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4. 남의 떡이 더 맛있어.-4- >
***
"누님, 혹시 색다른 플레이 해 볼 생각 없소?"
나의 제안에 정원이 반색하며 물었다.
"뭔데? 혹시 특별한 이벤트 준비했어?"
생각해보니 정원은 피학적 성향이 짙은 여자였다. 몸에 심한 낙서를 하고 강간하듯 따먹는데도 굉장한 쾌감을 느꼈다. 이쯤되면 김변과 맺어진 이유도 그 시작이 강간이기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이벤트라기 보단, 너무 주변이 밝아서 말이지."
나는 암막 커튼 틈 사이로 들어온 강렬한 햇볕을 가리키며 말했다. 한여름 대낮의 섹스란 확실히 밤보다 무드가 떨어지는 법.
"어떻게 하자는 건데?"
"완전한 어둠 속에서 하는 거요."
"완전한 어둠?"
"안대를 쓰는 것과 비슷한데, 그보다 현실감이 더 하지. 자기 손도 보이지 않을 완전한 암실 속에서 하는 거니."
한껏 상상력을 자극하자 정원이 호기심을 보였다.
불륜을 저지르는 여자들은 대체로 자기 남편과 할 때 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과감해지는 경우가 많다. 남편의 양물에는 입술도 가까이 안 하는 여자가 내연남의 그것엔 부랄 밑까지 싹싹 혀로 씻겨주는 식이다.
아마도 섹스 그 자체보다 일탈이 부르는 짜릿함. 죄를 숨기고 쾌락을 얻는 데서 받는 심리적인 보상이 더 큰 것일지도 모른다.
"재밌겠는데? 근데 여기가 암실이 될 수 있나?"
"암막 커튼이라면 가능하지."
특이하게도 모텔은 검은색의 두터운 암막 커튼이 설치되어 있었다. 커튼을 끝까지 당겨 끈으로 묶자 거의 외부에서 들어오는 모든 빛이 차단되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전자제품에서 미약하게 나오는 불빛이 거슬렸다. TV 전원 대기등에서 나오는 불빛을 없애기 위해 코드를 모두 뽑고, 덜덜거리며 돌아가는 미니냉장고까지 차단시켰다.
그 결과가 가져온 것은 완벽한 어둠.
그리고 적막에 가까운 음침한 분위기였다.
나는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 침대에 누운 정원의 곁으로 다가갔다.
"누님 폰 줘봐."
"응? 여기."
정원에게서 폰도 빼앗아 전원을 꺼버렸다.
"아…. 끄면 안 되는데."
"왜? 신랑한테 연락오기로 되었어?"
"그건 아닌데…. 혹시나 못 받으면 의심할까봐서."
"매번 받는 것이 더 이상하지. 사람이 늘 긴장하고 통화대기만 하고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배터리 떨어졌다고 하쇼."
"으, 응."
"중간에 연락 오면 흥만 깨지니까."
그러면서 동시에 내 폰도 꺼버렸다.
이제 모텔 방안은 암실로 변했다. 암순응 상태에서도 자기 손조차 보이지 않을 만큼 완벽한 어둠이었다.
[오, 그렇게 해서 노발기 상태를 숨기겠다는 건가요?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 군요.]
'생각해보니 대물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만족시킬 방법이 있겠더라고.'
나는 손을 뻗어 침대에 누워있는 정원의 몸을 더듬었다.
어둠 속에서 터치가 시작되자 바짝 긴장한 정원의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하읏, 이상해. 누가 막 멋대로 나를 만지는 것 같아."
"누님 지금 누구 상상하쇼?"
"다, 당연히 너지."
글쎄. 그건 아닐 것이다.
정우너은 기본적으로 피학적 성향이 짙은 여자. 자신을 강제로 겁탈한 김변과도 계속 관계를 이어올 만큼 자신의 자유의지와 관계없는 섹스 앞에 더 큰 쾌락을 느낀다.
쉽게 말해 강간 판타지를 가진 여자다. 그녀는 나의 외모를 좋아하는 게 아니다. 역용 마스크로 인해 처음 봤을 때도 그닥이었고, 지금은 더 최악인데도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어차피 그녀에겐 실한 좆 달린 놈 하나 붙어있어 주면 그만이다. 그런 그녀가 어둠 속에서 스킨쉽을 당할 때 과연 누구에게 당하는 상상을 할까?
