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060화 (1,027/2,000)

< 1043. 남의 떡이 더 맛있어.-13- >

'우오옷! 이게 잦이야 홍두깨야?'

검은 숲 한가운데 우뚝 솟은 오벨리스크처럼, 초대물로 변신한 잦이를 보자 도훈의 가슴이 웅장해졌다.

[아니 왜 자기 물건을 보고 감탄을 하고 그러십니까? 남사스럽게끔….]

'오랜만에 보니 적응이 안 돼서 말이야.'

그간 제약 때문에 봉인되어 있던 숨은 6cm.

그것의 위용은 실로 놀라웠다. 끽해야 손가락 한 마디? 그쯤 늘어났을 뿐인데도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위용을 뿜어내고 있었다.

6.9cm로 잘못 알려진 소위 '한남 사이즈'는 노발기 상태를 의미하며, 한국 남성의 발기시 평균 측정값은 12cm를 전후한다. 한마디로 12cm면 정규분포 중간값에 들어가는 대중적인 사이즈라는 것.

여기서 3cm가 더 큰 15cm가 되면 또래들 사이에서 제법 '큰 놈'으로 인식된다. 나아가 장장 18cm에 이르면 "최자"급 유명세를 떨치게 된다. 어딜가나 '말잦이'니 '좆보'니 하고 부러움을 사게 되고 비로소 '대물'급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에나 규격 외는 존재하기 마련.

20cm가 넘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역사적으로 알려진 사람 중 진나라 말기 황후의 총애를 받았던 노예는 발기한 성기로 무거운 오동나무 수레바퀴를 빙글빙글 돌리는 묘기를 부렸다고 전해진다.

증거가 없는 기록이니 무시하더라도, 실제 죽은 뒤 성기가 잘려 포르말린에 보관되고 있는 러시아의 괴승 라스푸틴의 경우 30cm가 넘는 대물이 실제로 현존하고 있다.

영상기술이 발달한 현재에 와선 30cm에 근접하는 걸출할 대물이 포르노 영화에도 간혹 등장한다. 주로 흑형들이지만.

도훈은 24cm까지 커진 자신의 대물을 보며 마침내 진정한 대물의 길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게 진정한 대물이지. 18cm는 은근 부족하단 말이야.'

[부족하다 말할 정도는 아니죠. 특히나 주인님처럼 두께까지 받쳐주는 경우면 더더욱요.]

'어쨌든 차이가 나는 건 사실이잖아. 앞자리가 다르다고.'

도훈이 자신의 대물을 보며 감탄하고 있을 무렵, 도훈보다 더 놀란 사람은 따로 있었다.

'이, 이게 말이 돼?'

바로 그녀의 좆을 빨던 소연이었다.

"와! 씹!"

감탄 섞인 욕설이 나왔다.

인간은 너무 작은 것을 보거나, 너무 큰 것을 보게 되면 경이로움을 느끼에 된다던가?

이 경우는 명백히 후자였다.

"오빠, 진짜 대박 크다!"

소연은 나이는 비록 어려도 수많은 좆을 물고 빨아왔다. 대부분 평범했으나 간혹 큰 사람도 있었고, 작은 사람도 있었다. 거쳐 간 남자가 많다보니 스펙트럼이 보통 사람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은 편이었다.

따라서 그녀는 자신이 사내 좆을 보고 놀랄 일은 영영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있었다. 바로 오늘이었다.

"와, 이건 진짜…. 와, 말이 안 나오네."

소연은 곧추 선 대물 앞에서 몇 번이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포르노에 나온 흑인 배우들을 통해 가끔 봤지만, 눈앞에서 토종 한국 대물을 보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오빠 혹시 혼혈이에요?"

"뭔 혼혈? 내가 튀기라는 거여?"

도훈이 까칠하게 받아쳤다.

컨셉에 맞게 여전히 조폭 흉내여싿.

"아, 아니…. 이게 어떻게 가능하죠?"

"왜? 큰 사람 처음 봐?"

"이렇게 큰 사람은 처음 봐요."

