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1. 별이 쏟아 지는-41- >
***
"네. 오늘은 오빠 원하는 대로 해요."
유미, 네 이년. 딱 걸렸어.
그동안 섹스할 때마다 유미에게 짓밟힌 기억이 떠올랐다. 특히 마지막 섹스는 언제인지 기억도 잘 안 나지만, 그녀의 스파이크에 엉덩이를 두들겨 맞은 기억이 생생했다. 빨간 손바닥 자국이 날 정도로 말이다.
"방금 그 말 진짜야?"
"왜요? 설마 이상한 거 시키시게요?"
"아니. 생각해보면 맨날 네 취향대로만 했잖아."
"제 취향은 또 뭔데요?"
유미가 따지듯 물었다. 하여간 조금만 지적받아도 버럭하는 성질머리에 과연 순순히 따라 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니 뭐···. 어쨌든 오늘은 내가 시키는 대로 다 한다는 거지?"
"그래요. 오빠도 내 부탁 들어줬으니까."
"무슨 부탁?"
"비치발리볼 대회 출전 말이에요. 같이 뛰기로 했잖아요."
가만, 이게 무슨 소리지?
그럼 성수가 계획한 게 아니었단 말이야?
갑자기 배신감이 확 밀려왔다. 학과의 명예를 위해서라느니, 상금을 받아서 없는 예산에 보태자느니 했던 소리가 사실 유미의 청탁 때문이었다니···.
[그럼 비치발리볼 대회는 유미양이 성수군에게 사주한 것이었군요? 주인님을 설득해 달라고.]
‘하여간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구나. 성수에게 뒤통수를 맞을 줄이야.’
[좋은 뜻으로 권하지 않았을까요? 어쨌든 학과 행사에 불러들이는 데 리그 참여 중인 선수를 빼낼 명분이 필요했을 테니까요.]
‘그럼 그렇다고 솔직히 말을 해줬어야지! 하-. 진짜.’
"···그렇지."
"이제 한 팀이니까 서로 호흡을 맞춰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무슨 호흡을 맞출까?"
"오빠가 정해요. 오늘은 내가 양보 할테니."
유미가 생글생글 웃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이 가학성 변녀를 골탕 먹일지 고민에 빠졌다.
‘속은 것도 분한데, 한 번 화끈하게 가볼까?’
[어쩌시려고요?]
‘그동안 당한 거 돌려줘야지. 이자까지 두둑이 쳐서.’
"실은 예전부터 해보고 싶은 게 있긴 했어."
"뭔데요?"
"우리 내일 경기 뛸 거잖아."
"그쵸."
"그러는 김에 자세 한번 잡아보자."
"자세요?"
유미가 무슨 쌩뚱 맞은 소리냐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 난 예전부터 너 경기 뛰는 거 보고 상상했거든."
"무슨 상상요?"
"다 벗고 경기하는 네 모습."
"꺄아, 오빠 변태였어요?"
변태에게 변태 소릴 들으니 어이가 없었다.
자긴 남자를 짓밟고 싶어 하는 펨돔 주제에.
"왜, 오늘은 내 뜻대로 따르겠다며. 거짓말이었어?"
"아니, 그래도···. 여기가 무슨 코트도 아니고."
"코트가 아니니까 해보자는 거지."
"구체적으로 뭘 보고 싶은 건데요?"
"일단 싹 다 벗어봐."
유미가 한숨을 푹- 내쉬더니, 옷을 벗기 시작했다.
떡치러 왔으니 어차피 다 벗을 각오는 되 있었을 터. 거구의 미소녀가 하나씩 옷을 벗는 모습은 의외로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햐, 역시 빨통 오지고.’
상의를 벗자 아까 빨다 만 젖가슴이 보였다.
가슴에 빨간 공 자국은 어느새 옅어져 있었다. 문득 바로 전에 골목길에서 따먹었던 경희가 오버랩되었다.
‘양대 골짜기랄까?’
[네? 갑자기 무슨.]
‘아니, 경희랑 유미 말이야. 둘 다 가슴 크기로 치면 우리과에서 원투펀치 아냐?’
[객관적으로 유미양이 좀 더 큽니다. 미세한 차이지만요.]
‘그런가? 유미 쪽이 키가 커서 그런지 더 작게 느껴지는데.’
