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7. 별이 쏟아 지는-87- >
***
도훈이 한참 민주 방에서 뜨거운 밤을 보내고 있을 무렵.
방에서 기다리던 정음은 점점 졸음이 몰려왔다.
'아영이는 겨우 재우긴 재웠는데….'
한참을 버티던 아영은 끝내 곯아떨어졌다.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이내 나신의 다리 위로 발을 올리는 등 방정맞은 잠버릇을 드러냈따. 처음엔 연기인가 싶더니 나중에 이까지 빠득거리며 가는 것을 보고 자는 것을 확신했다.
'으으, 무거워.'
정음이 조심스럽게 배위로 올라온 아영의 다리를 치워냈다. 혹시라도 다시 깨면 곤란했기 때문에 최대한 천천히 움직여야 했다.
'혹시 오빠도 아영이처럼 깊이 잠들어 버린 건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루종일 배구를 하고, 또 회장 이취익식을 한다고 이리저리 불려 다닌 도훈이라면 지금쯤 잠을 못 깰 정도로 곯아떨어져 버린 것은 아닐까 하고.
정음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이내 그를 이해하기로 했다.
'괜찮아. 오빡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뭘.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1시간만 더 기다려 보자. 오빠한테 뒤늦게 연락이 왔는데 못 받으면 곤란하니까.'
정음이 손안에 폰을 꼭 쥐었다.
먼저 연락을 취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만약 그가 정말 피곤에 지쳐 곯아떨어진 거라면 굳이 그런 그를 깨워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도훈만 생각하면 밑이 바로 촉촉해지는 정음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보다 도훈이 푹 쉬는 편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음은 그런 여자였다.
***
물론 그 와중에도 도훈은 힘차게 민주를 따먹고 있었다.
"흐응, 주, 주인님 꽉 채웠어요."
"민주 이제보니 이쪽도 좋아하는구나?"
"하, 학, 주인님이 해주시니까."
위아래 동시에 딜도가 박힐 때마다 민주가 경련을 일으키듯 파르르 몸을 떨었다.
"주, 주인님 이제 주인님 것을."
"지금?"
"하악, 네. 아무리 그래도 전 주인님 것이 더 좋아요."
최대한 힘을 아끼려고 했던 도훈이지만, 애원하는 민주를 외면할 수 없었다.
"좋아. 그럼 선택해."
"네?"
"어느 구멍에 넣어줄까? 위야 아래야? 잦이는 하나밖에 없으니까."
도훈이 딜도를 뽑아내자 똥구멍과 질 구멍이 동시에 벌렁거렸다. 민주는 아무래도 질에 하는 것이 더 좋았기 때문에 도훈에게 대답했다.
"위에다요."
"알았어. 오늘은 위로 간다."
하지만 후배위 자세로 엎드려 있는 것이 두 사람의 의사소통에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정상적인 자세에선 질이 앞이고, 후장이 뒤기 때문에 민주가 말한 윗구멍은 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엎드려 놓은 자세에서 보면 윗구멍이 후장이고, 아래가 질 구멍이었다.
'민주가 은근 후장에 맛을 들였나?'
손에다 만능 윤활제를 바른 도훈이 밑에서 위로 쓰윽 대물을 훑어 아이템을 묻히더니 곧바로 후장에 박아 넣었다.
"헉!"
예상치 못한 공격에 민주의 등허리가 활처럼 휘어졌다.
"주, 주인님!"
도훈은 민주가 좋아서 그런 줄 착각하고 힘차게 대물을 박았다.
퍼억, 퍼억!
"어때? 좋아?"
"아흑, 주인, 흑, 어뜩해!"
민주는 시작부터 사정없이 몰아치는 후장 공격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어찌보면 전혀 예상치 못해서 놀란 것도 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자극이 짜릿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얇은 딜도에서 도훈의 대물로 바뀌자 구멍을 꽉 채우는 압력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허윽, 이, 이게 뭐야. 이게 이 정도 느낌이었나?'
민주도 일전에 도훈에게 후장을 대준 적은 있지만, 그녀는 애널 섹스보다는 평범한 섹스를 더 선호했다. 하지만 오늘 밤 찌릿찌릿 느껴지는 예민한 감각은 평소와 달리 예사롭지 않았다.
"흐어엉, 주, 주인, 주인님!"
