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005화 (972/2,000)

< 988. 별이 쏟아 지는-48- >

"거슬리다니? 그게 무슨···."

"너한테 내가 일일이 설명할 필요 있어?"

아영은 시크하게 쏘아붙이더니 돌아온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태영은 뭔가 잘못된 깨닫고 황급히 아영을 뒤쫓아 붙잡았다.

"자, 잠깐만. 진짜 찾아가려고?"

"왜?"

태영은 덜컥 겁이 났다. 도훈 몰래 뒷담화를 깐 것이 마음에 걸린 것이다. 왠지 해서는 안될 짓을 저릴러 버린 느낌이었다. 하지만 후회는 늘 늦었다.

"우리가 상관할 문제는 아니잖아. 그렇지 않아?"

태영이 비겁하게 둘러댔다. 남녀의 일은 사적인 문제이므로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무적의 논리.

"···우리?"

하지만 아영은 다른 말에 더 심기가 거슬렀다.

"갑자기 왠 우리야? 너랑 내가 왜 같이 묶이는데?"

톡톡 쏘아대는 말투엔 잔뜩 가시가 돋쳐있었다. 그간 인내해했던 짜증이 한꺼번에 폭발하고 있었다.

"아, 아니 그냥 우린 같은 동기잖아. 헤헤."

태영이 웃음으로 때워보려 했으나, 안 그래도 무표정한 아영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은 채 풀어지지 않았다.

"그게 뭐? 너 나랑 친하니?"

"아, 아니었어?"

"···지랄하네."

아영이 경멸조로 내뱉은 말에 태영은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

‘뭐, 뭐야? 방금 내가 잘못 들은건가?’

"야. 정태영. 앞으로 나한테 친한 척하지 마. 너랑 말도 섞기 싫으니까."

"아, 아영아···."

태영이 구질구질 매달리자 마침내 아영이 버럭했다.

"야 넌 씨발 눈치도 없니? 아까부터 참아주니까 아주···."

아영의 막말에 태영은 완전히 패닉에 빠져버렸다.

저런 청순한 얼굴과 독설은 조금도 어울리지 않았다. 태영은 마치 지독한 악몽을 꾸고 있는 기분이었다. 모든게 비현실처럼 느껴졌다.

"왜, 왜 그래 갑자기···."

"찌질한 건 그렇다쳐. 타고나길 그런 걸 내가 신경 쓸 바 아니니까. 근데 사람 뒤통수치는 거 보니까, 넌 아주 글러 먹었어."

"뒤통수라니?"

"너 믿고 비밀을 털어놓은 사람을 배신하는 게 뒤통수지, 이 찌질아. 꺼져. 꼴도 보고 싫으니까."

한바탕 퍼붓고 난 아영이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태영은 큰 충격을 먹은 듯 들고 있던 맥주캔 봉지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비닐봉지에서 굴러나온 맥주캔이 또르르 굴러갔다. 그것은 아영과 함께 나눠마시기 위해 따로 챙겨나온 것이었다.

여름밤. 해변. 미녀.

그리고 우연히 시작되는 썸.

태영이 계획했던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밤바다에 부서지는 포말처럼,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아아···."

태영이 모래사장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영에게 대차게 까인 것도 모자라, 자신은 친한 형을 배신한 찌질이로 전락해 버렸다. 도무지 수습할 길이 보이지 않았다.

남자들 사이에 지켜야 할 룰을 잊은 대가는 참혹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태영의 실수는 아영이 도훈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게 첫 번째요, 여자가 한 번 마음을 준 상대에겐 다소 허물이 드러난다 한들 감싸주는 마음이 발동한다는 걸 모르는 게 두 번째였다.

그는 아영 앞에서 도훈을 흉보이고 자신의 주가를 높이기로 했지만, 결과적으로 찌질이 배신자에 대한 낙인만 찍히고 만 것이다.

"아오, 씨발 진짜 왜 나만 안되는 건데!"

해변에 홀로 남겨진 태영이 오열했다.

찌질이의 포효는 파도소리에 묻혔다.

그는 속상한 마음에 혼자 벤치에 앉아 남은 맥주캔을 몽땅 마시기로 작정했다. 지금 이 순간, 그를 위로해 주는 건 술밖에 없었다. 구름이 달을 가리자 밤바다가 온통 까맣게만 보였다. 그의 앞날 같았다.

