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098화 (1,065/2,000)

< 1081. 회장의 자격-19- >

클리와 질을 동시에 자극하는 수법에 희주가 자지러졌다.

"흐아아아앙, 오빠아아앙!"

해당 체위는 특히 전면에 달린 거울로 인해 더 자극적이었는데, 굵직한 대물이 질 속으로 쑥쑥 파고드는 모습에 희주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치심과 쾌감을 동시에 느꼈다.

'하읏, 도훈 오빠는 정말…. 미쳤어!'

희주가 나이에 비해 남자 경험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도훈 같은 사내는 처음이었다.

보통 잘생기면 잦이가 부실하던가, 잦이가 실하면 테크닉이 딸리던가, 테크닉이 빼어나면 정력이 약하던가 뭐하나 부족한 점이 늘 있었다.

하지만 도훈은 누가 봐도 매력적이라 할 만큼 훈훈한 외모에, 잦이는 대물, 테크닉은 절륜, 심지어 정력까지 빼어났다.

'내가 이래서 오빠를 끊을 수 없다니까. 어쩌면 평생 오빠한테 헤어날 수 없을지도.'

희주는 오늘 자기도 모르게 도훈에게 본심을 고백하고 말았다. 이는 섹파 사이엔 절대 여겨서는 안 될 불문율. 허나 몸 가면 마음도 간다는 말처럼 어느새 도훈에 푹 빠지고만 희주로서는 감정을 숨길 수가 없는 게 당연한 걸지도 몰랐다.

'하읏, 오빠가 앞으로 날 부담스러워하는 건 아니겠지? 난 그냥 계속 이런 관계라도 상관없는데…. 그냥 평생 오빠 좆집이라도 만족할 수 있어.'

희주는 타고난 미인이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어려서부터 예뻤던 여자들에 비해 자존감이 낮았다 그 영향 탓에 도훈의 정식 애인이 되지 못해도 크게 괘념치 않다고 생각했다.

희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훈은 힘차게 대물을 때려박았다. 어떻게든 희주를 빠르게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읏차!"

옆치기를 이어가던 도훈이 그대로 허리를 끌어안고는 희주를 깔고 누웠다. 희주가 배를 완전히 바닥에 붙인 상태로 다리를 쭉 편 자세였다.

"뭐, 뭐예요 이건?"

후배위가 아닌 어정쩡한 체위에 희주가 물었다.

"다리 꽉 오무려."

"다리를요?"

희주는 시키는 대로 순순히 발목을 꼬더니 다리를 교차시켰다. 그러자 엉덩이를 향해 수직으로 박혀있던 대물이 압박을 받으며 더욱 조여졌다.

"헛!"

"잘하네. 그대로 딱 있어."

다리를 바짝 조이게 만든 도훈이 그대로 엉덩이를 쿠션 삼아 박음질을 시작했다. 거의 한 몸이 된 것처럼 바짝 붙은 상태에서도 탱탱한 엉덩이가 쫀득쫀득 튕기며 반발력을 제공했다.

푹찍푹찍!

"하읏, 흣!"

색다른 체위에 희주가 신음을 토해냈다. 뒤치기처럼 깊숙이 들어온다기보다 살짝 비틀어져 들어오는 대물이 박히면서 바나나처럼 휘어지는 느낌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하앙, 아앙, 앙!"

돟누은 수직으로만 내리꽂지 않고, 몸을 타고 미끄러지듯 밑으로 내려갔다가 위로 타고 오르는 등 상하 움직임을 반복했다. 이는 마치 수동 운전할때 기어봉 잡고 위아래로 흔드는 효과처럼 희주의 구멍에 딱 꽂힌 채로 질 전체를 자극했다.

"아, 아아아, 아아앙!"

희주의 신음이 점점 데시벨을 높여갔다.

서서히 자극의 강도를 더해가던 도훈은 절정으로 보낼 시점이 왔다고 판단했다.

'지금이다, 시간이 왔다.'

[무슨 시간이요?]

'희주가 오선생을 만날 시간.'

희주의 배 아래로 두 손을 밀어 넣은 도훈이 위로 번쩍 들어올렸다. 무릎이 구부러지며 자연스럽게 후배위 자세로 전환시킨 도훈은 허리를 꽉 잡고 본격적인 뒤치기에 들어갔다.

