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9. 여름 방학-31- >
***
역시, 처음만큼 짜릿한 순간은 없다.
모르는 여자.
그것도 남의 여자.
비싸게 굴고 도도한 척하는 여자를 잔뜩 흥분시켜 질질 싸게 만들고 끝내 잦이를 꽂아버릴 때의 성취감.
진짜, 기분 최고다.
"허, 헉!"
정원도 어지간히 몸이 달았었나 보다.
귀두를 꽂아 끝까지 밀어 넣자 단숨에 쑥 들어갔다.
"괜찮아요?"
"아, 안 괜찮을 건 뭔데?"
분명 대물에 헉- 해놓고 아무렇지 않은 척 시치미를 떼는 모습이 퍽 귀여웠다. 나는 정원의 가랑이를 활짝 열어 본격적인 피스톤 운동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부담 없이···."
나도 많이 참았기 때문인지 좆 끝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평소 80% 정도의 강도로 박음질 한다면, 이번엔 시작부터 풀파워로 허리를 흔들었다.
"흐앗, 핫, 하으!"
대물이 봊이를 쑤시자 정원이 끝내 간드러진 신음을 토해냈다. 뿌리까지 박을 때마다 들썩들썩 온몸을 전율하는 모습이 몹시 인상적이었다.
"누님, 정말로 괜찮은 거 맞죠?"
"괘, 괜찮- 하윽, 핫! 다니까, 왜 자꾸, 하아앙!"
"왜 그런데 박을 때마다 숨넘어갈 것처럼 헉헉거리는데? 좋으면 좋다고 말을 하던가."
"누, 누가 좋다고 했어?"
"그 변호사 새끼랑 비교하면 어때?"
일부러 정원의 배덕감을 자극했다.
그녀는 불과 한 시간 전 김변에게 가랑이를 벌렸다.
차이를 느끼기엔 적절한 타이밍이다.
"으,으, 모, 몰라!"
허리가 잔뜩 휘어지고, 유두가 꼿꼿이 팽창되어 있다. 씹물은 미친 듯이 흘러나오고, 숨이 넘어갈 만큼 격한 신음을 쏟아 낸다.
그러면서도 모르겠다니, 나랑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몰라? 나는 바로 알 것 같은데?"
"흐앗, 핫, 흐아앙!"
정원이 무의식적으로 나를 껴안았다. 두 다리는 허리를 휘감고 들어와 발뒤꿈치로 엉덩이를 짓눌러댄다. 깊은 삽입에 본능이 먼저 반응하는 거다.
"누님 제법 조일 줄 아네."
봊이가 뻑뻑했다.
객관적으로 좁은 편은 아니지만, 마침 어제 허벌인 미쓰리랑 해서 그런지 차이가 확 느껴졌다. 하긴 유부녀라고 해봐야, 섹스 경험은 많지는 않을 것이다. 남편이랑 소원한 것도 있고, 애초에 김변하고의 관계가 순탄치 않았던 탓이다. 이 정도면 막 구른 20대보
다 낫다. 질의 소모가 적은 편이다.
"조, 조인다고? 내가?"
정원은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30대 중반.
여자로서는 슬슬 저물 나이.
20대에 비하면 피부의 탄력도, 떡감도 여러모로 처진다. 하지만 성욕만큼은 최고조다. 섹스의 맛을 알고, 남자에게 사랑받는 기쁨을 아는 나이다. 그런 와중에 김변에게 그토록 괄시를 받았으니 자존감이 많이 무너졌을 것이다.
그것을 내가 채워 준다.
단순히 구멍만 채우는 남자는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 한다.
그보다 중요한 건, 텅 빈 마음을 채워주는 것이다.
바로 이렇게.
퍼억- 퍼억- 퍽!
"흣핫, 핫, 하아아앙!"
"누님 존나 맛있네. 봊이에 꿀 바른 줄 알겠어?"
"그, 그런 말 하, 하지 말아줘!"
정원은 부끄러움이 많은 타입이다. 몸은 솔직한데 머리는 여전히 정숙함이란 굴레에 갇혀 있다.
그것을 깨부수고 싶다. 잦이에 환장하는 암캐로 만들고 싶다.
"옆으로 돌아 누워봐요."
"여, 옆으로?"
