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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127화 (1,094/2,000)

< 1110. 그해, 여름-25- >

참으로 희한한 일이었다. 정음이 나를 위해 헌신적으로 잦이를 빨아주자, 그걸 바라보는 것만으로 더할 나위 없는 충족감이 밀려왔다.

자신의 즐거움보다 나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갸륵했고, 고운 말을 쓰던 예쁜 입술이 오줌이가 갈기는 지저분한 물건을 입에 담고 있다는 사실에서 짜릿함을 느꼈다.

때론 스킬보다 진심이 사람이 달아오르게 만든다.

바로 지금이 그랬다.

"아아, 정음아!"

화장실 앞에서 다리가 풀리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문틀을 붙잡아야 했다. 그만큼 정음의 펠라치오는 나를 급격히 흥분시켰다. 잦이는 쇳덩이처럼 딱딱해졌고, 당장이라도 정음이 걸치고 있는 내 옷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하아…."

정음이는 잠시 호흡을 고르는 가다듬는 사이 나는 서둘러 바지를 벗었다. 이윽고 다시 달려들 때는 상의도 훌렁훌렁 벗었다. 그렇게 잦이를 우뚝 세운 채 정음의 오랄을 받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음아, 나도."

"네?"

"나도 잘 빨아."

정음을 번쩍 일으켜 안방으로 데려갔다. 거실이기도 한 그곳에 밥상으로 쓰이는 좌식테이블과 아까 먹다 남긴 아이스크림이 녹고 있었다. 침대가 없었기 때문에 우린 맨바닥에 합체해야 했다.

정신없이 정음을 벗겨 알몸으로 만든 나는 그녀를 바닥에 눕히고 힘껏 빨아주기 시작했다.

"아아, 오빠…."

정음이 가쁜 숨을 토해내며 움찔거렸다.

어떤 여자들은 한참을 애무해야 반응이 오는 반면, 어떤 여자들은 피부 위로 손끝만 스쳐도 활어처럼 펄떡거리는 경우가 있었다. 정음은 전형적인 후자였다.

내 손길이 닿기만 해도 허리가 붕 떠오르며 온몸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렇게 민감하게 몸을 튕기던 정음이 우연히 좌식 테이블을 발로 건드리고 말았다.

쿵-.

"아야."

"괜찮아? 미안 방이 좁아서. 구석으로 치울게."

한가운데 있는 테이블이 걸리적거려 치우려던 차에 문득 정음이 사 온 아이스크림이 녹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 맞다. 아이스크림 있었는데."

정음이 녹은 아이스크림을 흘리는 바람에 깜빡 잊고 말았던 것이다. 내 말에 정음도 그제야 아이스크림이 떠올랐는지 말했다.

"지금이라도 냉동실에 넣는 게 좋겠어요."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녹고 나서 넣으면 다시 얼어도 맛이 없어. 네가 생각해서 사 온 건데…."

아이스크림을 버리게 됐다는 사실보다, 정음의 정성을 버리게 됐다는 사실이 못내 안타까웠다. 그때 퍼뜩 기발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먹을까? 좀 녹았지만 아직은 괜찮은 것 같은데."

올 탈의를 한 채 건넨 제안에 정음이 난천해했다.

섹스 직전까지 달아올랐는데 아이스크림을 먹자는 말이 생경하게 들렸을 것이다.

"지, 지금요?"

"응."

"아…. 네 그럼."

정음은 섹스를 중단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자는 줄 알고 급히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

"정음이 잠깐 누워 있어봐."

"네? 아이스크림 먹자면서요.."

"응. 먹을 거야."

나는 정음을 맨바닥에 눕힌 후 아이스크림 통을 그녀 옆에 가져갔다. 정음은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

"저보고 누워서 먹으라고요?"

"아니. 너랑 먹을 거야."

"네, 네?"

"혹시…. 스시 먹어본 적 있어?"

"스시… 회요?"

"응. 회 중에서도 가장 특성품으로 치는 게 뭔 줄 알아?"

"음…. 생선은 잘 모르는데…. 광어? 우럭?"

정음은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나는 친절하게 설명했다.