어찌 됐건, 어둠 속에서 나는 발기불능에 대한 걱정없이 얼마든지 그녀를 만족시킬 수 있게 되었다. 누워있는 그녀의 젖가슴을 쪽쪽 소리나게 사정없이 빨았다. 큰 유방을 터질 듯 주무르며 젖꼭지를 혀끝으로 살살 건드릴 때 마다 정원의 허리가 활처럼 말아 올라왔다.
"하윽, 이, 이상해. 너무 느낌이 색달라."
"흐흐. 역시 누님은 변태요."
"변태 아니야. 그냥 너랑 하는 게 좋은 거지."
결국 변태란 소리다. 좆 맛에 미쳐 현금 2억을 바리바리 싸올 만큼 지금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채워줄 길죽한 막대기 뿐이다. 두툼하고, 단단한.
가슴을 빨면서 천천히 팬티 속으로 손을 내렸다.
팬티 앞을 들추어 중지 손가락을 갖다 대자 손끝에 흥건히 애액이 묻어 나왔다.
"얼씨구. 홍수났네."
"하지마. 부끄럽게…."
"뭔데 이렇게 젖은 거야?"
"몰라…. 오늘 너 전화 받자마자 계속 기분이 이상해서…."
예상대로 정원은 사흘 전 섹스에 완전히 중독되어 있었다. 이젠 거액까지 안겼으니 시도 때도 없이 나를 부를지도 모르겠다.
거추장스러운 팬티를 순식간에 벗겨내고 바디를 타고 내려 허벅지 사이에 얼굴을 파묻었다. 면도를 못한 턱 주변에서 까칠한 수염이 그녀의 음부를 자극했다.
"하앗, 따가워."
"미안해요. 내가 요새 하도 바빠서 면도도 제대로 못했네."
"정말 무슨 일 있었던 건 아니지?"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나의 안위를 걱정한다기 보다는 내가 정말 흉악범이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인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자 갑자기 그녀를 겁주고 싶어졌다.
"…왜? 사람 하나 담궜을까봐?"
"하, 하지마. 무섭단 말이야."
"누님은 내가 뭐하는 사람 같소?"
"그, 그냥 심부름 센터… 운영하는 거 아니었어?"
"맞소."
"근데 왜 사람을…."
"나란 놈은 합당한 금액만 주면 뭐든 닥치는 대로 해주거든."
"그, 그런말 하지마. 무섭단 말이야."
하지만 신기하게도 겁을 느낄수록 정원의 가랑이 사이에선 애액이 콸콸 쏟아져 나왔다. 범죄자일지 모르는 낯선 남자에게서 강간 당하는 상상을 하는 것일까?
나는 혀끝을 살짝 갖다대며 힘을 주어 쓸어내렸다.
"하, 하으으읏!"
"내가 어떤 사람이면 어때? 누님 봊이만 채워주면 그만이지. 안그래?"
"흐, 흐으응!"
정원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남편 몰래 외도를 하는 죄책감, 그리고 낯선 남자에게 범해진다는 두려움. 그러면서도 일전에 느낀 쾌락에 대한 강박적 집착.
모든 조건이 그녀를 극도로 흥분시키고 있었다.
"가만 있어보쇼. 내가 오늘 누님 홍콩 보내줄라니까."
간만에 손기술을 쓸대가 왔다. 사실 여자를 예열시키는 건 때론 굉장히 지겹고 귀찮은 일이다.
잠자는 10초면 풀발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귀찮게 물고 빨고 손가락 장난질을 할 필요가 없다. 모든 패팅은 여자를 달아오르기 위한 것이며, 더 많은 쾌락을 위한 노동일 뿐이다.
[캬,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전략이로군요. 순망치한이랄까.]
'좆이 없으니 손꾸락으로 때우는 거지. 좆망치한이라고 해둬.'
[조, 좆망요?]
'발기는 불능인데 강간하듯 따먹으니 치한이지.'
[거참 주인님도.]
잔뜩 애액이 흘러나오는 구멍속으로 손가락을 쓰윽 밀어 넣었다. 엊그제 배구 때문인지 몰라도 거칠어진 손가락이 단숨에 정원의 봊이 속으로 파고 들었다.
