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9. 별이 쏟아 지는-79- >
'역시 성수다. 알아서 판을 깔아주는 데는 최고네.'
[태영 군하고는 정 반대랄까요? 태영군은 늘 사고만 치는데 말이죠.]
'세상에 성수 같은 선배가 있으면, 태영이 같은 후배도 있는 법이야. 철학자 헤겔의 말처럼 어쩌면 인간관계도 정반합의 총체일수 있는 거지.'
[극과 극은 상존한다?]
'고롬.'
[그럼 주인님의 정반대는 누구일까요?]
'나랑 반대?'
[개차반 바람둥이 주인님이 있다면 어딘가에 철벽 치는 성녀님도 존재하지 않을까 해서 말이죠.]
'크크. 나는 모든 걸 꿰뚫는 창이야. 나를 막아서는 방패는 없지.'
[너무 자신하는 군요. 어딘가에 분명 난공불락의 상대도 있을 겁니다. 주인님 이론이 맞다 면요.]
'그런 여자가 있다면 한 번 보고 싶군. 나의 대물을 거부할 수 있는지 말이야.'
"오빠. 뭐하세요?"
술병을 들고 술자리를 돌아다니는 데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오늘 카섹스를 펼친 연두였다.
"어, 차기 집행부 후배님들 술 한 잔씩 돌리려고."
"오예, 그럼 저희부터 따라주세요."
1학년 여학생들은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연두는 나연, 서현, 그리고 효민과 함께였다.
'8선녀 중 4선녀가 여기 모였군.'
[아직 미공략인 서현양도 있습니다.]
'잘됐다. 여기서 눈치 봐서 서현이 끌고 나가야지.'
"그래. 그럼 누구부터."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잔치기를 하듯 여학생들의 빈 잔이 들이닥쳤다. 가득 찬 맥주를 원샷으로 들이 붓고 내미는 여학생도 있을 정도였다.
"저부터."
"오빠, 제가 빨랐어요."
"가장 예뻐하는 순으로 오빠가 따라주심 되겠다."
여학생들은 잔뜩 기대하는 눈빛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곳에 모인 나연과 연두, 그리고 효민은 이번 캠프 동안 나의 성은(?)을 입은 바 있다. 자연히 자신과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반면 서현은 웬일인지 쭈뼛거리며 눈치만 보고 있었다. 한동안 돌봐주지 않아 시무룩한 표정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잔을 치우고 서현의 잔부터 따랐다.
"그럼 서현이부터."
"엇?"
"왜요?"
"오빠 설마 서현이를 가장 예뻐하신 거예요?"
서현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간택받은 첩의 미소라고 보면 되나? 물론 핑계를 적당히 돌렸다.
"그게 아니고, 너희들은 모르겠지만 지난번에 나랑 기말고사 결과로 내기 했었거든."
"아…."
"오빠가 수석이라던데요?"
"그것도 과수석을 넘어서 단대 수석!"
나는 서현의 잔을 모두 채우며 말했다.
"그때 진 사람이 밥 사기로 했는데, 맨 입으로 얻어먹기 뭐하니 술이라도 따라주는 거지."
"아항."
"역시 오빠는."
"근데 서현이 네가 지다니 의외다. 공부 진짜 열심히 했는데."
서현은 자신이 가장 선택받은 것에 만족하는 듯 평소처럼 새침하게 행동하기보다 여유 있게 받아쳤다.
"하다보면 질 수도 있지. 어쨌든 동기들 중에선 내가 1등이니까. 선배는 2학년이잖아."
"아, 그렇지?"
"야. 넌 근데 학점 얼마나 받았어?"
"그걸 왜 갑자기 묻는데? 너는?"
"나? 공부 많이 못해서 시들시들해."
C와 D가 많다는 건가?
"그러는 나연이 너는 잘받았겠다?"
"왜?"
"성적이 사이즈에 비례하는 것 같길래."
그러면서 연두가 갑자기 가슴을 쓱 내밀어 보였다.
갑작스런 색드립에 효민이 마시던 술을 뿜었고, 하필 그 술이 서현의 옷을 적시고 말았다.
"으악, 미안!"
"……."