"아니. 생선 종류가 아니라 플레이팅으로."

"플레이팅요?"

"여체 안주라는 은어가 있어."

"그게 뭐예요?"

"일본말로 뇨타이모리. 말 그대로 여자의 알몸을 쟁반으로 쓰는 거야."

"모, 몸을요?"

"응. 예쁜 접시 위에 스시를 올려내는 것처럼, 벌거벗은 알몸에 플레이팅을 하는 거지."

"아…."

그제야 내 뜻을 알아차린 정음이 얼굴이 빨개졌다.

"그, 그럼."

"네 몸에 아이스크림을 발라 먹을 거야."

"아, 아앗!"

"아이스크림도 먹고, 너도 먹고. 일석이조지?"

정음은 조금 당황한 듯 보였지만, 내가 하고 싶다는 눈치를 보이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고 싶으시면…."

"살짝만 해보자. 살짝 차가울 거야."

나는 스푼으로 반쯤 녹은 아이스크림을 정음의 알몸에 올리기 시작했다. 젖꼭지 위로 아이스크림을 올리자 차가운 촉감에 정음이 움찔 놀라며 내 팔을 잡았다.

"아, 앗!"

"차가워?"

"네…."

"조금만 참아."

양쪽 가슴에 한 스푼 씩 퍼올리는데 그 사이 정음의 체온 때문에 아이스크림이 녹아 유방의 곡선을 타고 골짜기로 흘러내렸다.

"이런, 바로 먹어야겠다."

후르르릅-!

나는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을 순식간에 빨아 먹었다.

"아, 아앙!"

동시에 젖꼭지를 빠는 행위도 곁들었으므로 정음이 신음을 토했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닿아서인지 몰라도 정음의 젖꼭지가 평소보다 훨씬 딱딱해져 있었다.

"느낌 어때?"

"아…. 차가운 것 같기도…."

"색다르지 않아?"

"조, 조금은…."

용기를 얻은 나는 이제 정음의 곳곳에 아이스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배꼽 위에도, 그리고그곳에도.

정음의 소중이에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올라가자 정음이 "으으으!" 하는 이상한 신음을 냈다.

"오, 오빠 너무 차가운데요."

"아이고, 얼른 빨아 마셔야지."

정음의 봊이에 얼굴을 처박고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을 쏙쏙 빨아 먹었다. 달짝지근한 아이스크림과 정음의 애액이 뒤섞이자 독특한 풍미가 났다.

"아, 아아앙!""진작 이렇게 먹을걸, 평소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아."

정음의 온몸 곳곳에 아이스크림을 올려 먹길 수차례.

흥분을 참다못한 정음이 말했다.

"오빠, 저도 먹어보고 싶어요."

"응?"

"저도 아이스크림…."

"잠깐만."

이번엔 입속에 아이스크림을 물고 정음에게 키스했다. 정음이 눈을 감으며 함께 달콤한 키스를 즐겼다. 액체가 되어 녹아 없어진 아이스크림이 서로의 입속에 교환되었다.

"아…."

"미안. 너무 끈적거리지?"

아이스크림은 먹을 땐 좋은데 몸에 남아 끈적이는 게 단점이었다. 아무래도 샤워를 해야 할 것 같아 정음을 일으키는데 정음이 다시 말했다.

"저도 아이스크림…."

"응? 방금 먹여줬는데."

"아니 그게 아니고…. 오빠 아이스크림."

"내 아이스크림?"

정음이 귀엽게 대물을 가리켰다.

"막대 아이스크림…."

"아, 이거?"

"네."

"일단 묻혀 줄게."

나는 남의 아이스크림을 대물에 올렸다.

"읏! 차거."

아이스크림이 피부에 닿자 생각보다 차가웠다.

정음이 움찔움찔한 이유가 있었다. 아이스크림이 다 올라가자 정음이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대물을 빨았다.

"아, 아…."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정음이 입안에서 녹으며 대물 전체를 얼얼하게 만들었다. 마치 입안에 얼음을 담고 오랄을 받는 기분이었다.

정음은 순식간에 아이스크림을 빨아내더니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다, 먹어 버렸네요."