***

‘가만. 효민이 저번에 쓰리썸 할 때 처녀였지 않아?’

[맞습니다.]

‘근데 왜 나한테 경험 있는 척 거짓말하지?’

[주인님이 너무 순진해 보여서 일부러 리드하려고요?]

‘굳이?’

[아니면 붉은 실 가위로 인해 기억이 뒤섞였을 수도 있고요.]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효민양은 붉은 실 가위로 인해 첫 경험의 기억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섹스를 안 한 것은 아닌 이상한 상태죠.]

‘당연하지. 내가 분명히 아다를 뚫었으니까. 그럼 육체적으론 비처녀, 정신적 처녀같은 혼종이란 거야?’

[그러다 보니 기억이 왜곡되어 고등학교 때 사귄 남자친구와 했다고 착각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뒤죽박죽된 괴리를 끼워맞추려 할테니까요.]

‘안 했는데 했다고 착각한다고? 그게 말이 돼?’

[어쩌면 삽입 직전까지 갔을 수도 있죠. 전 남자친구랑요. 그것을 섹스를 한 것으로 스스로 혼동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어쨌든 처녀막은 이제 사라졌고, 삽입에 대한 기억은 몸에 강렬히 남아있을 테니까요.]

로시의 설명을 듣던 도훈이 생각했다.

‘가만, 붉은 실 가위 이거 너무 위험한 거 아냐? 기억 왜곡이라니?’

[일종의 부작용입니다. 실제 있었던 일이 완전히 망각되지 않고 기억의 파편들이 이리저리 흩어지며 뭉개지는 거죠.]

‘흐음. 그러니까 효민은 나와 새터에서 했던 섹스를, 고등학교 때 만났던 남친과 했다고 스스로 왜곡하고 있다고? 그렇게 되면서 본인은 고등학교 때부터 섹스를 해 본 발랑까진 애로 인식하는 거고?’

[그렇습니다. 자기 인식 자체가 살짝 틀어져 버린 것 같습니다.]

‘허어. 이건 좀 큰 문젠데. 내가 그럼 순진한 애를 저렇게 만들었단 말이야?’

[효민양은 처녀긴 했어도 순진한 쪽은 아니었습니다.]

‘하기야, 순진한 애가 남 섹스하는 거 보다가 자위할리는 없겠지만.’

도훈이 걱정스레 쳐다보는 걸 모르는지 효민이 서투른 솜씨로 대물을 빨면서 물었다.

"어때요? 좀 나올 것 같아요?"

"아, 아니··· 근데 효민아 더러울텐데."

"괜찮아요. 살짝 짠맛이 나긴 하지만."

여자 화장실에서 마유미와 질펀한 관계를 나눈 뒤 대충 씻었다곤 해도 샤워를 하지 않은 이상 냄새가 남아있을 수 밖에 없었다. 효민은 그런것에는 신경쓰지 않는 듯 다시 열심히 대물을 빨아댔다.

쪽쪽-

도훈은 대물에 피가 몰리자 전립선 부근이 지끈지끈 당겨왔다.

‘으으, 유미 고년이 고무줄 묶은 데가 엄청 아픈데.’

[무리하고 있습니다, 주인님. 쉬셔야 합니다.]

‘알았어. 일단 싸기만 하면 되니까 얼른 끝내자.’

"아아, 효, 효민아 기분이 이상해져."

"어때요? 좀 괜찮아요?"

"아, 아니 그게···."

효민은 어디서 본 게 있는지 대물을 빨다 말고 손으로 잡아 탁탁 흔들었다. 벌써 3번의 마친 도훈에게는 대물이 앞뒤로 흔들릴 때마다 찌릿한 고통이 밀려왔다.

‘크흑, 진짜 아프긴 아프네. 섹스하다 껍데기 벗겨진다는 말이 뻥이 아니구나.’

[아프실수 밖에요. 심지어 유미양에겐 고무줄로 고문까지 당하셨으니까요.]

‘안 되겠어. 얼른 효민이 치우고 끝내야지.’

대딸이 심해질수록 도훈이 몸을 부르르 떨며 몸둘바를 몰라했다. 그의 연기에 깜빡 속아넘어간 효민이 배시시 웃으며 물었다.