경희는 170에 가깝고, 유미랑은 10cm 정도 차이가 났다.
둘 다 상당한 볼륨을 자랑했는데, 차이는 비율에 있었다.
아무래도 키가 작은 경희가 훨씬 커 보이고,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유미는 적당해 보였던 것. 하지만 실물로 치면 유미가 더 크다고 보는게 맞았다.
"왜 자꾸 보는데요?"
유미가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갑자기 두 팔을 교차해 가슴을 가렸다. 늘 당당하던 유미가 저런 수줍은 모습이라니.
"왜? 쳐다도 못 봐?"
"그렇게 빤히 보니까 기분 이상하잖아요."
커엽군.
유미는 커엽다는 말이 딱 어울렸다. 긴 장신에 늘씬한 몸매, 그리고 보면 얼굴도 상당한 미인이었다. 말총머리처럼 끈으로 묶은 포니테일의 머리가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얼른 마저 벗기나 해."
"알았다고요."
유미가 씩씩거리며 이번엔 츄리닝 바지를 벗었다. 선수단에게 지급되는 의상같았다.
"오, 역시."
롱다리. 아니 학다리라는 말이 무척이나 어울리는 긴 다리였다. 바지를 벗자 드러난 골반의 위치가 나와 별로 차이가 안나보였다. 그 말은 유미쪽이 키에 비해 다리가 훨씬 길다는 뜻이기도 했다.
"뭐요, 또?"
"다리 길다고."
"오빤 잦이가 길잖아요."
"뭐?"
"근데 왜 나만 벗어요. 오빠도 다 벗던가."
"나는 알아서 벗을 게."
나는 아까 유미가 펠라를 할 때 벗긴 바지도 다시 입고 있었다. 이윽고 유미가 팬티를 마저 벗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알몸이 된 유미는 화장실 세면대에 비치는 거울로 자신의 몸을 보더니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이상해요, 혼자만 벗고 있으니까."
"벗겨놓으니 보기 좋네."
"치. 자긴 벗지도 않고."
"알아서 벗는다니까. 우선 자세부터 보자."
"자세요?"
"리시브 자세 한 번만 취해봐."
"네?"
"말했잖아. 경기할 때처럼 자세 취해보라고."
"아이참."
유미는 투덜거리면서도 시키는 대로 포즈를 취했다. 무릎을 구부려 자세를 낮추고, 두 팔은 팔꿈치가 바짝 닿도록 붙여 앞으로 내밀었다. 수비할 때 많이 취하는 언더토스 자세였다.
"팔을 더 붙여야지. 사이로 공 지나 가겠네."
"하고 있잖아요!"
자꾸 지적을 받자 유미가 버럭 화를 내며 양팔을 바짝 붙였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커다란 가슴이 가운데로 모이며 앞으로 볼록 튀어나왔다.
[설마 저걸 보고 싶으셨던 겁니까?]
‘그렇지. 역시, 예상했던 대로야.’
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유미 곁으로 다가가 어깨를 잡아 내렸다.
"하체 더 낮추고."
"익!"
"팔 더 붙여."
"지금 선수한테 조언하는 거예요?"
"아까 나도 선수라며?"
"오빤 후보잖아요."
"후보도 선수는 선수랄 땐 언제고."
"어휴, 진짜."
"좋아. 그럼 이번엔 오버토스."
"뭐예요? 또 있어요?"
"자세 보는 거야 자세."
유미가 한숨을 푹 쉬더니 이번엔 머리 위로 공을 받는 오버토스 자세를 취했다. 주로 세터들이 공격수에게 공을 띄울 때 많이 쓰는 자세였다.
"다리 더 벌리고."
"이익!"
"손가락을 딱 삼각형을 그려야지."
"제가 오빠보다 배구 더 오래 했거든요?"
"어허. 자세 봐주는 데도 계속 말대꾸야."
"진짜로 자세 보는 거 맞아요?"
물론 아니었다. 이렇게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유미를 골탕 먹이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는 은근슬쩍 그녀의 몸을 자극하기 위해서였다.
찰싹-!
"아얏."
"엉덩이 튼실하네."
"뭐하시는 거예요?"
"어허. 가만히 있어야 자세를 보지."
"어휴, 진짜."
"좋아. 이번엔 스파이크."
