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955화 (922/2,000)

< 938 여름 방학-30- >

도훈이 정원의 질투심을 자극했다.

"내가 진짜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지금 누님 김변이랑 헤어지고 어디 갔는지 알려드려? 정말로 밤 늦은 이 시간에 일이 있어서 간 것으로 보이슈?"

"무, 무슨 말이야 갑자기."

정원의 눈빛이 세차게 흔들렸다.

"이렇게 눈치가 없을 수가 있나. 지금 김변 아까 말한 대학생 만나러 간 거라고. 스무살 쫄깃한 봊이 따먹으러!"

"헛소리 마!"

[정말입니까?]

‘그걸 내가 어찌 알아?’

[그런데 왜 거짓말을.]

‘어차피 의심이란 한 번 피어나면 걷잡을 수 없는 거야. 특히 지금처럼 김변에 대한 신뢰가 없어진 상황이라면 더더욱.’

"김변 같은 색마가 좆물 한 번 쌌다고 욕정이 풀릴 거라고 믿는 거요?"

"······."

"미안한 얘기지만, 누님은 그냥 에피타이저였달까? 메인요리를 먹기 전에 입맛을 돋우는 식전음식 말이요."

"무슨 개소리야!"

"못 믿겠으면 직접 확인해 보쇼. 김변한테 전화해 보란 말이요. 누님 전화를 받는지 안 받는지."

그것은 일종의 도박이었다.

그녀가 도훈의 이간질을 믿지 못하고 김변에게 확인 전화를 거는 순간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

‘절대로 못 걸걸.’

[어찌 그렇게 확신하십니까?]

‘만에 하나 내 말이 사실이라면, 저 고고한 자존심에 상처를 내고 소금을 끼얹는 꼴일 테니까. 암, 절대 못 하지.’

도훈은 보란 듯이 정원의 핸드폰을 들어 내밀었다.

"걸어보란 말이오. 지금 당장."

폰을 받아든 정원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도훈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궁금함보다, 그것이 사실로 판명 났을 때 감당해야 할 진실이 더 무서운 눈치였다.

도훈이 계속 밀어붙였다.

"놈이 누님을 먼저 본 이유는 그 여대생하고 스케줄이 안 맞았기 때문이요. 그래서 남는 시간 잠깐 물이나 빼러 온 거란 말이지."

"대, 대체 왜 그런 짓을···."

"남자들은 한번 싸고 나면, 두 번째 더 오래 즐길 수 있거든."

"!?"

"미안하지만 김변에게 있어 누님은 이미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소리요. 꿩 대신 닭 같은 존재."

"이, 이 개자식을!"

"나도 누님이 상처받을까 봐 차마 이 얘기까진 안 하려고 했소. 내가 다른 사람 사생활 캐고 다니는 게 직업이긴 하지만, 괜히 긁어 부스럼으로 남한테 상처 주고 싶진 않았거든. 하지만 누님 하는 걸 보니까 아직도 김변에게 미련이 남아 있는 것 같아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라고."

"으!"

"김변은 이미 누님을 헌신짝 취급하는데, 누님은 배신당하는 지금도 그 사람에게 헌신하고 있는 것 같아서."

도훈은 집요하게 둘 사이에 균열을 일으켰다.

일부의 사실과 과장된 억측을 섞어 상대가 혹할 수밖에 없는 거짓말을 꾸며냈다.

[캬, 주인님의 거짓말은 이제 경지에 다다랐군요.]

‘나치의 선전부장 괴벨스가 그랬다지. 선동은 문장 한 줄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고. 김변 개새끼 만드는 것은 사소한 거짓말 하나면 충분해.’

[역시, 주인님답게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시는군요.]

도훈이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당장 김변에게 전화 걸어. 내 말이 틀렸다면, 계약금 3억 다 돌려줄테니. 내가 얼마나 돈을 사랑하는 사람인지는 알지?"

도훈의 확신에 찬 어조에, 부들부들 손을 떨던 정원이 끝내 핸드폰을 집어 던졌다.

"김변, 이 개새끼! 어떻게 나한테 이런 짓을!"

