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124화 (1,091/2,000)

< 1107. 그해, 여름-22- >

***

‘으으으, 존나게 조인다.’

[미나양의 조임은 나날이 발전하는군요.]

‘마성의 매력 패시브랑 정액 중독 효과 때문에 다른 남자랑 하지도 못할 텐데 어느새 이렇게 강해진 거지?’

도훈이 의문을 품었다. 관상쟁이 스킬로 확인한 결과 질 조임은 일전보다 강해져 있었다.

[혹시 혼자 연습하는 건 아닐까요?]

‘연습이라니?’

[왜, 일전에 일본에서 만난 AV 스타처럼요.]

‘아, 케겔?’

케겔 운동이란 평상시 의식적으로 질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며 해당 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법을 말한다. 도훈은 미나가 자신이 없는 동안 홀로 연습을 했다고 확신했다.

‘확실히 그런 것 같아. 원래부터 발달해 있었으니, 발전시키기는 더 쉬웠을지도.’

질 근육의 단련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사람은 누구나 귓바퀴를 조정할 수 있는 미세근육을 가지고 있지만, 부단한 연습으로 자극점을 찾아내지 못하면 결코 움직일 수 없는 것과 동일하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감을 잡은 사람들은 언제든 연습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다. 미나는 애초에 질 근육이 뛰어난 편이었으므로 스스로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케겔 운동으로 단련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송구스러워지는데.’

[왜요?]

‘미나가 누굴 생각하면서 허구한 날 조였다 풀었겠냐고.’

[당연히 주인님이겠죠?]

‘내가 다른 여자들과 놀아나는 와중에도 나만 생각하면서 독수공방 허공에 조임질을 하고 있었다는 거 아냐, 지금. 입장 바꿔서 생각하면 내가 한 여자만 생각하면서 허공에 좆질하고 있을 때 다른 놈 밑에서 깔려서 앵앵거리는 거랑 같잖아.’

[아, 그렇게 생각하니 좀 서글프군요.]

‘그러니 내가 미안할 수밖에.’

도훈은 천성 바람둥이긴 했지만, 조강지처를 자처하는 미나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꼈다. 오로지 자신만을 바라보고 위한다는 점에선 후배인 정음과 쌍벽을 이룰 정도였다.

‘하아. 정말 양손의 꽃이구나. 정음이도 미나도…. 둘 다 왜 이렇게 매력적인 걸까?’

[여자가 어디 그뿐입니까? 주인님이 결심만 굳힌다면 일부종사할 여자들이 지천에 깔렸을 텐데요.]

‘그러니까 말야. 몸뚱이는 하난데 물을 줘야 할 꽃들은 오매불망 나만 바라보고 있으니원.’

미나에게 죄책감을 느낀 도훈은 이를 원동력으로 더욱 힘차게 피스톤 질을 이어갔다. 간만에 합을 맞추는 것이니 만큼, 한 번 할 때 제대로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로시, 여의봉 한 번 가자.’

[네?]

‘압박을 풀어내려면 일점돌파 만한 것이 없으니.’

[얼마나 늘릴까요?]

도훈은 생각했다. 너무 한 번에 늘렸다간 자칫 미나의 질이 헐거워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든 것이었다. 아끼는 미나를 허벌로 만들 순 없는 일이었다.

‘음, 1CM만.’

[그럼 19CM로 늘리겠습니다.]

여의봉 스킬이 발휘되자 질 근육에 단단히 갇혀있던 대물이 꿈틀거리며 조임을 풀어냈다. 미나는 갑작스레 꽉 채워진 느낌에 "헉" 하는 신음을 터뜨렸다.

"바, 방금 뭔가 이상한데."

"네?"

"아니 안에서 뭔가 느낌이 달라진 것 같아서."

질 주변의 신경이 예민했던 미나는 대물이 살짝 커진 것을 단박에 느꼈다.

"그래요? 어떤 느낌인데요?"

"갑자기 꽉 채우면서…. 단단해졌어. 엄청."

"단단해져요?"

도훈은 의아함을 느꼈다. 커져라 여의봉은 단지 길이를 늘려주는 스킬이다. 하지만 지금 미나는 강직도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이건 뭐지 로시?’