한참 기분이 좋던 서현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녀는 동기들 사이에서도 자기주장이 강하고 기가 센 타입이었기 때문에 다들 눈치를 보는 편이었다.
"야이! 너 때문이잖아! 야한 농담이나 하고!"
"그게 왜 나 때문이야? 장난 좀 칠 수 있지."
투닥거리는 나연과 연두를 뒤로 하고 옷을 적신 서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 옷 좀 갈아입고 올게요."
"미, 미안해 서현아. 같이 가줄게."
"아냐. 괜찮아.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그래도…."
효민이 안절부절 못하며 서현의 뒤를 따랐다. 자연스럽게 나연과 연두만 남게 되자 두 사람이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들었다.
"오빠, 결과는요?"
"지금 알려주세요."
두사람은 오후에 있었던 대결의 승자를 묻고 있었다. 민주의 독방에서 관계를 한 나연과, 선배의 차안에서 카섹을 한 연두.
사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나연은 조임이 빼어났고, 연두는 따먹는 재미가 있었다. 둘 중 누가 더 맛집인지는 결정내리기 쉽지 않았다.
"음…. 그게…."
"오빠가 나중에 말씀해 주신다고 했잖아요."
"맞아요. 솔직히 말해주세요. 제가 더 낫죠?"
"웃기시네. A주제에."
"아니거든? 슴만 큰 돼지야."
"돼지라고? 내가? 어딜봐서?"
두 사람이 다시 투닥거렸다. 이대로 두면 또 옥신각신 다툴게 뻔했으므로 어떻게든 결론을 내줄 필요가 있었다.
"대결의 승자는…."
"승자는요?"
"누구예요?"
"…없어."
"없어요?"
"무슨 뜻이예요?"
"둘 다 탈락이란 소린가요?"
"아니. 너희들은 함께일 때 가장 강하다는 걸 깨달았어."
"아…."
"그럼."
"따로 따로 하니까 예전의 그 느낌이 안 나더라고. 확실히 1+1은 2 이상의 시너지랄까?"
"시너지!"
"결론이 뭐예요 그래서?"
"앞으로 너희들은 세트로 가야 한다는 게 내 결론이야."
"쓰리…."
"쉿!"
나는 아무말 대잔치를 하려는 연두를 조용히 시켰다.
"그런 소리 쉽게 입밖으로 내지 말고. 어쨌든 내 결론은 무승부야. 우열을 가릴 수 없어."
"으으! 내가 이길 줄 알았는데."
"웃기네? 당연히 내가 이기지."
"자자, 그러니까 앞으로 싸우지들 말고. 둘이 사이좋게 지내야 다음번에 셋이 함께 할 수 있겠지?"
다음번이라는 말에 연두와 나연이 눈을 반짝였다.
"진짜로요?"
"언제요? 내일 바로?"
"아니 우선 기회를 엿봐야지. 암튼 두 사람 이제 화해할 수 있겠지? 너희들이 서로 사이가 안 좋으면 같이 함께할 수 없잖아. 안 그래? 앞으로 1년간 집행부 일도 함께 해야 하니까."
"알겠어요."
"오빠 말이 맞아요."
"이제 싸우지 말자."
"그래. 함께 있을 땐 두려운 게 없으니까."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며 도훈이 흡족해했다. 그때 서현과 함께 간 효민이 돌아왔다.
"어? 서현이는?"
"먼저 잔데요."
"벌써?"
"이제 시작인데?"
"모르겠어요. 저 때문에 삐졌나봐요."
"아닐거야. 걔 어제밤부터 계속 우울해 보이더라고."
"집에 뭔일있나?"
"혹시 컨디션이 안좋은게 아닐까? 뭐… 타이밍이 그럴수도 있으니까."
술도 한잔씩 따랐겠다. 연두 나연도 화해시켰겠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나는 자연스럽게 일어섰다.
"그럼 다른 얘들도 술 따라줘야해서."
"앗, 벌써 가시게요?"
"회장의 어깨가 이리도 무겁다. 시간 나면 다시 올게."
"네! 꼭 오세요!"
술병을 들고 일어선 나는 서현이 들어간 여자방을 힐끔거렸다.