"흐흐. 내가 말했지? 이거 한입에 다 담으면 현찰로 백만원 주겠다고."

"안 돼요. 포기할게요. 저 이거 넣으면 목구멍 터져요."

소연은 바로 단념했다.

도훈의 초대물은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아니, 지금 와선 자신이 이 커다란 물건을 아랫 입으로 받아낼 수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끝까지 밀어 넣으면 자궁을 때리고 아랫배를 두드리며 꿈틀거릴 것 같았다.

'세상에…. 어쩐지 자신감이 과하게 넘친다 싶더니 그럴만 했구나.'

겉모습이 아무리 초라해 보여도 통장에 수천억을 쌓아둔 부자가 늘 뒷배가 든든한 것처럼, 어마어마한 크기의 소유자인 도훈 역시 자신감이 넘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내기를 걸었는데 못 하겠으면 니가 백만원 줘야지."

도훈이 억지를 부렸다.

"무슨 소리에요? 저는 내기 한 적 없는데."

"백만원 현찰 박치기로 했잖아?"

"그건 오빠가 일방적으로 한 거죠."

"하-. 이런 식으로 나오겠다 이거야?"

"아니 좀 그렇잖아요. 오빠가 자신 있으니까 하자고 한 거 잖아요. 솔직히 속은 느낌이에요."

"오케이, 알았어.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럼 내기 한 번 더 할래?"

"무슨 내기요?"

도훈이 이죽거리며 말했다.

"니가 나 10분 안에 싸게 만들면 천만원 준다."

"처, 천만원요?"

"왜? 내가 돈이 없을까봐 그래?"

소연의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돈 가방으로 향했다.

가방에는 아까 소연이 챙길 수도 있었던 나머지 절반이 담겨 있었다. 무려 1억. 천만원을 준다는 말이 허풍이 아닌 것이다.

"아니 그건 아니지만…. 제가 만약 못 하면요?"

"그럼 니가 나한테 천만원 줘야지."

소연이 대번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싫어요."

"왜? 자신 없어?"

"아니 자신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근데?"

"솔직히 남자가 안 싸려고 맘 먹으면 10분은 가능하지 않아요? 돈 아깝다고 버티는 진상들 한 두명 보나."

"아하, 시간이 문제다?"

"그리고 금액도 너무 커요. 오빠는 돈이 많아 모르겠지만, 저에게 천 만원은 엄청 큰 돈이거든요."

소연의 헤픈 씀씀이를 아는 도훈이 속으로 비웃었다.

'두 달이면 홀랑 까먹을 돈 가지고 무슨.'

[어쨌든 20살 대학생에게 큰돈은 큰돈이겠죠.]

도훈이 재차 협상안을 제시했다.

"그럼 20분은 어때?"

"20분요?"

"그래. 지금부터 20분. 니가 물 빼주면 이천만원."

"제가 지면 이천만원 내고요?"

"당연하지."

"음…."

소연이 고민에 빠졌다.

10분이면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20분이면?

그녀가 작정하고 20분을 쥐어 짰을 때 버틸 수 있는 사내는 거의 못 봤다. 소연이 자기도 모르게 '콜'을 외치려던 순간 뭔가 떠올랐다.

'맞다. 없진 않았어.'

거의 못 봤지만 없는 것은 아니었다.

몇 달 전인가? 중년 남성 한명이 손님으로 찾아왔고, 그는 30분 넘도록 싸질 못했다. 나중에 미안하다면서 밝히기를 옛날부터 사정을 못하는 지루가 있다고 했다.

'이 새끼도 지루 아냐?'

조루도 문제지만 지루도 심각한 병이다.

무작정 오래 한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건 창녀인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맞어. 아까부터 계속 내기를 거는 이유가 수상해. 분명 다른 꿍꿍이 속이 있을 거야.'

소연은 의심이 많았고, 도훈은 조금도 신뢰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의 내기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안 할래요."

"왜? 시간도 늘려줬잖아?"

"이건 제가 많이 불리해요."

"어째서?"

