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58. 남의 떡이 더 맛있어.-28- >
***
도훈은 잠시 피스톤질을 멈추고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실 나한테 트라우마가 있어."
"트라우마라니?"
"고등학교 땐가? 별로 친하진 않았는데 2년 연속 같은 반이라서 안면은 잇던 친구가 있었거든."
"응."
"고등학교 땐가? 별로 친하진 않았는데 2년 연속 같은 반이라서 안면은 있던 친구가 있었거든."
"응."
"근데 어느 날엔가 그 친구가 갑자기 나한테 그러더라고. 자기가 좀 고민이 있는데 잠깐만 들어줄 수 있겠냐고."
도훈의 뛰어난 연기에 순진한 빛나가 깜빡 속아 넘어갔다.
"그래서?"
"근데 내가 운동을 워낙에 좋아하거든. 지금도 그렇고. 그때 옆 반이랑 학교 매점에서 컵라면 걸고 축구 내기 게임을 하기로 했었단 말이지. 나는 당연히 주전에다 스트라이커라서 빠질 수가 없었고."
"저, 저런. 혹시 친구가 그럼…."
도훈이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는 듯 잠시 눈을 감더니 힘겹게 말을 이었다.
"자살해 버렸어. 그날."
"…아!"
"그 일이 너무 후회되더라고. 예전에 책에서 읽었는데 그러는 거야. 자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죽기 전 누군가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려 한다고. 해결책을 바라는 게 아니고, 그냥 들어줄 사람이라도 찾는 심정으로…."
"그럼 그때 걔가…."
"응.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말한 사람이 나였던 거지."
"세상에!"
빛나가 어찌나 놀랐는지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도훈이 계속 연기를 펼쳤다.
"물론 나도 나한테 왜 말을 걸었는지 모르겟어. 다른 애들은 다 축구 하러 간다고 운동장에 나가서 그랬는지, 친하진 않았어도 같은 반을 2년이나 함께했던 친숙함 때문이었는지…. 분명한 건 그때 내가 큰 실수를 했다는 사실이야. 그냥 고민을 들어만 줬어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아니야. 도훈아. 자책마.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래도 어린 나이에 같은 반 친구가 자살로 죽으니까 너무 충격이 크더라고. 실어증 걸려서 한 달 동안 말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저런…. 마음고생이 심했나 보네."
"그래서 그런 거야. 그 여자애도 딱히 관계가 깊거나 친한 사이는 아니야. 같이 게임 할때 안부난 묻는 정도지, 실제로 얼굴 본 것도 한 번밖에 없으니까."
"응."
"근데 걔가 협박당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하는데 갑자기 고등학교 때 친구 생각이 나더라고."
"그럴 수 있지. 충분히 이해해. 그런 큰일을 겪었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누나한테 연락했던 거야. 누난 경찰이니까. 혹시라도 도움이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아아…. 그런 사연이…."
"물론 누나 말대로 정식으로 고발을 하고 절차대로 진행하는 게 맞겠지. 나도 어리지만, 법이 그렇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야. 근데 상대가 정말 변호사고, 증거인멸을 시도한다면 결국 그 애만 상처 입고 끝나게 되는 거잖아."
"그럴 수 있지."
"그럼 또…. 어휴, 상상도 하기 싫어. 두 번 다시 그런 일은."
도훈이 갑자기 얼굴을 감싸 쥐더니 빛나의 가슴에 파묻었다.
빛나는 말을 마치고 힘들어하는 도훈을 꽉 껴안으며 등을 토닥였다.
"도훈아, 넌 잘못한 거 없어. 고등학교 때 그 친구도, 이번에 협박받았던 여자애도 네 잘못이 아니야."
"그래도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지면 모든 게 내 탓인 거 같단 말이야."
"아아…. 불쌍한 도훈이. 네가 너무 착해서 그런 거야."
[와…. 주인님 이대로 연예계 진출하셔도 되겠는데요?]
'아, 좆나 푹신하다. 빛나 가슴 쿠션감 씹상타취.'
