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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050화 (1,017/2,000)

< 1033. 남의 떡이 더 맛있어.-3- >

모텔방에 먼저 방을 잡은 도훈은 곧바로 옷을 벗어 던지고 욕조에 물을 받았다. 무더운 여름에 캠프를 다녀오느라 땀을 많이 흘렸더니, 샤워로는 가시지 않는 찝찝함이 남아있었다.

"후아-. 이제 좀 살 것 같네."

뜨거운 물에 몸을 녹이고 휴식을 취하니 쌓인 여독이 한결 풀리는 기분이었다. 모텔방 에어컨은 최대한 빵빵하게 틀어놓고, 욕실에서 홀로 반신욕을 하며 피우는 담배가 꿀맛처럼 느껴졌다.

"이런 게 호캉스구나, 신선놀음이 따로없네. 그나저나."

[예?]

'이거, 진짜로 안 서는 건가?'

욕조를 내려다보는 데 풀 죽은 대물이 보였다. 혹시나 싶어 불알을 살살 만져 자극해 보았지만, 전혀 미동이 없었다. 왼쪽으로 꺾으면 왼쪽으로 휘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힘없이 구부러질 뿐이었다. 본래는 금방 성이 나서 오뚜기처럼 빳빳하게 제자리로 돌아와야 정상이었다.

'전혀 반응도 없네.'

[말씀드렸다시피 스킬 후유증 때문입니다. 무리하셨기 때문에 일정 기간 휴식이 필요합니다.]

'잠깐, 근데 내 스킬 중에 음양보합술인가 뭔가 있지 않았어? 음기를 흡수해 정력을 보해준다는.'

[네, 있지요.]

'근데 이제껏 따먹은 여자가 어림잡아 100명은 넘을 것 같은데 스킬 한방에 이렇게 훅 간다고?'

[주인님은 잘 못 느끼시겠지만 주인님의 정력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진일보 하신 편입니다.]

'그래? 근데 이건 왜 이러는데?'

[생각해 보십시오. 주인님이 이틀만 공략한 여성분이 몇 명입니까?]

'음… 10명?'

[보통의 사람이 이틀간 10명의 여성을 상대할 수 있을까요?]

'그런가?'

[애초에 그게 가능하다는 자체가 대단하다는 말씀이지요. 이미 주인님은 일반인의 경지는 아득히 뛰어넘은 셈이랄까요.]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문제는 최후의 한 발이었습니다. 정력을 바닥까지 쥐어짠 상태에서 없는 정력을 끌어쓰다 보니 신체가 무리를 하게 된 거죠. 게다가 마지막 상대가 하필 끝판왕 육정음 양이었으니까요.]

'으음, 어떻게 생각하면 정음이가 마지막이라 다행이었을지도 모르겠군. 걔가 워낙 남자 기 빨아 먹는 타입이다보니.'

[아마 하루 이틀 지나면 서서히 컨디션이 올라올 겁니다. 그전에는 자중하셔야 하고요.]'문제는 잠시 후 정원이 이 곳으로 온다는 말이지.'

담배 끝이 타들어 갈수록 도훈의 마음도 조급해졌다.

얼굴은 험상궂게 변한데다, 잦이까지 서지 않으니 뭔가를 도모하기가 쉽지 않았다.

'분명 내 좆맛이 그리워서 부리나케 달려오고 있을 텐데.'

여름 캠프에 참여하기 전, 도훈은 지금 들른 모텔에서 정원과 관계를 가졌다. 30대 초중반의 미시인 정원은, 물이 오를데로 올라 섹스에 굉장히 열정적이었다. 남녀 성욕의 10년주기 시간차가 맞다면, 정원의 성욕은 그야말로 20대 초반 남자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가늠할 수 있었다. 치마만 봐도 벌떡벌떡 서는 그런 질풍노도의 시기 말이다.

도훈이 고민에 빠져 있는데, 핸드폰 문자가 도착했다.

-정원 : 나 주차장 도착했어. 지금 올라가. 302호 맞지?

문자를 본 도훈이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어떻게든 착수금을 받는 게 우선이었다. 뒷일은 다음에 생각해 볼 일이었다.

