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078화 (1,045/2,000)

< 1061. 남의 떡이 더 맛있어.-31- >

"내꺼 내가 좀 만지겠다는데 뭐?"

오랜만에 만나 흥분한 김변은 탄력이 붙자 떡 주무르듯 소연을 주물렀다. 소연은 그의 터치도 혐오스러웠지만, 자신을 내꺼라고 부르는 태도에 정이 뚝뚝 떨어졌다.

'내꺼? 돈 좀 줬다고 내가 지꺼야? 어이가 없네 진짜. 좆도 아닌 새끼가.'

소연은 늘 그에게 맞춰주는 듯했으나 한순간도 김변을 진심으로 따른 적이 없었다. 돈으로 엮인 관계다 보니 인간적인 감정의 교류보다 고용인 피고용인 같은 입장이었다.

월급을 매달 준다고 사장을 사랑하는 경우는 없듯, 소연이 김변에 대해 가지는 감정은 딱 그 정도였다.

변태 같은 직장 상사.

"아잉, 우리 오빠 오늘따라 왜케 서두르실까나?"

소연이 그의 손길을 조심스레 뿌리쳐 보았지만, 이미 김변은 바지춤이 크게 부푼 상태였다. 그가 흥분한 목소리로 지껄였다.

"이틀 내 야한 문자 보내 꼴리게 해놓고, 이제와 딴청이야? 요새 배란기라서 땡긴다고 할 땐 언제고?"

"아니 오빠 운전에 집중하라는 거지."

김변은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은 상태로 위태로워 보였다. 하지만 이미 발동이 걸린 그를 말리기란 불가능했다.

"걱정마. 왼손으론 운전대 돌리고, 오른손은 젖탱이 돌려줄테니까."

김변을 말을 그치기 무섭게 소연의 파인 상의 위로 불쑥 손을 밀어 넣더니 아예 브라를 들추고 젖가슴을 꽉 붙잡았다. 거친 김변의 행동에 소연은 점점 열이 받기 시작했다.

'발정난 개새끼가 대체 나를 뭘로 보는 거야!'

그에게 스폰을 받는 입장이다 보니 어지간한 요구는 다 들어주었지만, 오늘의 과격한 행동은 도전히 참기 어려웠다. 당장이라도 그의 뺨을 걷어붙이고 싶었지만, 오늘의 임무가 있기에 군소리 ㅇ벗이 당해주는 수밖에 없었다.

'좆같은 새끼. 섹스는 좆도 못 하는 새끼가 좆나 껄떡거리긴.'

평소 같으면 적당히 뭉개고 넘길 수도 있었지만, 소연은 오늘따라 유난히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는 바로 얼마전 만난 도훈 때문이었다.

본래 식사 직전 맛있는 걸 먹고 나면 본 식사에서 입맛이 떨어지는 것처럼, 며칠 전 절정의 쾌락을 맛본 소연에게 있어서 김변의 존재가 쓸모없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다달이 돈을 받으니 그냥 참아준다는 마음으로 버텨왔는데, 오늘 이후 그마저도 끝이라는 생각을 하자 점점 그의 행동이 불편하게만 느껴졌다.

"오, 오빠. 이러지 말고 우리 텔 가서 하자."

"왜? 여기서부터 달궈야지 가자마자 꽂지."

"아니 자꾸 다른 차에서 쳐다보는 것 같단 말이야?"

"보면 좀 어때서?"

김변이 무슨 대수냐는 듯이 되묻자 소연이 인상을 팍 쓰며 따졌다.

"오빠. 방금 나 싸구려 창녀 취급한 거야?"

소연이 버럭 정색하자 김변이 아차하는 심정으로 가슴에서 손을 뺐다.

"아, 아니야. 뭔 소리야. 누가 훔쳐보면 더 흥분되나 했지."

"아니라고. 그냥 텔가서 해."

"아, 알았어."

'하여간 쌍년. 창녀 주제에 자존심은 또 오지게 챙겨요.'

김변은 소연이 은근히 자존심이 세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그쯤에서 애무를 멈추었다. 잠시 뻘쭘한 상태가 이어지는데 소연이 대뜸 물었다.

"근데 우리 오늘 어디로 가?"