[근데 너무 가증스러운 거 아닙니까? 순진한 빛나 양에게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해두자. 이걸로 누군가 피해를 보거나 그런 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빛나가 뭘 순진해. 얘도 은근 변태끼 충만한데.'
[그거야 성 취향이 그런 거지 어쨌든 정의감 넘치고 좋은 사람이니까요. 그나저나 주인님도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군요. 이런 거짓말은 예상도 못 했습니다. 트라우마라니.]
'그게 바로 나란 남자야.'
빛나는 가슴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는 도훈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괜찮아, 도훈아. 난 그런 일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어."
"흑흑, 그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에 막…. 돌덩이가 얹힌 것처럼…."
"아이고, 우리 도훈이…. 마음이 그렇게 착해서 어떻게 해."
빛나는 자신이 누나라는 사실을 자각하며 도훈을 위로했다.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도훈이 말했다.
"나 가슴 빨아도 돼?"
"응? 가, 갑자기?"
"트라우마 때문인지 심장이 벌렁거리면서 쉽게 진정이 안 돼서."
"응, 그렇게 해. 얼마든지."
빛나는 도훈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했다. 도훈은 젖가슴을 부여잡더니 어린애처럼 쪽쪽 젖꼭지를 물고 빨았다. 그러면서 말하는 것이었다.
"나도 몸만 컸지 아직 앤가 봐. 이렇게 있으면 마음이 진정되는 걸 보면.":
"응, 도훈아. 실컷 빨아."
도훈이 계속 혀를 굴리며 자극하자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던 두 사람도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흐, 흐응…. 도훈아…."
"미안해 누나. 내 트라우마 때문에 그런 무리한 부탁을 해서."
"아니야. 아, 아아…."
"누나가 한 번만 날 도와주면 너무 고마울 것 같아."
"아, 아앙…. 그, 근데 이건 내 권한밖에…."
"절차보다 중요한 건 갓 스무 살밖에 안 된 여자애의 인생이 아닐까? 이번 일 잘못되면 걔는 정말…."
"아, 아앙! 도, 도훈아…. 자꾸 그러면…."
"난 누나가 날 도와줄 줄 알았어."
"물론 도와줄 거야. 나도 나름의 방법을…. 하, 하앗. 아아앙."
"내 부탁대로 한 번만 들어주면 안 돼?"
"하읏, 핫, 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건데?"
도훈은 빛나가 거의 넘어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속으로 씩 웃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긴엔 일단 달궈진 몸을 식히는 게 우선일 것 같았다.
"누나, 근데 나 다시 커져 버렸어."
"으, 응."
잠시 대화를 나누기 위해 피스톤 질을 중단하며 쪼그라들었던 대물이 질 내부에서 팽창하고 있었다. 잔뜩 발기된 대물은 빛나의 질을 압박하며 가득 찼다.
"그 얘긴 좀 있다 하고 지금은 그냥 박고 싶어."
"응, 마음대로 해. 도훈이 하고 싶은 대로!"
빛나는 도훈의 좆맛에 이미 길들여졌기 때문에 거부할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 도훈은 이에 힘차게 피스톤 질을 재개하며 빛나를 끝까지 밀어붙였다.
"하윽, 도훈아, 하앙, 너, 너무 좋아!"
손가락 장난질에 이어 연속으로 오르가즘을 만끽한 빛나가 완전히 탈진한 채 널브러졌다. 빠르게 한 판 끝낸 도훈은 빛나의 호흡이 천천히 돌아오는 틈을 타서 본론에 들어갔다.
"누나 아까 하던 얘기…."
"응. 도훈아 말해 봐. 그럼 네 계획은 뭔데?'
도훈이 극치의 오르가즘을 선사했기 때문인지 빛나는 완전히 그에게 홀린 표정으로 그의 말을 경청했다.
"혹시나 내가 틀린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줘. 난 아직 학생이고, 법 쪽으론 잘 모르니까."
"응. 그럴게.'
