먹을 수 있다.
은지는 특히 가슴이 크고 예쁜 편이었는데, 전체적인 밸런스는 미나가 앞서더라도 가슴에서는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내가 감히 눈을 못 떼자 미나가 피식 웃으며 물었다.
"어때? 나 먹고 싶지 않아?‘
"그, 그게…."
"말 만해. 먹게 해줄게."
[주인님의 찐따 연기는 과연 일품이군요.]
‘일부러 그러는 거야. 방심하게 만들어야 나중에 뒤통수 제대로 칠 수 있을테니.’
내가 계속 머뭇거리자 성질이 급한 은지가 걸치고 있던 가운을 확 벗겨버렸다. 둘 다 완전한 나신이 되자 은지가 내 손목을 잡아 침대로 이끌었다.
"이리와, 남편보다 먼저 침대에 오르게 해줄테니."
"아, 아…."
은지가 내 가슴을 밀쳐 침대로 넘어뜨렸다.
그리고는 곧바로 내 위에 올라탔다.
"솔직히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다 너 때문이야."
"저 때문이라뇨?"
은지가 침대에 붙은 벽을 가리켰다.
"저 벽. 저기서 얼마나 소리가 났는지 알아?"
"아, 아니 그건 제가 방 구조를 몰라서…."
"어쨌건. 원래 참고 자려고 했는데 네가 너무 격렬하게 하는 바람에 못 참을 정도로 젖어 버렸단 말이야."
"저 때문에요?"
"그래. 이렇게 흠뻑."
은지는 봊이를 바로 끼우지 않고 잦이를 배꼽으로 세워 올리더니 좆기둥에 비비기 시작했다. 소위 봊이 슬라이딩이라 불리는 고급 스킬.
"흐, 흐흑!"
봊이 특유의 미끈거리는 느낌과 넣을 듯 말 듯 간을 보는 아슬아슬함에 나도 모르게 배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나를 이렇게 만들었으니 네가 책임 져야지?"
"아, 알았어요. 대신 이번 한 번만이에요."
"한 번?"
"여행 내내 여자친구랑 있을 텐데 계속 이럴 순 없잖아요."
은지는 잠깐 생각하더니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
"이제부터 너 하는 거 봐서."
"하는 거 봐서라뇨?"
"마음에 안 들면 들 때까지 시킬 거야. 나도 네 여자친구처럼 소리지르게 해줘."
"아, 자, 잠시만요. 근데 여기 벽 얇아서 다 들린다지 않았어요?"
"응."
"혹시나 미나가 깨면…."
"여자친구 이름이 미나야?"
"네."
"깨면 또 어때서? 옆 방에서 신나게 떡치나 보다 하겠지."
"하지만 제가 없다는 걸 눈치채면 저를 찾을 텐데요?"
"카지노 갔다고 해."
"카지노요?"
"그래. 밤에 잠은 안오고 심심해서 잠깐 구경하러 갔다고. 알리바이는 내가 내일 만들어 줄게."
"아…."
"됐지? 그럼 한다?"
한참 봊이 슬라이딩을 즐기던 은지가 갑자기 허리를 꿈틀하더니 구멍에 잦이를 끼워 넣었다. 유부녀기 때문인지, 바람 핀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단숨에 대물을 받아내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흡! 크, 크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뻑뻑하네."
"그, 그래요?"
"네 여자 친구가 왜 그렇게 비명을 질렀는지 알 것 같아."
"아…."
"나도 네 여자 친구처럼 소리치게 해줘."
은지가 갑자기 푸세식 화장실에 앉는 것처럼 무릎을 세워 쪼그려 앉더니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보통의 말타기보다 훨씬 힘있게 박히는 방식이었다.
뿍찍뿍찍!
"크흣."
"하읏, 학! 너무 좋아! 아! 아아아!"
은지는 제 스스로 커다란 가슴을 어루만지더니 그것으로 만족을 못하고 내 손으로 가슴을 밑에서 받치게 했다. 그러면서 자기 머리를 쥐어 뜯을 것처럼 마구 헝클어트리면서 방아찧기를 헤대는 것이었다.
"아, 아아! 도훈아, 너 진짜 맛있다. 진짜 최고야!"
푹찍푹찍!
누가 누굴 따먹는 건지 모를 지경이었다.
동시에, 기왕 이렇게 유부녀를 따먹게 된 거 그녀를 이용해 어떤 업적을 달성할지 고민에 빠졌다.
< 1117. 그해, 여름-32-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