"어디긴? 모텔 가고 있지."

"아니 목적지가 어디냐고."

"그건 왜 물어?"

"아니 저번에 거기 별로였단 말이야."

"걱정마. 거기랑 다른 데니까."

"그니까 어디냐고."

김변이 갸우뚱했다. 소연은 평소에 어딜 가더라도 군소리 없이 따라왔고, 한 번도 목적지를 궁금해 한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군다고 여긴 김변이었지만, 굳이 숨길 필요가 없기에 대답했다.

"깊은 밤 모텔. 여기서 10분 정도 더 가면 돼."

"아항."

김변이 대답을 마치자 소연이 갑자기 폰을 붙잡고 뭔가를 눌렀다. 그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김변이 물었다.

"뭐해?"

"검색."

"검색이라니?"

"아니 와놀자 어플로 보면 시설 정보가 뜨거든. 봐봐."

소연이 자신의 말을 증명하듯 어플이 켜진 스마트폰 화면을 내밀었다.

"저번에 침대 쿠션감이 너무 불편했단 말이야. 허리만 아프고. 그리고 난 천장에 거울이 달린 방이 좋아서."

소연의 대답에 김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흔적 남길까 봐 계속 모텔 바꾸며 다녀도 별말 않길래 무딘줄 알았는데 은근히 까탈스럽네.'

김변이 운전에 집중하는 사이 소연은 어플을 돌려 도훈에게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소연 : 오빠, 깊은 밤 모텔. 호수는 도착해서.

빠르게 메시지를 남기고 김변 쪽을 쳐다보았지만, 다행히 김변은 눈치 못 챈 것 같았다.

'저 능구렁이 같은 인간이 눈치채면 끝장이야. 끝까지 연기 잘해야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두 사람이 긴장감 속에서 모텔로 향했다.

***

"왕순경. 아무리 제보가 있었다지만 이거 좀 무리수인건 알지? 오늘 일 잘못되면 나 징계 먹을 거 각오하는 거야."

"아이참, 선배. 제보가 너무 구체적이었다니까요. 제가 오죽하면 이렇게 부탁드리겠어요."

빛나가 은근슬쩍 선배에게 팔짱을 끼며 사정했다.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36살 노총각 이필수 경장의 팔꿈치에 닿는 순가, 그의 가슴이 콩딱거리기 시작했다.

'허, 헉! 가슴 닿았어!'

그는 평소에 빛나를 몰래 흠모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함께 나선 것이었다. 명분은 제보가 들어왔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출동을 나선 것이지만, 실상은 빛나의 강력한 요구에 그녀의 환심을 사고 싶은 이필수가 서장에게 면박을 받아가며 결제를 득하는 과정이 있었다.

"앗, 방금 제보자에게 문자 왔어요. 지금 바로 가요."

"그, 그래! 장난이면 허위제보로 걸어도 되니까 일단 가보자고."

이필수 경장은 빛나와 함께 파트너로 출동하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지 급하게 순찰차를 가지러 뛰어갔다. 이른 나이에 벗겨진 그의 뒷통수를 보며 빛나가 속으로 미안함에 눈을 질끈 감았다.

'미안해요, 선배. 순진한 선배 마음을 이용해서…. 다음에 제가 꼭 밥 한번 살게요.'

빛나는 공직을 수행함에 있어 자신의 외모를 어필한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이번만큼은 도훈을 위해 희생을 자처했다. 그만큼 그의 부탁을 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빠르게 차를 몰고 온 필수가 빛나에게 소리쳤다.

"왕순경, 가자고!"

***

소연의 문자를 빛나에게 토스하자마자 나 역시 모텔로 차를 밟았다. 고물 중고차의 엑셀을 때려밟자 RPM이 치솟으며 굉음이 들렸다.

"어우, 이런 똥차 같으니!"

요란함에 비해 가속이 더딘 차를 보자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돈도 많은데 확 외제차로 바꿔버릴까?

갑작스럽게 드는 생각이었지만 이내 마음을 접어싿. 대학생 주제에 비싼 외제차를 타고 다녔다간 사람들 눈에 띌 확률이 컸다. 주목 받는다는 건, 그만큼 유명해진다는 소리고 얼굴이 팔려서는 갑작스러운 미션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힘들었다.