도훈은 민주가 어쩔 줄 몰라하며 기뻐하자 엉덩이를 붙잡고 전력을 다해 대물을 꽂아 넣었다.
"쪼여봐. 더, 괄약근 힘 빡 주고."
"흐윽!"
민주가 똥을 참듯이 힘을 바짝 주었지만, 만능 윤활제가 발라진 도훈의 대물이 기름 장어처럼 요리조리 쑥쑥 빠져나갔다.
"흐아앙, 주, 주인님! 민주 후장 터져요!"
"괜찮아. 안 터져."
도훈은 엉덩이를 부여잡고 힘차게 대물을 들이 박았다.
어찌나 찰지게 박는지 한 번 박을 때마다 민주의 몸이 앞으로 쏠리며 밀려 나갔다.
특히 살질이 많은 엉덩이가 탄력적으로 흔들리며 탱글탱글한 떨림을 보였다.
'어흑, 죽겠네 진짜.'
[이러다 정음양이랑 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몰라. 어쨌든 남자가 좆을 꺼냈으면 꽂아야지.'
[허어….]
유난히 느끼고 있는 민주를 보니 도훈도 곧 자극이 밀려왔다. 온종일 박음질을 멈추지 않은 대물은 생각 이상으로 정력이 고갈되어 있었다.
"크흣."
도훈이 이를 꽉 깨물었다. 여자가 한참 느끼고 있을 때 먼저 싸버리는 건 실례라고 생각했다.
'이대론 못 버텨. 자세 바꿔야겠다.'
"민주, 뒤집자."
"네?"
"내가 드러누울 테니까 그대로 올라타."
"어, 어떻게요?"
도훈이 사정을 지연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끌었다.
뒷치기 자세에서 민주의 배를 끌어안고 백드롭을 하듯 힘껏 그녀를 들어올렸다.
"어, 엄마야!"
몸이 뒤로 넘어가자 민주가 꺄악 비명을 질렀지만, 도훈이 쿠션처럼 민주의 등을 받쳐 주었다.
"다리 벌려."
"다, 다리를…."
도훈이 드러누운 채 민주 역시 등을 대고 올라 탄 자세였다.
민주가 M자로 다리를 활짝 벌리자 위태롭던 자세가 안정되었다. 여전히 대물은 후장에 꽂힌 상황. 도훈이 골반을 튕기며 천천히 대물을 흔들었다.
"어때?"
"하, 하아앙! 이, 이상해요!"
남자의 몸에 거꾸로 올라탄 자세기 때문에 민주는 균형을 잡기 힘들었다. 이내 두 팔로 바닥을 짚자 한강 철교 같은 자세가 만들어졌다.
"딱 버텨. 그대로 꽂아줄 테니까."
"흐읏, 네, 주, 주인님!"
흔히 드래군으로 불리는 자세로, 여자에겐 몹시 수치스러운 자세였다. 온 몸을 활짝 열어젖히고 완전히 개방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방에 거울이라도 달려있었다면 민주는 수치사를 하고 말았을 것이다.
잠시 체위를 바꾸며 숨을 돌린 도훈이 다시 대물을 빳빳히 세워 위로 찔러 넣었다. 대래군 자세에서 골반을 튕기는 체위는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으나, 도훈의 대물이 워낙에 깊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빠지는 일 없이 푹푹 잘 들어갔다.
"하읏, 하읏!"
후장이 털리는 민주는 어느 때보다 느끼는 것 같았다. 이에 도훈이 자유로운 손을 봊이에 대고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까부터 물만 흘려대던 봊이에 도훈이 손가락을 꽂아 넣자 민주가 곧 숨이 넘어갈 것처럼 헐떡거렸다.
찹찹찹찹!
도훈이 손가락을 넣다말고 손바닥으로 민주의 봊이두덩이를 찹찹 때렸다.
"흐앙, 아앙, 주인님, 미, 민주 죽어욧!"
애액이 사방으로 튀며 한껏 부풀어 오른 민주의 구멍이 크게 벌렁거렸다. 도훈은 다시 손가락을 쑤시면서 동시에 허리를 튕겨 후장을 들이박았다.
'크헉 뒤질 것 같다.'
[어째 이 자세가 더 힘든 것 같은데요?]
'얼른 민주 보내고 정음이한테 가야 하는데….'