"흐흐, 막대 아이스크림 맛있었어?"

"네."

"이제 씻을까?"

우린 온몸에 아이스크림을 바른 채로 샤워실로 직행했다.

거실 바닥도 끈적끈적했지만, 당장은 치울 정신이 아니었다.

샤워실에서 물을 뿌리자 끈적이는 느낌이 사라지고 순식간에 상쾌해졌다. 나는 비누를 들고 정음의 몸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가만 있어봐. 깨끗하게 씻겨줄게."

"아, 아… 제가 해도 되는데…."

정음은 부끄러워 했지만, 단단한 비누가 가슴골 사이를 미끄러지자 자기도 모르게 "아앙" 하는 신음을 내뱉었다. 그녀를 뒤에서 껴안은 자세로 이번엔 비누를 사타구니 사이로 끌어내렸다.

촉촉한 골짜기 속으로 미끄러지듯 비누를 쓸어내자 예민한 정음이 자극을 못 참고 허리를 수그렸다.

"아앙, 오빠 거긴…."

"깨끗이 문질러야지."

문질문질.

비누는 조그만 딜도처럼 정음의 외음부 곳곳을 타고 다녔다. 그럴수록 정음은 숨을 헐떡였다.

"오, 오빠…. 더, 더 이상은…."

"여기서 해줄까?"

"네…."

나 역시 참기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방바닥 곳곳에 아이스크림이 녹아 흘러내려 끈적지근한 상태라 섹스를 할 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았다.

"세면대 잡아 볼래?"

정음이 세면대를 잡고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

"허리 조금만 더."

"네."

그 상태로 엉덩이를 뒤로 내밀자 완벽한 뒤치기 각이 나왔다.

‘딱 좋아. 그대로 돌진이다.’

시작부터 뒤치기는 오랜만이었다. 발딱 선 대물을 정음의 뒷봊이에 박아 넣자 순식간에 쏙 들어갔다.

"흡!"

"핫!"

느낌이 너무 강렬해 둘 다 까무러치게 놀랐다.

흥분으로 달아오른 정음은 잦이가 물리자마자 특유의 조임으로 콱 움켜쥔 것이었다.

"어우, 야…. 왜 이렇게 조여."

"아, 아니에요. 일부러 그런 거."

거짓말은 아닐 것이다.

정음의 봊이는 문어 빨판 봊이.

타고나길 남자를 말려 죽이는 희대의 명기다.

그대로 쑴풍쑴풍 잦이를 밀어 넣는데 평소보다 훨씬 단단한 느낌이었다.

‘뭐지? 왜 이렇게 힘이 들어간 것 같지?’

[펜던트 강화 효과로 뒤치기의 제왕도 강직도가 향상되었습니다. 이제 뒤치기의 제왕 효과가 10%가 아닌 15%로 적용됩니다.]

‘오호라. 어쩐지.’

비록 큰 차이는 아니지만, 나름 기분 좋은 성장이었다.

나는 정음의 가냘픈 허리를 붙잡고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었다.

팟팟팟!

물기가 묻은 몸에서 찰박거리는 찰진 타격음이 났다.

세면대 위에 설치된 거울에서 뒤치기를 당해 흔들리는 정음의 젖가슴이 노출되자 더욱 흥분되었다. 격정에 찬 그녀의 표정을 보는 것이 너무 좋았다.

"아, 아아! 정음아!"

"오, 오빠! 너무 좋아요! 흐아아앙!‘

팟팟팟!

장소가 협소해 다른 체위로 바꿀 수 없었지만, 뒤치기만으로 엄청난 자극이 밀려왔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아이를 힘껏 위로해준다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는 충족감이 채워졌다.

‘어우, 진짜 업적만 아니면 하루 종일 정음이랑 원룸에서 신혼생활 즐기고 싶다.’

[신혼이라뇨? 아직 시집도 안 간 처녀에게 너무 하신 거 아닙니까? 주인님은 이미 한 번 다녀오셨으면서.]

‘정음이는 우렁각시잖아. 그럼 누구 각시겠어? 내 각시지.’

[허, 참.]

