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906화 (873/2,000)

< 888. 처녀 보살-30- >

***

이런 요란스러운 방아 찧기는 간만이다.

아마 최근 텐프로 출신 장미가 이런 스킬을 구사했던 것 같다. 그녀와 차이점이라면 장미는 개구리 자세로 쪼그려 앉는 뒷방아가 일품이지만, 과부 귀신은 정면에서 내리찍는 정도랄까?

"흐앙, 핫, 핫, 굵은 그."

접은 두 무릎을 겨드랑이 사이에 안착시키고, 두 팔은 뜀틀을 넘듯 쭉 뻗어 가슴을 짚는다. 그 상태로 엉덩이를 높이 쳐들어 히프의 반발력을 이용한 내려찍기.

만약 방아 찧기에 정석이 있다면 바로 이 자세일 것이다.

안정감, 속도, 임펙트.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황금 벨런스다.

[우옷, 어마어마한데요? 주인님이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장난 아니야, 이 여자. 요물이 틀림없어.’

푹찍 푹찍!

애액은 하염없이 흘러나오며 불알까지 축축이 적시고 있었다. 산발이 된 장군은 헤드뱅잉 하는 락커처럼 머리를 흔들어대며 방아 찧기를 이어갔다.

"가슴 좀 만져줘."

"가슴을?"

"이렇게 말이야."

과부 귀신은 내 손을 억지로 잡아당기더니 출렁이는 가슴으로 밑에서 위로 받치게 했다.

"세게 주물러."

"얼마나?"

"터뜨릴 것처럼! 꽉!"

나도 모르게 그녀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들고 말았다.

남자를 몰아붙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어우, 오늘 완전 정기 빨리겠는데?’

[아앗, 주인님. 조심하셔야 합니다.]

‘뭘?’

[생각해보니 상대가 귀신일 경우 정말로 정기가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

‘뭐야? 그 얘기를 왜 지금 하는데?’

[제가 깜빡했습니다. 귀접한 상대와 관계를 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니까요.]

‘구체적으로 정기가 어떻게 빨린다는 건데?’

[음마 계통은 ‘착정’을 통해 생기를 흡수합니다. 착정이란 남자의 정기를 흡수해 생명력을 흡수시키는 스킬입니다. 뱀파이어나 구미호 등도 이러한 스킬을 이용해 장수할 수 있는 겁니다.]

‘어엇, 그럼 설마 과부 귀신도?’

[확실하진 않지만 어쩌면 착정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오래 묵은 귀신이니까요.]

‘생명력 고갈이면 정말로 수명이 줄어든다는 거야?’

[네. 심할 경우 하룻밤 사이에 백발이 되는 등 빠른 노화가 진행됩니다. 상대의 생명력을 대신 뺏는 수법이니까요.]

‘젠장. 그럼 진짜로 기빨리는 거잖아?’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나는 팔꿈치로 바닥을 밀어내며 상체를 반쯤 일으켰다.

"이제 자세 좀 바꿔. 바닥이 딱딱해서 허리 아파."

"싫어!"

그러나 과부 귀신은 어림없다는 듯이 다시 나를 내리눌렀다. 힘이 어찌나 센지 나의 근력으로도 도무지 일어설 수가 없었다.

‘크헉, 왜 이렇게 힘이 센 거야? 아까도 한 방에 나가떨어지질 않나.’

[빙의로 인해 빚어진 현상입니다. 현재 장군양은 리미트가 풀려있으니까요.]

‘리미트가 풀리다니?’

[원래 인간은 평소 스스로가 가진 근력을 제한하며 사용합니다. 한계치를 설정하여 근섬유의 파괴를 방지하고, 인대의 손상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죠. 하지만 리미트가 풀리면 전혀 다른 괴력을 보일 수 있습니다. 가령 자신의 아이가 차에 깔리면 순간적으로

불가사의한 힘을 발휘하여 차를 들어 올린다던가 하는 것들이 바로 리미트가 풀리는 현상입니다.]

‘그럼 현재 장군의 리미트가 해제되어 있다는 말이야?’

[그렇죠. 귀신에게 신체의 통제권을 뺏기는 순간 모든 리미트가 최대까지 해제된 거나 마찬가집니다. 자신의 몸이 아니다 보니, 한계까지 멋대로 끌어쓰는 것이죠.]

