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914화 (881/2,000)

< 897. 단기 알바-7- >

[네? 멀쩡하다뇨?]

‘난 또 PK단에 포섭되었다길래 맛이 가 있을 거로 생각했거든. 왜, 일전에 만화 동아리 놈들도 그랬잖아? 무슨 또라이처럼.’

[만화 동아리요?]

‘어. 거기 비하면 너무 멀쩡한 거 아냐? 하린이한테 하는 행동도 그렇고.’

[어쩌면 그 만화 동아리 멤버들 특징이 아닐까요? PK단의 끄나풀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원래부터 그런 유형이었는데 우연히 멤버로 포섭된 거죠.]

‘일리가 있다.’

"오빠. 내가 부탁 들어줬으니까, 오늘은 남자친구 해주는 거맞죠?"

"으, 응."

"근데 왜요? 남친 목소리 들어보고 싶었어요? 난 오빠 그런 취향인 줄 몰랐는데."

"무슨 취향?"

"아니···. 임자 있는 여자 뺏으면서 희열 느끼는."

"뭐래, 뜬금없이? 네 남자친구가 사이비 종교같은 거에 빠졌다니까 걱정돼서 그런 거지. 근데 통화만 들어선 생각보다 멀쩡한데?"

"아하, 난 또···."

"대체 어떤 부분이 불만인 거야?"

"몰라요. 같이 있을 땐 평소랑 비슷한데 그 선배에게 연락만 받고 나면 눈빛이 싹 변한다니까요?"

"그 선배라니?"

"동아리 선배요."

"누군데? 처음에 입회 권유했다는 현직교사?"

"그 분은 아닌 거 같아요. 거기서 만났나 본데 누군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 선배 전화만 받으면 안절부절못하고, 당장 출동해야 한다 그러고."

"출동이라고?"

"아까 말한 플레이어인가 뭔가를 색출해야 한다고···. 저도 그 이상은 잘 몰라요. 어떤 땐 잠복을 해야 한다고도 하고, 위장을 할 때도 있고. 무슨 형사 놀이 하는 것도 아니고. 하여간 단단히 미쳤어요."

"흐음."

이들은 쉽게 말해 PK단의 하수인이다.

어떤 식으로 양성되는 것인지 모르지만, 플레이어를 찾아내기 위해 점조직 형태로 전국으로 산개되어있는 듯 보였다.

"하린아."

"네?"

"혹시 나중에 남친 다시 만나면 몇 가지 물어봐 줄 수 있어?"

"뭘요?"

"그 사이비 단체에 대해서."

"왜요? 설마 오빠도 관심 있어요?"

나는 급히 말을 지어냈다.

"아니. 사실 내가 요새 단기 알바를 하나 하고 있거든."

"뭔데요?"

"너 혹시 대학 미래라는 잡지 알아?"

"대학 미래면··· 아! 알아요! 그거 예쁜 여대생 표지모델 쓰는 그 잡지 맞죠?"

"응. 거기서 현장 르포 하나를 의뢰받았는데, 이번에 다룰 테마가 마침 대학가에 침투한 사이비 단체에 관련된 거거든."

"엇? 오빠 그럼 거기 기자예요?"

"아니. 기자는 아니고. 그냥 스펙 관리 차원에서."

"스펙이요? 사범대도 저희처럼 임용만 보면 되는 거 아니에요? 무슨 스펙을 쌓아요?"

하린이 예리하게 찔렀다.

사실 내가 생각해도 얼토당토않은 변명이긴 하다.

"으음, 사실 교대랑 다르게 사범대는 사립의 길도 넓은 편이잖아."

"그쵸. 중고등학교는 국공립 말고 사립도 많으니까."

"졸업한 선배들 말 들어보니까 나중에 혹시 임용 떨어져서 사립을 치게 되면 은근히 스펙 같은 걸 많이 따진다는 거야. 막말로 전공점수나 이런 건 대부분 비등비등하거든. 그럼 결국 다른 학생들에게 없는 특별한 이력이 중요해진다는 거지."

"아하!"

"그것 때문에 아는 선배 한 명은 학교 1년 휴학하고 아프리카 오지로 봉사 활동 떠난 사람도 있어. 이력서에 한 줄 넣으려고."

