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99. 단기 알바-9- >
뒤치기를 이어가는데 뭔가 느낌이 달랐다.
‘어라? 그러고 보니···.’
보통 뒤치기를 할 땐 여성의 허리를 붙잡고 내 쪽으로 당기는 방식이 일반적. 그 상태로 둔부의 탄력을 활용해 팡팡 내리찍는다.
근데 가만 지켜보니 하린은 스스로 엉덩이를 뒤로 내밀고 있었다. 즉, 내가 당기지 않음에도 먼저 엉덩이를 뒤로 빼며 박음질을 이어가는 것이었다.
‘가만있어 볼까?’
하린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기 위해 허리를 튕기지 않고 잠자코 있었다. 예상대로 하린은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며 역으로 뒤치기를 이어갔다.
"흐아앙, 아앙, 아앙!"
‘뭐, 뭐야 이건?’
[왠지 주인님이 주도권을 뺏긴 느낌인데요? 하린양이 리드하고 있습니다.]
‘거참, 얼마나 박히고 싶으면 스스로 엉덩이를 들이대는 거지?’
[힘을 안 써도 되니 오히려 편하지 않습니까?]
‘뭐, 그렇긴 한데···.’
혼자 흥분한 하린은 엉덩이를 반복적으로 내밀며 깊숙이 박혀 왔다. 그 적극성에 놀라다가도 약간의 배신감이 들었다.
‘못 보던 스타일인 거 봐선 제 남친이랑 할 때는 이런 식으로 하나 보는군.’
기껏 아다를 뚫어 놨더니, 재미는 남친이랑 보고 있는 하린이 괘씸하게 느껴졌다. 일주일 평균 다섯 번이면 1학기 내도록 100번 넘게 뚫려왔다는 소리. 그럴 때마다 이렇게 뒤치기를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배신감마저 들었다.
‘갑자기 열 받네. 혼구녕을 내줘야지.’
하린을 괴롭히고 싶어진 나는 엄지손가락을 입에 넣어 쪽 빨았다. 그리곤 그대로 하린의 똥꼬에 대고 살살 문질렀다. 애액이 흘러내려 촉촉해진 그곳은 천연의 윤활제로 미끌미끌 잘도 벌어졌다.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며 손톱 한 마디를 쿡 항문에 밀어 넣자
하린이 움찔 몸을 떨었다.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재밌는 거 알려주려고."
"서, 설마!"
"아직 남친이랑은 여긴 안 해봤지?"
나는 멈춰선 하린을 재촉하듯 허리를 앞뒤로 튕기며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하린은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지 가쁜 신음을 토해냈다.
"하, 하앗, 기, 기분 이상해요. 오빠, 나 후장 오늘 따주게요?"
"아다도 내가 땄으니 후장도 내가 뚫어줘야 하지 않겠어?"
"그, 그치만···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괜찮아. 천천히 할게. 넌 딱 대고만 있어."
시작부터 엄지를 넣었더니 확실히 뻑뻑한 느낌이 강했다. 나는 몰래 만능윤활제를 묻힌 중지 손가락으로 바꿔 끼웠다. 밑으로는 잦이가 들어가고 위로는 손가락이 동시에 들어가자 얇은 벽 사이를 두고 서로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둘 다 내 것인데도, 남의 것과
마주한 것처럼 기이한 이물감이었다.
"흐, 흐앗, 오, 오빠! 기, 기분이···."
"아파?"
"아, 아니 아픈 건 아닌데, 느낌이 너무 생소해요."
"처음에만 그래. 금방 적응될 거야."
대물이 삽입된 상태로 동시에 손가락을 넣는 덴 한계가 있었다. 나는 대물을 뽑아내고 본격적인 후장 공략에 들어갔다.
후배위로 엎드린 하린을 상체를 주저앉혀 엉덩이만 하늘 높이 추어올리게 했다. 애액에 절어 덜렁거리는 대음순 위로 주름진 똥꼬가 숨 쉬듯 벌렁거렸다.
‘생각보다 후장을 잘 느끼는 타입 같은데? 처음부터 반응이 좋아.’
[그것과는 별개로 주인님이 즐기시는 것 같군요.]