‘아니. 이런 배은망덕한 귀신을 봤나! 빌린 몸이면 소중히 쓸 것이지 이렇게 멋대로!’

갑자기 짜증이 밀려왔다.

기껏 불쌍한 사연을 듣고 몸을 빌려줬더니, 나중에 장군이 어떻게 되건 말건 멋대로 혹사 시킨다는 소리아닌가?

‘계속 당하곤 있을 순 없지. 로시, 업적에 아이템이나 스킬 제한 없었지?’

[네. 별도의 제한은 없습니다.]

‘좋아. 그럼 우선 체위부터 뒤집어야겠어.’

빙의된 장군은 당장 힘으로 당해내긴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좆심으로 이겨내는 수밖에.

나는 팔을 위로 뻗어 장군의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내가 밑에서 해볼게."

"흐응, 좋아. 어디 한번 시원하게 뚫어봐."

음탕한 귀신은 내가 올려치기를 해준다는 말에 나를 깔아뭉개며 상체를 바짝 기울였다. 커다란 가슴이 몸 전체에 짓눌렸다.

‘크흡. 완전히 조르기 당하는 기분이네. 어디 한 번 너도 당해봐라.’

두 팔로 엉덩이를 콱 움켜잡고 골반을 위로 쳐올렸다.

1초에 7번도 가능한 쾌속 올려치기가 발동 걸리자 장군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퍼버버벅!

"흐어엉, 좋아, 더 세게! 더!"

‘이게 다가 아니지. 커져라 여의봉!’

[얼마나 키울까요?]

‘최대치로!’

올려치기를 하는 동시에 대물의 크기를 22Cm까지 확장했다. 최대크기까지 늘어난 대물이 빙의된 장군의 밑을 사정 없이 폭격했다.

퍼버버버벅! 퍽퍽!

"흐앗!!!"

장군의 표정이 바뀌었다. 과부 귀신은 현재 장군의 몸을 빌려 쓰고 있다. 그녀가 한가지 모르는 사실은 장군이 바로 자궁 입구를 찔러주는 깊은 삽입에 절정을 느낀다는 부분이었다.

"핫, 흣! 이, 이거 뭐야!"

"어때? 깊이 박아주니까 좋지?"

몸부림치는 그녀를 두 팔로 꽉 껴안은 뒤 사정없이 걷어 올렸다. 굵직한 대물이 자궁을 뚫어 버릴 것처럼 찌르고 들어가자 절정을 느낀 과부 귀신이 쾌락에 취해 이성을 잃어갔다.

"하악! 너, 너무 쌔! 흐아아앙!!!"

아무리 귀신이라도 사람 몸에 빙의된 이상 대상자와 연동되기 마련. 장군의 약점을 공략하자 과부 귀신은 온몸에 힘이 빠진 듯 정신줄을 놓고 말았다.

‘지금이다.’

그 순간 나는 온 힘을 다해 자세를 반전시켰다.

물건을 찌른 채로 옆으로 구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혼란에 빠진 귀신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그대로 뒤집히고 말았다.

"흐앗."

"위에서 제법이더라? 이젠 내 차례야."

하지만 상위 포지션을 되찾았다고 해도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었다. 아무리 거센 자극도 역치에 도달하면 결국 무뎌지기 마련이고, 자궁 찌르기에 적응한 과부 귀신은 또 다시 반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컸다. 겨우 되찾은 정상위니만큼 여기서 승부를 봐

야 했다.

‘이럴 때만 되면 아쉬워지네.’

[뭐가 말입니까?]

‘그때 쿨타임 제로 스킬을 받은 거 말이야. 또 다른 스킬 하나가 폭주피스톤이었잖아.’

[아아, 폭주피스톤 스킬이면 확실히 과부 귀신을 제압할 수 있었을 텐데요.]

‘아니야. 원하는 걸 다 얻을 순 없지. 가진 스킬로 최대한 보내버리는 수밖에. 로시, 간만에 에로마늄 팔찌로 간다.’

[에로마늄 팔찌라면은···.]

‘그렇지. 귀두에 해바라기 장착!’