벌써 사범대 전역에 얼굴이 팔린 마당에 대학 전체가 나를 주목하게 만들 필요는 없었다.

[근데 주인님은 어째서 현장으로 나가시는 건가요? 이번 일은 소연양과 빛나양이 알아서 다 하는 컨셉 아닙니까?]

'혹시 모르잖아. 눈치 빠른 김변 새끼가 눈치채면 긴급하게 대처를 해야하니까.'

[아히.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나저나 주행감 진짜 구리다. 전생에 좋은 차만 타서 그런지 영 적응이 안 되네. 이 싸구려 미션하며, 토크 약한 거 하며.'

[그래도 살 땐 좋은 차 싸게 사셨다면서 좋아하지 않으셨습니까?]

'가성비가 좋다는 거지 차가 좋다는 소린 아니었지. 뭐 대학생 주제에 이마저도 감지덕지 지만.'

[주인님 외모에 비싼 차까지 몰면 완전 사기캐 아닙니까? 안 그래도 지금도 여자들이 넝쿨처럼 주렁주렁 따르는데요.]

'그러게 근데 조건 보고 달려드는 여자들은 내 쪽에서 별로란 말이지. 외제차 좀 끈다고 가랑이 쩍쩍 벌리는 골 빈 애들은 따먹어 봐야 별로 성취감도 없고.'

[주인님은 전생 때문에 그런지 성취감을 유난히 좋아하시는 군요.]

'뭔 뜻이야?'

[단순히 여자를 많이 경험하는 게 목적이라면 지금보다 훨씬 수월한 방법으로도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주인님도 이미 아시는 것 같지만요.]

'맞아. 몇 달 새 하도 여자를 많이 먹고 다녀서 그런가, 그냥 대준다는 여자는 쳐다도 보기 싫어지더라고.'

[주인님의 레벨이 그만큼 올랐다는 뜻이겠죠.]

'그런가봐. 나도 이제 좀 난도 좀 있는 공략에 도전해 봐야겠어.'

[우선 오늘 일부터 잘 마무리 하시죠.]

'물론이지.'

***

모텔에 들어가면 소연이 빠르게 호수를 전달했다.

김변은 소연을 보는 순간 이미 몸이 달았기 때문에 모텔에 들어가자마자 그녀를 껴안고 키스를 퍼부었다.

"오, 오빠. 우선 씻고."

"왜? 나올 때 샤워 안했어?"

"아니 여름이니까 조금만 움직여도 땀차잖아."

"상관없어. 내가 땀까지 싹 다 핥아줄게."

"내가 싫다고."

소연이 가까스로 그를 뿌리치며 샤워실로 들어갔다.

김변은 바지춤을 불룩 튀어나온 양물을 움켜쥐면서 입맛을 다셨다.

'어우, 오늘따라 존자게 감질나게 구네. 본전 생각 안나게 따먹어 버려야지.'

김변은 샤워기 물소리를 듣던 중 퍼뜩 몰카 생각이 났다.

며칠 동안 잔뜩 몰려 있던 만큼, 예상치 못한 역작이 탄생할 조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얼마 전 사무실에서 야근하며 몰래 찍은 섹스비디오를 보고 물을 뺀 적이 있는지라 그는 이번에도 몰래 촬영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 오늘 같은 날 찍어야지 또 언제 찍겠어?'

모텔 내부를 두리번거리던 김변은 화장대 앞 곽티슈 뒤에 몰래 폰을 숨겼다. 평소에 하도 몰카를 많이 찍다보니 최적의 각도와 거리를 감으로 잡을 수 있었다.

'흐흐. 딱 좋아. 앵글 잘 나오겠어.'

몰카를 설치한 김변이 시치미를 떼고 침대에 벌러덩 앉아있는데 베스 타올을 몸에 두른 소연이 샤워실에서 나왔다. 그녀가 씩 웃더니 도발적인 몸짓으로 김변을 향해 다가갔다.

"오빠, 옷 안 벗고 뭐했어?"

"니가 벗겨주길 기다렸지."

"훗-. 은근히 꼴잘알이란 말이야? 내가 남자 옷 벗기는 거 좋아하는지 어찌알고."