"헉!"
"놀라지 마쇼."
"뭐, 뭐하려고?"
"전에 만난 어떤 여자가 그러더라고."
"뭐, 뭐라고?"
"나보고 좆질보다 손기술이 낫다면서."
'핑거 마스터, 출격.'
[듀얼쇼크를 준비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손가락에 진동을 주는 듀얼쇼크가 펼쳐졌다. 심지어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손 긑에 몸에 좋은 크림까지 찍어 발랐다.
그것이 질 안에서 고속으로 흔들릴때의 쾌감은, 대물이 주는 묵직함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쾌락이다.
뭐랄까, 대물이 묵직한 중검이라면 나의 중지는 일종의 쾌검이다. 누구보다 빠르고, 기계보다 강렬하다.
투다다다다다다다!
"흐, 흐아아아아앙!"
생전 처음 맛보다는 쾌락에 정원이 오장육부를 비틀었다.
시작부터 듀얼쇼크 3단계를 이용했기 때문에 어지간한 딜도 이상의 진동이었을 거다.
"뭐, 뭐야 이거 뭔데?"
정원이 놀라서 물었지만 나는 대답없이 손가락을 격렬히 흔들어낼 뿐이었다.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웨이브를 주고, 손가락을 빠르게 털어내며 질 안쪽의 깊숙한 포인트를 반복 자극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원이 미친 듯이 괴성을 내질렀다.
"아아아앙! 하앍! 학!"
그녀가 거의 미칠 것처럼 울부짓더니 잠시 후 뭔가 찍 하는 소리와 함께 물기가 얼굴로 튀었다.
'뭐야? 분수인가?'
[비슷한 일종의 것이 아닐까요?]
"누님? 쌌어?"
"하흙, 흑, 뭐, 뭐야 이거 너무 이상해!"
"여자도 싸긴 싸지. 너무 좋으면. 더 싸게 해드려?"
"하, 하지마 쉬 매렵단 말이야!"
"그럴수록 더 하고 싶어진단 말이지."
'듀얼쇼크 5단계.'
[보내버리는 겁니까?]
'손은 좆보다 빠르다는 걸 보여주지.'
듀얼쇼크 5단계.
인간이 절대로 낼 수 없는 수준의 쾌속.
보통 사람이 한다면 엄청난 진동으로 손가락 관절이 망가져 버릴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스킬.
나의 신체 능력을 뛰어넘는 초능력 같은 신비.
투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후크의 갈고리처럼 구부러진 손가락이 듀얼 쇼크 5단계로 떨리며 정원의 봊이를 폭격했다. 그 순간 정원은 까무러치는 비명과 함께 어마어마한 분수를 쏟아냈다.
"흐아아아아아아앙!!!!!!!!!!!"
파밧, 파밧!
아까처럼 간헐적 분수가 아닌, 진짜 콸콸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다리 사이의 시트가 축축히 젖을 만큼 엄청난 양이었다.
"흐어어엉, 난 몰라!"
한참 분수를 쏟아낸 정원이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도 여운이 남는지 아랫배가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흐, 흐흣, 너, 너무 좋아. 너무 잘해."
"알고서 만난 거 아니요? 저번에도 몇 번이나 보내 줬잖아?"
"박아줘. 내 봊이에 가득 채워줘."
"오케이. 엎드리쇼."
완전히 달아오른 정원이 후다닥 몸을 뒤집었다.
몸을 더듬어보니 엉덩이를 내 쪽으로 내밀고 후배위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주인님. 이제 어쩌시려고요? 정원양이 대물을 찾고 있는데….]
'내가 왜 여길 암실로 만든지 알아?'
[서, 설마?]
'나한테는 아이템이 있잖아. 로시, 딜도 준비해.'
[아아! 그것이 있었죠!]
나에겐 슬라임을 닮은 딜도가 있다. 질 속에 들어가서 살아움직이는 생물체처럼 자유자재로 변형하는 특수 장비다. 평소엔 거의 쓸일이 없었지만, 지금 이순간 만은 꼭 필요하다.
'이거 내 몸에 붙일 수 있나? 페니반처럼.'