최근 들어선 해바라기를 쓸 일이 거의 없었다.

어느 정도 닳고 닳은 여자가 아니고선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한 번 사용하고 나면 질이 헐거워질 수도 있으므로 비교적 자제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보내지 않으면 정기를 빼앗길지도 모르는 상황. 저 색녀 귀신을 보내기 위해선 다른 방법이 없었다.

[준비되었습니다. 모드는 어떻게 할까요?]

‘당연히 고속 회전 모드지. 풀RPM 땡겨!’

해바라기가 작동하자 귀두 밑이 울퉁불퉁 솟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장군도 이를 느꼈는지 안 그래도 커다란 동공이 고양이 눈처럼 더욱 확장되었다.

"헉! 너 잦이에 무슨 짓을 한 거야?"

"그게 뭐든 중요한가? 좋으면 그만이지."

부이이이이이이잉-!!

묵주반지와 같은 형상으로 돋아난 조직들은 질벽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커져라 여의봉에 해바라기 진동까지 동시에 들어가자 정력이 소모속도가 곧장 느껴질 정도였다.

‘흐흑, 자, 장난 아닌데. 이거 버틸 순 있는 건가?’

[정력이 급속히 고갈되고 있습니다. 주인님!]

‘상관없어. 오늘 싸고 내일 죽더라도, 끝까지 간다!’

나는 그대로 대물을 쑤셔 박으며 장군을 압박했다.

초고속으로 회전하는 해바라기가 대물의 삽입에 맞춰 입구에서부터 자궁에 이르는 질구멍을 초토화시켰다.

"흐아아아아아아앙!!!"

과부 귀신은 밑이 뿌리째 뽑히는 충격에 이성을 잃어갔다.

"흐아앙! 서방님! 서방님! 너무 좋아요!"

빙의된 장군은 온몸에 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부들부들 떨었다. 쾌락이 극한으로 치닫자 나를 자신의 서방으로 착각하는 것 같았다.

"보고 싶었어요, 서방님! 흑흑! 우리 이대로 영원히 헤어지지 마요!"

‘끄으윽, 진짜 못 버틸 것 같아. 잦이가 터질 것 같아.’

[거의 다 왔습니다. 조금만 힘을 내십시오!]

‘에라이, 모르겠다!’

이미 대물엔 감각이 없었다. 이젠 내가 대물을 박는 건지, 대물에 내 몸이 끌려다니는 건지 헛갈릴 지경이었다.

정신이 아득해지고, 숨이 턱 밑까지 차고 올라왔다. 두 개의 스킬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은 딸을 연속 3번 치고, 한 번 더 잡는 것만큼 극심한 고통을 선사했다. 귀두가 쓰라리다.

‘아, 안돼. 더 이상은. 싸버릴 것 같아.’

[주인님! 무너지면 착정 당할 겁니다. 조금만 더!]

"끄으으으으!!!"

젖먹던 힘까지 모두 짜냈다.

앞으로 잘해야 10번?

10번 만 더 흔들면 쏟아지기 직전이다.

느낌이 왔다.

온다.

온다.

거의 다 왔다.

그때였다.

"흐아아아아아앙!!!!!!!!!!!!!!!!!!!!!!!!!! 서바아아아아앙니이이님!!!!!!"

과부 귀신의 눈알이 뒤집힘과 동시에 나 역시 한층 묽어진 백탁액을 자궁 깊숙이 쏟아냈다.

털썩-.

그리곤 그대로 장군을 품에 안고 쓰러져 버렸다.

줄어든 대물 사이로 끈적한 정액이 흘러나오는 게 느껴졌으나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기진맥진. 있는 정력을 모두 끌어다 쓴 대가는 참혹했다.

‘커헉. 어떻게 된 거야? 착정 당했나?’

[아닙니다. 주인님보다 먼저 과부 귀신이 쓰러진 것 같았습니다.]

‘뭐야? 그럼 장군은?’

"장군. 괜찮아?"

장군은 또다시 기절한 듯 누워 있었다.

무게로 짓누르면 안 될 것 같아 급히 몸을 일으켰다.

"장군, 정신 차려."

장군을 깨우는 데 그녀는 미동조차 없었다.