"스파이크요? 여기서 점프를 하라고요?"
"점프까지 할 필욘 없고 팔 동작만."
잠자코 명령을 따르던 유미도 점점 흥분하기 시작했다.
"지금 국성대 여자 배구부 공격수에게 스파이크 자세를 가르치겠다는 말씀이에요?"
"가르치는 게 아니라 자세만 보겠다는 거야. 그리고 왜 자꾸 따지는데? 분명 내가 시키는 대로 한댔잖아."
"이런 걸 시킬 줄은 몰랐죠!"
"일단 해."
"으으!"
유미가 겨우 화를 참으며 이번엔 스파이크의 팔동작을 취했다. 왼손을 높이 쳐들고, 오른손은 금방이라도 공을 후려칠 것처럼 어깨 뒤로 넘어가 있었다.
"이제 됐죠?"
"음···."
물론 나는 그녀의 자세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저 홀딱 벗은 상태로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이 궁금했을 뿐이었다. 마네킹처럼 포즈를 취하고 선 그녀에게 다가가 가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건 안 무거워?"
"네?"
"아니 평소에 이렇게 달고 점프하면 무겁지 않느냐고."
밑가슴을 손바닥으로 받쳐 위로 들자 제법 묵직했다. 나는 두 손을 이용해 유미의 젖가슴을 받쳐 올렸다.
"이렇게 들어주면 좀 나아?"
"오빠 진짜."
"어떠냐고 묻잖아."
"이러려고 저 이거 시켰죠?"
유미가 째려보며 물었다.
"들어줘도 불만이네."
"이건 희롱하는 거잖아요."
"희롱은 무슨. 희롱은 이게 희롱이지."
이번엔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갈라진 곳이 축축하게 젖어 손가락이 주륵 미끄러졌다.
"아, 앗!"
"뭐야? 젖었어? 배구 하다가?"
"아, 아니 이건!"
"평소에도 이렇게 젖어 버리면 경기 못 뛰는 거 아냐? 바지에 자국 보이겠다."
"이건 아까 오빠꺼 빨다가 젖은 거잖아요."
"아하. 난 또."
"뭐가 난 또예요. 이제 됐죠?"
"아직 남았어."
"뭔데요?"
"뒤 돌아서."
유미가 고개를 절래절래 졌더니 돌아서서 물었다.
"이젠 또 뭐 시키려고요?"
"뭘 시키는 건 아니고, 나도 연습 좀 하려고."
"갑자기 연습이라뇨?"
"내일 경기 뛰면 나도 공격해야 할 수도 있잖아. 비치발리볼은 2인 경기니까."
비치발리볼은 원래 두명이서 경기를 한다. 그것이 국제룰이다. 가끔 우리나라에선 변형룰로 3명이서 뛰기도 하는데, 아까 성수의 설명을 들은 결과 태안에서 열리는 경기는 외국인들도 참가하므로 국제룰로 적용한다고 했다. 당연히 국제룰이니까 비키니 착용이 필수라는 것도.
"그래서요?"
"내가 먼저 리시브를 하게 되면 공격으로 전환해야 하니까 공격 연습이 필요하다는 거지."
비치발리볼은 6인제 배구를 2인으로 바꿔놓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한다. 3번의 터치안에 넘겨야 하는 규정은 배구룰과 똑같기 때문에 먼저 리시브를 하면, 다음 사람이 공의 띄워주고 3타에서 공격을 맡게되는 것이다.
"아니 저도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어떻게 여기서 연습을 하냐고요. 공도 없는데."
"있잖아. 두 개나. 내 눈앞에."
"예?"
"엉덩이 딱 대."
유미가 어이없이 쳐다보았다.
"큼지막한 게 딱 배구공 사이즈다."
"아니, 그게 무슨···."
짝!
"아악!"
"비켜 맞으면 더 아파. 확실하게 내밀라고."
"오빠!"
"나도 연습 좀 하자."
짝!
양쪽 엉덩이를 번갈아 두들기자 유미가 버럭 화를 냈다.
"아, 아프잖아요!"
"살살하고 있어."
남을 때리면 아픈 줄 알면 너도 깨닫는 바가 있겠지.
나는 한 번 더 손목에 스냅을 주어 엉덩짝을 후려쳤다.
짝!