명령과 동시에 나 역시 체위를 바꾸었다. 여자를 모로 눕힌 뒤, 한쪽 다리를 세워 가위 치기 하듯 박는 동작이다. 정면으로 들어가던 대물이 90도 돌아가니 자극 점이 완전히 달라진다.
팟! 팟팟!
허리를 거칠게 흔들자, 애액과 쿠퍼액이 혼합된 씹물이 사방으로 튄다. 정원은 색다른 자극에 거의 혼절할 것처럼 정신줄을 놓았다.
"하앙, 아앙, 아아! 깊어!"
"깊어서 좋다는 거요, 싫다는 거요?"
"하읏, 시, 싫지는 않고."
정원이 마침내 솔직해졌다. 쾌락에 굴복하여 자존심을 내려놓은 것이다.
"이제야 좀 솔직해지는구만."
손을 뻗어 낙서장처럼 변한 그녀의 젖가슴을 터질 듯 움켜쥐었다. 유난히 살결이 희고, 탄력 넘치는 가슴은 아무리 봐도 유부녀스럽지 않다. 가슴만 보면 20대 중반같다.
"핫! 으아앙!"
"꼭지 빠딱 선 거 봐. 에잇."
손가락을 집게처럼 만들어 그녀의 젖꼭지를 세게 꼬집었다. 아까 계약서를 쓸 때 보니, 저곳이 정원의 약점이다. 예민한 성감대임에 틀림 없다.
"하악!"
"진짜 김변도 미친놈이네, 이렇게 맛있는 누님을 두고 감히 다른 여자를 찾아?"
"흐읏, 그, 그 새끼 얘긴 꺼내지도 마."
"왜? 아직도 미련 있소?"
젖꼭지를 꼬집으며 일부러 힘차게 대물을 내리꽂았다.
쿵!
깊숙이 들어간 대물에 정원의 온몸이 덩달아 흔들린다. 특히 커다란 젖가슴이 출렁이는 모습이 꽤 섹시하다.
"미, 미련같은 거 없어."
"내가 앞으로 그 새끼 생각도 안 나게 해줄 테니, 이제 나만 믿으쇼."
옆치기 자세에서 그녀의 허리를 잡아 뒤집었다. 배를 깔고 일자로 누운 그녀를 엉덩이에 올라탄 자세로 수직으로 대물을 꽂아 넣었다. 뒷치기와 유사하지만, 엎드린 상태로 꽂는 이른 바 샌드위치 자세다.
"흐읍! 흑!"
"솔직히 내가 김변보다 낫지 않아?"
"흐앙, 아앙, 아앙!"
"대답해 보쇼. 내 좆이 놈보다 훨씬 크지?"
질문을 바꿔 물었다.
단순한 펙트에 대한 물음이니 대답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유도 심문을 위해 경계심을 낮추는 전략이다.
"으, 응."
"놈이 이만큼 꽉 채워준 적 한 번도 없었지?"
"흣, 그, 그래."
"내 좆이 놈보다 맛있지?"
"······."
역시나 정원이 대답을 머뭇거렸다. 2년간 섹파로 지낸 남자보다, 어디서 굴러먹었는지도 모를 쌩양아치에게 더 많이 느낀다는 대답은 차마 어려웠던 모양이다. 그걸 인정하는 순간, 본인도 어쩔 수 없이 잦이에 환장하는 암컷이라는 반증일 테니.
나는 대답을 종용키 위해 일부러 힘을 주어 세게 박았다. 탄력 있는 둔부가 반발감을 일으키며 리드미컬한 박음질을 도왔다.
퍽퍽!
"어서 대답해 보라니까?"
"···흐, 흐읏."
"왜 뚫린 입으로 말을 못 하는데? 아랫 입은 이렇게 솔직하구만."
계속된 자극은 이성은 마비시킨다.
"···그, 그래 좋아! 니 잦이가 더 맛있다고 이 양아치 새끼야! 됐냐!"
끝내 참다못한 정원이 빽 소릴 질렀다.
내가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예감한 것 같다.
"진작, 그렇게 말할 것이지."
그러면서 동시에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붙잡아 반쯤 일으켜 세웠다. 삼각자처럼 몸을 구부정하게 만들어 머리는 바닥으로 처박은 후배 위의 일종이다.
"허, 헉! 지금 뭐, 뭐하려고?"
"가만히 딱 대고만 있으쇼. 내가 누님 오늘 천국 구경시켜주려니까."