놀란 마음에 경동맥을 짚어보자 다행히 맥박은 정상이었다.

‘어떻게 된 거야? 왜 또 기절했지?’

[과부 귀신의 혼이 빠져나가면서 장군양이 일시적으로 쇼크를 받은 것 같습니다.]

‘혼이 빠져나가다니? 빙의가 풀렸다는 말인가? 과부 귀신은 어딨어?’

[지금 주인님의 눈엔 보이지 않을 겁니다. 귀신 잡는 해병대 모자를 써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귀신과 주파수를 맞추면 대화는 가능할 것입니다.]

‘알았어.’

장군이 단순히 기절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는 가방에서 빨간 모자를 꺼내썼다. 알몸으로 해병대 팔각모를 쓴 꼴이 퍽 우스꽝스러웠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표정은 심각했다.

"어디야? 어디로 사라졌어?"

그때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곳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군의 몸에 빙의되었을 때와는 다른 차분한 음성이었다.

<고맙습니다. 저의 소원을 들어주셔서.

"누구야? 과부 귀신?"

<제가 안 보이시나 보군요. 지금 눈앞에 있습니다.

"난 귀신 같은 건 볼 줄 몰라. 하지만 대화는 할 수 있지. 어떻게 된 거야?"

<덕분에 평생의 소원을 풀었습니다. 이제 여한이 없으니 떠날까 합니다.

"이제 간다고? 저승으로?"

<네.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주셔서. 이제 우리 서방님을 만나러 올라가야지요.

"장군은 어떻게 된 거야? 왜 기절했지?"

<빙의가 강제로 풀리면서 일어나는 쇼크의 일종입니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깨어날 것이니 안심하십시오.

"알겠어. 약속대로 다신 장군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

승천하고 나면 어차피 저는 이승에 없습니다. 덕분에 다시 서방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이 고마움을 이루 말할 수가 없군요. 약소하지만 제 선물을 받아 주시겠습니까?>

"선물? 갑자기 무슨 선물?"

별건 아니옵고, 제가 지리산 근처를 배회하다 우연히 100년 묵은 삼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심마니들도 쉬이 못 찾은 곳이니 지금도 그곳에 있을 것입니다.>

"삼? 산삼 말이야?"

<네. 그것으로 양기를 보존하시어 나중에 부인될 분과 백년해로 하소서. 위치는···.

과부 귀신은 위치를 알려주더니 목소리가 다급해졌다.

<아아, 이제 그분들이 오는군요. 저는 이제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옥체 보존하소서.

"뭐야? 갑자기 가는 거야? 얼굴이라도 좀 보여주고 가! 내가 누구랑 했는지는 알아야 할 거 아니야!"

<···미인이니 안심······.

"어잉? 과부 귀신? 벌써 갔어?"

[떠난 것 같습니다.]

‘나참. 섹스 한 번 했다고 승천해버릴 줄이야. 어이가 없네.’

[여한이 없다지 않았습니까? 아마도 과부 귀신은 주인님 같은 분을 기다리며 지금까지 버텨왔던 모양입니다. 생기를 흡수해 가면서요.]

‘그런가? 내가 만약 못 버텼으면 나 역시 착정 당했으려나?’

[그것은 모르는 일입니다만, 어쨌든 감축드립니다. 과부 귀신을 승천시킨 답례로 100년 묵은 산삼까지 얻으셨군요.]

‘그러게. 근데 굳이 보양을 할 정도로 기력이 허하진 않는데.’

[드셔두면 무조건 좋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죠. 주인님의 정력이 훨씬 좋아질 겁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정기를 뺏길 줄 알았더니 도리어 양기를 보충한 셈이군.’

[전화위복이랄까요.]

"으응···."

그때 장군이 깨나는 소리 후다닥 달려갔다.

"장군. 정신이 좀 들어?"

"아아···. 왜지? 미, 밑이 빠질 것 같아."

나는 대답할 말이 없이 머리만 긁적거렸다.

과부 귀신이 빙의했던 후유증은 오롯이 장군의 몫이 된 모양이다. 숫처녀의 질 속에 해바라기를 고속회전시켰다는 얘기는 차마 꺼낼 수 없었다.