"어때요? 괜찮아 졌어요?"

"아, 아니 더 힘만 들어가는 것 같아."

효민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휴-. 오빠, 방법이 딱 하나 있긴 해요."

"그게 뭔데?"

"음···, 근데 이러면 안되는데···. 오빠가 막 힘들어 하시니까."

효민이 일부러 질질 끌자 도훈이 재촉하며 물었다.

"뭔지 얼른 말해줘. 나 지금 터질 것 같아서···."

"오빠···저한테 박으실래요?"

"어, 어?!"

도훈이 깜짝 놀랐다.

아니 놀란 척 연기를 했다.

‘어휴, 이건 또 무슨···.’

[효민양이 급하긴 급했나 봅니다. 저렇게 노골적인 언행이라니···.]

‘취한 것도 있고, 기억 왜곡도 있고···. 아무튼 약간 미안해지네. 괜히 나 때문에 저렇게 변한 것 같아서.’

[섹스는 남녀가 나눌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교감행위 중 하나입니다. 주인님과 쓰리썸 이후로 변하는 게 어쩌면 당연하죠.]

‘그러게. 그 와중에 기억까지 날려버리면서 오히려 음탕하게 변해 버렸으니.’

효민이 몸을 일으키더니 도훈을 설득했다.

"이대로 있으면 오빠 너무 힘들까 봐서요. 그냥 제가 한 번 대드릴게요."

"효, 효민아 그래도 우린···."

"알아요. 아무 사이 아닌 거. 오빠는 심지어 숫총각이고···. 혹시 저랑 처음 하기 싫으신 거예요? 제가 처녀가 아니라서?"

‘뭔 소리야 내가 니 아다 땠는데.’

[효민양은 모를겁니다.]

"아, 아니야.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도훈이 한번 튕기자 효민이 애교를 부리며 도훈에게 매달렸다.

"오빠···. 사실 저도 하고 싶어서 그래요. 오빠랑."

그러면서 동시에 도훈의 불알을 가볍게 조물락거리는 게 발기가 풀리지 않도록 무던히 애를 쓰는 형국이었다.

도훈은 초보인 척 허둥댔다.

"그, 그래도···. 코, 콘돔 있어야 하지 않아?"

"지금 와서 어디서 사와요. 그냥 해도 괜찮아요."

"그러다 임신이라도 하면···."

"마지막에 잘 빼주시면 돼요."

"아···."

도훈이 망설이자 효민이 주변을 둘러보더니 해변 주변에 설치된 목재 비치 배드를 가리켰다. 플라스틱용과는 달리 무게도 묵직하고 바닥에 단단히 박혀있는 게 상시로 설치되어 있는 것 같았다.

"오빠, 이쪽으로."

효민이 손을 잡아 이끌자 도훈이 잦이를 대롱대롱 내놓고 끌려갔다. 바지가 무릎에 걸쳐져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뒤뚱대는 모습이 퍽 우스웠는지 효민이 말했다.

"바지는 올리시고요."

"어, 어. 응."

도훈은 누가봐도 아다처럼 행동했다. 효민은 그것에 부쩍 흥분했다.

‘세상에. 내가 드디어 도훈오빠랑 하다니···. 우리과 여자애들이 알면 놀라 자빠지겠지? 내가 오빠 숫총각 때줬다고.’

효민은 단단히 착각하며 도훈을 배드에 눕혔다.

"오빠가 누워요."

"내가?"

"네, 오빠 처음이라면서요. 제가 리드할게요."

"아, 아니 그래도···."

"얼른요. 다른 사람 오기 전에."

도훈이 마지못해 비치배드에 누웠다. 사람이 눕기 편하게 만들어진 모양이었다. 도훈이 자리에 눕자 효민이 추스린 바지를 다시 내렸다. 도훈의 대물이 벌떡 일어섰다.

"오빤 진짜 살아있네요!"

갑자기 모 영화의 대사가 오버랩되자 도훈이 쑥스럽게 웃었다.

"살아있어?"

"네, 어디 한 번 그럼."

효민이 빤쓰를 벗어 던지더니 까치발을 들고 비치배드 모서리에 아슬아슬 올라섰다. 그녀는 이미 흥분으로 푹 젖어있었기 때문에 삽입이 용이할 것으로 생각했다.