‘내가?’
[하린양이 남친과 자주 한다는 사실을 듣고 괜히 정복욕에 불타 그러시는 거 아닙니까? 애널의 첫 경험마저 뺏어 버리겠다는 마음 때문에요.]
‘딱히 반박할 말은 없군. 맞아. 나중에 누군가 몰래 따먹어버리면 억울하니 내가 먼저 뚫어놓으려고.’
[짓궂으신 건 여전하시네요.]
만능윤활제의 효과는 엄청났다. 뻑뻑한 구멍을 확장시켜주는 효과로 인해, 중지가 끝까지 들어가는데도 하린은 별다른 고통을 호소하지 않았다.
"너 되게 잘 들어간다."
"지, 진짜요?"
"이번엔 잦이 한 번 박아볼게."
"아, 아플 거 같아요."
"괜찮을 거야. 힘만 빼고 있어."
손가락을 뽑아낸 나는 그대로 하린의 엉덩이를 활짝 벌렸다.
항문이 앞뒤로 벌렁거리며 대물의 진입을 기다렸다.
‘후읍- 앞도 따고 뒤도 따고, 내가 다 따먹어 버려야지.’
귀두를 잡고 쑤욱 밀어 넣자 하린이 벼락을 맞은 것처럼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손가락 하나 넣는것과 대물이 들어가는 것은 비교가 되지 않았다.
"흐악! 오, 오빠! 빼! 빼요!"
"후읍. 천천히."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물을 좀 더 들이밀었다.
바닥에 얼굴을 처박은 하린이 시트를 움켜쥐고 고통을 호소했지만,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할 고통이었다.
‘만능윤활제가 있으니 그래도 참을 만하겠지?’
[그렇다 해도 처음부터 대물이 들어가는 건 쉽진 않죠. 주인님이 콧구멍을 팔 때 엄지손가락을 넣는 것과 비슷한 기분일 겁니다.]
‘오우, 비유 장난 아니네.’
하지만 기왕 시작한 거 끝을 봐야 했다.
나는 최대한 스무스하게 대물을 움직였고, 하린도 점점 적응이 되는 지 기분 좋은 신음을 냈다..
"흐앗, 아, 앗, 이상해, 핫!"
"느낌 이상하지?"
"뭐, 뭐랄까. 이런 건 진짜 처음이에요. 엄청 이상해요."
"그래도 넌 처음치곤 잘 적응하는 편이네."
그때 하린이 고개를 훽 돌렸다. 눈은 옆으로 쫙 찢어져 도끼눈이 되어 있었다.
"오빠, 나 말고 다른 여자랑 이거 해봤죠?"
"거짓말은 안 할게. 경험이야 있지."
"치. 나는 오빠랑은 다 처음인데."
"그래서 내가 널 아끼잖아."
"몰라욧, 여기 늘어나면 오빠가 나 책임져."
후장에 박는 기분은 나 역시 남달랐다.
몇 번 힘을 주어박다 보니 금세 사정감이 차올랐다.
‘안에다 확 싸버려야지.’
"하린아. 쌀게."
"아, 아앙! 거, 거기 다요?"
"괜찮아. 오히려 임신 걱정 없고 좋지."
나는 끝까지 때려 박으며 하린의 후장에 듬뿍 정액을 뿌렸다. 마법의 정액이 직장에 들어갔으니 혹시 배변 기능이 좋아지려나?
***
뻑적지근한 섹스를 끝마친 두 남녀는 잠시 모텔에 누워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빤 진짜 욕심쟁이야."
"내가 뭘?"
"오늘 일부러 그런거죠?"
도훈이 시치미를 뚝 뗐다.
"그니까 뭐?"
"뒤로한 거 말이에요."
"아···. 애널? 그냥 해보고 싶었어. 왜? 별로였어?"
"몰라요. 난 진짜 처음이었는데···. 마음의 준비도 없이."
"그런 걸 무슨 준비하고 해? 그냥 삘 받으면 하는 거지."
"암튼 나 그거 중독되면 오빠가 앞으로 책임져요."
"좋긴 좋았나 보다?"
"아직도 똥꼬가 얼얼해요."
"남친이랑은 하지 마라. 거긴."
