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9. 별이 쏟아 지는-39- >
***
유미가 도훈을 찾아 나선 시각.
도훈은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굵직한 대물이 핏발을 세우며 구멍속을 들락 거렸다.
"읏, 쌀 것 같아."
"서, 선배 저도 갈 것 같아요."
"안에 싼다."
"아, 앗 잠시만!"
"몰라, 그냥 받아."
"흡!"
도훈은 멈추지 않고 격렬한 피스톤 운동을 이어갔다. 특히 마지막 1분여를 남겨놓고 움직임은 인간이 아닌 머신과 같은 움직임이었다. 그저 박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처럼, 감정 없는 표정으로 끝까지 몰아붙였다.
"하읏, 흣, 흑!"
경희는 하반신이 마비되는 기분이었다. 골반과 지속적으로 부딪힌 엉덩이가 얼얼해졌고, 밑구멍에선 찌릿찌릿한 전율이 올라왔다.
‘흑, 바로 이거야. 내가 이래서 오빠한테서 헤어날 수 없는 거라고!’
찔꺽질꺽!
경희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이곳이 어디인지, 자신의 처지가 어떤지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이 쾌락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간닷!"
도훈이 허리를 바짝 끌어당기며 좆물을 발사했다.
부르르-!
한동안 시간이 멈춘 것처럼 두 사람은 밀려오는 여운을 즐겼다.
"하아아아앙!!!"
쾌락에 절어버린 경희와 달리 사정 후 현타가 온 도훈의 이성이 서서히 돌아왔다.
‘너무 오래 나와있었군. 잘못하면 의심받겠어.’
도훈이 허리를 놓아주자 엎드려 뻗친 자세로 있던 경희가 모로 누운 자세로 땅바닥에 툭 널브러졌다. 아직까지 오르가즘이 계속되는 지 구멍이 간헐적으로 움찔거리며 백탁액을 흘려댔다.
"으으."
경희는 마지막 포즈는 거의 강간당한 후 길바닥에 버려진 모습 같았다. 도훈은 미안한 마음에 바닥에 널부러진 옷가지를 들고 경희에게 다가갔다.
"경희야, 이제 일어나."
"으으, 오빠 잠시만요. 너무 좋아서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어요."
"그래도. 길바닥에 이렇게 널부러져 있으면···."
그때 등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였다.
[충돌경보! 마유미 양이 이쪽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뭐, 뭐라고? 아니 씨발, 갑자기 이게 뭐야? 여기가 명당이라며? 안 걸릴 확률 90% 라면서!’
명당 스킬에 안심하고 있던 도훈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하는 과정 중에는 안 걸린다는 의미니까 스킬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게 무슨 개소리야! 이대로 걸리면 빼빡이잖아!]
경희는 알몸으로 길바닥에 패대기 처져있고, 자신 역시 바지를 올리지 않은 상태였다. 누가 봐도 했네 했어,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상황. 어쩌면 도훈이 경희를 강제로 성폭행했다는 소문까지 돌 수도 있었다.
‘젠장, 이 일을 어쩌지?’
하필이면 막다른 길.
지금 뛰쳐나가도 의심을 피할 길이 없었다.
‘제기랄! 로시! 어떻게든 해봐!’
[일단 경희양 옷부터 입히십시요!]
긴박한 상황에 도훈이 머리를 굴렸다. 어차피 둘 다 옷을 갈아입어도 떡을 쳤다는 사실을 숨길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경희야. 너 여기 담벼락에 딱 붙어 있어."
"예? 왜요?"
"그냥 시키는 데로 해. 누가 오는 것 같으니까."
"헉! 지, 진짜요?"
놀란 경희가 화들짝 일어나 옷을 갈아입으려고 했지만 도훈은 속옷을 챙겨입기 보자 어두컴컴한 담벼락 아래로 숨으라고만 했다.
"얼른 숨으라고!"
"오, 오빠는요?"
"나는 생각이 있으니까."
조명이 없는 어두운 곳이긴 했지만 두 사람이 숨기엔 음영이 너무 좁았다.
"너 절대 입도 뻥긋 하지 마. 알겠어?"