도훈이 욕조에서 나와 샤워가운을 걸치고 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똑

'왔구나.'

도훈이 가운을 여미고 문을 열자마자 한껏 꾸미고 나온 정원이 다짜고짜 도훈에게 달려들었다.

"윽!"

"뭐야? 벌써 샤워 끝낸 거야? 같이 하자고 할랬더니."

한 번 정을 통한 뒤로 정원의 태도는 처음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처음에는 도도하고 자존심 강한 부자집 사모 같았는데, 지금은 도훈을 보는 순간 육탄돌격을 하며 콧소리를 냈다.

"나도 씻고 나왔는데 바로?"

정원이 보자마자 달려들자 도훈이 정중하게 그녀를 밀어냈다.

"잠깐. 우선 일 얘기부터."

도훈의 거리 두기에 정원의 표정이 시무룩해졌다. 그러더니 뒤늦게 도훈의 얼굴을 보고는 놀라서 물었다.

"뭐야? 얼굴이 왜 이렇게 상했어? 무슨 일 있었어?"

도훈의 얼굴은 처음 봤을 때보다 훨씬 험악해져 있었다. 그때도 물론 거칠긴 했지만 나름 봐줄 만한 비주얼이었던데 반해, 지금은 완전 공사판에서 10년쯤 구른 노가다 십장같은 얼굴이 되어 있었다.

"여기서 이러지 말고 들어가서 얘기해요."

"아, 알았어."

정원은 자신의 가방 외에 또 다른 조그만 백을 들고 있었는데 아마도 현금을 인출해 온 것으로 보였다. 구두를 벗고 안으로 들어오자 도훈이 티 테이블에 걸터 앉았다.

햇볕에 비친 도훈의 얼굴을 본 정원이 다시 물었다.

"근데 진짜로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며칠 사이에 얼굴이…."

도훈이 씁쓸한 표정으로 재떨이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누님, 나 담배 한 대 피워도 되지?"

"어, 어. 그래. 창문 열까?"

"그래 주면 고맙고."

정원이 창문을 활짝 열자 대낮의 뜨거운 열기가 방으로 훅 밀려들어왔다. 섹스를 하기에는 너무 이른, 그러나 불륜을 벌이기엔 최적의 시간이었다.

도훈이 심각한 얼굴로 담배를 꼬나물며 말했다.

"돈은?"

"여기. 우선은 2억."

정원이 돈이 든 손가방을 내밀자 도훈이 슬쩍 내용을 확인했다. 5만원권 묶음이 빼곡이 담겨 있었다. 100장씩 40묶음. 무게가 묵직했다. 돈을 확인한 도훈이 가방을 옆으로 치우며 말해싿.

"고생했겠네, 누님. 이 큰 돈 몰래 마련하느라."

"아니야. 근데…. 정말 괜찮은 거지?"

정원이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원래 그녀는 처음부터 도훈의 얼굴을 보고 만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얼굴이 조금 험악하게 변한 것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다만 걱정하는 것은 어딘가 몸이 상했을까 하는 점이었다.

"일이 좀 있었어. 근데 잘 해결됐어."

"아…."

정원은 도훈이 심부름센터 일을 한다고 알고 있었다. 불법적인 일이다 보니 위험한 일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디 다친건 아니지?"

정원이 슬며시 도훈의 몸을 더듬었다.

얼굴이 좀 못나도 어떤가? 어쨌든 도훈의 몸은 진퉁인데.

가운 틈으로 정원의 손이 파고들자 도훈이 움찔 놀라며 소리쳤다.

"아! 자, 잠깐만."

"왜? 어디 아파?"

"며칠 전 맞은 곳이…."

도훈이 갈빗대를 움켜쥐며 인상을 찡그렸다.

"싸웠어?"

"그냥 좀 다툼이 있었어. 사내들끼리."

"저런…. 어디 봐봐. 내가 한 번 봐줄게."

도훈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뼈가 상한 거라 겉으론 티가 잘 안나. 경험상 갈빗대에 금이 간 것 같긴한데…."

"세상에! 뭐하다 그렇게 다친거야?"