천국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잦이가 열쇠요, 봊이가 바로 문이다.
나는 큼직한 열쇠로 천국의 문을 활짝 열었다.
***
도훈의 뒤치기가 시작되자 정원은 살면서 처음으로 오르가즘을 느꼈다. 아니, 일전에도 오르가즘이라고 착각한 적이 있었으나 이제보니 그것은 오르가즘 축에도 못 들었다.
‘세,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
어마어마한 충격.
지금껏 한 것이 섹스가 아닌 유사 섹스란 걸 깨닫는 순간 정원은 남자들에게 속은 기분이었다.
남편이 시원찮은 건 일찍부터 알았기 때문에 크게 실망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섹파였던 김변과의 섹스가 전부였던 그녀에게, 도훈이 느끼게 해준 오르가즘은 배신감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김변은 깜냥도 아니었다.
크기부터 테크닉까지.
도훈이 모든 면에서 한 수위였다.
아니 차원이 달랐다.
그것도 모르고 김변만이 전부인 줄 알고 구차하게 매달린 자신에게 화가 났다.
김변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런 형편없는 자와 섹파랍시고 보내온 2년이란 시간이 미치도록 아까웠다. 어차피 피울 바람이라면, 진작부터 이런 사내랑 했어야 했는데···.
"흐흑!"
서러움에 정원이 와락 울음을 터뜨렸다.
뒷치기를 이어가던 도훈이 놀라 동작을 멈추었다.
"누님, 왜 그래? 내가 너무 세게 했나?"
"흐, 흐흑, 아니야. 그런 거."
"근데 왜 갑자기 울어 버리는 거요."
"조, 좋아서···."
"으, 응?"
"너무 좋아서. 너한테 박히니까 너무 좋아서!"
"그게 무슨 말인지."
"그리고 김변 그 새끼에게 이제까지 휘둘린 게 너무 원통해서. 그딴 자식에게 정을 쏟은 게 너무 화가 나."
정원의 대답에 도훈이 피식 웃었다.
그리곤 다시 뒤치기를 재개하며 말했다.
"누님이 이제야 내 진가를 알아주는구만. 걱정 마쇼. 내가 김변 그 새끼는 아주 씹창을 내버릴라니까."
"흐, 흑, 그, 그래 줘. 제발 부탁이야."
도훈이 엎드려 있던 정원의 두 손을 맞잡았다. 정원의 팔이 마치 릴레이 경기의 앞 주자처럼 뒤로 쭉 내 뻗어졌다. 그 상태에서 도훈이 확 잡아 당기자 정원의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허, 헉!"
"내 손 꽉 잡으쇼, 천국행 급행열차 출발하니까!"
퍼억, 퍼억 퍼억!
정원을 들어 올린 도훈이 힘차게 뒤치기를 시작했다. 좆 끝에 힘을 바짝 주고 인정사정없이 대물을 때려 박았다.
정원은 두 팔이 뒤로 붙들려 앞으로 나아가지도, 뒤로 물러나지도 못한 채 사정없이 꿰뚫렸다. 밑으로 처진 가슴이 사정없이 흔들리며, 맞닿는 허벅지에서 찰진 소리가 터져나왔다.
철썩철썩!
정원은 흥분감에 미칠 것 같았다.
"흐아아앙! 하악! 하악!"
섹스를 하면서 이렇게 괴성을 지른 것도 처음이었다.
정신이 아득해지고, 온몸의 신경이 봊이로 쏠렸다. 강압적으로 뒤치기를 당하는 기분이 이렇게 좋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자신은 그저 구멍이며, 도훈에게 대주기 위해 이곳에 있는 것 같았다.
‘흐, 흐흑, 왜, 왜 이렇게 좋은 거야. 말도 안 돼. 너무 좋아, 좋아서 미쳐버릴 것 같아!’
"소리 찰지고 좋구만!"
짝!
한 손을 놓은 도훈이 호되게 엉덩이를 후려쳤다.
"학!"
그녀의 하얗고 커다란 엉덩이에 빨간 손자국이 났다. 그 순간 질 입구가 바짝 조여지며 대물을 강하게 휘감았다.
‘맞구나. 당할수록 흥분하는 스타일.’
짝, 짝!
감을 잡은 도훈은 연이어 두 번 더 손바닥을 후려쳤다.
"흐아아앙!"