"대단하다. 와, 진짜 상상도 못 했어요."

"내가 이번에 우연히 대학 미래 편집장님이랑 연락이 닿았거든. 내가 예전부터 글 쓰는 걸 좋아한다고 하니까, 뜬금없이 르포 하나만 써서 보내보래. 잘만 쓰면 대학생 기자 형식으로 실어줄 의향 있다고."

"와, 대박이네요. 오빠 근데 별걸 다 하신다."

"혹시 아니? 기사 잘 뽑히면 나중에 스펙관리에 큰 도움이 될지도. 그래서 해보려는 거야."

"이해했어요. 확실히 교대랑은 스케일이 다르네요, 종합대는. 이런게 진짜 대학 생활인데."

"교대도 교대 나름의 전문성이 있잖아."

"그래 봐야 결국 임용쳐서 결정되는 거죠. 저흰 사대처럼 사립도 거의 없어서 임용 떨어지면 바로 실업자예요."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네, 과외 선생님."

하린이 은근슬쩍 손을 맞잡았다.

노골적인 시그널에 나도 모르게 손을 뺄 뻔했다.

"우리 점심도 다 먹은 것 같은데, 이제 어디 가요?"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

"실은 오빠 만나면 꼭 가보고 싶은 데가 있긴 했어요."

"그, 그래? 거기가 어딘데?"

"남자친구랑 꼭 데이트하고 싶은 곳 있잖아요."

"으, 음. 아직 소화도 덜 됐는데."

"잘 됐다. 거기 가면 소화도 되고 좋아요."

‘어휴, 어떻게 밥 먹자마자···.’

[하린 양이 많이 굶주렸나 보군요.]

"···거기가 어디지?"

"히힛, 저 따라오기만 해요."

***

"꺄아아아아! 97점!"

도훈의 기대(?)와 달리 하린이 인도한 곳은 오락실 노래방이었다. 막 노래를 끝낸 하린이 높은 점수를 받고 뛸 듯이 기뻐했다.

"봤어요? 97점 나온 거? 까아~!"

"···자, 잘하네."

"뭐야? 반응이 왜 그러는데요?"

"아니 내가 노래방은 오랜만이라."

"이러기에요? 오늘은 내 남친 해준다면서요."

"알았어. 근데 이상하다. 노래방은 남자친구랑 자주 가지 않아?"

도훈이 남자친구 얘기를 꺼내자 하린이 확 인상을 구겼다.

"그 새끼는 말도 마요."

"왜?"

"아니. 노래방만 가자면 기겁을 해서···. 절대 싫데요."

"응? 단둘이 오락실 노래방도 싫다고?"

"그니까요. 자기 말로는 새터 갔을 때 선배가 강제로 시켜서 노래를 한 번 부른 적 있는데, 그때 하도 놀림을 당한나머지 노래방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거예요."

"헐."

"그 뒤로는 마이크만 봐도 토할 것 같데요. 제가 하도 못 믿겠어서 한번 오락실 데려와서 강제로 안에 앉혔거든요. 그러니까 무슨 폐소공포증 환자처럼 발작을 일으키는데."

"생각보다 심각한데?"

"그래서 노래방 데이트는 한 번도 못 해봤잖아요. 나 노래 부르는 거 엄청 좋아하는데."

"그랬구나."

"자, 저 끝났으니까 오빠도 한 곡 하세요."

"나 노래는 잘 못해."

"에이, 그런 게 어딨어요. 못해도 좋으니까 한 곡만 들려줘요."

하린은 막무가내로 기계에 돈을 밀어 넣었다.

그리곤 책자를 건네주며 떼를 썼다.

"얼른요. 나 노래 잘하는 남자 좋아한단 말이에요."

"그래? 아쉽게 됐네. 난 못하는데."

"오빠는 예외죠. 다른 걸 잘하니까."

"근데 진짜로 듣고 싶어?"

"네!"

도훈은 하는 수 없다는 듯 노래방 책을 뒤졌다.

오랜만에 만난 하린이 소원이라는 데, 까짓 들어주면 그만이었다. 게다가 하린을 잘 구슬려놔야 앞으로 PK단의 동향 파악에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로시. 오늘은 내가 가수다 목캔디 준비해.’

[본격적으로 실력 발휘 하시는 겁니까?]