도훈의 아이디어는 단순했다.
처음엔 제보를 받고, 불법 성매매 단속을 하는 것처럼 꾸미자는 소리였다. 그 얘기를 듣던 빛나가 난색을 보였다.
"어…. 근데 신고 전화나 제보는 정식으로 기록이 남는 사안이야. 가짜로 꾸밀 순 없어."
"물론 진짜 제보할 거야."
"제보를? 누가?"
"당사자가 직접."
"그 여사친이란 사람?"
"응."
"아니 잠시만. 성매매 방지 특별법에서는 성을 사고, 파는 모든 사람을 처벌하게 되어있어. 혹시나 그걸 몰라서…."
"아니야. 자기도 말했어. 이 지긋지긋한 협박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이 다치는 건 상관없다고. 쉽게 말해 자수인 셈이랄가?"
"아… 그, 그렇다면 가능할지도."
"누나 관할서로 신고할테니 누나가 맞춰서 나와줘. 왕곡지구대 맞지?"
"응, 알겠어. 일단 그건 내가 힘써볼게. 여자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이니 내가 출동할 순 있을 거야. 보통 여경이 따라가니까. 근데 근무 날짜가 맞아야 하는데."
"이번 주 토요일이야."
"토요일?"
"응."
"그럼 이틀 남았네? 일단 가능해."
"그 여자애도 하루빨리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나 보더라고."
도훈이 계속 설명했다.
현장에 도착하면 증거부터 확보해야 한다. 특히 김변의 휴대폰에 도촬한 영상이 담겨 있으니 중간에 몰래 삭제하지 못하도록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손에 넣어야 한다.
빛나가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그것도 가능할 것 같아. 성매매 증거로 통화 문자 기록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휴대폰은 우선 압수 대상이거든."
"그럼 그 안에 여자애 동영상이 나오면 그 변호사는 어떻게 되는 거야?"
"동영상의 존재랑 협박은 별건으로 처리될 수도 있긴 한데 사안의 중대성을 봐선 엮을수 있을 거야. 물론 제보자가 그 부분도 미리 알려줘야 하고."
"오케이. 그건 내가 잘 전달할게. 혹시 근데 처벌은 어떻게 되지?"
"현행범으로 걸렸으니 일단 변호사 자격정지가 떨어질 거야. 어쨌든 형사 사건이니까. 그리고 협박의 내용에 따라서 구속수사까지 갈 수도 있고."
"아…. 그렇구나."
빛나는 설명을 마친 후 도훈에게 말했다.
"도훈아."
"응?"
"근데 이거 허위제보는 아니지?"
"응. 나한테 말한 게 거짓말이 아니라면."
"잘못되면 무리한 수사나 증거확보로 인해서 나한테 징계가 내려올 수도 있어."
"아, 정말?"
"근데 괜찮아. 네 부탁이니까 그 정돈 감수해 볼게."
"아니, 그럼 내가 너무 미안한데."
도훈이 떨떠름해지자 빛나가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큰 징계는 아닐 거야. 신고가 들어왔는데 그 정도 재량권도 없으면 경찰을 어떻게 하니? 다만, 그것만 알아둬. 네 부탁이라서 내가 무리하는 거라는 거."
"알지. 누나 너무 고마워."
"알면 잘해. 앞으로도."
[와…. 끝내 빛나양을 설득해 내셨군요.]
'봤지? 청탁하려면 이렇게 온 몸을 던져야 한다는 거.'
[여경을 상대로 이렇게 몸 로비를 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가진 능력이 이것뿐인, 최대한 활용해야지.'
대화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자 빛나가 힐끔 시계를 쳐다보았다. 모텔에 들어온 지 어느덧 2시간. 출근까지는 1시간가량 여유가 있었다. 빛나는 다시 성욕이 솟는지 말랑말랑해진 도훈의 대물을 손으로 잡고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근데 도훈아."
"응?"
"갑자기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우리 사이도 슬슬 정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아…. 그렇지?"
