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60. 남의 떡이 더 맛있어.-30- >
확실히 대물이 들락거리기 시작하자 빛나의 완장질도 잠잠해졌다.
"하읏, 이일병 흣, 좋아."
"기분 좋으십니까? 중위님?"
"그, 그래. 아, 앞으로 내가 박으라고 할 때마다, 핫, 언제든 준비하도록."
"넵, 왕중위님. 언제든 박을 수 있도록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겠습니다."
퍼억, 퍼억!
한참 신나게 빛나를 따먹던 도훈은 자극점을 바꾸기 위해 빛나의 한쪽 다리를 들었다.
"체위 좀 바꿔도 되겠습니까?"
"일일이 학, 보고말고 선조치 후보고 해도 돼."
"넵."
외다리로 위태롭게 선 빛나를 도훈이 힘차게 때려 박았다.
"학, 하악! 이, 이일병, 이일병 포상 휴가 줘야겠군."
"감사합니다, 중위님."
"하읏, 이, 이렇게나 나를 따먹고 싶었던 거야? 이렇게 세게?"
"네, 왕중위님. 저는 이렇게 매일매일 중위님을 따먹는 상상을 했습니다."
"하윽, 사, 상관을 따먹을 생각이나 하다니…."
"중위님의 터질듯한 젖가슴을 보는 순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 내 가슴이 그렇게 좋아?"
"넵. 매일 옆에서 주무르고 물고 빨고 싶습니다."
"아앙, 앙, 벼, 변태 같으니. 이일병은 변태야."
"어디 중위님만 하시겠습니까?"
"흑, 내, 내가 어디가?"
"중위님도 저만 보면 봊이를 벌렁벌렁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아니셨습니까?"
"핫, 부, 불경스러워! 방금 그 발언 하, 하극상이라고!"
"기왕 하극상으로 혼날 거 그냥 신나게 따먹고 영창 한번 시원하게 다녀오겠습니다."
한쪽 다리를 걸쳐 들고 있던 도훈은 그대로 빛나의 몸을 돌려 테이블에 앉히더니 엉덩이 밑으로 손을 넣어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
"꺄, 꺄아!"
테이블을 받침대 삼아 후배위에서 한 순간에 들어매치기로 전환한 것이었다.
"제 목 꽉 잡으십쇼, 중위님 말씀대로 후보고입니다."
"하읏, 귀관을 어떻게 할 생각이지?"
"공중에서 들어박아 드리겠습니다."
"하, 하악, 히, 힘도 좋군."
"꽉 잡으십쇼."
도훈이 끝까지 상황극을 연기하며 들어 박기를 시작했다. 빛나를 공중에서 메다꽂으며 찰지게 때려 박자 빛나가 보짓물을 질질 흘리며 신음을 터뜨렸다.
"하윽, 학, 흣, 왜, 왜케 잘해!"
"제가 원래 좀 잘합니다."
"흣, 흐윽, 그, 그대로 안에다…."
"혹시 질싸해도 되겠습니까?"
"괘, 괜찮은 날이니, 학! 하악! 끝까지, 빼지 말고. 이, 이건 명령이야!"
"네, 사정하겠습니다."
"실시!"
미친 듯이 들어박기를 하던 도훈이 질싸로 마무리했다. 도훈에게 매달려있던 빛나가 전율에 몸을 떨며 부들부들 거렸다.
"흐핫, 너, 너무 좋았어."
"잠깐만."
사정 후 살짝 현타가 온 도훈이 빛나를 조심스럽게 안아 침대에 눕혔다. 대물이 뽑혀 나오자 빛나의 구멍에서 허연 정액이 꾸물꾸물 흘러나왔다.
"하아, 하아, 하아…. 도, 도훈이 넌 진짜 최고야."
"그렇게 좋았어?"
"으, 응. 어쩜 그렇게 섹스를 잘하니?"
사정을 마치자 두 사람이 가정한 군대 상황극도 자연스럽게 종료되었다. 빛나는 후폭풍이 밀려오는지 한동안 나른한 표정으로 있다가 문득 시간을 확인하고는 벌떡 침대에서 일어섰다.