끄덕
경희를 구석으로 숨긴 도훈은 조명이 비치는 반대편 담벼락으로가 대물을 꺼내놓았다. 바로 그 순간 유미가 도훈과 마주쳤다.
"오빠! 아, 앗!"
도훈이 화들짝 놀란 연기를 하며 소리쳤다.
"야, 야 오줌 누고 있었는데!"
도훈이 소변 줄기를 쏘아내며 손사래를 치자 당황한 유미가 황급히 모습을 감췄다. 모퉁이에서 유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해요, 오빠. 일부러 보려고 한 건 아닌데."
"나참. 다 쌌어. 기다려."
도훈이 골목길에서 노상방뇨를 하는 것처럼 꾸며 유미가 안을 못 살피게 기지를 발휘한 것이었다. 특히 드러내놓고 대물을 꺼내놓음으로써 유미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특유의 어두운 피부톤을 가진 경희였기에 어둠 속에 그대로 가려질 수 있었다.
‘휴, 천만다행이네. 경희가 다크엘프라서.’
[네? 갑자기 무슨.]
‘일단 얼른 이곳을 벗어나야겠어.’
오줌을 다 눈 도훈이 고개를 돌리더니 경희를 향해 사인을 보냈다. 자신이 유미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가면 후다닥 도망치라는 소리였다.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 놀랐던 경희가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골목 밖으로 나오자 유미가 민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도훈이 과장스럽게 너스레를 떨었다.
"야, 넌 하필 이 타이밍에 오냐."
"죄송해요, 배구 연습 한다고 오빠 찾고 있었는데···."
"알았어. 일단 그럼 가자."
도훈이 어깨동무를 하며 유미를 해변으로 떠밀었다. 유미 또한 도훈의 스킨쉽에 기분이 좋은 지 그대로 따라갔다.
두 사람이 떠나고 한참 후 어두운 담벼락 밑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옷을 다 갈아입은 경희가 조심스럽게 일어섰다.
그녀는 맞은편 담벼락에 남은 도훈의 오줌자국을 보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선배도 참···. 은근히 잔머리가 잘 돌아간단 말이야?"
빼박 들키는 줄 알았던 경희는, 도훈의 노상방뇨 연기로 위기에서 벗어나자 안도의 마음과 동시에 약간 시원섭섭한 감정을 느꼈다.
‘차라리 불가항력적으로 들켜버리고, 소문 다 내버릴 걸 그랬나?’
유미에게 들켰다면 학과 전체에 자신과 도훈의 관계가 소문이 퍼졌을 것이다. 도훈이 쓰레기가 되지 않으려면 경희를 안고 갈 수 밖에 없었을 터.
잠시 행복한 상상을 하던 경희가 고개를 절래절래 가로저었다.
"에이, 오빠 성격에 무슨. 어쩌면 나랑은 다시 안 볼지도 모르잖아. 차라리 지금이 나아."
그때 주륵- 하고 경희의 팬티에 도훈의 정액이 흘러내렸다. 아까 질싸를 했을 때 남아있던 정액이 일어서자 밑으로 흐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 오빠의···.’
찝찝해진 경희는 민박으로 돌아가자마자 술을 과하게 마셨다는 핑계로 곧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샤워를 하기 위해 물품을 챙기는 데 이미 방에는 희주가 기절한 것처럼 잠들어 있었다.
‘응? 쟤는 왜케 일찍 자지? 평소 같으면 가장 신이 나서 남자애들하고 어울려 놀 사람인데.’
경희는 별일이라고 느끼며 샤워를 시작했다.
***
어깨동무를 하고 가던 중 유미가 말했다.
"에휴, 난 오빠 여자랑 있는 줄 알고 놀랐잖아요."
"여자라니?"
도훈은 시치미를 뚝 때며 물었다.
"아니, 갑자기 사라지셔서 한참을 안보이더라고요."
"아, 담배 피우러 나갔다가 오랜만에 친구한테서 전화가 와서 통화좀 하고 있었어."
"아···. 난 또."
"내가 무슨 여자만 밝히는 사람인 줄 아나."