정원은 충격으로 얼굴을 감싸 쥐더니 그대로 무릎에 파묻었 다. 다른 여자를 만나기 전 심심풀이 상대로 전락했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먹은 것 같았다.

도훈이 훌쩍이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나참, 이럴까 봐 그냥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울지 마쇼. 그딴 새끼가 뭐라고."

"흐흑, 흑. 진짜 그 새낀 나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거야."

"그러니까 말이요. 여자 보는 눈도 없는 새끼. 누님처럼 예쁜 여자를 두고 어린 여자에 미쳐가지고는."

도훈의 거짓 위로에 정원도 조금은 마음이 풀렸다.

"···그년 예뻐? 대학생이라는 애."

"뒷조사하면서 봤는데, 평범해요. 그냥 길가다 흔히 볼 수 있는 여대생이요."

"그런데 어떻게 날 두고 그런 짓을 할 수 있지?"

"그러니까 눈이 삔 거지. 나라면 그런 여자 트럭으로 줘도, 누님을 고르겠소."

"무슨···."

정원이 물기 어린 눈으로 도훈을 쳐다보았다. 자신을 위로한다고 가까이 다가온 도훈은 여전히 큼직한 대물을 껄떡거리고 있었다.

"여자는 원래 무르익어야 제맛이잖수. 젖비린내 나는 것들이 무슨 여자라고. 구멍만 있으면 다 여잔가?"

정원은 도훈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데 마음이 크게 동했다. 김변은 자신을 씹던 껌, 꿩대신 닭, 에피타이저로 무시했지만, 눈앞에 훌륭한 대물을 가진 젊은 사내는 그녀를 위로하고 있었다.

‘···마냥 미친놈인지만 알았더니 그건 또 아닌가.’

도훈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과했다.

"이건 미안하게 됐수. 근데 나도 혈기 왕성한 사내요. 누님 벗은 몸을 보니까 이놈이 주체를 못 하고 꼴려버려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소. 게다가 누님도 많이 젖은 것 같아서 내 딴엔 위로해 주려고 그런 거지, 다른 뜻은 없었소."

"······."

도훈이 겸연쩍어하며 한발 물러서자 정원은 도리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실은 자신도 은근히 도훈의 손길을 바랬고, 어찌 생각하면 그의 음심을 자극하는 행동들을 반복했던 것이다.

‘하긴. 내가 남자도 이 상황에선 참을 수 없었을 거야. 솔직히 김변 그 새끼는 더 했잖아. 술 먹고 쓰러진 날 강간하듯 덮쳤으니까. 차라리 이 사람이 김변보다 훨씬 양심적인 사람이야.’

김변과 비교하니, 도훈이 상대적으로 인격자처럼 보일 정도였다. 상처받은 자신을 위로하고, 경솔하게 잦이를 뽑아든 걸 사과하는 모습을 보자 자신이 그에게만 유독 심하게 대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더욱이 머리는 거부하고 있지만, 도훈의 실한 잦이를 보는 순간 이미 몸은 완벽하게 그를 원하고 있었다. 그저 처음 보는 남자랑 이래선 안 된다는 생각에 이성으로 간신히 억누르고 있을 뿐이었다.

‘김변 이 새끼는 지금도 어린 여자 누르면서 헐떡대고 있을 텐데, 내가 뭐라고 이걸 참아야 해? 어차피 나도 이제 놈의 눈치 볼 것도 없는데.’

억하심정

도훈의 감언이설에 정원이 느낀 감정이었다. 이성이 본능을 억누르는 동안, 본능은 이성을 마비시킬 무적의 논리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내가 뭐 정숙한 현모양처라도 돼? 김변 그 자식하고도 순전히 섹스 파트너로 만난 거잖아. 이제와 의리지킬 것도 없고, 눈치 볼 사람도 없어. 나도 그냥 하고 싶은 데로 하고 살 거야.’

그 무적의 논리는 바로 ‘나를 위해 살겠다.’였다.

‘이제 나도 나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 거야. 김변 그 새끼 이 사람 이용해서 묻어버리고, 나한테 더 잘해주는 남자 실컷 만날거라고.’

정원이 도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 계약. 확실히 하는 편이 좋겠지?"

"무슨 말이요 갑자기?"

"아까 말한 지장, 찍자고."