이런 그녀를 두고 미나와 몰래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이 너무나 미안했다. 다행히 가족 친지와 함께 강원도로 휴가를 간다니 안심이다.

"으으, 정음아 이대로 갈게."

"하읏, 네 오빠!"

퍼억, 퍼억!

점점 거칠어지는 뒤치기에 정음의 몸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세면대를 손으로 붙잡고 있지 않았다면 이미 자세가 무너져 버렸을 것이다.

"흐앙, 하앙! 오빠아아아아앙!"

"훗! 정음아아아!"

푸슉!

도저히 참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 그대로 정음의 안에 싸질러 버렸다. 질싸는 되도록 피하고 있지만 정음의 흡착판 봊이에 꽉 잡혀 어쩔 수가 없었다.

"하아…. 하아…."

"조, 좋았어요. 오빠, 너무."

정음이 무너지듯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벌렁거리는 봊이에서 허연 국물같은 정액이 흘러나왔다.

***

"그럼, 여행 잘 다녀오고."

"네, 오빠도요. 몸 조심히 다녀오세요!"

도훈은 정음을 집 밖까지 배웅해주고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원룸을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는데, 섹스가 끝난 후 정음이 한사코 본인이 뒷정리를 하겠다며 청소를 해주고 갔기 때문이었다.

예상치 못한 방문에 힘을 뺏기 때문인지 도훈은 청소된 방바닥에 대자로 뻗어 휴식을 취했다.

"와…. 진짜 쩔었다, 정음이."

확실히 정음과의 섹스는 뭔가 달랐다.

수 많은 여자들과 매일 같이 섹스를 하면서도 그녀와의 섹스는 기빨리는 정도가 달랐다.

[좋으셨습니까?]

‘말이라고. 이건 진짜 설명할 수가 없는데, 맛이 달라.’

[정음양이 명기라서 그렇다고 하셨나요?]

‘그렇지. 어제 미나도 진짜 쪼임이 좋은 편이거든. 근데 정음이는 그런 게 아냐. 질 근육도 근육인데, 질 내부에서 뭔가 다른 느낌이 있어.’

[천생연분이로군요. 속궁합이 그렇게 좋으시다니.]

‘내가 대물 플레이어라는 게 아쉬울 뿐이지. 그것만 아니었으면 저렇게 헌신적인 정음이를 두고 바람피우고 다니겠냐고.’

[어쨌든, 떠나는 길에 진하게 달래줬으니 그걸로 책임은 다하셨다고 봐야죠.]

‘근데 다른 애들은 괜찮겠지?’

[누구 말입니까?]

‘아니 관리할 여자들이 너무 많아서 말이야. 거의 일주일간 한국에 없는 셈인데 전화통 불 나는 거 아니야?’

도훈은 미나와 계속 붙어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여자의 연락이 올 것이 걱정되었다. 정음이에겐 알리바이를 확보했지만 민주라던가, 희주. 혹은 그 밖에 수 많은 여자들은 방학중인 걸 이용해 자신에게 만나자고 할 수도 있었다.

[걱정 마십시오. 망부석이 되지 마오 아이템이 관리 중인 인원에 대해서는 절대 안심하셔도 됩니다.]

‘어째서?’

[주인님이 한국을 떠난 상황에 맞춰 알아서 적절히 알리바이를 생성시켜 주니까요.]

‘호오라, 그렇다면 혹시 연락 올지 모르는 위험한 애들만 미리 자동응답 멤버에 포함시켜 놓으면 되겠구나?’

[그렇죠.]

도훈은 어장관리 어플로 현재 어장에 들어간 여자들을 쭉 훑어보며 누굴 대상으로 선정해야 할지 고민했다.

처음엔 스크롤 한 번이면 전체가 개괄되던 어플의 관리 인원은 이제 수십명으로 늘어 한 눈에 들어오지도 못할 정도였다.

‘아니 잠깐. 이건 많아도 너무 많은데?’

상상 이상의 숫자에 도훈이 경악하고 말았다.

< 1110. 그해, 여름-25- > 끝.

ⓒ 성난불기둥

작가의 말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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