"지갑 때문에 우연히 너를 알게 되긴 했지만, 나 사실 아무나 막 자고 그런 여자 아니거든."
"근데 누나 처음에 막 나 따먹으려고 했잖아."
"아, 아니 그건."
빛나가 그때 일이 떠오르는지 얼굴이 빨개지더니 변명했다.
"너, 너도 나 속였잖아. 의대생인 척하고, 동정이라더니 동정도 아니고."
"그건 스토킹 때문에 그런 거라니까. 그리고 정확히 말하면 동정이 아니라 처음이라고 했지. 누나랑 처음."
"에잇. 그때 속은 걸 생각하면."
"좋았으면 됐지 뭘."
"흐음. 인정. 근데 어쨌든 너랑 이렇게 또 만나니까 너무 좋다."
"나도."
"나 사실 남자 쉽게 안 만나. 네가 오해할 수도 있는데, 내 취향이 좀 특이하긴 해도…. 아무나 자고 다니고 그렇진 않아."
"알아. 근데 누나 이번엔 잘 참네?"
"뭘?"
"막상 모텔 오면 수갑채우고 묶고 그럴 줄 알았는데."
"무, 무슨 소리를…."
도훈이 빛나의 성 취향을 고려하며 물었다.
"해볼래?"
"응?"
"방금은 내 식대로 했으니까, 이제는 누나 하고 싶은 대로."
쪼그라든 대물을 만지작거리던 빛나가 괜찮겠냐는 듯 물었다.
"근데 이게 이렇게 줄어서…."
"걱정마. 나 아직 어리잖아. 누나 지금 영계 따먹는 거라고."
어느 정도 정력이 회복된 도훈이 힘을 주자 잦이가 서서히 빳빳해졌다. 말캉거리던 대물이 다시 단단해지자 빛나도 다시 욕구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어쩜…. 어린게 좋긴 좋네. 금방 회복하고."
"누나도 어리거든?"
"야. 나 그래도 직장인이거든? 아직 대학 졸업도 못 했으면서."
"내후년이면 나도 졸업이야."
"사범대생이랬지?"
"응."
"임용시험 볼 거야?"
"봐야지."
빛나는 스스로가 경찰 공무원 3수를 했기 때문인지 도훈의 앞날을 걱정했다.
"흐음, 임용 많이 어렵다던데…. 괜찮겠어?"
"열심히 해봐야지."
"내가 뒷바라지 해줄 수 있는데."
"응?"
도훈은 뜬금없는 제안에 벙찐 얼굴로 되물었다.
"뒷바라지라니?"
"아니. 임용 공부하려면 인강도 끊고, 교재도 사고 돈 들어갈 일 많잖아. 넌 아직 학생이니까 내가 조금 도와줄 수 있다고."
"아…."
[은근히 아낌없이 퍼주는 스타일이군요.]
'약간 그런 과인 듯. 좋아하게 되면 그냥 물불 안 가리고 다 퍼주는.'
[근데 그것 때문에 상처받고, 변녀로 변했다지 않았던가요?]
빛나는 본래 순진한 편이었으나, 바람둥이 남친에게 헌신하다 헌신짝처럼 버림받고 여성 지배적인 펨돔 성향이 되었다.
'사람 성격이란 거 쉽게 바뀌는 게 아니거든. 빛나도 그 일 이후로 달라져 보려고 했지만, 결국 또 사랑에 빠지면 저렇게 호구처럼 퍼주게 되는 거지.'
[빛나 양이 주인님을 생각 이상으로 좋아하나 보군요.]
'그러게 말이야. 살짝 피곤한데 적당히 둘러대야겠다.'
"누나 제안은 한 번 생각해 볼게. 그나저나 시간도 없는데 막판 한 번 더 갈래? 이번엔 누나 취향대로."
취향대로라는 도훈의 제안에 빛나가 눈을 번뜩였다.
"…정말 내 취향대로 해도 돼?"
< 1058. 남의 떡이 더 맛있어.-28-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