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6. 별이 쏟아 지는-76- >
단둘이 차에 오르자마자 시동을 거는 연두를 보며 도훈이 당황했다.
"야, 아직 민박집 주차장도 안 벗어났거든?"
"전 이 순간만 하루종일 기다렸다고요."
"우선 좀 벗어나고 하자."
"넹."
연두가 귀엽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손을 등뒤로 해서 꼼지락 거리는데 유난히 신경쓰였다.
"뭐하냐?"
"브라 후크 푸는데요? 아 씨, 이게 왜 안 풀리지?"
"진짜 성격도 급하네."
"참을라고 했는데 나연이가 계속 놀리잖아요. 자긴 완전히 떡실신 했다면서."
"나연이가 그래?"
도훈이 차를 주차장에서 빼내며 물었다. 룸미러로 보니 나연이 서글픈 표정으로 떠나가는 차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도훈이 그 모습을 힐끔거리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
"나연이도 데려갈 걸 그랬나?"
"됐거든요? 아까 실컷 즐겼으면 됐지. 나연이 따라왔어 봐요. 우리끼리 하게 보고만 있을 것 같아요? 백퍼 껴들어서 난장피울걸?"
"그럼 뭐 같이 하면 되지. 처음도 아니고."
"이건 대결이잖아요. 난 정정당당하게 이기고 싶어요."
"이길 자신은 있고?"
어느새 마을 어귀를 빠져나간 도훈이 도로 위로 올랐다. 명분도 쌓았겠다, 알리바이도 확보했겠다, 이제부터 누구도 방해하지 못하는 둘 만의 시간이었다.
후크를 풀어 브레지어를 탈착한 연두가 손가락 끝에 브레지어를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사실 자신이 없네요."
"응?"
"질 자신이요. 히히.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 나연이랑 저랑 비교가 되겠어요?"
노브라가 된 연두가 일부러 가슴을 앞으로 내밀며 슴부심을 드러냈다. 벨트가 가슴골을 가르며 미사일 같은 젖가슴이 볼록 솟아났다. 노브라 상태가 그런지 젖꼭지까지 도드라진 모습이 몹시도 자극적이었다.
도훈이 민망해 하며 답했다.
"친구 놀리면 못 써. 그리고 나연이도 아주 없는 편은 아니잖아."
"그 정도면 없다고 봐야죠. 오빠보다 작을 걸? 어디 볼까?"
연두가 손을 뻗더니 운전중인 도훈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대흉근은 각이 제대로 잡혀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어우야, 오빠 진짜 섹시한 거 알아요?"
"하지마. 운전에 방해된다고."
"쳇. 시간이 없잖아요. 따로 모텔로 빠지실 것도 아니면서."
"그렇긴 하지만..."
알리바이는 만들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넉넉지 않았다.
차를 몰래 빼돌린거야 어떻게든 핑계를 대면 그만이지만, 차를 타고 나간이상 너무 시간을 오래 끌어도 의심을 살 수 있었다.
연두는 거추장스러운 벨트를 풀더니 작정하고 도훈의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오빤 운전만 하고 있어요. 제가 알아서 해볼테니까."
"아 놔, 위험하다고. 남의 차 몰고 초행길인데."
"뭘 또 그래요? 시골길이라 차도 없구만."
연두가 텅 빈 도로 위를 지적하자 도훈도 딱히 할말이 없었다. 관광지라곤 해도 해가 떨어진 이상 지나다니는 차들이 거의 없었다.
'여기서 시내까진 20분 정도. 술 사서 왕복하는 시간 계산하면 대충 1시간이군.'
[카운트 다운 시작했군요. 힘 내십쇼. 주인님.]
연두는 도훈의 지퍼를 내리더니 팬티 안으로 쑥 손을 밀어 넣었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도훈은 도저히 말릴 방도가 없었다.
"야, 야! 뭐하는 건데?"
"뭐하긴요? 꺼내야 맛을 보지."
"진짜 하자고? 운전 중에?"
"히히. 스릴 있지 않으세요?"