"당연하죠. 내가 무슨 변탠가···. 절대 안 해요. 오빠한테만 줄거에요 여긴."
"착하네. 앞으로 나한테 알려줄 거 있으면 꼬박꼬박 연락해."
"네. 오빠도 나 자주 만나줘야 해요?"
"알았어. 참, 점장님께도 안부 전해 주고."
"네. 그러잖아도 엄마가 가끔 오빠 얘기하던데."
"헛, 점장님께서?"
"네. 저번에도 통화하면서 곧 방학인데 도훈이 알바 다시 안 오느냐고."
"아···."
‘허영자가 내가 그리웠나 보구나. 하지만 이제와 40대 아줌마까지 챙길 여력까진 없지. 아쉽지만 딸을 챙기는 것으로 만족하라고 장모님.’
"이번 여름 방학엔 알바 안 해. 아니 못해."
"왜요?"
"실은 이미 새로운 알바 구했거든."
"진짜요? 뭔데요?"
"피팅모델."
"와, 잘 어울린다. 오빠가 그럼 모델 하는 거예요? 싸이트 한 번 알려줘봐요. 가서 구경하게."
"아직 홈페이지 안 열렸어. 런칭 준비 중이라. 일주일 뒤에나 열릴걸?"
"그렇구나. 하긴 오빠같이 비주얼 되고 몸 되는 사람이 굳이 편의점 알바를 할 필욘 없죠. 엄마한텐 대충 다른 일 구했다고 전할게요."
"응. 이제 집에 갈 거야?"
"벌써요? 겨우 한 번 해주고?"
"으잉?"
"오빠. 나 남친이랑 최소 두 번씩 한다고요."
"뭐야? 아깐 일주일에 다섯 번이라며?"
"에이, 하는 요일이 다섯 번이라는 소리죠. 한 번 할 때 최소 두 번이잖아요. 당연한 거 아닌가?"
‘어우 씨, 이 요망한 것이 진짜···. 대체 얼마나 뚫린 거야.’
결국 도훈은 하린이 ok 할 때까지 만족시켜줘야 했다.
그녀를 집에 바래다주고 귀가한 시간은 어느덧 저녁 무렵.
일정을 마무리한 도훈이 집에서 쉬고 있는데 예림에게 전화를 걸려왔다.
"어, 예림아."
-잘 쉬었니?
색녀로 변한 하린에게 기를 빨려 제대로 쉬지 못했지만, 도훈이 마지못해 대답했다.
"응. 오전에 그것 좀 촬영했다고 어찌나 피곤하던지. 내리 잤어. 근데 무슨 일이야?"
-안 그래도 촬영 때문에 전화한 거야. 사진사분에게 방금 연락 왔거든. 보정 작업 다 끝났으니 사진 확인해 보라고.
"벌써? 오늘 오전에 촬영했는데?"
-나도 이상해서 물어보니까 이렇게 말하더라고. 남자 모델분이 너무 완벽해서 손댈 게 거의 없었다고.
"헐, 립서비스가 무슨···. 혹시 하기 싫어서 대충 넘긴 거 아니야? 너 돈도 적게 냈다며?"
-아니야. 전에도 말했지만, 차명우씨는 프로야. 싸가지는 좀 없지만 일 처리 하나만은 깔끔한 걸로 이 바닥에서 정평이 난 사람이라고. 그 사람이 그렇게 말했으면, 정말로 고칠 게 없는 거야. 오히려 네가 기뻐해야 할 것 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도훈은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는지 어깨가 으쓱했다.
-메일주소 알려주면 그쪽에서 너한테 바로 보내라고 할게. 혹시 마음에 안 드는 사진 있으면 말하고. 최종 보정 더 한다니까. 알았지?
"그래. 문자 남길게."
예림과 통화를 끝낸 도훈은 메일주소를 남겼다.
한참 후 예림에게 답장이 왔다.
-나예림 : 메일 보냈다니까 확인해봐.
도훈은 메일을 보냈다는 말을 듣고 계정을 접속했다. 하지만 파일이 커서 그런지 아직까지 메일은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들어온 김에 스펨 메일을 하나씩 정리하던 도훈은 문득 대학교 어학원에서 온 수신메일을 읽게 되었다.