'로시, 커져라 여의봉 20cm.'

[커져라 여의봉까지요?]

'제대로 보내려면 확실하게 자극을 줘야지.'

'알겠습니다.'

여의봉 스킬을 사용하자 18cm의 대물이 20cm로 확장되었다. 2cm면 별거 아닌 차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미묘한 차이가 질 안쪽 깊숙한 곳을 확실히 누르는 포인트였다.

"헛!"

안 그래도 깊이 들어가는 후배위 체위에, 평소보다 더 들어오는 빳빳한 대물에 엎드려 있던 희주가 시트를 꽉 움켜쥐었다.

'시, 시작됐어!'

도훈의 뒤치기.

후배위하는 선배 업적 때부터 길들여진 희주로선 가장 좋아하는 자세기도 했다. 특히 뒤치기를 할 때면 더 딱딱해지는 도훈의 대물은 느낌이 남다른 맛이 있었다.

"오늘은 좀 세게 갈게."

"네, 오빠. 들어오세요."

허리를 활처럼 편 희주가 완벽한 포즈로 삽입각을 만들었다.

뒤치기는 박는 남자뿐 아니라, 박히는 여자 쪽의 호흡이 필수적. 특히 무릎을 꿇은 높이에서 성기의 위치가 안 맞으면 서로 고생이기 때문에 여자 쪽에서 다리를 어느 정도 벌리는지에 따라 후배위의 만족감이 달라지는 편이었다. 또한 너무 앞으로 몸을 빼거나, 뒤로 물러서서는 반발력이 줄기 때문에 일정한 위치에서 버티는 것 역시 중요한 사항이었다.

희주는 이 점에서 완벽한 뒤치기 각을 만들어냈다.

그녀가 완벽한 각도로 자세를 만들어내자, 도훈이 심히 만족하며 힘차게 박음질에 들어갔다.

퍼억! 퍼억!

"앙! 아아앙! 아아아앙!"

온 힘을 다해 때려 박는 뒤치기는 그 자체로 폭력적이었다.

너는 대. 나는 박을 게. 라는 말이 딱 어울리듯 도훈은 기계처럼 대물을 꽂아 넣었다.

대물을 찔러 넣을 때마다 희주의 탱탱한 엉덩이가 물결치듯 흔들렸다. 멀어졌다 붙었다를 반복하는 사이 밑으로 처진 젖가슴도 미친 듯한 무브먼트를 보였다.

"흐아아앙! 아아아아아앙!"

실로 무아지경의 경지.

도훈은 등허리가 뻣뻣해 질만큼 끈질기게 대물을 박았다.

특별한 기교없는 단순반복 동작이었지만, 묵직한 대물은 그 자체로 반칙이었다. 질 속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오르는 오르가즘이 희주를 덮쳤다.

"오빠아아아아아앙!!!"

"으으으으!"

도훈의 입에선 들끓는 신음과 뜨거운 콧김이 뿜어져 나왔다.

허리는 딱딱해지고, 에어컨을 틀었는데도 땀방울이 전신에서 뚝뚝 떨어졌다.

'가라, 어서!'

퍽퍽퍽퍽퍽!

도훈의 뒤치기 속도가 빨라졌다. 삽입 간격은 더 좁아지고, 찌르는 각도는 더 깊어졌다.

"아아앙! 오, 오빠 나, 가버려!"

"희주, 돌아서!"

절정의 순간.

도훈이 희주를 불렀다. 희주가 말귀를 알아듣고 강아지처럼 재빨리 몸을 돌렸다. 그야말로 전광석화 같은 동작!

마치 약속한 것처럼 대물로 들이미는 희주를 향해 도훈이 힘껏 사정했다.

부와앜!

허연 정액이 뿜어지며 희주의 얼굴과 벌어진 입을 향해 쏟아졌다. 이마를 때린 정액이 콧등을 타고 흘렀고, 일부는 입속으로 정확히 골인했다.

"큿!"

얼싸를 맞은 희주가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다.

"앙, 안에 싸도 괜찮은 날인데."

"얼굴에 맞아야 예뻐진데도."