물건을 꺼내든 연두가 꼬추를 떡 주무르듯 주물렀다. 훼방꾼이 없다는 생각에 안심이 된 도훈은 마음껏 발기했다. 곧 다리 사이에서 대물이 껄떡거렸다.
"와, 오빠 건 언제봐도 진짜 예쁘게 생겼다니까?"
"너 근데 솔직히 말해봐."
"네?"
"원래…. 여자 좋아하지 않았어?"
"맞아요. 고등학교 때까진."
"그…, 성향이라는 게 갑자기 바뀔수도 있는 거야?"
"안 바뀌었는데요?"
"그럼 나랑은 뭔데?"
"아, 전 여전히 여자를 좋아해요. 그래서 나연이랑 늘 붙어다니잖아요."
"근데?"
"오빠 덕분에 남자도 좋아하게 된 거죠."
"그럼 바이야, 이젠?"
"음, 근데 솔직히 말하면 이성적으로 남자를 좋아하진 않는 것 같아요."
"그럼?"
"그냥 섹스가 좋달까?"
"헐."
연두가 갑자기 상의를 벗기 시작했다.
이미 노브라였기 때문에 얇은 티를 벗자마자 큼지막한 가슴이 부악 튀어나왔다. 도훈이 놀라 소리쳤다.
"야! 누가 보면 어쩌려고!"
"보긴 누가 봐요. 남의 차 안을."
"트럭 같은 건 위에서 밑으로 보면 안에 다 보여."
"볼테면 보라지 뭐. 좋은 구경이나 하게."
"아니 무슨…."
도훈은 과감한 연두의 배짱에 감탄했다.
'연두가 밝히는 편인 줄은 알았는데, 이 정도로 과감할 줄이야.'
[여자랑도 하고, 남자랑도 하고, 때론 셋이서도 하는 걸 보면 수비 범위가 상당히 넓은 편 아니겠습니까? 카섹스 정도는 애교라고 생각할지도.]
'진짜로 그런 것 같아. 애가 발정이 제대로 났구나.'
그때 훌렁 옷을 다 벗은 연두가 허리를 구부리더니 도훈의 허벅지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도훈은 갑자기 무릎 위로 연두의 머리가 들어오는 바람에 당황했다.
"야, 위험하다고."
"오빠가 알아서 잘 하시겠죠. 전 믿어요."
연두가 그 말을 하더니 대뜸 발기된 대물을 입에 물었다. 운전을 하다 졸지에 오랄을 받게 된 도훈은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벌리며 서비스를 즐겼다.
"으으, 진짜."
쭈압쭈압!
연두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힘차게 대물을 빨아재꼈다. 아까 민주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방해를 받은 것이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었다.
한참 대물을 빨던 연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도훈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어때요? 제가 더 잘빨죠?"
"뭔 소리야?"
"나연이랑 비교해서요. 나연이도 오빠꺼 빨아주지 않았어요?"
"음, 그렇긴 한데 우열을 가리기는 좀…."
"저희들은 자존심 걸고 싸우는 거니까 확실히 평가해 줘요."
"알았어. 대신 중간에 묻지 말아 줄래?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 같으니까."
"알겠어요."
다시 시작된 오랄.
도훈은 만에 하나를 위해 차를 천천히 몰기 시작했다.
[왜 속도를 줄이십니까?]
'너 그 얘기 못 들었냐? 차에서 오랄 받다가 과속 방지턱 밟고 좆 잘린 이야기.'
[네?!]
'차가 충격받으면 여자가 턱을 닫아 버리는 경우가 생긴단 말이야. 그럼 그대로 좆 잘리는 거지.'
[세상에. 너무 위험하군요.]
'그러니 조심하는 수밖에.'
도훈이 천천히 차를 몰고 가는데 연두가 도훈의 오른손을 잡더니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었다.
"뭐야 운전하는데?"
"한 손으로 할 수 있잖아요. 나 가슴 만져줘요."
"나 참."
도훈은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으며 자유롭게 된 오른손으로 연두의 젖가슴을 매만졌다. 확실히 아까 전 나연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엎드려 잦이를 빠느라 밑으로 쳐졌다곤 해도, 한 손에 꽉 들어오던 나연과는 비교할 수 없는 볼륨감을 자랑했다.