< 888. 처녀 보살-30- > 끝

ⓒ 성난불기둥

< 889. 처녀 보살-31-

"으으, 아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자초지종을 짧게 설명했다.

과부 귀신이 충분히 만족해하였으며, 그 결과 소천하게 되었다고.

"···그렇구나. 다행이다, 그래도."

"기억이 전혀 안 나?"

"으응. 이번에는 조금도. 아, 한 걸음도 못 움직이겠어. 도훈아 미안한데 물 좀 갖다 줄래? 너무 목이 말라."

장군은 스스로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타격(?)을 받은 상태였다. 비록 과부 귀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긴 했지만, 처녀의 몸에 큰 생채기를 낸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밀려왔다.

‘이런, 역시 해바라기는 무리였나. 지난번 받은 응급 처방 킷 쓸 수 있지?’

[상처를 치유하는데요? 네, 물론이죠.]

응급 처방 킷은 야근 병동 미션에서 폭유 간호사 박지애를 공략하고 받은 보상이다. 신체 손상률 20% 미만의 부상에 대해 즉각적인 회복을 시켜주는 아이템으로 조그만 파우치 겉면에는 적십자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물을 떠다 주는 척 몰래 키트를 전송해 열자 안에 연고와 붕대, 그리고 플라스틱 통에 든 알약이 보였다.

‘새살 돋는 연고였지? 질 안쪽 상처를 치료하는데 쓰던 게.’

[맞습니다. 붕대는 골절이 난 뼈를 회복시키고 알약은 통증을 감소시키죠.]

‘일단 진통제로 몰래 알약 먹인 다음, 질 안쪽에 긁힌 부분은  치료를 해줘야겠어.’

[완전 병 주고 약 주고 내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너무 미안해서 말이야. 또 이 상태로는 내일 제대로 걷지도 못할 거고.’

나는 물을 떠다 주는 척 진통 알약을 빻아 넣었다.

고통을 감경시켜주는 알약을 먹이자 힘들어하던 장군의 표정이 조금은 편해졌다. 그녀는 피곤했는지 이내 곯아떨어졌고, 그사이 나는 몰래 새살 돋는 연고를 질 내부에 펴 발랐다. 장군은 살짝 따끔거리는지 인상을 찌푸렸지만,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

다음날.

응급 처방 킷이 효과가 있었는지 장군은 개운한 표정으로 일어났다. 몸이 살짝 찌뿌둥하긴 했지만, 종일 산을 탄 그것에 비교하면 믿을 수 없이 컨디션이 좋은 상태였다.

‘이상하다? 어제 새벽까지만 해도 아파 죽는 줄 알았는데. 자고 나니까 이렇게 말끔하다니.’

먼저 깨어난 장군은 옆에서 쓰러져 있는 도훈을 쳐다보았다.

‘아···. 어젯밤 도훈이도 무리했겠구나.’

도훈은 자신의 몸에 들러붙은 과부 귀신을 떼어 내느라 새벽 내 힘을 쓴 관계로 여전히 비몽사몽이었다. 도훈과의 일을 떠올리자 부끄러워진 장군이 얼굴을 붉혔다.

‘내가 설마 도훈이랑 자게 될 줄이야.’

첫날밤을 보낸 것도 모자라, 설상가상으로 과부 귀신의 원혼을 달래느라 몸을 빌려 대리전까지 치렀다. 끝나고 나선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기까지 했다.

‘근데 이상해. 어젠 엄청 아팠는데 지금은 몸이 너무 가뿐하달까?’

장군은 팔다리를 돌려 보다 문득 생각이 났는지 밑으로 손을 내렸다. 질에 상처가 난 것처럼 쓰라렸는데 안쪽으론 상처 하나 없이 말끔했다.

‘다행이다. 처음이라 더 아프게 느꼈던 걸지도.’

도훈이 새살 돋는 연고로 치료해 줬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는 장군은 새벽의 고통이 일순간 지나가는 가벼운 통증 정도로 여겼다.

‘흐음. 그나저나 도훈이를 어떻게 깨우지?’

장군은 도훈을 깨우기 위해 다가가다 문득 이불 밑이 크게 솟구쳐 있는걸 보고 당황했다.

‘헉. 저건 아침부터 또 왜 저렇담?’