정원은 거의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정원의 취향을 어찌 아셨습니까? 상태창도 안 보시고?]
‘처음부터 약간 의심은 했었어. 김변한테 사정없이 갈굼을 당하면서도 찍소리도 못 할 때부터. 애초에 이 여자는 당할수록 더 느끼는 타입인 거야. 그러니 나쁜 남자인 김변에게서 헤어나질 못했지.’
[아···. 그런데 어떻게 주인님이 이간질을 하자마자 마음이 돌아섰을까요?]
‘그건 간단해.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심리의 기저엔, 지금 나에게 막대하더라도 사실 본심은 사랑하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거거든. 그러니까, 이 사람의 진심은 이게 아니다. 표현이 서투를 뿐이라는 합리화를 하는 거지. 그래서 나쁜 남자 전략을 쓸 땐, 마
냥 채찍만 쓸 게 아니라 가끔 당근도 줘야 한단 말이야. 근데 김변은 그 룰을 어긴 거야.’
[아하.]
‘김변이 자신에게 조금도 마음이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 놈은 나쁜 남자가 아니라, 그저 개새끼로 전락한 거지. 그건 나쁜 남자랑은 완전히 다른 거거든.’
[역시 주인님이십니다.]
‘정원은 겉으로는 정숙한 척, 도도한 척 위장하고 있지만 사실 음탕한 창녀나 다름없는 자신에게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어. 그래서 이렇게 가학적으로 다뤄주면 미쳐버리는 거지. 소프트한 M 성향이랄까.’
"좋아 죽네, 씨발년. 내 이럴 줄 알았지."
"흐앙, 하앙, 아아앙!"
"넌 이제부터 내 좆물받이야 썅. 알아들어?"
도훈은 일부러 거친 단어로 정원을 자극했다. 놀라운 사실은 도훈이 폭언을 퍼붓는데도 아무 대꾸도 못하고, 오히려 더 흥분하고 있는 정원의 태도였다.
"하, 하악, 그, 그래. 마, 마음대로 해버려."
도훈은 마지막으로 스퍼트를 올렸다. 엉덩이를 붙잡고 미친 듯이 잡아당겼다. 빨간 손자국이 남은 엉덩이가 진동 벨트에 올라간 것마냥 덜덜거렸다.
‘크흣, 느낌 온다.’
사정감이 올라온 도훈이 대물을 뽑아냈다. 그리고는 정원의 엉덩이를 탁- 후려치며 말했다.
"입으로 받아."
어마어마한 뒤치기에 혼이 나간 정원이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잽싸게 몸을 돌렸다. 도훈은 그녀의 얼굴을 향해 대물을 손으로 쥐고 흔들었다.
탁탁!
"벌려."
정원이 자존심도 잊고 개처럼 입을 크게 벌렸다. 그 순간 도훈의 좆물이 터져 나왔다.
찍-. 찍찍-!
진한 백탁액이 미사일처럼 쏟아지더니 정원의 이마와 콧잔등 그리고 일부를 입속으로 튀었다. 도훈은 쥐어짜듯 손으로 좆기둥을 밀어내며 남은 정액을 모두 정원의 입안에 털어 넣었다.
"모두 삼켜."
꿀꺽.
정원은 고분고분하게 시키는 데로 좆물을 받아먹었다. 도훈이 잘했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어."
좆물을 받아먹은 정원은 생각했다.
어쩌면, 이 남자에게 결코 벗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
격렬한 섹스를 마무리한 도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무적인 태도로 돌아왔다. 샤워를 마친 정원 역시 가운을 여미며 부끄러운 듯 앉아 있었다.
"아무튼 계약서 쓰고 지장까지 찍었으니까 이제 다 끝난 겁니다."
"으, 으응. 부탁할게."
"마지막에 심하게 군건 미안해요.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괜찮아. 난 다 좋았어."
정원의 눈빛이 어느새 달라져 있었다. 처음엔 양아치같은 도훈을 몹시 경계하며 혐오하는 눈빛이었다면, 이제는 사랑스러운 애인을 바라보는 것처럼 그를 보는 눈에서 애정이 뚝뚝 묻어 나왔다.
도훈은 그녀의 극적인 태도 변화에 자기도 모르게 어깨를 으쓱했다.
‘거참, 김변 좆되게 할 목적이었는데, 돈 많은 사모 하나 생겨버렸네.’
< 939. 여름 방학-3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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