"흑!"
"타격감 좋고."
짝!
"하윽!"
"왠지 내일 공이 잘 감길 거 같은데?"
"두고봐요, 진짜!"
"어허. 이번엔 페인트!"
강타하는 척하다 슬쩍 사타구니 밑으로 손가락을 넣어 쑤셨다. 마치 그 동작이 네트 위에서 살짝 공을 건드려 드롭시키는 페인트 동작과 유사했다.
"흡!"
"속았지?"
"진짜 이러기에요?"
짝!
"다시 강타!"
"학!"
최대한 살살 친다고 쳤는데, 스파르탄 벨트의 영향인지 유미의 엉덩짝이 벌겋게 부풀어 올랐다. 계속되는 스팽킹에 유미는 눈물을 찔끔 흘릴 정도였다.
"그, 그만 해요."
"왜? 한참 재미 붙였는데."
"아프단 말이에요."
유미가 애원하듯 말했다.
[역시 주인님은 눈눈이이십니다. 자비없는 손찌검이랄까.]
‘이쯤 맞았으면 유미도 느끼는 게 있겠지.’
"그래? 그럼 살짝 쉬어가는 타임."
나는 바지를 훅 내리고선 빳빳하게 달궈진 대물을 뽑아들었다. 그리고는 엉덩이를 뒤로 내밀고 허리를 숙이고 있는 유미에게 다가갔다.
"잘 참았으니까 상을 줘야지."
그때까지 앞을 보고 있던 유미는 무슨 상황인지 모르고 고개를 돌렸다.
"무슨 상을··· 헉!"
다짜고짜 대물부터 들입다 밀었다.
"오입상이다."
"하읏, 가, 갑자기 그렇게 넣어 버리면···."
"읏차!"
유미의 허리를 붙잡고 본격적으로 뒤치기에 들어갔다.
어느덧 하룻밤 3 연떡이라 좆 끝이 찌릿찌릿 했으나, 아직은 충분히 여력이 있었다.
"하악, 학!"
"맞아보니 어때?"
"뭐, 뭐가요?"
"아프지?"
"···쳇!"
유미는 그제야 내 의도를 눈치챈 듯 눈을 흘겼다.
"아프니까 이렇게 달래주잖아."
쑤컹 쑤컹!
유미는 몸이 커서 그런지 대물을 받아내면서도 여유가 있었다. 몸집이 작은 여자애들은 뒤치기할 때 내미는 힘만으로도 앞으로 튕겨나갈 정도였는데, 체격이 나와 엇비슷하다보니 전력으로 꽂아도 굳건히 버텨냈다.
‘호오, 역시 빅걸의 위력인가.’
[빅걸이라기엔 너무 늘씬하지 않습니까?]
‘아니 키가 말이야. 어지간한 남자보다 큰데.’
한참 뒤로 박던 나는 어깨죽지 밑으로 손을 넣어 유미를 일으켜 세웠다. 선 채로 박아도 다리 길이도 비슷하다 보니 무릎을 구부릴 필요도 없어서 꼭 알맞았다.
"하윽!"
뒤에서 백허깅 자세로 가슴을 주무르며 골반을 튕겨 올려치자 유미의 신음이 거칠어졌다.
"하아, 하아, 오빠 하고 싶은대로 다 하니까 좋아요?"
"응. 네가 이렇게 고분고분 한 것도 처음이고."
"키스해줘요."
유미가 고개를 뒤로 돌리자 나는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확실히 키가 크니 이 자세에서도 별다른 불편함 없이 키스가 가능했다.
열정적으로 키스를 마친 유미가 갑자기 씩 웃었다.
왠지 불길한 미소였다.
"···그럼, 이제 소원 다 들어준 거 맞죠?"
"엉? 무슨 소리야?"
"이제부턴 제 차례라는 뜻이죠."
"무슨···. 헉!"
유미가 갑자기 손을 밑으로 뻗더니 내 불알을 틀어쥐었다. 애무하는 수준이 아니라 진짜로 터트릴 것처럼 강하게. 맹렬한 고통에 나도 모르게 삽입을 중단하고 움츠러 들고 말았다. 그런 나를 보며 유미가 사악하게 말했다.
"···즐기니까 좋았니?"
< 981. 별이 쏟아 지는-41-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