[스킬 강화 효과 때문입니다.]

‘뭐?’

[잊으셨습니까? 태영군이 입대 선물로 주고 간 동정남의 펜던트 말입니다.]

‘아아! 설마!’

[맞습니다. 펜던트의 효과로 모든 스킬이 조금씩 스킬 강활르 이루었습니다. 여의봉 스킬 또한 길이 연장과 더불어 특수 옵션이 하나 붙었고요.]

‘그 옵션이 뭔데?’

[바위처럼 단단하게!]

‘응?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대산데.’

[기분 탓이겠죠. 아무튼 해당 강화 옵션은 순간적으로 대물의 강직도를 끌어 올립니다. 뒤치기의 제왕 스킬과 같은 효과지요.]

‘오오!’

도훈은 그제야 펜던트의 위력을 실감했다. 로시의 말대로라면 현재 보유한 모든 스킬에 약간씩 강화가 이루어져 있다는 말이었다.

‘아아, 그렇지. 펜던트를 시험해 본다는 게 최근 스킬을 자주 안 쓰다 보니 깜빡해 버렸네.’

[몇 가지는 벌써 사용하셨습니다. 다만 주인님이 체감할 수 없는 정도로 소폭 강화가 이루어진 스킬도 있고, 이번 여의봉 스킬처럼 누에 뜨게 변한 스킬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구나. 이건 한 번 연구해 봐야겠어.’

길이와 강직도로 조임을 돌파한 도훈은 미나의 잘록한 허리를 붙잡아 힘차게 내리꽂았다. 뻑뻑하던 질이 강화된 대물의 힘으로 시원하게 뚫렸다.

"하앗, 하악!"

미나는 봊이를 꽉 채우는 대물에 순식간에 오르가즘으로 치달았다. 도훈이 전력으로 들어올 때마다 온몸이 저릿저릿 폭풍이 몰아치는 것 같았다.

"흐아아앙, 도훈아아아앙!"

"으, 누나!"

"안에, 안에 싸줘. 가득!"

극도록 흥분한 미나는 안전 날도 확인하지 않고 질싸를 종용했다. 도훈이 기대에 부응하듯 그대로 속도를 올리더니 뜨거운 정액을 질 안 가득 뿜어버렸다.

주룩!

"으!"

도훈이 단말마의 신음을 토해내며 미나 위로 쓰러졌다. 말캉한 가슴에 뺨을 기대고 있는데 미나가 부드러운 손길로 도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치 아이를 껴안은 엄마와 같은 미소였다.

"…나 너무 좋았어, 도훈아."

"근데, 누나 괜찮아요?"

"응, 괜찮을 거야."

도훈이 생잦이를 뽑아내자 마개가 뽑힌 것처럼 진득한 정액이 주르륵 질 안에서 토해졌다. 비록 씨 없는 수박이지만, 도훈은 그 모습에 약간 죄책감을 느꼈다.

‘미나는 나를 완전히 신뢰하고 있구나.’

[네?]

‘피임도 안 하면서 다 받아 주잖아. 임신해도 상관없다는 것처럼.’

[그만큼 주인님을 믿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더 미안하지. 나는 책임질 수 없는데.’

[어쨌든 미나양이 선택한 겁니다. 주인님이 죄책감을 느낄 부분이 아니고요. 게다가 어차피 무정자증 패시브가 발동 중인데 별일이야 있으려고요.]

‘하긴 그렇겠지?’

도훈은 물티슈를 이용해 흘러내린 정액을 정성껏 닦아 주었다. 미나는 고런 도훈이 고마운지 가볍게 입맞춤을 하더니 곧바로 샤워실로 들어갔다.

"미안. 학원만 아니면 너랑 계속 있고 싶은데."

"괜찮아요. 수업 남아 잇으시다면서요."

모텔을 빠져 나와 어느덧 필라테스 학원 앞에 도착한 미나는 좀처럼 도훈의 차에서 떠나지 못했다. 다른 것도 아닌 수업 때문에 금세 헤어져야 하는 처지가 너무나 속상했던 것이다.

"나 그냥 몸이 안 좋다고 강사한테 대신 수업 부탁할까?"