"막말로 오빤 버티기만 하면 이천 만원 버는 거잖아요? 나는 죽을 둥 살 둥 용을 써야하고."

"그래서 불공평하다고?"

"네."

소연의 불만을 접수한 도훈이 이번엔 역제안을 해왔다.

"좋아. 그럼 이건 어때?"

"뭘요?"

"네가 나랑 하고 오르가즘을 느끼면 지는 걸로."

"오르가즘요?"

"어. 니 말대로 내가 버티는 것이 불공평하다면 서로 입장을 바꾸면 되잖아. 만약 니가 느끼면 지는 거고, 내가 널 못 느끼게 하면 내가 지는 거지."

도훈의 당돌한 제안에 소연이 속으로 헛웃음을 삼켰다.

'뭐래? 병신인가?'

소연이 보기엔 이번 내기는 무조건 자신이 유리한 조건이었다. 남자의 사정은 시각적으로 눈에 보이기 때문에 판정이 명확한 반면, 여자의 절정은 티를 안 내면 판별이 어려웠다.

'설혹 내가 느껴도 못 느꼈다고 우기면 이기는 거잖아?'

도훈이 계속 제안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한데. 얘기하는 사이 벌써 10분이 지나버렸다고."

도훈이 시계를 보고 말했다.

오피의 규정은 한 시간. 그 중 벌써 2/3가 속절없이 흘러가 버린 것이었다.

바뀐 조건에 자신이 생긴 소연이 도훈에게 말했다.

"잠시만요. 실장 오빠한테 전화 좀 할게요."

"그래."

도훈이 잠시 자릴 비켜주자 소연이 내선 전화로 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시 대기중인 실자잉 곧 전화를 받았다.

"실장님, 손님분 긴 밤 끊고 싶다는 데 어째요?"

-뭐? 이 시간에?

보통 오피는 숏으로 사람을 받는다. 롱은 2시간, 혹은 투 샷을 의마하는데 그중에서 긴밤은 '올 나이트'를 의미했다.

"그러니까요. 얼마 받아야 해요?"

-아니 잠깐만, 갑자기….

대부분의 업장이 그렇듯 매상을 올리는 데는 회전율이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긴 밤은 회전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옵션이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래서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오피와서 긴밤을 끊는 미친놈이 있다고?

"몰라요. 내가 마음에 든다고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다네요. 저 어차피 예약 없는 거 아니에요?"

소연은 오늘 대타 출격. 당연히 지명 손님은 없고, 뜨내기들이나 뉴페이스를 원하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아니 그렇긴한데…. 이 시간에 긴밤은 좀….

실장은 난처했다.

보통 긴 밤은 자정쯤 들어와 아침에 나가는 손님을 위한 옵션이다. 물론 실제로 실행된 적은 거의 없었다. 잘나가는 오피 아가씨를 하루종일 붙들고 있으려면 그 비용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유흥을 즐기는 무리라면, 한 여자와 밤새도록 하는 것보다 차라리 그 돈으로 여러 명을 돌리는 편(?)이 낫다고 판단할 때가 많았다.

실장이 머뭇거리자 소연이 보챘다.

"실장 오빠. 그냥 손님이 시간당으로 받아도 되니까, 8시간 이라는데요? 앞으로 8시간 지명하겠다고."

-8시간? 진짜 그렇게 말해?

잠자코 소연의 수작을 보고 있던 도훈이 답답함에 전화를 빼앗았다.

"줘봐."

"뭐, 뭐하시게요?"

"내가 말할게. 답답해 죽겠네."

전화를 바꾼 도훈이 말했다.

"나요. 기다리는 손님 없으면 앞으로 8시간 계산하고 갈 테니 다른 손님 잡지 마쇼."

-예? 그럼 비용이….

"주면 될 거 아냐? 이 아가씨한테 물어봐. 내가 돈이 있는지 없는지."

도훈이 다시 소연을 바꿔주자 실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진짜 그만한 돈이 있어? 먹튀 같은 거면 조용히 말해. 사장님 연락해서 경호원 불러 줄테니까.