"아차! 오후 출근 해야 되는데!"
"얼른 씻어."
"으, 응. 미안."
빛나가 서둘러 나갈 채비를 갖추는 동안 도훈은 모텔 창문을 열어놓고 담배를 입에 물었다.
'섹스피어는 천재가 확실해."
[무슨 뜻입니까?]
'섹스하고 나면 확실히 담배 피고 싶어지잖아. 완벽한 조합이랄까?'
[아니 아재요….]
'암튼, 이걸로 빛나를 설득하는 건 성공한 것 같아.'
[근데 전 한편으로는 의문이 듭니다.]
'뭐가?'
[김변 하나를 파멸시키기 위해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실 필요가 있었습니까? 정원에게 받은 돈을 소연양에게 상당 부분 건넷 것도 그렇고, 경찰을 매수하기 위해 빛나양을 설득한 부분도 그렇고…. 업적도 미션도 아닌 일에 이렇게까지 매달리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도훈이 씁쓸하게 웃더니 담배를 후 뱉으며 말했다.
'전에 민주 소개팅할 때 김변 새끼 얼굴 직접 봤잖아.'
[호텔 커피숍에서요? 혹시 그때 기분 나쁘게 해서 그렇다고요?]
당시 나이도 있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김변은 처음 본 어린 도훈을 철저히 무시하며 하대를 했었다.
'아니. 내가 설마 그 정도 일로 마음 쓸 만큼 옹졸한 사람일까봐?'
[그런데 왜….]
'기분 나쁘더라고.'
[기분이요? 설마 그게 이유라고요?]
'아니 들어봐. 딱 보는 순간부터 마음에 안 들었거든. 물론 내가 아끼는 민주를 작업 치려 했으니 좋게 볼 순 없지만, 그걸 떠나서 본능적으로 생긴게 마음에 안 드는 거야.'
[그렇게 비호감이 얼굴은 아니던데요? 오히려 준수한 편이지 않습니까?]
'맞아. 근데 나중에 혼자 생각하다가 깨달았지.'
[뭘요?]
'김변 그 새끼가 전생의 나를 칼로 죽인 상간남이랑 엄청 닮았다는 사실을.'
[아!]
'물론 같은 놈은 절대 아니야. 그 새낀 나 죽인 죄로 지금 깜빵 가 있거든. 암튼 너무 생김새가 닮은 거야. 마치 형제처럼. 그걸보니까 속에서 열불이 나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도훈이 울분을 토해내자 로시가 차분히 타일렀다.
[주인님.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전생으 일은 이제 잊으셔야 합니다. 혹여나 복수를 꿈꾸시거나 전생과 얽히게 되면 신께서 노하셔서 능력을 거둬들일지도 모릅니다.]
'알지. 플레이어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는 거.'
도훈의 경우 특이하게 환생시 전생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나왔다. 때문에 처음 플레이어를 받을 때부터 전생에 삶에 무슨 일이 있어도 관여치 않을 것을 약속했다.
만약 그가 복수를 꿈꾸고 실행에 옮긴다면, 이제까지 대물 플레이어로서 누리던 모든 호사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도훈은 속으로 생각했다.
'차라리 그때 기억을 말소시켜 달라고 할 걸 그랬어. 이렇게 고통받을지 알았으면….'
도훈에게 진짜 트라우마는 전생의 기억이었다.
믿었던 아내의 배신.
상가남에게 당한 억울한 죽음.
심지어 유일한 혈육이라 믿었던 딸마저 남의 자식이었다는.
그런 일련의 사실들이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아무리 요절한 이도훈의 몸을 빌려 쓰고 있다고 하지만, 그의 정신은 늘 전생의 이정우였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단순한 셈법을 지닌 그에게 당한 것을 그냥 없던 일로 치고 잊으라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였다.
하지만 여기엔 딜레마가 있었다.
복수할 능력은 갖추었지만, 복수를 실행에 옮기는 순간 능력을 잃어버리는 저주.
차라리 너무 무능력해 손쓸 수가 없거나, 아니면 그냥 전생의 일을 기억하지 아니함만 못한 천형(天刑)과도 같았다.
'아니.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야.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 말겠어.'