'왠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단 말이지.'
나는 구석에서 몰래 서현을 향해 문자를 보냈다.
-이도훈 : 뭐하냐. 설마 벌써 자려고?
-박서현 : 그냥 기분 다운됐어요.
-이도훈 : 그러지 말고 나와.
-박서현 : 됐어요. 오빠도 바빠 보이던데….
-이도훈 : 마당 뒤로 나오라고.
-박서현 : 마당 뒤요?
-이도훈 : 어. 거기 축사로 쓰던 창고가 하나 있어. 어두컴컴해서 잘 안보일거야. 뒷문으로 몰래 빠져나와.
-박서현 : 아…. 네, 오빠.
-이도훈 : 벗기기 거추장스러우니까 노팬티에 노브라로 와.
-박서현 : 네.
서현을 불러낸 뒤 몰래 마당 뒤로 돌아갔다. 민박집의 구조를 파악한 결과 어두컴컴하고 축사밖에 없는 마당 뒤편은 사람이 거의 드나들지 않는 곳이었다.
'이곳을 활용하는 수밖에.'
[축사는 근데 좀 너무한 거 아닙니까?]
'방법이 없잖아. 내가 여자방에 쳐들어갈 수도 없고.'
마당 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파자마 차림의 서현이 빼꼼 뒷문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오빠?"
"어. 이쪽이야."
생각보다 귀여운 잠옷이었다. 토끼가 당근을 물고 있는 패턴이 전체에 프린팅 되어 있고, 위아래 병아리색 톤으로 깔맞춤 된 잠옷은 살짝 유아틱한 느낌을 줬다. 물론 서현의 몸매는 전혀 상반되었다. 동그란 안경에 노브라 상태의 가슴은 잠옷을 뚫고 나올 만큼 커다랬다.
슬리퍼를 끌고 나온 서현이 어둠속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조명이 아예 없는 이곳으로 들어오자 얼굴도 희미하게 보였다.
철컹-.
서현을 축사로 끌어들인 나는 안에서 문을 걸어 잠궜다. 한 때 가축을 길렀던 이곳은 동물들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철창같은 구조에 잠금장치가 되어 있었다.
"이, 이런 곳이…."
"어제 몰래 봐뒀어. 여기 있으면 아무도 모르겠지?"
"그럴 것 같아요."
다행히 폐쇄된지 오래되서 그런지 별다른 악취는 나지 않았다. 다만 맨바닥이 지저분하고 먼지가 많아 누울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서현을 뒤에서 끌어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오래 기다렸지?"
"아, 아아…. 괘, 괜찮아요. 오빠도 바쁘셨으니까."
"미안. 갑자기 성수형이 회장을 떠맡기면서 생각보다 바빴어. 오전에 배구 대회도 있었고."
"네…. 이해해요."
잠옷 안으로 손을 밀어 넣으니 맨살이 바로 만져졌다. 서현의 커다란 가슴을 손을 움켜쥐는데 토실토실한 촉감이 무척 부드러웠다.
"핫-."
"진짜로 노브라로 왔네?"
"오, 오빠가 시켰으니까요."
나는 커다란 젖가슴을 마음껏 움켜쥐며 서현의 귀에 속삭였다.
"내가 시키면 뭐든 하겠다는 거야?"
"…네."
"갑자기 왜 이렇게 고분고분해졌지? 우리 서현이가?"
"하읏-. 그냥 이제 질투 하지 않기로 했으니까요."
"말 잘 듣고 좋네. 앞으로 집행부 일도 잘 부탁해."
"네. 뭐든 시켜만 주세요. 오빠가 시키는 건 뭐든 열심히 할게요."
서현이 기특해진 나는 이번엔 바지 고무줄을 들춰 밑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한손은 여전히 가슴을 만지고, 동시에 아래를 공략하는 전형적인 수법이었다.
"어디 이쪽도 말 잘 들었는지 볼까?"
노팬티에 제모까지 된 서현의 가랑이 사이는 매끈하기 짝이 없었다. 마치 미성숙한 여성의 그것처럼 솜털하나 없이 부드럽게 미끄러지더니 곧바로 젖은 그곳으로 손가락이 침투했다.