‘하린이가 저렇게 원하는데 한 번 쯤 들려줘야지.’

도훈이 몰래 목캔디를 먹고 발라드곡을 선곡했다.

3분간 가수 뺨치는 실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목캔디가 간만에 열일했다.

도훈의 노래가 끝나자 하린이 감격한 표정으로 도훈을 쳐다보았다. 말을 못 잇고 입만 벙긋거리는 하린을 향해 도훈이 말했다.

"어땠어?"

"와, 나 눈물 날 뻔 했잖아요."

"오버하지 말고."

"어쩜 오빤 노래도 잘해요?"

"뭘 또. 그냥 부르는 거지."

"제가 대학교 와서 본 사람중에 제일 잘하는 거 같아요."

"너무 띄우지 마. 민망하다."

하린의 눈에서 하트가 쏟아져 나왔다. 도훈은 자신의 남친과는 비교도 안 되는 멋진 남자였다. 얼굴도 잘생기고 몸도 좋고, 심지어 노래까지 완벽했다.

그와 함께 있으면 남친 생각은 조금도 나지 않았다.

‘하-. 교대 때문에 지방으로만 안 갔어도 도훈 오빠랑 사귀는 건데.’

하린이 속으로 무척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렇게 가끔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기로 했다. 도훈은 자신이 갖기엔 너무 완벽한 남자였으니까.

노래방을 나온 하린이 도훈의 품에 껌딱지처럼 꼭 붙었다.

"오빠. 이제 어디 가고 싶어요?"

"오늘은 네가 다 정해. 난 어디든 상관없으니까."

낮이 긴 여름이라 아직 해도 떨어지지 않은 시간.

눈치를 살피던 하린이 천천히 모텔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좀 덥지 않아요?"

"날씨가 확실히 더워졌어. 차가운 커피라도 한 잔 할래?"

"아뇨. 에어콘 빵빵히 켜놓고 눕고 싶어요."

"누워?"

"네. 우리 누울 수 있는 곳으로 가요. 커피는 테잌아웃 시켜서 먹으면 되니까."

"아···."

‘슬슬 시동 걸렸군.’

[하린양은 참 솔직해서 보기 좋군요.]

‘솔직해도 너무 솔직하지. 수가 뻔히 보일만큼.’

두 사람은 근처 커피숍에서 테이크 아웃으로 커피를 시킨 뒤 무인텔로 향했다.

***

당연히 모텔을 들른 건 예상했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오자 하린은 살짝 긴장한 듯 소파에 가서 앉았다.

그녀는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여유 있는 척 말을 건넸다.

"역시 모텔이 젤 편한 것 같아요.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어도 되고."

"남자친구랑은 이런 데 자주 다녀?"

"켁!"

커피를 빨아먹던 하린은 갑자기 사레가 들린 듯 커피를 뿜고 말았다.

"괜찮아?"

"뭐, 뭐에요. 갑자기. 이런데까지 와서 남자친구 얘기는 왜 꺼내요, 민망하게."

"미안. 내가 생각이 짧았다."

"아니에요. 죄책감 때문에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히 신경쓰일텐데."

"근데 오빠는 지금도 여자친구 안 사겨요?"

하린이 궁금한 듯 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훈처럼 매력있는 남자가 학기가 끝나도록 여자가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오빤 진짜 우리 교대왔으면 완전 인싸였을 거에요."

"내가?"

"당연하죠. 교대에 여자가 훨씬 많은 거 알죠?"

"얼마나 되는데?"

"대부분 비슷한데, 저희는 7:3이요."

"여자가 7이야?"

"그러니까요. 여자 둘에 남자 하나씩 맺어도 여자가 남는다니까요."

"오우. 완전 여대수준이네."

"암튼, 그나마 적은 남자들도 여자들끼리 뺏어보겠다고 아웅다웅하는데···. 어휴. 일단 교대에서는 남자 키가 180만 넘어도 4년 내내 여친 갈아 치운다고 보면 돼요."

"키만 커도?"

"네. 180 이상이 거의 없으니까."

"하긴 남자 수가 적으면···."

"거기다 잘생겼다? 그럼 1학년부터 4학년 선배까지 다 한 번씩 찔러 볼걸요?"

"그 정도야?"