정원이 놀라 묻자 도훈이 씁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누님. 원래 이런 일이 좀 거칠어. 엮이는 애들도 대부분 막장들이고."

"어휴! 내가 못 살아. 병원은?"

"갈비 뼈에 금이 간 건 어차피 병원가도 못 고쳐. 그냥 좀 쉬면 괜찮아 질 거야."

"그게 말이 돼? 아프면 당장 병원에 가야지!"

정원이 상식적인 대답을 했으나 도훈은 한사코 거부했다.

"누님. 원래 우리네 쪽 사람들은 어디 하나 부러지고 잘린 거 아니면 병원쪽엔 얼씬도 안 해. 가오 떨어지거든. 건달이 깁스하고 어딜 돌아디니겠어?"

"아니…."

[정말입니까?]

'알 게 뭐야. 그냥 나오는대로 씨부리는 거지.'

[그나저나 머리를 쓰셨군요. 아픈 환자에게 차마 요구하진 못 할테니까.]

'그러길 바랬는데, 정원이 과연 참을 수 있을지 모르겠군.'

"속상하다 며칠 전에 봤을 땐 말짱했던 애가 이렇게 상해서 오니까."

3일 전에 정원은 도훈에 의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씩이나.

그 이후 그녀는 도훈을 기둥서방처럼 다르게 되었고, 김변 따위는 이미 머릿속에서 지운 지 오래였다. 자신의 내연남이 밖에서 맞아서 다치고 왔다는데 마음이 좋을 리가 없었다.

"일이 좀 그렇게 됐수."

"옆구리 말고 다른 데는 괜찮은 거지?"

"응?"

"아니 다쳤다니까 괜히 걱정되서…."

에둘러 말하긴 했지만, 정원의 물음은 딱 한가지였다.

'와, 실화냐? 이 와중에?'

[큰일이군요.]

도훈은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니 정원의 마음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정원은 현재 오랫동안 불륜관계를 이어오던 김변에서 더 젊고 정력 좋은 자신으로 갈아탄 처지였다. 게다가 몰래 비자금까지 긁어모아 현금 2억을 준비한 상황.

당연히 오늘도 아랫도리 뻑적지근할 때까지 침대에서 뒹굴 기대감에 부풀어 달려왔을 텐데, 도훈이 남자 구실은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곳은 멀쩡해."

"그래? 다행이네. 그래도 어디 봐봐. 혹시나 멍든 곳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정원이 갑자기 도훈의 가운 끈을 풀더니 좌우로 활짝 열었다. 졸지에 가운에가 휑하니 노출되자 다리 사이에 양물이 보였다.

"저것도 멀쩡한 거지?"

노발기 상태임에도 튼실한 대물의 모습에 정원이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도훈은 정원의 넘치는 성욕에 기가 차면서도 최대한 둘러댔다.

"당연하지. 왜? 고자 됐을까 봐 그러슈?"

"에이, 설마."

"고자가 되도 누님하고 한 계약은 지킬테니 안심하슈."

"안 돼."

"응?"

"계약은 못 지켜도 좋으니 고자 되면 안된다고. 그럼 너 다신 안 볼 거야."

정원의 단호한 선언에 도훈은 크게 당황했다.

'무슨 내가 지 기둥서방인 줄 아네?'

[이미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은데요?]

'김변에 대한 복수가 목적이 아니라, 나를 자기 섹파로 만들기 위한 거였나?'

도훈은 정원이 바리바리 싸온 돈다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하긴. 정원의 입장에선 어차피 바람피울 사내가 필요했고, 김변을 버리고 나로 갈아탔으니 목적 달성은 한 셈이려나?'

[그때 너무 잘해서 생긴 부작용 같군요.]

'이럼 완전 나가린데. 오늘 못 해주면 나 짤리는 거 아냐?'

도훈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데 정원이 여전히 대물을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말했다.

"근데 자기건 원래도 이렇게 커?"

"어, 어?"

"혹시 지금 커진 거 아니지?"

발기 시 18cm에 이르는 대물이다 보니 도훈의 양물은 평소에 10cm를 넘나들었다.