가슴이 성감대인 듯 연두의 신음이 점점 거칠어졌다.
"하읏, 흐응…."
흥분하기 시작한 연두를 보며 도훈이 젖꼭지를 잡아 꼬집었다.
"학!"
"왜 이렇게 딱딱해?"
"오빡 만지니까 그쵸."
"그만 빨고 일어나봐."
"왜요?"
"나도 만져주게."
이번엔 도훈이 애무를 할 차례.
연두가 보조석에 똑바로 앉자 도훈이 젖가슴을 주무르며 말했다.
"바지내려봐."
"싹 다 벗어요?"
"창피하면 위에는 다시 입어도 돼."
점점 시내로 들어가는 눈치를 챈 연두가 서둘러 티를 입었다. 물론 브레지어는 안 한 체였다. 그리고는 이번엔 입고 있던 짧은 반바지를 훌렁훌렁 벗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안에 노팬티였다.
"너 팬티 안 입었어?"
"어차피 오빠랑 할 거라서요. 왜요?"
"나참."
상의만 잆고 하의실종이 된 연두를 도훈이 힐끔거렸다. 얇은 티 위로 젖꼭지가 뽕 튀어 나와 있고, 가랑이 사이는 비키니를 위해 제모를 해서 그런지 털 하나 없이 말끔했다.
'저건 나연이가 밀어준 거겠지?'
[그렇겠죠? 둘이서 셀프로 했다고 했으니까요.]
도훈이 말했다.
"다리 조금만 벌려볼래?"
"이렇게요?"
연두가 두 다리를 활짝 벌렸다. 도훈은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은 체 가랑이 사이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하지만 팔을 아무리 뻗어도 거리가 있어 닿기가 곤란했다.
"아 이건, 위험하겠는데. 팔이 잘 안 닿아."
"그럼 어떡하죠?"
"자세 좀 바꿔볼래? 내 팔이 닿을 수 있도록."
연두가 고심하더니 보조석 위에서 자세를 만들었다. 운전석 쪽으로 다리를 쭉 뻗어 한 다리는 에어컨 위로 걸치고, 나머지 한 다리는 운전석 머리 받침에 걸쳐 가랑이를 활짝 벌렸다.
"이렇게 하면 어때요?"
다리를 활짝 개방하고 도훈 쪽으로 몸을 향하고 있으니 아까보다 훨씬 수월했다. 도훈이 팔을 뻗어도 운전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거리였다.
"오케이. 딱 좋다. 그렇게 있어봐."
도훈은 왼손으로 운전대를 잡은 상태로 오른손으로 연두의 봊이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어우, 밑에 젖은 것좀 봐."
"히잉. 오빠 때문이잖아요."
도훈이 중지 손가락을 푹 담그며 본격적인 예열에 들어갔다.
***
한편 홀로 남겨진 나연은 두 사람의 알리바이를 위해 민박집 바깥을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안으론 들어가지도 못하고, 혼자 기다리자니 심심해진 나연은 마을 어귀 정자에 앉아 폰 게임을 시작했다.
한참 게임에 빠져있던 나연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여기서 뭐해?"
"으, 응?"
설마 아는 사람을 만날 줄 몰랐던 나연이 화들짝 놀라며 말을 건 상대를 쳐다보았다.
"너, 넌…. 아영?"
"응, 여기서 혼자 뭐하고 있었어?"
언제부터 친했다고 갑자기 질문을 건네는 아영에게 나연이 당황하며 하고 있던 폰 게임을 내보였다.
"보, 보시다시피 게임 중이랄까?"
"혼자?"
"어. 그럼 혼자서 누구랑 해?"
"아항. 그렇구나. 잠깐 옆에 앉아도 돼?"
정자가 넓었기 때문에 딱히 거부할 명분도 없었다.
"그, 그래."
하지만 나연은 괜히 아영이 눈치 보이고 불편했다.
'애는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거지? 그리고 언제 봤다고 친한 척인데?'