도훈이 로시 몰래 속마음을 숨기며 담배를 비벼 끄는데 샤워타올을 걸친 빛나가 후다닥 뛰어나왔다.
"아악! 지, 지각하겠어."
"아직 시간 좀 있지 않아?"
"너도 씻어야지."
"누나 바쁘니까 난 집에 가서 씻을게."
"아…. 그러면 너무 미안한데…."
"괜찮아. 내가 부탁한 것도 들어주는데 이 정도 가지고."
"으, 응. 미안해. 지금 바로 나가봐야 할 것 같아."
"오케이. 옷 입고 나가자."
빛나와 도훈은 서둘러 옷을 입고 도망치듯 모텔을 빠져나왔다. 드라이브 한답시고 외곽으로 한참 나왔기 때문에 빛나가 근무하는 왕곡지구대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빛나는 그 틈에 보조석 선바이저를 내려 화장을 고쳤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도훈이 물었다.
"근데 여경도 화장을 해?"
"해야지 그럼. 민원 보는데. 나도 별로 내키진 않는데 너무 대충 다니면, 위에서 안 좋게 보더란 말이지."
"공무원도 힘들겠군."
"너도 나중에 공무원 될 거 아냐? 학교 선생님도 공무원이잖아."
"어, 그런데 우린 사립도 있으니까."
"너도 나중에 직장생활 해보면 내 심정 이해할 거야."
이미 15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경험했던 도훈이 속으로 씩 웃었다. 아까부터 자긴 사회인이라며, 학생인 도훈을 어리게 보는 태도가 뭔가 우스웠기 때문이었다. 마치 공자 앞에서 문자쓰는 격이랄까?
'빛나도 참, 일하는 모습 보면 영락없는 평범한 공무원인데 말이야.'
[그렇죠.]
'하지만 실상은 상황극이나 좋아하는 변녀고.'
[뭐, 그로 인해 직장 생활에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
'하긴 그렇네.'
왕곡지구대 근처까지 도착하자 빛나가 도훈을 향해 말했다.
"여기까지 태워다 줘서 고마워."
"별 말씀을."
"암튼 그 제보자에게 꼭 내가 말한대로 연락하라고 해. 나도 여기서 준비하고 있을테니."
"그래. 누나만 믿을게."
"풉-. 암튼 나 먼저 간다?"
"응."
출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던 빛나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쏜살같이 지구대로 달려 들어갔다. 빛나의 배웅을 마친 도훈이 곧바로 소연에게 연락했다.
"여어, 잘 있지?"
-네, 오빠. 어쩐 일이세요? 설마 제 몸이 벌써 그리워서 찾으시는 건 아니죠?
"뭐래냐. 오늘은 일 안나가?"
-저 땜빵이라니까요. 오늘은 쉬어요. 심심하면 데이트나 해드릴까요?
"됐고. 김변이랑은 연락 잘 되고 있어?"
-네. 아까도 연락했어요. 주말에 얼른 보고 싶데요.
"그래? 잘됐네. 계속 안달나게 만들어."
소연은 한참 김변이 자신에게 보낸 문자 내용을 소개하며 그가 자신을 얼마나 믿고 아끼는지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가만두면 끝도 안 날것 같은 느낌에 도훈이 중간에 자르고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지금부터 내가 번호 하나 알려줄 거야. 금요일 오후에 제보전화 넣어."
도훈은 빛나와 사전에 약속한 내용을 여러차례 걸쳐 소연에게 전달했다. 평소 그녀의 이해력이 중학생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걸 인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필요이상으로 상세한 지시였다.
"다 이해했지?"
-네. 대충은요.
"아니 대답만 말고. 확실히 이해한 거 맞지?"
-아니 절 너무 똥멍청이라고 생각하시는 거 아니예요?
'맞는데, 똥멍청이.'
[에에, 너무 무시하시는 거 아닙니까?]
'어쨌든 소연이가 실수하면 다 어긋난단 말이야.'
도훈은 잔소리처럼 들려도 소연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리바이벌을 시켰다. 소연은 띄엄띄엄 대답하긴 했으나 전체적인 맥락은 파악한 것 같았다.