희주는 꿀꺽 입에 들어간 정액을 삼켰다. 얼굴에 뿌려진 정액 또한 닦아내지 않고 그대로 침대로 쓰러졌다.

"하아, 하아…. 오빤 진짜 최고예요."

희주가 오르가즘의 여운을 즐기며 소감을 말했다.

한바탕 쏟아낸 도훈은 살짝 피로감을 느끼며 그녀 옆에 마주 누웠다.

"만족했어?"

"당연하죠. 오빠랑 해서 만족하지 않은 적이 없는 걸요."

희주는 여전히 전율이 오는지 이따금 몸을 부들거렸다.

도훈은 그녀를 재워야 했기에 옆으로 나란히 누웠다.

"휴, 한 발 뺐더니 피곤하다."

"저도요."

이렇게 같이 누워있으면 곧 희주가 잠들 것 같았다. 희주는 스르륵 눈을 감으면서도 도훈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오빠."

"응?"

"나 안 버릴 거죠?"

뜬금없는 질문에 도훈이 놀라 되물었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널 왜 버려?"

"…이제 나 부담스러워할까 봐서요."

"아니야. 그렇지 않아."

"헷, 고마워요. 괜히 말했나 싶었는데…."

"그냥 지금처럼 잘 만나면 되지."

"네."

희주는 뭔가 더 말하고 싶은 듯했지만, 천천히 숨소리가 잦아들었다. 격한 섹스에 피로감이 몰려온 것이었다.

"졸리나 보구나. 자자."

"네, 오빠…."

"희주 자니?"

"……."

도훈은 두어 차례 더 희주를 불러본 다음 완벽히 잠에 빠져들었다는 확신이 들자 조심스럽게 팔베개를 빼고 베개로 바꿔 끼웠다.

그리곤 재빨리 중요 부위만 샤워하고는 후다닥 옷을 갈아입었다.

'이대로 놔두고 가도 괜찮으려나?'

[새벽에 깨면 주인님 없는 걸 알고 속상해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아영이가 기다리고 있으니. 희주는 이해해 줄 거야.'

[주인님을 좋아하는 마음을 그렇게 이용하시는 군요.]

'낸 들 어쩌냐. 몸은 하나고 여자는 여럿인데.'

[그러게 적당히 정리하시라니까.]

도훈은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희주를 보며 생각했다.

'일단은…. 그건 다음에 생각하기로.'

도훈은 머리맡 협탁에 있는 메모지에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간다는 말을 남기고 모텔을 나섰다.

'아영이 벌써 영화 끝났겠는데?'

[서두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도훈이 새벽길을 바람같이 달려 아영을 두고 온 DVD방에 도착했다. 알바가 그를 기억해냈는지 물었다.

"어? 다시 오셨네요?"

"네, 혹시 저랑 같이 온 여자분…."

"네, 12번방이요."

"영화 아직 안 끝났어요?"

적어도 3시간은 훌쩍 넘었다는 생각에 도훈이 의아해 물었다. 설마 영화가 진작 끝났는데도 1시간 가까이 죽치고 기다렸을까 하는 물음이었다.

"네, 아직 30분 남았네요."

"30분이 남아요?"

"네, 반지의 제왕 고르셨는데요?"

"아…."

도훈은 그제야 깨달았다.

아영이 처음부터 자신을 기다릴 각오로 제일 상영시간이 긴 영화를 골랐다는 사실을.

[아영양이 어째서 그랬을까요?]

'내 생각엔 자기가 뱉은 말 때문인거 같아.'

[뱉은 말이요?]

'나한테 그랬잖아. 영화 끝날 때 까지 안 돌아오면 먼저 집에 갈거라고.'

[아…. 그럼 설마?]

'그렇지. 아영인 자신이 한 말을 지키는 사람이거든. 그래서 처음부터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릴 작정으로 제일 긴 영화를 고른 거야.'

[하긴 아영양도 주인님께 호감이 있으니….]

'이거 괜히 또 미안해지는데.'

"12번 방이라고요?"

"네, 안으로 들어가셔서 왼쪽 끝방요."

"네."

알바는 도훈이 아영과 같이 왔던 일행임을 알았기 때문에 흔쾌히 아영의 방을 알려주었다. 도훈은 방 앞까지 도착해 똑똑 문을 노크했다.

잠시 후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영이 문을 열었다.