‘우리 대학교? 이건 뭐지?’
메일을 클릭하자 여름 방학 단기 연수 과정에 대한 소개가 실려 있었다.
‘원어민과 함께 하는 프리토킹 수업?’
별로 관심 있는 주제가 아니라 메일을 지우려고 했던 도훈은 문득 강사진 프로필을 소개한 부분에서 스크롤을 멈췄다.
‘여자 흑인 강사?’
원어민 강사 중 흑인이 있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었으나, 도훈은 여자 흑인 강사를 보자 순간 못다한 업적 하나가 떠올랐다.
‘로시. 백마타고 흑마타고 아직 업적 클리어 안 됐지?’
[네. 백마인 사라 양은 진즉 타셨지만, 흑인은 아직 기회가 없으셨죠.]
‘그래?’
도훈은 프로필 사진을 유심히 살폈다. ‘세레나 아일리쉬’라는 이름의 흑인 여강사는 미국 명문대에서 영문학 석사를 받은 제원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프로필 사진상의 나이를 가늠할 때 대략 30대 초반. 무엇보다 가슴이 깊이 패인 블라우스를 입고 찍은 사진의 몸매가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흠, 이 정도면 봐 줄만 하지 않아? 얼굴은 내 취향은 아니지만.’
[설마 흑마 업적 노리시게요?]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잖아. 해치울 수 있는 업적이라면 뭐든 시도해 봐야지.’
[방학 중 중수 2단계까지 오르시겠다는 말씀이 진심이셨군요.]
‘당연하지. 말 나온 김에 하다가 중단된 업적 좀 알려줘 봐. 먼저 그것부터 끝내는 게 좋을 것 같아.’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업적창을 띄워드리겠습니다.]
로시가 디스플레이에 업적 창을 띄웠다.
108개의 업적 중 이제껏 완료한 업적과, 미완된 업적들이 주르륵 나열되었다.
[캬, 많이도 했구나.]
도훈이 중수 1단계에 오르기까지 해치운 업적은 모두 24개.
초심자 단계에서 3개, 하수 각 단계를 돌파하면서 7개씩 업적을 달성했다. 앞으로 중수와 고수 단계에서는 각각 8개의 위업을 추가해야 다음 단계로 승급가능하며, 그렇게 총 72개의 업적을 모두 돌파하고 나면 플레이어 최후 레벨이라 일컬어지는 랭커의 반열
에 오르게 된다.
[중수 1단계에서 최근 ‘영혼과 사랑 업적’을 달성하면서 중수2단계까지 남은 업적은 모두 7개입니다.]
‘헐, 뭔가 많이 한 것 같은데 겨우 업적 하나 뚫었다고?’
[아마도 미션을 많이 하신 걸 착각하신 거겠죠.]
‘아, 그랬나?’
[또 아직 일부 달성한 업적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방금 말씀하였던 백마타고 흑마타고의 흑마, 인종의 도가니탕에 업적에서 슬라브계, 라틴계 여성.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업적은 한 번만 더 달성하시면 됩니다.]
‘가만,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가 뭐였지?’
[지인의 여자친구를 공략해야 하는 조건입니다.]
‘아, 맞다. 내가 그래서 보류해 둔 거였지.’
도훈이 해당 업적을 우연히 달성할 수 있었던 까닭은 기춘의 여자친구인 수아를 공략했기 때문이었다. 기춘에게는 별 죄책감이 들지 않았지만, 다른 지인들의 여자를 뺏는 것은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 아직 시도를 못하고 있었다.
[그 밖에 특수직종이 더 맛있어 업적도 현재 3직종을 달성하셨습니다. 왁싱전문가, 아이돌, 여경까지요. 현재 남은 직종은 여의사와 치어리더입니다.]
‘맞다. 그때 박지애 통해서 여의사 하나 공략하기로 했었는데···. 혹시 이거 말고 더 있나?’
[현재까지는 말씀드린 위의 4가지 업적이 부분 달성 상태입니다.]
‘흐음. 그렇단 말이지.’
도훈이 고민에 빠졌다.
< 899. 단기 알바-9-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