-됐죠? 휴, 진짜 사람을 뭘로 보고.
"오케이. 꼭 시킨대로 하는 거다?"
-알았다니까요. 오빠 근데 원래 이렇게 말 많았어요?
"걱정된까 그렇지."
-누구요? 제가? 호호. 오빠도 벌써 나한테 빠지셨구나.
소연이 자꾸 이상하게 자신과 엮으려고 하자 도훈이 적당히 발을 뺐다.
"암튼 내용 전달했으니 난 전화 끊는다."
-오빠. 잠깐만.
"왜?"
-나 진짜 오늘 한가한데 같이 치맥이나 때릴래요?
"나 바뻐."
-아잉, 진짜. 오케이 알았어. 내가 돈 안 받고 대주면 돼죠?
소연은 급기야 무상 서비스를 선언했다.
수전노인 도훈이 혹여 돈 때문에 그러는지 알고 인심을 쓰는 것이었다.
"뭐라고?"
-그냥 한 번 준다고요. 특별 서비스로다가.
[왜 저러는 걸까요?]
'좆맛에 완전히 빠져버렸구만. 이것참 귀찮게 됐군.'
[소연양도 그렇고 빛나양도 그렇고, 주인님과 관계를 나눈 여성분들은 정신을 못 차리는 군요.]
'대물이 그만큼 중독적이란 뜻이겠지. 한번 하면 제대로 보내주니까.'
[저래선 이번 작전이 끝나고 귀찮아 지겠는데요.]
'적당히 손절할 거야. 길게 끌고갈 생각 없으니까.'
-어때요? 솔깃하죠?
"됐다. 끊는다."
뚝-
도훈은 구애하는 소연에게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으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어제 OP 이후로 자신에게 급격한 호감을 보이는 소연이 귀찮으면서도 내심 김변의 스폰녀를 빼앗았다는 사실이 그를 기분좋게 만들었다.
'흐흐. 이걸로 김변의 여자들은 모두 내 차지로군.'
[모두는 아니죠.]
'아, 지방 산다는 여친?'
김변에겐 공식적으로 세명의 여자가 있었다. 물론 중간 중간 어떤 여자를 만나 바람을 피웠는지도 모르지만, 흥신소 최번개가 물어온 정보에 따르면 세명이 가장 오피셜한 관계였다.
도훈은 확 셋 다 뺏어버릴까 고민하다 이내 마음을 고쳤다.
'아니야. 어차피 걔는 김변이 손절하려는 명목상 여친이잖아. 그런 얘는 빼앗아도 별로 타격이 없거든.'
[주인님도 참 지독하십니다.]
'그러게 왜 허락없이 내걸 건드려? 아무리 남의 여자가 더 맛있다지만 내걸 건드리면 그건 못 참지.'
[정말이지 주인님은 내로남불의 끝판왕입니다.]
'알면 됐어.'
***
이틀 뒤 D-day가 다가왔다.
도훈은 빛나와 소연 모두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차에 앉아 김변의 등장을 기다렸다.
그때 소연에게 문자가 도착했다.
-소연 : 오빠, 깊은밤 모텔. 호수는 도착해서.
소연의 문자를 본 순간 도훈도 차를 타고 따라 움직였다. 동시에 빛나에게도 장소를 알렸다. 제보를 받고 대기하고 있던 빛나 역시 순찰차를 타고 동시에 이동했다.
'걸려들었어, 콩밥이나 먹어라.'
도훈이 속으로 쾌좨를 부르며 모텔로 향하는 시각.
김변은 오랜만에 만난 소연을 차안에서부터 건드리기 시작했다.
"너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운전을 하고 있던 김변의 손이 소연의 짧은 치마 사이로 쏙 들어갔다. 익숙한 손길이었으나, 김변을 배신할 마음으로 가득찬 소연에겐 그의 손길이 징그럽게만 느껴졌다.
'어휴, 병신같은 새끼. 그래, 어차피 오늘이 나보는 마지막일 테니 실컷 만지라고 해두자.'
"아앙, 우리 오빠 왜 이렇게 서두르실까."
< 1060. 남의 떡이 더 맛있어.-30-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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