도훈은 점점 마음이 급해졌다. 정음에게 기다리라고 해놓고 민주에게 너무 시간을 많이 허비했던 탓이다.
'안 되겠어. 여기서 끝낸다.'
결심을 마친 도훈이 후장에서 대물을 뽑아내더니 그대로 봊이에 쑤셔 박았다.
"하악!"
본래는 양쪽 구멍을 번갈아 사용하는 건 위생적으로 위험할 수 있었지만, 만능 윤활제의 효과를 믿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과감한 행위였다.
"민주, 돌아봐."
"흐흑, 네, 주인님."
민주가 힘겹게 도훈의 위에서 돌아앉았다. 후배위에서 시작된 섹스가 돌고돌아 다시 말타기로 복귀한 것이었다.
"딱 대고 있어."
도훈은 고속 올려치기를 생각하고 민주의 목을 끌어안았다.
동시에 한 손은 민주의 엉덩이를 지긋이 누르며 골반을 튕길 준비를 했다.
[침대 쿠션도 없는게 괜찮으시겠습니까?]
'몰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도훈이 필살기 초고속 올려치기를 시작했다. 여성 상위체위지만 남자가 반대로 허리를 튕겨 올려치는 도훈의 전매 특허 기술이었다.
타다다다다다!
허리를 튕기기 시작하자 빠르게 피스톤 운동이 재개되었다.
"흐아아아앙, 아아앙!"
민주가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아랫구멍을 뚫리고 윗구멍으로 박아대자 또 다른 쾌감이 밀려온 것이었다.
"구멍이란 구멍을 다 박아 버릴거야."
"주, 주인님, 민주의 모든 것은 주인님의 것이에요. 마음대로 사용해 주세요!"
민주가 도훈을 끌어안으며 울먹거렸다.
그녀는 정말 도훈에게 모든 걸 주고 싶었다. 줄수 있다면 그게 무엇이라도.
도훈이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며 허리를 튕겼다.
'제발, 제발! 버텨라 내 허리!'
허리가 뻐근해지며 끊어질 것 같았지만, 의외로 싸려고 하니 막상 사정이 지연되었다. 아마도 하루종일 이어진 섹스와 한번 나오려고 할 때 참은 것이 화근이 된 것 같았다.
'제길. 왜 못 싸지?'
[자극에 무뎌진게 아닐까요?]
'오늘 너무 해대긴 했지. 차라리 아까 쌌어야 했는데.'
[이제 어쩌실 겁니까? 체력이 고갈되기 직전입니다.]
'끝까지. 허리가 끊어지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가다.'
각오를 마친 도훈이 기계적으로 허리를 튕겨댔다.
떨어진 체력탓에 최고속도에 이르진 못했어도 1초에 5번 정도의 빠른 삽입. 대물이 엄청난 속도로 들락거리자 민주의 봊이가 지릿지릿 전율이 밀려왔다.
"흐아아아앙! 주, 주인, 주인님! 미, 민주 가, 가요!"
"가, 가버렷!"
도훈의 눈앞이 새하얗게 변했다.
무리한 움직임으로 숨을 쉬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그러나 끝까지 보내야한다는 일념으로 부러지도록 허리를 튕겨댔다.
"싸, 싼다!"
"주이니이이이임!!!!"
부앜!
마지막 올려치기에 온 힘을 쏟아낸 도훈이 털썩 하고 쓰러졌다. 민주 역시 그대로 정신줄을 놓아 버린 듯 도훈의 가슴에 안겨 숨을 헐떡거렸다.
몰려오는 피로감에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사정 후에 밀려오는 허탈감은 성욕까지 앗아가며 도훈의 의욕을 꺾어놓았다.
'하아…. 다 쏟아내 버렸어.'
[주인님. 잠 드시면 안됩니다. 정음양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몇시야 지금?'
[새벽 3시 넘어가고 있습니다.]
'잠들지 않았을까? 이 시간이면.'
[그렇다 해도 깨워야지요. 정음양이 주인님만 기다렸을 텐데요.]
'하아. 나도 일어서고 싶은데…. 손가락 하나 까딱할 기력도 없어. 조금만 쉬고 싶은데….'
[지금 자면 못 깨어납니다.]
'어차피 미션은 끝난 거 아냐? 8명은 아까 채웠는데.'
[10명을 채워야만 만 포인트 보너스입니다. 벌써 잊으셨습니까?]