‘흐읏, 오빠한테 허세부리긴 했는데 잘 할 수 있겠지?’

효민도 리드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긴장한 상태였다. 특히 침대위도 아니고 한 단 높은 비치배드 위에서 말타기를 하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괜찮아. 약해 보이면 안 돼. 오빠를 가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야.’

효민이 치마를 배까지 들어올린 채 쪼그려 앉았다.

벌떡 솟은 대물을 손으로 잡는데 핫팩처럼 후끈후끈 했다.

‘으으, 크다. 진짜 커. 이게 들어갈 순 있을까?’

효민은 이미 예전에 한 번 넣어봤던 사실을 완전히 잊은 채였다. 그녀는 손으로 조준하며 젖은 구멍에 귀두를 꼭 맞추었다.

"으으, 효, 효민아! 미끌거려."

"아흑, 잠시만요."

효민은 눈을 질끔 감더니 그대로 내려 앉았다.

"학!"

대물을 단숨에 넣은 효민이 저 혼자 자지러졌다. 아무리 흥분했다고 해도 애무 한 번 없이 대물을 받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흑, 아파.’

효민은 눈물이 찔끔났지만, 애써 강한척 했다.

"어때요?"

"어?"

"기분이 좋아요?"

"아, 아직 모르겠어. 축축해."

"오빤 처음이니까 가만히 누워 있기만 해요."

효민이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들썩였다.

질 속을 가득 채운 대물이 안에서 꿈틀거리자, 효민은 전신에 전기가 통하는 찌릿한 느낌에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

‘허윽, 커, 커. 오빠는 왜 이것까지 큰 거야.’

뿍찍뿍찍.

효민이 서투 솜씨로 방아찧기를 하는 걸 밑에서 지켜보던 도훈이 속으로 피식 웃었다.

‘용쓰네.’

[못됐습니다, 주인님. 초보를 상대로 힘을 숨기시다뇨.]

‘뭐 어때, 색다르고 좋구만.’

"아, 아 효민이 기분 이상해져."

"좋아요? 오빠 내 봊이 어때요?"

"아, 그, 그런말은 좀···."

효민은 일부러 자극적인 말을 쏟아내며 도훈을 놀렸다.

순진한 척 하는 도훈에게 완전히 속은 그녀는 아다를 따먹는 기분으로 힘차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어떠냐고요, 제 봊이. 막 쪼여요?"

"어, 어, 그런 것 같아. 아, 아흑, 느낌이!"

"벌써 갈 것 같아요?"

"조, 조금만 천천히. 느낌 이상해."

도훈이 사정을 참는 것처럼 눈을 질끈 감자, 효민은 더욱 흥이 올랐다.

‘히힛, 오빠 표정 봐. 엄청 귀여워. 처음이라 너무 예민한가봐.’

하지만 실상은 전혀 반대였다.

‘아읏. 고작 이정도 피스톤 속도로도 좆끝이 저릿저릿 하네. 확실히 무리하긴 했나봐.’

[가능하시겠습니까? 5분 컷?]

‘몰라. 일단 집중해 봐야지. 쌀수 있다. 싼다.’

도훈은 최대한 감각을 개방한 채 이른 사정을 준비했다.

보통 때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지만, 완전히 절제를 놓아버리자 곧바로 귀두에 감각이 밀려왔다.

‘오오, 좋아. 효민이 입구가 좁아서 그런지 느낌이 세게 오는데.’

뿍찍뿍찍!

리듬감을 찾은 효민이 더욱 힘차게 엉덩이를 찧어댔다.

그녀 역시 경험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질속으로 쑤셔대는 대물의 자극에 완전히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아아, 오빠 너무 좋아요."

"나, 나도··· 아, 아 효민아!"

"왜 그래요?"

"싸, 쌀 것··· 안 돼에!"

도훈은 갑자기 말타기를 하고 올라타 있던 효민을 옆으로 집어 던졌다. 난데없이 비치 배드위에서 굴러떨어진 효민이 모래사장에 처박히는 순간 그의 좆끝에서 하얀 좆물이 발사되었다.

"아···!"

밤하늘을 수놓은 그의 백탁액이 은하수처럼 빛났다.

오늘 밤, 가장 짧은 정사였다.

< 988. 별이 쏟아 지는-48-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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