"네?"

"최근에 원생들 늘어서 강사들 더 뽑았거든. 대신할 사람 있을 텐데…."

미나가 계속 미련을 보이자 도훈이 차분하게 그녀를 설득했다.

"아니에요. 누나가 수업하는 줄 알고 온 원생들이잖아요. 괜히 저 때문에 무리하지 마세요. 그럼 제가 너무 죄송하니까."

"너랑 같이 있고 싶어서 그렇지."

"방금까지 같이 모텔에 있었잖아요."

"힝…. 난 계속 잇고 싶은데…."

헤어질 시간이 되자 미나가 갑자기 아이처럼 고집을 피웠다.

‘거참, 미나가 이런 모습도 있네.’

[주인님 앞에선 어리광도 피우는군요.]

‘그래도 끊을 건 끊어야 해. 미나는 나이가 어려도 어엿한 원장이니까.’

도훈이 생각할 때 미나가 자신에게 빠져 일을 등한시하게 만드는 건 그녀를 잘못된 길로 이끄는 것과 같았다. 도훈이 다시 설득했다.

"누나, 어차피 우리 이틀 후에 비행기 타고 둘이 여행 가잖아요. 그때 매일 붙어 있을 거니까 조금만 참아요."

"아…. 응. 미안, 내가 너무 철없이 굴었네."

미나는 마음을 다잡았는지 보조석에 앉아 도훈을 한 번 껴안고는 차에서 내렸다.

"비행기 시간 알지? 늦으면 안 돼? 짐잘 싸고."

"네, 누나!"

미나가 미련이 남는 듯 도훈을 한 번 뜨겁게 쳐다보다 곧바로 학원으로 향했다. 뒷모습을 흐뭇하게 보고 있던 도훈은, 뒤차가 빵빵거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차량을 출발시켰다.

‘나참, 사람 내리느라 정차 중인데 빵빵거리긴.’

도훈이 궁시렁 거리며 차를 몰고 가는데 전화가 울렸다.

"응? 얘가 왜…."

발신인에는 "박아영" 이란 이름이 적혀 있었다.

‘아영이가 웬일이지?’

[그러게요. 갑자기 무슨 일일까요?]

도훈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한동안은 미나와의 싸이판 여행 때문에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혹시나 도훈은 아영이 만나자고 할 것을 우려했다.

"여보세요?"

-뭐해요, 오빠?

"아영이니?"

-네. 운전 중이신가 봐요?

운전하는 소리가 수화기에 들렸는지 아영이 물었다. 도훈이 대충 둘러댔다.

"어, 뭐 좀 살게 있어서 잠깐 나가는 길이야."

-네.

"근데 무슨 일로…."

-그냥요.

"응?"

-왜요? 그냥 전화하면 안되는 거예요?

도훈은 뭐라 할 말이 없었다. 1회성으로 만났던 여자처럼 먹튀를 하기엔 아영과 앞으로 붖딪힐 일이 많았다.

‘끄응. 지난 번 후장을 털어버렸으니 어쩔 수 없군.’

"아니, 갑자기 연락해서 무슨 일인가 했지."

-음, 갑자기 캠프가서 했던 말이 생각나서요.

"캠프?"

-왜, 우리 시간되면 야구장 같이 가자면서요. 학과 애들이랑요.

"아아! 그랬지?"

아영의 용무는 다름 아닌 야구장 방문이었다.

도훈은 어렴풋 다음에 G나 번 야구 경기나 보러가자고 했던 게 떠올랐다. 당시엔 별 생각없이 한 말이었는데, 아영이 이를 기억해 내고 전화를 건 것이었다.

‘아니면 그 핑계로 다시 후장을 대주려고 하는 것이든.’

[아영 양도 이제 주인님의 하렘 멤버에 편입되었군요.]

‘아니 근데 하필 이 타이밍에.’

미나와의 여행은 4박5일.

여행이 이틀 남았으니 최소 일주일간은 다른 약속을 잡을 수가 없는 처지였다. 도훈이 난처해하는데 아영이 말했다.

-실은 정음이한테 먼저 연락했는데 다음 주에 시간 빈다더라고요.

"정음이?"