"그만큼 심각하다는 거죠. 잘생기고 키 큰 남자는 그만큼 품귀니까. 막말로 오빠 정도면 원하는데로 골라 먹기 가능."

"에이, 내가 무슨 난봉꾼이냐?"

"아니였어요?"

하린이 은근슬쩍 도훈 옆으로 달라붙었다.

어느새 어색함도 적응해버린 하린이었다.

"너 그리고 어린애가 그런 말 쓰면 못 써."

"뭐요? 골라 먹기?"

"그래. 사람이 무슨 음식도 아니고. 왜 이렇게 야해졌어?"

"피. 오빠랑 나 사이에 무슨."

하린의 손이 도훈의 바지 위로 슬금슬금 올라왔다. 건반을 두드리듯 천천히 허벅지 위를 더듬 손길이 음탕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왜 야해진지 몰라요?"

"왜?"

"오빠 때문이잖아. 오빠가 다 가르쳤으면서."

"누가 보면 몇 달 데리고 산 줄 알겠네."

"히-. 그랬으면 좋겠다."

"난 임자 있는 여잔 안 건드린다."

"진짜로? 저번에도 건드려놓고?"

"물론 다가오는 여자는 예외지."

"그거 알아요? 도훈 오빤···. 진짜로 갖고 싶은 남자예요."

"선 넘지는 말고."

"말이 그렇다고요. 어차피 나도 내 주제는 잘 아니까."

깊숙이 들어간 하린의 손이 대물을 바지 위에서 슬슬 문질렀다.

"그래도 이렇게 가끔씩 만나주면 저는 그걸로 충분해요."

"샤워 안 할 거야?"

"하고 나서 하면 안돼요?"

하린이 바지 지퍼를 쓰윽 끌어내렸다.

도훈은 군말 없이 하린의 행동을 지켜보기만 했다.

"아침에 씻고 안 씻어서 냄새날걸?"

"괜찮아요. 오빠 냄새 좋아."

하린이 벌어진 지퍼 사이로 코를 들이대더니 폐부 깊숙이 숨을 들이마셨다.

"쓰읍- 하. 진해."

"변태 같아졌어."

"아니거든요?"

"왜? 그래도 반년이나 만났으면서."

"제가 남친 있어서 별로에요?"

"신경 안 쓰는데."

"저도 마찬가지에요."

하린이 팬티를 뒤적이더니 끝내 도훈의 생잦이를 뽑아냈다.

하루종일 갑갑하게 팬티속에 갇혀 있던 대물에서 진한 냄새가 올라왔다.

"아···. 오빤 진짜 이게 최곤거 같아요."

"뭐래?"

"노래도 잘하고 다른 것도 다 잘하지만 그중에서도 이게 최고라고요."

"풉-. 별말을 다 듣겠네."

츄릅!

하린이 다짜고짜 귀두를 혀로 감아올랐다.

"좀 짤텐데."

"간 딱 좋아요."

간을 본 하린이 본격적으로 오랄에 들어갔다.

소파위로 몸을 올린 하린은 고양이처럼 허벅지를 깔고 엎드린 체 힘차게 대물을 빨았다.

쪼옥- 쪽쪽!

도훈이 잦이를 빨고 있는 하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착하네."

"헤헤. 저 오빠말 잘 듣죠."

"어디 가슴도 좀 자랐으려나?"

도훈은 대물을 빨고 있는 하린의 가슴에 손을 들이 밀었다.

엎드린 자세였기에 가슴 전체가 밑으로 쳐져 커다란 볼륨을 드러냈다.

도훈이 하린의 가슴을 옷 위로 주무르며 말했다.

"가슴은 너네 엄마 닮아 큰 거지?"

"그쵸. 응? 근데 오빠가 어떻게 알아요?"

‘아차. 모녀 덮밥 한 거 들킬 뻔.’

"딱 보면 모르겠냐? 점주님이 원체 커야 말이지."

"하긴 그렇긴 해요. 전 아직 엄마 만큼은 안돼요."

"너도 나중에 더 크지 않을까?"

"오빤 가슴 큰 여자 좋아하는 구나."

"기왕이면?"

"저두요. 기왕이면 큰 게 좋죠!"

하린이 풀발기된 대물을 삼키며 말했다.

< 897. 단기 알바-7-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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