장군은 아침부터 발기된 도훈의 물건이 신기했는지 손을 툭 건드려 보았다. 노팬티로 잠이 들었는지 얇은 이불을 지나 단단한 대물이 탄력 있게 꿈틀거렸다.

‘와···. 정말 얘는 지치지도 않나.’

도훈의 절륜한 정력(?)에 놀란 장군은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서는 대물을 계속 건드렸다. 만지다 보니 갑자기 어젯밤 오르가즘을 느낀 것이 떠올라 괜히 기분이 이상해졌다.

‘하아-. 왜 저렇게 커져가지고 괜히 기분 이상하게.’

장군은 이쯤에서 슬쩍 대물의 생김새가 궁금해졌다. 밤에는 어두워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생긴 거지 근데?’

도훈은 여전히 쿨쿨 자고 있었으므로 장군은 몰래 이불을 들쳤다. 팬티도 없이 발기되어 있던 대물이 아침 햇살을 받아 늠름한 모습을 비추었다.

‘우아···. 저게 저렇게 커다랬구나.’

밤에 느낀 대물이 흉기와 같은 인상이었다면, 지금 본 대물은 장인이 잘 벼룬 조각품처럼 매끈하게 느껴졌다. 특히 길이부터 굵기 그리고 모양까지 완벽에 가까운 대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이 들게 했다.

‘정말 엄청나. 모든 남자가 이렇게 생기진 않았겠지?’

장군은 문득 도훈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졌다.

도훈이 어젯밤 내내 자신을 위해 땀을 흘렸던 사실이 떠오른 것이었다.

‘도훈이도 분명 좋아하겠지?’

장군은 엉큼한 생각이 드는지 천천히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 갔다. 사타구니에 코를 처박자 남성 특유의 냄새가 밀려 올라왔다.

‘흐으. 이상해. 어딘가 중독적인 냄새야.’

이불을 뒤집어쓴 장군은 이불 속에서 도훈의 대물에 슬쩍 혀를 가져다 댔다.

움찔.

대물에 자극이 오자 자고 있던 도훈이 몸을 움찔거렸다.

놀란 장군이 돌처럼 굳었다.

‘헉, 깼나?’

하지만 여전히 도훈은 깨지 않았다. 자는데 이물감이 들자 잠시 뒤척인 모양이었다. 도훈이 쉬이 깨지 않는 걸 확인한 장군은 다시 용기를 내 대물을 천천히 입에 담았다.

부푼 귀두를 입안에 넣고 천천히 혀를 굴렸다.

"으으음, 음냐, 음냐."

도훈이 잠꼬대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번엔 장군도 멈추지 않았다. 그를 기쁘게 해주겠다는 생각에 목구멍 깊숙이 대물을 넣고 흔들었다.

‘으음···. 나 변태일까. 이게 왜 이렇게 좋지.’

장군 스스로 생각해도 대범해진 것 같았다. 하룻밤 일을 치렀을 뿐인데, 도훈의 물건이 너무 좋았다. 다리 사이에 달린 이것이 자신을 얼마나 기쁘게 할 수 있는지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장군은 이제 자세를 본격적으로 잡고 도훈의 다리 사이에서 고개를 흔들었다. 빨면 빨수록 스스로도 점점 흥분되면서 밑이 축축해지는 게 느껴졌다.

‘아아···. 어떻게. 내가 빨아주는데 내가 젖고 있어.’

장군은 입으로는 계속 오랄을 이어가면서 한 손을 밑으로 내려 젖은 봊이를 어루만졌다. 상처가 모두 아문 봊이는 손으로 만져도 아무렇지 않았다. 오히려 한 번 개통을 하고 난 이후라 그런지 손가락이 쑥쑥 잘도 들어갔다.

‘하읏, 조, 좋아. 근데 아침부터 이래도 되는 걸까?’

지리산 산장은 집이 아니었다.

언제든 누구든, 드나들 수 있는 공공장소였다.

만에 하나 이른 아침에 산장을 들르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두 사람과 마주칠 수도 있었다.

긴장된 마음에 장군의 고갯짓이 더욱 빨라졌다.

밑으로 향하던 손도 더욱 거세졌다.