-네. 정음이한테도 그때 말했었거든요. 기회되면 야구장 같이 가자고. 오빠도 가실거죠?

"다음 주 언제?"

-잠깐만요. 백산 홈경기가….

아영이 스케줄표를 확인하더니 날짜를 말했다.

-이번 주는 내내 원정이고… 다음 주 주말 3연전이네요. 상대 팀은 일성. 오빤 언제가 괜찮아요?

도훈이 빠르게 머릴 굴렸다. 귀국하는 날짜가 마침 토요일 밤 비행기였기 때문에 일요일 경기는 괜찮을 것 같았다.

"일요일 어때?"

-일요일요? 음…. 일요일. 알겠어요. 정음이한테도 말해놓을게요.

"잠깐만, 근데 정음이랑 너랑 나 셋이 가는 거야?"

-아직은 미정이에요. 제가 친한 동기들이 없어서….

"정음이한테 물어보지 그래. 정음이는 아는 친구들 많은데."

-안 그래도 정음이한테 물어보니까 오빠 추천하던데요?

통화를 엿듣고 있던 로시가 말했다.

‘어라, 이거 충돌경보 울리는 거 아닙니까?’

[그러게. 정음이도 생각이 있어서 나를 불렀을 텐데, 아영이도 가만 있을 리는 없고.]

‘큰일이군요. 하필 두 사람이 붙어 버리다니.’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지. 차라리 사람 더 모아서 그냥 서로 견제하면서 딴 생각 못하게 만들어 버려야지.]

‘그럼 주인님은요?’

[나야 그 틈에 치어리더 꼬셔야지. 여의사 소영이까지 완료했으니 특수직종 업적에 마지막만 남았잖아.]

‘와, 거기서 업적 각을 보셨단 말입니까?’

[일단은 시간은 될 것 같으니 간다고 해야겠다.]

"그래. 아직 시간 있으니까 더 모아보자."

-네. 근데 오빠….

"응?"

-…아니에요.

"뭐야? 왜 말을 하다 말아?"

-암튼 야구장 인원 정해지면 다시 연락드릴게요.

뚝-

아영은 자기 할 말만 마치더니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도훈이 어깨를 으쓱했다.

[뭐였을까요? 방금은?]

"글세, 워낙 속을 알 수 없는 타입이니.‘

[그래도 예전보단 말을 편히 하는 것 같더군요.]

‘아직도 딴청부리는 건 똑같지 뭐.’

[딴청이라뇨?]

‘방금 통화 말이야. 내내 연락 없다가 야구장 간다는 핑계로 전화한 거잖아.’

[아….]

‘DVD방에서 그런 일까지 있었는데, 먼저 연락하긴 자존심 상하고 쌩까자니 계속 신경쓰이고. 그러다 명분 생기자마자 대뜸 전화한 거라고.’

[호오. 역시 주인님은 분석력이 뛰어나십니다.]

‘아마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은 지난번 일과 관련된 걸 거야. 하지만 먼저 얘기를 꺼내기 쪽팔려서 그냥 얼버무린 거겠지.’

[그나저나 괜찮으시겠습니까? 여행 다녀오자마자 야구장 약속이라뇨.]

‘뭐, 아영이랑 마저 풀어야 할 것도 있고, 치어리더 업적도 진행을 시켜야 하니 어쩔 수 없지. 방학때 해치우지 않으면 학기 중엔 더 힘들 테니까.’

[그렇군요. 요즘 들어 업적에 매진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중수 2단계는 돌파해야지. 언제까지 하꼬로 살 순 없으니.’

도훈은 집으로 향하며 생각했다. 이번 방학 중에 어떻게든 한 단계 위로 성장해 보이겠다고. 그걸 위해선 이번 여행동안 최대한 새로운 업적을 많이 달성하는 것이 중요했다.

또한 여행기간 동안 설사 달성을 못 하더라도, 외국을 한 번 밟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수확이라 할 수 있었다. 마법의 문고리를 통해 링크를 시켜놓으면 앞으로 얼마든지 외국인 관련 업적을 해치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기다려라, 흑마. 이번엔 기필코 타고 만다.’

< 1107. 그해, 여름-22-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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