"아니었어요?"
"무슨 소리야?"
"흥, 아까보니 맞는 것 같은데?"
"응?"
유미는 살짝 취기가 오르기도 했고, 가로등에 비친 도훈의 대물을 눈 앞에서 목도한터라 흥분한 상태였다. 그녀가 바지위를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요거 말이에요. 오빠가 문제가 아니라, 요게 문제잖아요."
"뭐야? 갑자기 왜 만져?"
"왜요? 만지면 안 돼요?"
처음엔 바지 위로 건드리던 유미가 눈치를 살피더니 이젠 대놓고 바지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대물을 어루만졌다.
"오빠가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요 녀석이 못 참잖아요. 흐흐."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해변가라 한들 대놓고 바지에 손을 넣어 대물을 만지작거리는 유미의 과감성에 도훈도 놀라고 말았다.
‘어휴, 유미 또 시작했네.’
[정말이지 유미양의 성욕은 주인님을 버금가는 것 같습니다.]
대물을 조물락거리자 아직 여운이 남아있던 도훈의 물건이 다시 팽창하기 시작했다. 두툼해진 대물을 보며 유미가 씩 웃었다.
"여전하네요?"
"너 길거리에서 이럴거야?"
"왜 어때요? 누가 보는 것도 아니고."
유미의 행동은 점점 과감해졌다. 일부러 귀두 부근을 엄지손가락으로 돌리면서 자극을 더 했다. 방금 사정을 하며 남아있던 정액이 살짝 흘러나오자 유미가 놀라 물었다.
"뭐예요? 이 끈적이는 건?"
"뭐긴. 쿠퍼액이지."
"아하? 오빠 꼴리는 구나?"
유미는 좆끝에서 나온 끈적한 액체를 쿠퍼액이라고 착각하고 귀두 주변으로 펴바르며 살살 문질렀다. 방금 사정을 마친 도훈의 입장에선 연타로 공격을 받는 것이었으므로 좆뿌리가 뻐근해졌다.
‘어흑, 방금 싸고 왔는데 또···.’
[어차피 유미양도 헤치워야할 상대 아닙니까? 이렇게 된 김에 후딱 마무리 해버리시죠?]
‘그게 아니라 정력이 버텨줄까 문제지.’
벌써 오늘만 두탕째.
그나마 희주와 경희 사이엔 휴식기라도 있긴 했지만, 이건 싸자마자 바로 또 꼴리는 게 문제였다. 도훈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대물을 만지작거리던 유미는 제 스스로 흥분하고 말았다.
"아, 좋다. 맨날 이렇게 가지고 놀고 싶어요."
"넌 이렇게 성욕이 센데 전지훈련 가서 어떻게 참아?"
"뭘 참아요?"
"여자배구부면 어차피 여자들 밖에 없을 거 아냐?"
도훈의 물음에 유미가 정색했다.
"설마 제가 남자들이랑 있다고 아무랑 자는 여잔 줄 알았어요?"
"흠, 그런 뜻은 아니지만."
"혼자서 풀어요 그냥."
"혼자?"
"네. 숙소가 1인실일 땐 혼자 밤에 풀죠."
"자위?"
"네. 오빠가 있으면 오빠 불러서 따먹겠지만."
"야야, 뭔 소리야 대체."
노골적인 유미의 희롱에 도훈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과행사 할 때랑은 전혀 딴판이네. 나를 무슨 자기 딜도 취급하잖아?’
[주인님이 여자들을 대하는 방식과 유사하군요.]
‘내가?’
[네, 주인님도 학과 행사할 때는 점잖은 척 하다가 여자랑 단둘이 있으면 좆집 취급하지 않습니까. 비슷하지 않습니까?]
정곡을 찌르는 로시에 말에 도훈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때 야간 조명이 커진 코트에 도착한 유미가 바지에서 손을 빼더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아쉽지만 여기까지만. 몸 풀기부터 해요."
"진짜로 배구연습을 하자고? 이 밤에?"
"그럼요? 설마 오빠랑 딴 짓하려고 불렀을까봐서요? 이 오빠 응큼하네?"