삽입 자위는 처음이지만, 어젯밤 한 번 뚫렸다고 너무 익숙했다. 다만 도훈의 굵직한 물건을 경험한 터라 손가락이 너무 작게 느껴지는 게 문제였다.

‘부족해. 손가락 하나로는···.’

장군은 대담하게 이번엔 손가락 두 개를 포개 구멍에 밀어 넣었다. 처음엔 좀 뻑뻑한 것 같았지만, 두 개를 옆으로 붙여넣다 느낌이 더 세게 왔다.

‘아,아. 어떻게···. 난 하나론 만족할 수 없는 몸인가 봐. 이게 왜 이렇게 좋지?’

흥분한 장군은 급기야 대물을 박고 싶어졌다.

새벽에 강림한 오 선생을 한 번 만 더 맛볼 수 있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았다.

‘도훈이가 날 변녀라고 여기면 어쩌지?’

자다가 깼는데 여자가 위에 올라타 박고 있으면 괜히 자신을 음탕한 여자라고 볼까 두려웠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보다 당장 부족한 구멍을 채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자는 동안 살짝 넣었다가 빼면 괜찮지 않을까?’

이성이 마비된 장군은 도훈이 계속 깨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이미 도훈은 장군이 오랄을 계속하는 동안 이미 잠에서 깬 상태였다.

한참 피곤에 쩔어 자는데 기분 좋은 느낌에 일어난 도훈은, 깨어나자마자 이불이 들썩이는 걸 보고 황당함을 느꼈다.

‘뭐야? 지금 뭔 상황이지?’

[···그게, 장군 양이 아침부터 흥분해서는···.]

‘아니, 설마 지금 이불 속에서 장군이 잦이 빨고 있는 거야?’

[네. 깨우려고 했는데 마침 주인님이 일어나셨군요.]

‘나참. 어젯밤 되게 좋았나? 하여간 맛 들이면 여자들도 못 말린다니까.’

도훈은 장군이 아침부터 혈기왕성한 것을 보고 차라리 다행이라고 여겼다.

어젯밤 그렇게 심하게 해바라기로 조져놨음에도, 이렇게 음기를 방출하는 걸 보면 새살 돋는 연고가 제대로 작용했다는 의미였으니까.

‘어쩌지? 지금이라도 깬 척해야 하나? 장군이 민망해 할 것 같은데.’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일단 좀 지켜보고.’

도훈이 자는 척 계속 누워있는데, 장군의 행동이 점점 대범해졌다. 이불을 걷어치우고 일어난 그녀가 알몸 상태로 자신의 위로 올라탄 것이었다.

‘윽, 뭐야? 설마 아침부터 쥐어짜는 거?’

도훈은 어이가 없었지만, 장군이 말타기를 하려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실은 과부 귀신이 빙의되었을 때 심하게 다룬 것이 미안했기 때문이었다.

‘에휴, 어쩔 수 없지. 한 번 당해준다.’

도훈이 계속 잠에서 깨지 않자 장군이 천천히 방아 질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제대로 해본 적도 없는데 뭔가 동작이 익숙하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동작은 과부 귀신이 빙의 되었을 때 보여준 말타기 자세와 유사했다.

‘어엇. 왜 저렇게 잘해? 설마 과부 귀신의 스킬도 물려받은 거야?’

[그럴 수도 있겠는데요? 의식을 뺏겼지만 몸은 기억할 테니까요.]

‘아니, 숫처녀가 시작부터 고급 말타기라니, 나원 참.’

"하앙, 앙, 아아앙!"

흥분한 장군이 급기야 신음을 터뜨리며 도훈을 찍어 눌렀다. 도훈도 그 상태론 도저히 버티지 못했는지 그녀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콱 잡으며 눈을 떴다.

"천천히."

"아, 아앗! 깨, 깼어?"

"그렇게 찍어 누르는데 그럼 안 깰까 봐서?"

"미, 미안. 이러려고 했던 게 아닌데···."

"됐어. 아침부터 한 판 땡기고 시작하는 거지 뭐. 그냥 계속해."

"지, 진짜?"

"뭘 어떻게 그럼? 멋대로 시작해놓고 이제 와 그만두려고?"

"흐으응···. 너, 너무 하고 싶어서."