페니반이란 레즈 커플을 위한 장비다. 잦이가 없는 여자들을 위해 고안된 기구로 일종의 부착식 딜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네, 접착력이 있으니 가능할겁니다.]
'좋아. 그럼 이걸'
나는 딜도를 잦이 바로 위에 부착시켰다. 어두워 잘 보이진 않지만 밑으로 늘어진 잦이와 함께 달린 모습을 보니 말로만 듣던 좆병신 쌍잦이가 된 기분이었다.
'듀얼잦이 출격.'
[오오, 하지만 아쉽게도 한쪽은 기능고장이군요.]
'그러게. 흔들다 보면 부딪힐테니 불알이라고 뻥쳐야지.'
"아, 아직 준비 안됐어?"
엉덩이를 내밀고 엎드린 정원이 보채기 시작했다. 자세를 취하면 바로 꽂아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뜸을 들인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이거 원 앞이 안 보여서 꽂을 수가 있어야지. 잘못하다 다른 구멍에 박으면 곤란하니까."
"후, 후장?"
"왜? 해보고 싶소?"
"으, 응. 근데 오늘은 안 돼. 아직 화장실도 못 갔단 말이야. 다음에 해줘."
"역시 누님은 변태요. 하고 싶은 것도 많군."
"말 만하지 말고 얼른…."
정원의 재촉에 엉덩이를 두손으로 잡고 잦이 대신 딜도를 꽂아 넣었다. 체온도 사람처럼 똑같이 유지되므로 어둠속에선 이것이 대물인지 딜도인지 구분 못 할 것이다.
'최대한 내거랑 비슷하게 만들어.'
[안 그래도 대물의 형상을 본 떠 변형했습니다.]
과연 딜도를 밀어넣자 정원이 부르르 엉덩이를 떨었다.
"하흑, 자기거 너무 커."
"커서 좋으면서 무슨."
"맞아. 나 시원하게 돌려줘. 너한테 엄청 박히고 싶었어."
어둠이 주는 뻔뻔함 때문일까? 정원은 일전에 볼 때보다 훨씬 적극적이었다. 하긴 그땐 서로 초면이었고, 합을 맞춰보는 것도 처음이라 본색을 드러내지 않았을 것이다.
정원이 음탕한 말을 쏟아내자 나는 힘차게 페니반을 쑤셔 넣었다.
퍼억퍼억!
"하윽, 조, 좋아! 근데 뭐가 자꾸 밑을 치는데…."
"불알이요."
"부, 불알?"
"꼭 할 때면 이렇게 늘어져서 말이지."
물론 거짓말이었다.
딜도가 박힐 때마다 추처럼 흔들리는 것은 나의 대물이었다. 섹스 중에도 미동조차 없는 나의 대물을 보니 자괴감이 밀려왔다.
'근데 레즈비언들은 무슨 재미로 하는 걸가? 이거 차고 하면 아무 느낌도 없을 텐데.'
[글쎄요. 시간 되면 연두 양에게 물어보시지 말입니다.]
'안돼. 걔를 그럼 나한테 한 번 박아보자고 할걸?'
갑자기 페니반을 찬 연두가 나의 후장을 뚫은 모습이 상상되었다. 으으, 그건 정말 싫다.
확실히 어둠 속에 잇어서 그런지 망상이 멋대로 떠올랐다. 나한테 박히는게 정원인지, 아니면 그냥 고깃덩어리 인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퍽퍽퍽!
다행히 정원은 아직까지 눈치를 못 채고 있었다.
이쯤에서 슬슬 마무리를 지어야 겠다.
'로시. 근데 사정은 어떻게 처리하지? 딜도에 혹시 그런 기능은 없나?'
[당연히 없습니다.]
'허참, 뭔가 사긴 싸야 할 텐데 큰일이네.'
다른 건 어떻게든 숨겼는데 피니쉬가 쉽지 않았다. 마무리를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변이 마려웠다. 본래 발기 중에는 요도가 압박되어 요의가 느껴지지 않아야 정상이지만 지금은 그저 추처럼 흔들리고 있으니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그때 사악한 생각이 떠올랐다.
"누님, 혹시 골든 샤워라고 들어 보셨소?"
< 1034. 남의 떡이 더 맛있어.-4-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