"도훈 선배?'

"들어가도 돼?"

"네, 뭐….ㅋ"

아영은 기다림이 피곤했는지 도훈 앞에서 살짝 하품했다. 소파에 나란히 앉으며 도훈이 물었다.

"근데 판타지 안 좋아한다지 않았어?"

"갑자기 보고 싶더라고요."

언제 올지 모르는 자신을 기다리기 위해서라는 말은 절대 꺼내지 않는 아영의 퉁명스러운 태도에 도훈이 피식 웃었다. 본심을 절대 말하지 않는, 아니 무조건 반대로만 얘기하는 청개구리같은 태도가 자못 우습게 느껴졌다.

'은근히 유아틱하단 말이지.'

[아영양이요?]

'좀 그렇잖아. 좋아하는 애 일부러 괴롭히는 초등학생도 아니고.'

[뭐, 성격차이라고 해두시죠.]

아영은 기다리던 도훈이 돌아왔는데도 크게 반기는 기색 없이 소파 위에 앉아 무릎을 끌어안고 남은 영화에 집중하는 척 했다. 왠지 연기 같은 모습에 도훈이 슬쩍 물었다.

"어, 근데 이거 2부 아냐?"

"네?"

"아니 시리즈 중에 두 번째 같아서. 왜 1편부터 안보고?"

"아…. 1부는 예전에 케이블에서 한 번 본 거 같아서요."

아영이 대충 둘러대는 태도에 도훈이 다시 물었다.

"아니네? 다시 보니 1부 맞는데?"

도훈의 낚시에 걸려든 아영이 살짝 당황했다.

"아, 그런가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도훈은 아영이 영화를 제대로 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뭐지? 잠든 건 아닌 거 같은데 3시간 동안 영화도 안 보고 혼자서 뭘 한거야?'

도훈이 예리한 눈으로 어두운 방 안을 스캔했다. 딱히 특이점은 없었지만 미묘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수상한데…. 내내 기다렸으면서 불쑥 딴청 피우는 태도도 그렇고.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아닐까?

[하지만 바로 방문을 열었지 않나요?]

'그전에 뭔가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거지. 로시, 싸이코메트리 스킬 준비해.'

[싸이코메트리요?]

'그래. 왠지 수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단 말이지. 혼자서 영화도 안 보고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내야겠어.'

도훈은 싸이코메트리 스킬을 이용해 과거를 엿보기로 했다.

마침 아영의 주변에 놓인 물티슈를 본 도훈이 슬쩍 물었다.

"이거 써도 돼?"

"네, 가게에 있던 거예요."

"아하."

내내 방안에 있던 물건이라면 더 확실했다. 도훈이 물티슈를 집고 스킬을 실행하자 관련된 영상이 머릿속으로 스르륵 스쳐 지나갔다.

마침 물티슈는 새것을 개봉한 것이었기 때문에 최초의 사용자인 아영의 기록만 남아있었다.

-하아, 너무 흘려버렸네. 닦아야겠다.

영상 속의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아영이 물티슈를 꺼내 쓴 이유는 자위를하다가 가죽 소파에 흘린 보짓물을 훔치기 위해서 였던 것이다. 어찌나 많은 양을 줄줄 흘렸는지 뽑아쓴 양도 상당했다.

음흉한 표정으로 영상기억을 확인한 도훈이 딴청을 피우며 영화를 보고 있던 손을 덥썩 잡았다.

"박아영."

"네?"

"혼자 여기서 뭐했어?"

아영이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뻔뻔하게 대답했다.

"뭘 하긴요? 영화 봤죠. 오빠 기다리면서."

"정말로 영화만 봤어?"

도훈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자 아영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혹시나 자기도 모르게 자위의 흔적을 주변에 남긴건 아닌지 걱정이 들었던 것.

하지만 완벽주의적인 성향상 당연히 증거는 남아 있지 않았다. 설사 남았다 하더라도 이미 쓰레기통으로 처박힌 뒤였다.

"갑자기 무슨 소리에요 그게?"

아영이 뻔뻔하게 나오자 도훈은 곧바로 돌직구를 던졌다.

"혹시 너 자위했니?"

< 1081. 회장의 자격-19- > 끝.

ⓒ 성난불기둥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