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905화 (872/2,000)

< 887. 처녀 보살-29- >

도훈이 아무리 섹스의 화신이라곤 한들 연속해서 두 판이 쉽진 않았다. 특히 장군의 첫 경험에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 평소보다 훨씬 빡시게(?) 힘을 썼기 때문에 그 반대급부로 성욕마저 훅 떨어진 상황. 또 장군 본인 의지가 아닌, 다른 귀신의 부탁을 대신

들어준다는 부분도 께름칙했다.

그때 로시가 말했다.

[주인님. 되도록 허락하는 게 좋겠습니다.]

‘들어주라고? 왜?’

[찾아보니 관련된 업적이 있습니다.]

‘업적? 귀신이랑 하는 업적도 있어?’

[네. 88번째 업적 ‘영혼과 사랑’ 업적입니다.]

‘사랑과 영혼 제목 패러디한 거 아니냐?’

[아무튼, 대상이 귀접한 상태에서만 가능한 업적인데 마침 좋은 기회 아닙니까?]

‘음, 업적이라면 또 얘기가 다르지. 업적 보상이 뭔데?’

[잠시만요. 디스플레이에 띄워 드리겠습니다.]

88. 영혼과 사랑 (영매가 귀접한 상태로 관계 시만 달성)

-산 자와 죽은 자, 누구도 대물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업적 보상 : 귀기묘묘(3Lv, 스킬)-앞일의 길흉화복을 점칠 수 있게 됩니다. 스킬이 올라갈수록 먼 미래를 알 수 있으며 정확도가 상승합니다.

‘옷, 이거 완전 점쟁이 능력이잖아?’

[비슷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천상계의 예측 시스템은 아키식 레코드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확률통계에 기반하거든요.]

‘뭔 소린 줄 하나도 모르겠어.’

[단순 예측 뛰어넘는다는 말입니다. 과학적 추론에 가깝달까요.]

‘아무튼, 보상이 좋다는 거지?’

[물론이죠.]

‘그렇다면 콜. 근데 장군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는 거 아니야? 이러면 면간이랑 뭐가 달라?’

비록 바로전 관계를 했지만, 상대 의사도 없이 몸을 빌리는 문제를 독단적으로 결정할 순 없었다. 도훈이 과부 귀신에게 말했다.

"잠깐. 내 처지는 이해했지만, 장군의 의사를 확인해야겠어."

"의사라니?"

"난 동의 없는 섹스는 절대로 피하는 주의라."

"하-. 무슨 그런 걸 따져? 이미 네 여자잖아. 방금 전에 그렇게 격렬하게 해놓고."

"그래도 넌 장군이 아니니까."

"알겠어. 잠시 기다려봐. 잠시 후 영매의 의식이 돌아올 거야. 내가 물어보고 대답해 줄게."

잠시 후 다시 빙의된 장군이 말했다.

"괜찮데. 내가 사정을 들려줬더니 이번 한 번은 허락하겠데."

"그걸 어떻게 믿어? 너 혼자 쇼하는 건 줄 어떻게 알고?"

"속고만 살았니? 사람 말을 이렇게 못 믿어서야···."

"사람 말은 믿어도 귀신 말은 내가 못 믿지."

"기다려봐. 내가 잠시 의식을 개방시켜 줄게."

백안으로 되어 있던 장군의 눈동자가 원래대로 돌아오더니 풀썩 바닥으로 쓰러졌다.

"장군!"

도훈이 다가가 부축하는데 장군이 원래대로 돌아온 목소리로 말했다.

"도훈아."

"괜찮아? 방금 또 악귀가···."

"사정은 들었어. 듣고 보니 딱해서 내가 그러라고 허락했어."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 네 몸을 빌리는 거라고."

"듣고 보니 불쌍한 귀신이었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아니, 그래도 이건."

"상대가 도훈이 너라면 상관없어 나는."

장군이 민망한지 얼굴을 붉혔다. 그러다 잠시 후 다시 몸을 움찔거리더니 눈동자가 혼탁해졌다.

"···들었지?"

"알겠어. 근데 그 눈동자부터 원래대로 돌려놔. 꿈에 나올까 두렵다."

장군이 눈을 깜빡깜빡 감더니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검은자가 차지하는 면적이 유난히 커서 어딘가 소름 끼쳤다.

"이게 최대한이야. 빙의된 이상 완전히 감출 수 없어."

"근데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가 있나? 막말로 내가 네 죽은 남편도 아니잖아?"

"한 달 만에 청상과부가 돼서 평생 외롭게 살다 죽었어. 나를 비난하는 건 네 자유지만, 너도 네 입장이 되면 이해할 거야."

과부 귀신의 목소리는 워낙에 절절했기에 도훈도 조금은 마음이 누그러들었다.

‘하긴. 나도 정처 없이 떠돌던 때를 생각해 보면···.’

원한이 남는 영혼은 이승을 쉽게 뜨지 못한다. 전생에 미련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도훈 역시 비슷한 경험을 겪었으므로, 귀신의 처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땐 정말이지 누가 대신 복수만 해준다면 영혼이라도 팔고 싶은 심정이었다.

‘오죽하면 저럴까? 어쨌든 장군의 허락도 받았겠다, 업적까지 걸렸으니 원하는 대로 해주는 수밖에.’

"좋아. 대신 이거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약속해. 이 순간 이후로 두 번 다신 장군 곁에 얼씬도 하지 않겠다고."

"알겠어. 근데 너···. 가능하겠어, 그 상태로?"

장군, 아니 과부 귀신이 축 늘어진 도훈의 대물을 가리켰다. 이미 한 발 뽑은 입장에서 2차전의 가능 여부를 묻는 것이었다. 도훈이 어깨를 으쓱하면 대답했다.