[아, 아니 이걸!]

‘크크, 선동과 날조의 승리로군.’

도훈은 흥분한 속내를 감추며 애써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괜찮겠소, 누님?"

"기왕이며 확실한 게 좋잖아."

"지장 콱 찍으면야 확실하긴 하지. 이게 그냥 지장도 아니고···."

‘자지장이니까.’

[캬, 이걸 이렇게 성공시키는 군요. 주인님도 참 대단하십니다.]

‘떠들 시간 없어. 맘 바뀌기 전 콱 꽂아버려야지.’

도훈이 정원은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혔다. 정원은 긴장된 표정에서도 묘한 흥분감을 느끼고 있었다. 김변과 오래 불륜을 저지르긴 했지만, 남편 아닌 외간남자의 물건을 받는 것은 태어나서 두 번째의 일이었다.

"겁먹지 마쇼."

"겁 안 먹었거든?"

정원은 끝까지 자존심을 부렸다. 분명히 떨리고 무서울텐데도 아무렇지 않은 듯 감정을 숨겼다. 도훈은 그래서 더욱 그녀를 정복하고 싶어졌다.

‘매력 있는 여자야. 정숙한 척, 도도한 척하는 저 입술에 꼭 대물을 물리고 말겠어.’

도훈이 가운을 완전히 옆으로 펼치자, 가운이 기모노처럼 바닥에 깔렸다. 낙서장으로 변한 가슴과, 짙은 음모로 뒤덮인 숲이 고스란히 들어나자 도훈이 감탄했다.

"어우, 이 정도로 젖었는지는 몰랐는데···."

배꼽 아래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어찌나 애액을 줄줄 흘렸는지 풍성한 봊이털이 샴푸를 한 것처럼 이리저리 뭉쳐있었다. 봊두덩이는 빨갛게 부풀고, 벌어진 구멍이 쉴 새 없이 벌렁거렸다.

‘캬, 이 지경까지 참았다니 진짜 이 아줌마도 보살이네 보살.’

[절제력이 강한 타입 같습니다.]

‘그 절제도 넣기 전까지나 통하는 소리지.’

"다, 닥치고 얼른 지장이나 찍어."

도훈의 희롱에 정원이 부끄러워 하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두볼에 홍조를 띈 채 새끼 손가락을 깨물고 있는 모습이 긴장된 심리를 대변하고 있었다.

"지장 찍으려면 인주부터 묻혀야지 않겠소."

"이, 인주? 흡!"

도훈이 다짜고짜 대물을 입구에 들이대자 정원이 비명을 내질렀다. 귀두의 사이즈가 이제껏 겪은 어떤 남자보다 거대했던 것.

‘뭐, 뭐가 이렇게 커?’

이는 비유하자면 마지 새끼 손가락으로만 콧구멍을 후비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엄지 손가락을 밀어 넣은 것과 흡사한 충격이었다. 도훈이 머리만 살짝 담갔을 뿐인 대도 현격한 차이가 느껴졌다.

하지만 압박은 잠시. 골반을 활짝 벌리던 정원은 더 이상 진입하지 않는 대물에 아쉬움을 느껴야했다.

‘뭐, 뭐지? 왜 넣다 말아?’

도훈이 궁금증을 설명하듯 말했다.

"지장을 찍으려면 인주를 요래요래 묻혀야 하니까."

슥삭슥삭.

알고보니 도훈은 입구에 넣는 척 좆끝만 걸친 상태로 대물을 손으로 붙잡아 위아래로 문지르는 중이었다. 돌고래 머리를 닮은 매끈한 귀두로 세로로 벌어진 질입구를 오르락내리락 휘저으며 정원의 성감대를 폭발시켰다.

"흐, 흐아아, 하아아앙!"

"누님은 인주도 많이 나와서 좋소잉."

도훈은 귀두칠 만으로 까무러치는 정원을 놀리듯 말했다. 귀두가 위아래로 질구멍을 압박할 때마다 봄잔디에 물이 올라오듯 애액이 펌프질 되었다.

‘흐억, 말도 안 돼, 뭐, 뭐가 이렇게 좋지?’

정원은 숨이 넘어갈 듯한 전율을 느꼈다.