찔꺽-
"하읏-."
"쉿-. 소리 내면 위험해. 어쨌든 이곳도 건물 안이니까."
"…네."
당연하게도 서현의 밑은 흠뻑 젖어있었다. 아마 내가 노팬티에 노브라로 오라는 순간부터 흥분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갈라진 곳을 손가락으로 파헤치며 간지럽히자 젖꼭지가 대번에 곤두섰다. 그녀의 뜨거운 반응에 대물 역시 호응하듯 부풀어 올랐다. 나는 일부러 엉덩이 골 사이에 수직으로 선 대물을 문지르며 서현을 자극했다.
"많이 참았나 봐?"
"다, 당연한 말을…. 오빠만 기다렷는 걸요."
"수영복도 나 보라고 고른 거지? 엄청 과감하던데."
"맞아요. 오빠한테 보여주고 싶었어요."
"흐흐. 착하네. 우리 서현이 왜 이렇게 착해졌지?"
"이, 이제 오빠 말 잘 들으려고요. 1학기 땐 제가 너무 무례했어요."
"그 정돈 아니었어."
"아니예요. 제가 너무 집착하고 질투해서 부담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서현은 확실히 조금 달라진 듯 보였다. 아영을 제외하곤 거의 유일하게 나의 바람기를 알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한참 마음고생 했을 것이다.
"근데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어리석었어요. 오빠가 내 소유물도 아닌데. 제가 너무 오빠를 구속했던 것 같고…."
"이제 괜찮다는 거야?"
"…네. 같이 집행부도 하니까 오빠 말 잘 들을 거예요. 뭐든 시켜만 주세요."
"좋네."
밑을 어루만지던 손을 빼 서현의 입가에 가져갔다. 푹 젖은 그곳을 들락거리던 손가락은 애액이 잔뜩 묻어 번들거렸다.
"빨아봐."
"아, 아…."
서현의 복종심을 확인해 보고자 했던 것인데, 서현이 망설임없이 손가락을 빨기 시작했다. 쪽쪽 맛깔나게 빨아 재끼는 모습이 무한한 복종심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자 불쑥 음심이 솟구쳤다.
잦이가 발딱 딱딱해지고 어서 빨리 구멍에 꽂아 보리고 싶었다.
나는 뒤에서 거칠게 서현의 잠옷 바지를 끌어내렸다. 발목까지 내려간 바지가 족쇄처럼 그녀의 두발을 구속했다. 탱탱한 엉덩이 사이로 애액이 흘러넘친 자국이 보였다.
"철창 잡아."
"이, 이렇게요?"
서현이 축사의 철창을 손으로 붙잡으며 뒤뚱뒤뚱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 더 애무를 할것도 없이 완벽히 예열된 봊이를 향해 곧바로 대물을 끄집어 냈다.
'바로 들어간다. 속전속결!'
[오옷, 오랄도 없이 바로요?]
'이미 충분히 꼴렸어!'
서현의 허리를 붙잡고 곧바로 대물을 쑤셔 박았다.
커다란 대물이 진입하는 순간 허리가 휘며 자기도 모르게 신음이 터져나왔다.
"하으으윽! 흡!"
놀란 서현이 스스로 입을 틀어 막는데 그 모습이 더 꼴렸다.
나는 다짜고짜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푹찍푹찍!
하필 장소도 축사로 쓰이던 철창 안이라 그런지 기이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가학적이고, 강제로 하는 듯한.
'이것이 완전한 사육인가.'
[주인님은 확실히 사디스트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고분고분해지니까 얼마나 좋아?'
[이제 아영양만 굴종시키면 되겠군요.]
'아영이 고년을 확.'
아영이 생각을 하자 갑자기 잦이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서현이를 따먹으면서 다른 여자 생각을 한다는 게 죄책감이 느껴졌지만, 지나친 집착으로 학기초에 나를 힘들게했던 서현과 그에 못지 않게 짜증을 유발하는 아영이 오버랩 될수 밖에 없었다.
'아영이년, 두고 봐. 아주 대물만 보면 질질 싸버리도록 만들테니까.'
< 1019. 별이 쏟아지는-79-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