소연은 그대로 침대로 오르더니 김변을 쓰러뜨리고 위에 올라탔다. 그 사이 스르륵 타올이 흘러내리며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출렁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비상식적으로 큰 사이즈에 모양도 예쁘장한 소연의 가슴이 나타나자 김변이 침을 꿀꺽 삼켰다.

'어우 씨. 배란기라더니 빨통 더 커진거 같네.'

김변은 손을 내밀어 소연의 말캉한 젖가슴을 주무르며 말했다.

"넌 진짜 빨통하나는 진퉁이라니까."

"아앙, 오빠앙."

잠시 아양을 떨던 소연이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바지를 벗기던 손을 멈추었다.

"아 맞다. 오늘 나 스폰비 주는 날이지?"

"어. 나중에 줄게."

"지금 주면 안 돼?"

"뭐?"

"아니. 오빠가 끝나고 깜빡할 까봐 그러지."

소연이 둘러댔지만, 김변은 슬슬 위화감을 느꼈다. 오늘따라 소연의 태도가 평소와 다른 걸 느꼈기 때문이었다.

"내가 언제 제때 돈 안 준적 있어?"

"아,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너 오늘 좀 이상하다?"{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야. 사실 나 원룸 월세도 못 내고 있어서 집주인에게 독촉전화 받고 있단 말이야."

소연의 변명을 듣던 김변은 어이가 없었다.

"아니, 월세가 얼마길래 그걸 못내? 내가 꼬박꼬박 현찰로 꽂아 줬잖아?"

소연이 머쓱해하며 대답했다.

"아니…. 저번에 본 신상 빽이 너무 예쁘길래 질러가지고."

"빽? 가방?"

"응."

"가방 사는데 400을 홀랑 태웠다고?"

"800인데…."

"와, 너 진짜."

평소 소연이 사치하는 습관이 있는 걸 익히 아는 김변으로서도 어이가 없어서 되물었다.

"그렇다고 월세도 못 낼 정도로 돈을 쓰면 어쩌자는 거야?"

"몰라, 옛날에 벌던 게 있어서 그런 걸 어째 그럼. 그냥 쓰던대로 쓰다가 그렇게 됐는데."

김변과의 스폰 계약 때문에 오피를 못 뛰게 된 상황을 우회해 비판하자 김변도 화가 치미는지 따졌다.

"야. 400이면 어지간한 직장인 월급보다 많아. 아니지, 번 돈을 다 쓰는 사람도 없으니 그 정도면 월 천 버는 거랑 비슷한 씀씀이라고."

"아 몰라. 나 잔소리할라고 불렀어? 그냥 좀 먼저 달라고 했다고 이렇게 사람 구박하냐?"

소연이 삐친척을 하자 김변이 마음이 약해져 말했다.

"저기 가방에 현찰로 챙겨왔으니 걱정마. 나 이렇게 못 믿어주면 섭하다 진짜. 우리사이에."

돈의 위치를 파악한 소연은 속으로 생각했다.

'오빠가 화대를 주고 받은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든 돈을 먼저 챙겨야겠다고 마음먹은 소연이 김변의 바지를 풀어 헤치며 그의 양물을 손으로 잡았다.

"오빠. 어차피 줄 거 지금 주면 안 돼? 용돈 받으면 기분 좋아서 더 잘해줄지 모르잖아."

발기된 물건을 교묘한 손길로 어루만지자 김변도 잦이에 피가 몰리며 생각이 없어졌다.

"나참. 알았다, 알았어. 대신 오늘 서비스 제대로 해."

"아잉, 나 맛있는 거 알면서 물어?"

김변이 가방에서 현찰이 든 봉투를 꺼내더니 소연에게 건넸다. 소연은 자신의 가방에 돈을 챙기며 동시에 걸치고 있던 타올을 완전히 벗어 던졌다.

"오빠, 이제 들어와."

< 1061. 남의 떡이 더 맛있어.-31- > 끝.

ⓒ 성난불기둥

작가의 말

여름이 되서 체력이 좀 떨어진것 같습니다.

흑흑. 주6일연재는 꼬박 지켜오고 있으니 조금 늦어져도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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