"꼴린 건가?"

정원이 덥석 도훈의 양물을 손으로 잡았다.

도훈을 흥분시켜 어떻게든 이곳에 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었다.

"아니 우선 일 얘기부터…."

"괜찮아. 그런 건 자기가 알아서 해줘. 믿고 맡기는 거니까."

정원은 여전히 도훈의 물건을 꼼지락거렸다. 하지만 스킬 후유증으로 정력이 소진한 도훈의 물건은 전혀 반응이 없었다. 계속 만지게 했다간 들킬것 같은 마음에 도훈이 벌떡 일어섰다.

"일단 창문부터 닫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 열어놓았던 창문을 닫고 도훈이 암막 커튼을 쳤다. 방안이 어두워지자 정원이 입고 왔던 원피스를 벗기 시작했다.

"나, 자기 너무 보고 싶더라. 마침 남편이 딱 지방으로 출장 간 거 있지?"

정원의 적극적인 모습에 도훈은 점점 난감해졌다.

지금 당장은 아무리 그래도 정원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옷은 왜?"

"너무 더워서. 브라에 땀찬 거 봐."

거짓말이었다. 도훈이 일찍부터 에어컨을 켜 놓아 내부의 온도는 서늘했다. 원피스를 훌렁 벗어 내린 정원은 땀이 찼다는 핑계를 대며 브라까지 벗어 던졌다.

유부녀 특유의 진갈색의 유륜과 까만 젖꼭지가 드러났다. 몸이 바짝 달아오른 그녀의 젖꼭지가 커다란 유방 위에 빳빳하게 서 있었다.

하지만 이미 성욕이 쇠한 도훈은 도무지 엄두가 나질 않았다.

'아, 젠장. 아줌마들이 색기를 주체 못하네. 저번에 영자 누님도 그러더만.'

허영자도 한 번 관계를 맺고 나선 그에게서 쉽게 헤어나질 못했다. 성욕이 최고조에 이른 미시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덤벼드는 지 잘아는 도훈으로서는 지금의 상황이 몹시 곤욕스러웠다.

"침대로 갈까?"

"저기 누님. 일단 앞으로 계획부터…."

도훈이 한사코 물러섰지만,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정원을 말릴 수 없었다.

"그건 차차 듣고."

정원은 도훈을 억지로 침대로 내몰았다. 물러서던 도훈이 침대로 벌러덩 쓰러지자 그 위로 정원이 덮쳤다.

"나 지금 너무 하고 싶단 말이야."

도훈은 도저히 정원을 막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좆 됐다 진짜. 오늘 완전히 날 잡고 온 것 같은데. 로시 이거 방법 없어?'

[없습니다. 주인님의 현 상황은 현자 타임 스킬의 부작용과 비슷합니다.]

'아니. 약물도 있고, 스킬도 있는데 왜 쓰질 못하는데?'

[아이템이나 스킬은 신체의 기능을 보조하거나 강화시키는 역할입니다. 현재는 그릇이 텅 빈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세우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럼 저 아줌만 어떻게 감당하지? 내가 고자인 걸 알면 다신 안 볼 기센데?'

[끄응. 대책이 있어서 만난 게 아니었습니까?]

'적당히 부상 핑계로 오늘만 건너 뛸려고 했지. 갈비뼈가 금갔다는 데 덤벼들 줄은 나도 몰랐다고.'

[모텔로 부른 게 실수가 아니었을까요? 여긴 누가 봐도….]

'모텔이 아니면 안 만나 줄까봐 그랬지.'

[어쨌든 주인님 잘못이군요.]

'젠장.'

[잘해보십시오. 대물만 못 쓸 뿐 주인님의 스킬은 여전히 그대로니까요.]

로시의 마지막말에 도훈이 힌트를 얻었다.

'가만, 여자를 보내는 데 꼭 잦이가 있어야 하나?'

뭔가 생각이 든 도훈이 갑자기 위에서 덤벼드는 정원을 밀어내고 말했다.

"누님, 혹시 색다른 플레이 해 볼 생각 없소?"

< 1033. 남의 떡이 더 맛있어.-3-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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