"그렇게 좋았어, 어제?"

장군이 민망함에 고개만 끄덕였다.

"시작부터 너무 세게 할 필욘 없어. 천천히 흔들어봐."

"으, 으응."

도훈의 조언을 받은 장군이 천천히 방아를 돌렸다. 위아래로 세게 내리찍기만 하는 것이 아닌 앞뒤로 흔들고 골반의 회전력을 이용한 무빙도 도훈이 친절히 알려주었다.

"하앙, 아앙, 아앙!"

"잘한다. 배운 사람처럼."

"모, 모르겠어.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

"타고났나 보지."

"흐아앙···. 난 몰라. 너 때문에 이제 멈출 수가 없잖아."

"이게 왜 나 때문이야? 원래부터 음탕했으면서."

"흐흑, 그래도 잘 참고 살았단 말이야."

"기왕 시작한 거 그냥 즐겨. 내가 볼 땐 넌 이제 남자 없인 힘들 거야."

"몰라. 네가 다 책임져."

장군이 상체를 엎드리며 도훈의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도훈은 난처해 하면서도 키스를 받아주었다.

‘큰일이네. 내가 제일 부담스러운 말이 책임지라는 소린데. 모르겠다, 일단은 싸고 생각하자.’

장군을 껴안은 도훈이 어제 못다 한 올려치기 시작했다.

엉덩이를 콱 붙잡아 고정 시키고 골반과 허리를 빠르게 흔들어 빠른 속도로 때려 박는 것.

그의 전매특허 기술에 장군이 숨이 넘어가라 신음을 토해냈다.

"흐헉, 학, 학, 도, 도훈아. 아아앙!"

"진짜 아침부터 따먹힐 줄은 몰랐네. 이 정액도둑 같으니."

"도, 도둑이라니."

"자는 사람 몰래 건드려서 정액 뽑아가니 정액도둑이지."

"하, 아앙, 차, 참을 수가 없어서···."

"하여간 가슴 큰 애들은 다 야하단 말이지."

"아, 아니야. 나 순진해."

"순진은 밑에 흐르는 물이나 닦고 하시고요."

도훈은 속도를 끌어 올려 그대로 피니쉬에 들어갔다. 어젯밤 하도 힘을 끌어쓰는 바람에 길게 끌 체력이 남아있질 않았다.

"간다."

"아, 아아앙! 도, 도훈아!!"

"으읏!"

찍! 찍찍!

또 한 번의 사정.

밤부터 아침까지 세 번의 질싸를 해댄 것도 처음이었다. 즐거운 모닝섹스를 끝낸 두 사람은 민망해하며 다시 짐을 챙겼다.

***

"이쯤인 거 같은데?"

처녀 귀신의 유해를 찾아 산속을 헤매길 두어 시간가량.

마침내 도훈 일행은 처녀 귀신의 유해가 묻힌 장소에 근접했다.

장군이 접신을 통해 구체적인 위치를 확보했고, 산장에서 챙겨온 야삽을 가지고 주변 땅을 파헤쳤다.

한참을 파 내려가자 뭔가 뭉툭한 것이 삽 끝에 걸렸다.

"엇, 여기 뭔가 있어."

도훈은 유해가 손상될까 조심스럽게 땅을 골랐다. 그러자 땅속 깊은 곳에서 손가락뼈로 보이는 뼈마디가 출토되었다.

"헛, 세상에. 어쩌다 이렇게 묻히게 되었을까?"

도훈이 절벽 아래 산세를 보더니 추측했다.

"원래는 지면에 노출되어 있다가 우천 등의 산사태로 묻혀 버린 게 아닐까? 아마도 그래서 구조대가 못 찾았을 거고."

"아아···. 불쌍하게도."

도훈은 한참을 공들여 땅속에 묻힌 유해를 모두 발굴했다. 이제는 백골이 되어 버린 처녀 귀신의 유해였다. 마른 땅에 위치에 따라 뼈를 골라 사람의 형상으로 만들자 장군이 그 옆에서 천도재를 준비했다.

도훈은 야삽을 바닥에 꽂고 묵묵히 그녀의 의식을 지켜보았다.

< 889. 처녀 보살-31-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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