'알지. 아는데… 잠이 너무….'
[아니 주인님!]
섹스 후 졸음을 참지 못한 도훈은 끝내 잠이 들어 버렸다.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시간은 어느덧 새벽 5시가 넘어 있었다.
"헉!"
놀란 도훈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의 옆에선 앞뒤로 다 털린 민주가 완전히 기절한 채 잠에 빠져 있었다.
'몇 시야 지금?'
[새벽 다섯시입니다.]
'이런 젠장! 정음이! 왜 안 깨웠어?'
[아니, 그렇게 깨워도 정신을 못 차리시더니.]
도훈이 헐레벌떡 옷을 입고 마당으로 나왔다.
새벽이 끝나고 조금 있으면 동이 틀 것 같은 하늘이었다. 도훈이 자괴감에 머리를 감싸 쥐었다.
'으으! 그걸 못 참고 잠들어 버리다니!'
[어쩔 수 없습니다. 누구라도 하루에 5번의 섹스를 하고 나면 나가떨어질걸요?]
'그게 아니라 정음이가 기다렸으면 어쩌지?'
도훈은 다급한 마음에 여자방으로 뛰어 들어가야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자칫 누군가에게 발각이 되었다간 성추행범으로 오해받기 딱 좋았다.
'어쩌지. 전화를 해볼까?'
[문자가 더 낫지 않을까요? 괜히 소리가 나서 다른 사람이 깨버리면….]
'그렇겠네.'
도훈은 폰으로 정음에게 문자를 남겼다.
-이도훈 : 정음이 자니?
그러나 놀랍게도 문자가 곧바로 날아왔다.
-육정음 : 아니요, 오빠 기다렸어요.
도훈은 아직까지 잠을 안자고 깨어있는 정음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무려 새벽 5시가 되도록 잠을 참으며 자신의 연락을 기다렸단 말인가?
'아아! 이런 미친. 정음이를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다니!'
[정음양도 대단하군요. 이 시간까지 안자고 있을 줄이야. 주인님은 다른 여자랑 놀아나느라 지쳐서 잠들어 버렸는데요.]
'야이, 여기서 그 말이 왜 나와?'
도훈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정음이에게 빠르게 문자했다.
-이도훈 : 나 지금 여자방 앞에 와 있어. 조용히 나올래?
-육정음 : 네, 잠시만요.
잠시 후 정음이 졸린 눈을 비비며 마당으로 나왔다.
도훈은 정음을 보자마자 뜨겁게 안아 주었다.
"왜 기다렸어? 바보야. 그냥 자지."
"오빠한테 연락이 올 것 같아서요."
"아이참. 미안하게…."
"전 괜찮아요. 오빠 많이 피곤하셨을 것 같아요."
"아니야. 이제 다 깼어."
"다행이네요."
도훈이 볼 때 정음은 무리하게 날을 새느라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눈은 붉게 충혈되고 밀려오는 피로감으로 연신 하품을 했다.
"하아암-. 앗, 오빠 죄송해요."
"많이 졸려?"
"네, 조금."
"그럼 그냥 들어갈래?"
도훈은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에 차마 정음에게 한 번 하자고 조를 수 없었다. 미션은 어차피 성공했으니 포인트가 아깝긴 하지만 정음을 무리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음이 도훈에게 꼭 매달리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요. 오빠랑 있고 싶어요."
"이렇게 피곤해도?"
"네. 전 오빠 옆에만 있으면 하나도 안 피곤해요."
정음이 씩씩하게 대답했다. 돟누은 그녀의 헌신적인 태도에 감동했다.
'세상에. 이렇게 착한애를 하루종일 기다리게 하다니.'
[기다린 자에게 복을 주셔야죠.]
'그래야지.'
도훈이 말했다.
"그럼 오빠랑 가서 손만 잡고 자자. 피곤하니까."
"근데 어디로요?"
"지도교수님 일 있어서 어젯 밤에 서울 올라가셨다고 하더라고. 그방 지금 비어 있을거야."
"아…. 근데 거기 조교선생님 옆방 아니에요?"
"괜찮아. 조용히 손만 잡고 있으면 되니까."
정음은 그것도 좋은지 도훈에게 찰싹 달라붙었다.
"네, 오빠."
< 1027. 별이 쏟아지는-87-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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