나연은 일부러 아영을 무시하며 게임에 몰입했다. 말을 걸어주지 않으면 알아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영은 귀찮을 정도로 끈질기게 나연의 옆을 서성거렸다.
"신기하네?"
"뭐, 뭐가 또."
"아니. 화면이 뒤집혀 있잖아. 이렇게 두고 게임을 한다고?"
아영의 지적에 나연이 그제야 잘못을 깨달았다.
'아차. 게임하는 척 하느라 화면이 뒤집혀 있는 것도 몰랐네.'
"이, 이게 왜 이러지? 자동으로 돌아갔나봐."
"으응, 그렇구나?"
왠지 비웃는 느낌의 말투에 나연이 발끈했다.
안 그래도 도훈과 연두의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기 위해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된 것도 서러운데, 평소 친하지도 않은 아영이 와서 옆에서 깐죽거리자 확 열이 받친 것이었다.
연두에 비해 차분한 편이긴 해도, 나연도 어디가서 기가 죽거나 꿀리는 타입은 아니었다.
"너 나한테 무슨 할 말 있어? 왜 옆에서 알짱 거리는데?"
나연이 언성을 높여 소리치자 아영이 그제야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응. 할 말 있어. 이제야 제대로 상대해주네."
의외의 반응에 나연이 움찔 놀랐다. 아영이 보통 애들과 다른 줄은 알았지만, 예상보다 더 독특한 성격 같았다.
"무, 무슨 할 말?"
"왜 여기서 혼자 있냐고."
"보면 몰라? 술 먹다 어지러워서 바람 쐬고 있잖아. 그냥 있기 심심해서 폰 게임하는 중이고. 별걸 다 묻고 그래?"
나연의 가시 돋힌 대답에 아영이 고개를 갸웃하며 중얼거렸다.
"…이상하다? 애들이 너랑 연두랑 도훈 오빠랑 셋이서 술 사러 나갔다던데. 아니었어?"
아영이 정곡을 찌르자 나연이 눈에 띄게 당황했다. 그녀는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온 사람처럼 굴었다. 알리바이가 깨지게 생긴 나연이 급히 둘러댔다.
"어, 어 그게…. 사실 아까 술 사러 셋이 가게를 갔는데."
"갔는데?"
"술이 생각만큼 양이 안 되서."
"안 되서?"
"도훈 오빠가 차타고 시내 나가야 겠다면서."
"겠다면서?"
자꾸 말끝을 되돌리는 방식으로 되묻는 아영의 독특한 화법에 나연은 쉽게 대처를 못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은 마치 취조를 하듯 나연을 압박하고 있었다.
'뭐, 뭔데? 왜 자꾸 캐묻는 거지?'
나연은 어떻게든 도훈의 알리바이를 지켜야겠다고 판단했다. 연두와 단둘이 나간 것만 감출 수 있다면 딱히 문제 될 부분이 없었다.
"박아영. 너 이상하다? 근데 그게 왜 궁금한데?"
나연이 잠시 질문을 끊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아니, 애들이 그러더라고 도훈 오빠가 예비 집행부 애들 데리고 술 사러 나갔다고. 근데 한참을 지나도 안 돌아오길래 도와주려고 마중 나온 거였어. 무거워서 못 들고 오나 싶어서."
아영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받아쳤다. 짜임새 있는 대답으로 보아 미리 준비한 멘트가 틀림없었다.
'여우 같은 년. 빠져나갈 구석을 다 마련해놨구나.'
아영이 속셈이 뭐건 간에 나연도 순순히 대답할 생각은 없었다.
"암튼 말한 대로야. 오빠 혼자 차 타고 가서 사 온 다더라고. "
"그럼 연두는?"
"연두 숙소로 안 돌아갔어? 난 돌아간 줄 알았는데?"
나연이 시치미를 뚝 떼며 대답했다. 아영은 믿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나연을 노려보았다. 두 여자의 팽팽한 기 싸움에 주변에 적막감이 감돌 정도였다.
'나연이 네가 이런 식으로 나오겠다 이거지?'
< 1016. 별이 쏟아지는-76-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