아직 넣지도 않았는데도 온 몸에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짜릿짜릿했다. 김변과의 섹스에서는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감정이었다. 특히 최근 들어 애무만 실컷 시키고, 지멋대로 박고 싸기만 했던터라 도훈의 귀두칠이 주는 자극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흐어엉, 허억, 헉!"

정원의 오공이 활짝 열렸다.

콧구멍이 벌렁거리고 입에선 질질 침이 새어 나왔다. 밑구멍은 말할 것도 없이 봇물이 쏟아져 내렸다. 도훈은 일부러 애태우듯 박아주지도 않은 채 변죽만 울렸다.

"이, 인주 언제 다 묻혀?"

결국 참다 못한 정원이 안타까운 목소리로 도훈에게 물었다. 도훈은 그녀의 애타는 표정을 보고도 담담하게 말했다.

"아직 한참 묻혀야겠는데요."

슥삭슥삭.

어찌보면 지극히 단순한 행위.

좆 끝을 세워 벌어진 질 사이를 가로지르는 것 뿐이다.

하지만 그 느낌은 혀보다 부드럽고, 입술보다 간질거렸다. 도저히 참다못한 정원이 먼저 움직였다. 도훈의 등 뒤에서 크로스 된 발꿈치가 도훈의 엉덩이를 안쪽으로 끌어당겼다. 뒤에서 압박이 전해지자 도훈의 몸이 안으로 더욱 파고들어갔다.

‘후훗, 보채기는.’

[주인님도 적당히 하시지 말입니다. 저렇게 원하는데 계속 장난만 치시니 상대가 답답할 만하죠.]

‘일부러 더 그러는 거야.’

[일부러요?]

‘정원의 입에서 제발 넣어달라고 할 때까지. 저 도도한 여자가 제입으로 잦이 좀 제발 박아달라고 할 때까지 계속 골릴거라고.’

[잔인하신 분.]

다리를 허리뒤에서 감싸 당기는데도 도훈이 버티자 참다못한 정원이 말했다.

"그, 그만하고 얼른 지장 찍어."

"왜요. 못 참겠어요?"

"누가 그렇데? 자꾸 인주만 묻히고 있으니까 그렇지."

‘아직 배가 덜 고팠군.’

도훈은 어림없다는 듯이 이번엔 귀두로 클리토리스 부근을 꾹 눌렀다. 부풀어 오른 음핵을 딱딱한 대물로 짓누르자, 찔끔거리며 애액을 쏟아져 나왔다.

"하, 하앙! 이, 이제 그만."

"원하는 바를 확실히 말해보쇼. 지장이니 인주니 이딴 소리 말고."

"크, 크흣."

"얼른. 누님입으로 말해보쇼. 내가 어떻게 해줄까?"

"나, 나쁜놈."

"예쁜 누님 입으로 직접 듣고 싶어서 그러요."

"그, 그걸 어서···."

"그거 그게 뭔데?"

"니꺼···."

"그러니꺼 내꺼 뭐? 아, 손꾸락?"

"하아, 진짜! 니 잦이 말이야!"

"아하, 잦이? 이걸 어떻게 해달라고?"

정원은 답답해 미쳐버릴 것 같았다. 도훈은 뻔히 알면서도 순전히 놀리기 위해 자신을 희롱한다는 사실에 화가 날 정도였다.

‘야, 양아치 새끼! 끝까지!’

하지만 도훈이 양아치라는 사실과 별개로, 자신 역시 점점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아까 가슴을 희롱할 때부터 자극받았던 몸은 이제 잦이가 아니며 식힐 수가 없는 상태에 다다랐다.

"바, 박아···."

"뭐요? 모깃소리 같아서 잘 안 들리는데?"

끝내 정원이 폭발했다.

"얼른 잦이 박아달라고 양아치 새끼야!"

끝내 유도심문을 성공한 도훈이 피식 웃었다.

"진작 그렇게 말하지. 그럼 지장 찍습니다."

푸욱!

도훈의 대물이 정원의 구멍으로 쑥 들어박혔다. 눈알이 뒤집힌 정원이 허리를 꺾으며 격한 신음을 토했다.

"허억!!!"

‘힘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 938 여름 방학-30-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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