유흥업소가 대개 그렇듯 오피 역시 나와바리를 관리하는 기도들이 있었다. 주로 술 먹고 진상을 피우는 손님들이나, 아가씨들을 때리거나 먹튀하는 놈들을 감시하는 역할이었다.

"그런거 아니에요. 어차피 돈은 선불로 받잖아요. 돈 많은 분이세ㅛㅇ.."

-하-. 골 때리네. 별 미친 사람을 다 보겠네. 알았어. 그럼 아픙로 8시간 예약 마감 해놓을 테니까 알아서 해. 나야 돈만 받으면 그만이지.

"네, 실장님."

전화를 끊는데 아직 끊어지지 않은 수화기에서 혼자 중얼거리는 실장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와, 덕자 오늘 호구 하나 제대로 물었구만. 얼마나 거기가 쫄깃….

뚝-

다행히 목소리가 멀었기 때문에 마지막 내용은 소연 혼자 들었다. 그녀는 통화를 마치고 도훈에게 말했다.

"됐죠? 앞으로 8시간 남았으니 충분하죠?"

"충분해."

도훈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하지만 소연은 속으로 그런 도훈을 비웃었다.

'병신. 1시간도 못 돼서 떨어질 거면서 허세는.'

소연이 긴밤으로 시간은 늘린 건 다름이 아니었다.

어차피 남자들이란 한 번 싸고 나면 성욕이 대폭 감소하기 마련. 투 샷 정도면 모를까, 올 나잇 끊는다고 세 번 세 번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게다가 한 번 실패하고 나면 억울해서 한 번 더하자고 덤벼들겠지? 그렇게 야금야금 빼먹으면 저 가방에 든 돈이 내 것이 될지도 모르잖아?'

소연은 가방에 든 돈마저 모두 자기 것으로 만들 계획이었다. 내기를 좋아하는 도훈을 살살 꼬드기면 충분히 털어먹는 게 가능해 보였다.

물론 도훈은 그런 소연의 머릿꼭대기에서 놀았다.

'저런 오만 방자한 년 같으니. 내기를 자신이 이긴다고 확신하고 있군.'

[하지만 소연양의 태도도 납득이 갑니다. 남자의 사정과는 달리 오르가즘에 이르는 것은 본인이 부인하면 끝 아닌가요? 주인님이 내기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너무 어려운 조건을 승낙하신 거 같은데요.]

'그럴 것 같지? 전혀 안 그럴걸. 두고 봐. 저 오피년 입에서 아주 단대가 날 정도로 조져버릴 테니까.'

"가만. 조건은 어떻게 돼?"

"무슨 조건요?"

"내기가 끝나는 시점을 어떻게 하겠냐고."

"오빠가 싸면 끝이죠. 쌀 때까지 제가 못 느끼면 제가 이긴거고. 그 반대면 오빠가 이기는 거고."

"판 돈은 이천?""

"이천 콜이에요."

"좋아 딴 말하기 없기다?"

"오빠나 나중에 딴 소리하지 마요. 아니 그럴게 아니라 우리 계약서 한 번 더 가죠?"

도훈과 소연은 또 다시 두 번째 계약서를 만들었다.

도훈이 서률를 신뢰한다고 했으니, 설마 남자가 한 입으로 두 말할리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 준비 끝이네?"

"네, 시작해요."

어느새 옷을 다 벗은 소연이 도훈과 함께 침대 위로 올라갔다. 그녀는 초대물을 껄떡거리는 도훈을 보며 생각했다.

'멍청한 조폭 새끼 같으니. 여자들이 크면 다 좋아할 줄 아나 본데, 크게 착각하는 거야.'

소연은 도훈을 눕혀놓고 다시 한 번 오랄에 들어갔다.

생각해보니 바뀐 내기 조건에서는 도훈이 먼저 싸버리게 되는 경우 자동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걸 깨달은 것이었다.

'후후, 어디 한번 호구 좆 맛 좀 볼까?'

< 1043. 남의 떡이 더 맛있어.-13-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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