‘걸어오는 내내 잦이 주무른 사람이 누군데.’
"말했잖아요. 기왕 나가는 대회라면 우승하고 싶다고. 오빠랑 합은 맞춰봐야 할 것 아니에요."
유미가 길다란 공 바구니를 눕히더니 배구공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럼 리시브 연습 좀 할까요?"
"나참. 그래."
도훈과 유미는 멀찌감치 떨어져 언더리시브 연습에 들어갔다. 둘다 워낙에 운동신경이 좋다 보니 공은 한 번도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허공을 날았다.
"자세 좋은데요?"
"나도 남자배구부 후보거든?"
"후보는 후보죠."
유미가 갑자기 언더토스 자세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스파이크를 때렸다. 찰진 소리와 함께 강타한 공이 궤적을 바꾸어 바닥으로 내리꽂혔다.
‘이건 못 받겠지?’
유미의 스파이크는 단연 발군.
여자부 선수들 사이에서도 쉽게 받아내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도훈은 순식간에 다이빙을 하며 공을 낚아챘다.
"어림없지."
"오!"
다시 튀어나온 공을 향해 이번엔 유미가 반대편으로 공을 강타했다.
짝!
이에 도훈이 괴물같은 반사신경으로 또 다시 공을 받아냈다.
"수비 좋네요?"
"나도 배구부라니까?"
두 번째 공격까지 받을 줄은 예상 못했던 유미는 도훈이 생각외로 뛰어난 기량을 갖춘 것을 깨달았다. 대체로 도훈처럼 공격라인에 서는 선수들은 수비가 약한 경우가 많은데, 그는 리베로처럼 사방팔방 몸을 구르며 악착같이 공을 띄워 올리고 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겠는데?’
원래 유미는 도훈이 수비가 취약하면 공수를 전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방금 전 두 번의 수비로 보아 도훈의 수비능력은 자신보다 전혀 뒤지지 않았다.
"나도 한번 때려보자."
계속 공격을 당하던 도훈은 마침 좋은 공이 높이 올라오자 그대로 스파이크를 시도했다. 재능 약탈로 이루어진 그의 자세를 유미의 동작과 똑같았다.
하지만 더 강한 근력과, 스피드를 앞세운 그의 공격은 한층 매서운 데가 있었다.
빡!
정통으로 감긴 공이 유미의 정면으로 쇄도했다.
"읏!"
유미가 급하게 리시브 자세를 해보았지만, 공이 흔들리는 가 싶더니 그대로 유미의 가슴에 직격했다. 흔히 무중력 킥이라고 불리는 공기의 저항을 무시하는 움직임이었던 것이다.
"하윽!"
가슴을 강타당한 유미가 모래사장으로 쓰러지자 도훈이 놀라서 뛰어왔다.
"괘, 괜찮아?"
"흐···."
유미는 한참 바닥에 쓰러져 일어서질 못했다. 프로 배구 선수급 공을 무방비로 맞으면 고통이 상상을 초월한다. 도훈 역시 파워만 놓고 보면 프로급에 근접했기 때문에 유미가 받는 고통도 어마어마 한 것이었다.
"오, 오빠 그렇게 세게 치면···."
"미안. 하필 스핀이 안 들어가서."
"몰라요. 아파 죽겠네."
유미가 울상을 지으며 쓰러지자 미안한 마음에 도훈이 그녀의 부상부위를 살폈다.
"어디 맞은 거야? 정확히 말해봐."
"여기요."
유미가 자신의 커다란 젖가슴을 가리켰다.
‘얘는 가슴에 배구공을 두 개나 넣어 다니네?’
도훈이 그 불륨에 놀라며 옷 위로 살짝 가슴을 어루만졌다. 야간 조명이 커진 코트긴 했지만, 시간이 늦어 지나가는 사람의 거의 없었다.
"아, 아! 아파."
"병원가봐야 되는 거 아니야?"
"그러지 말고···."
유미가 인상을 찡그리며 도훈에게 말했다.
"오빠가 손으로 마사지 해주세요."
< 979. 별이 쏟아 지는-39-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