"방금 끝냈는데 당연히 바로는 힘들지. 시간을 좀 줘."

"나는 그리 시간이 많지 않아. 빙의를 오래 유지하는 건 아무리 나라도 힘든 일이야."

"그럼 더 빨리 세우도록 도와."

"내가 어떻게 하면 돼?"

"다시 세워야지."

도훈이 물건을 내밀었다. 정액과 애액, 처녀혈까지 뒤섞인 상태라 외관이 보기 좋지 못했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기다려봐."

장군이 화장실로 향하더니 잠시 후 수건을 물에 적혀 가져왔다. 장군은 도훈의 물건을 물수건으로 성의껏 닦았다. 더러운 것을 닦아내자 대물 본연의 모습이 드러났다. 반쯤 발기 된 상태의 대물은 완전히 꼴리지도, 그렇다고 가라앉지도 않은 애매한 상태로 덜

렁거렸다.

"세상에···. 어쩜 이렇게 잘생겼담."

"내가 좀 잘나긴 했지. 학교에서도 인기 많아."

"그게 아니라 이거 말이야."

장군이 장난스럽게 귀두를 툭 건드렸다.

"이렇게 잘생긴 물건은 처음 봐."

"과부로 죽었다면서 대체 누구랑 비교하는 건데?"

"귀신으로 떠돌다 보면 구경거리가 많은 편이거든."

"설마 남들 섹스하는 거 관음한 거야?"

장군이 배시시 얼굴을 붉혔다.

"수도 없이."

"이 아줌마 완전 변태구만. 관음증 귀신이라니 참나."

"나 아줌마 아냐. 스물일곱에 죽었어. 폐렴이 심해서."

"음, 생각보다 어리네. 아니지, 어쨌든 결혼은 했으니 아줌마는 맞잖아?"

"마음대로 생각하던가."

과부 귀신은 그렇게 말하더니 덥썩 도훈의 대물을 입에 물었다. 다짜고짜 잦이부터 빨고 보는 장군의 모습에 도훈이 당황해 가만히 서 있었다.

‘와, 기분 엄청 이상한데? 장군의 몸인데 장군이 빠는 것 같지가 않아.’

[당연히 다른 사람의 영혼이니까요. 주인님이 전주인의 몸을 빌렸지만, 엄연히 다른 사람인 것처럼요.]

‘하긴. 어우, 근데 이 아줌마 왜 이렇게 잘 빨지? 결혼 한 달 만에 사별했다곤 믿기지 않는데?’

영혼이 바뀐 장군은 아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오랄 솜씨를 선보였다. 아까는 처음이라 이빨로 긁기도 하고 도훈이 직접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혀과 입술을 이용해 맛깔나게 빨아 재끼고 있었다.

"으읏, 뭐야? 왜 이렇게 잘해? 아줌마 진짜 과부 맞아?"

"내가 지금껏 본 게 얼만데? 그리고 우리 부부가 얼마나 속궁합이 좋았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하고 그랬어."

과부 귀신은 잠시 대답하고는 다시 대물을 쪽쪽 빨아댔다.

도훈은 애처럽게 매달리는 그녀를 보며 살짝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런 남편은 졸지에 잃었으니 상실감이 컸겠군. 본인도 과부로 살다 생을 마감하고. 억울함에 귀신이 될 만도 해. 장군이 허락한 이유가 그것이었구나.’

과부 귀신의 오랄 솜씨는 대단히 뛰어나 도훈은 금세 성욕이 올라왔다. 거기다 장군의 빼어난(?) 몸으로 다른 영혼과 한다는 생각이 그를 들뜨게 했다. 어쨌든 첨보는 여자와 다짜 고짜 섹스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으음, 다시 커져 버렸네."

"후우. 역시 젊어서 금방금방 회복하는구나. 우리 남편도 그랬지. 하룻밤에 삼 세판 씩 하고 그랬으니까."

"남편 얘긴 이제 그만해."

대물이 바짝 선 도훈이 과부 귀신을 넘어뜨렸다.

다리를 활짝 벌리는데도 아까의 장군처럼 부끄러워 하기 보다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난 준비 됐어."

"그건 내가 확인해."

도훈이 손가락을 구멍에 갖다 대자 축축한 물기가 느껴졌다. 아까 화장실을 들르면서 뒷물을 하고 왔는지 깨끗하게 씻겨 있었다.

"진짜네. 언제 또 이렇게 젖었어?"

"몰랐어? 이 아이는 선천적으로 물이 많은 편이야. 예전에 나도 그랬는데."

"그럼 이건 장군이 젖은 거야, 네가 젖은 거야?"

"둘 다지."

도훈이 가랑이를 활짝 벌린 채로 대물을 들이밀었다.

처음과 달리 두 번째라 그런지 삽입도 훨씬 수월했다.

"흐으음!"

"아파?"

"아니, 너무 좋아서. 이런 기분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

도훈은 감격해하는 장군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게 같은 여자 다른 느낌인가? 분명히 구멍은 같은데 느낌이 뭔가 달라졌는데?’

"뭐지? 아까 할 때랑 달라."

"당연하지. 이 아이는 숫처녀였잖아.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몸을 가지고 있는 지 몰라. 이렇게 힘을 주는 법도 모르고."

갑자기 대물에 강한 압박이 느껴졌다.

입구가 좋은 장군의 구조상 입구부터 바짝 조여드는 느낌에 도훈이 찌릿한 감각을 느꼈다.

"으엇, 이건 또 뭐야?"

"이게 관록의 맛이지. 어때? 아까보다 좋지?"

장군이 음탕하게 소리쳤다.

부끄러움이 많았던 장군과 과부귀신은 당연히 스타일이 달랐다. 경험이 없던 장군은 스스로의 포텐을 절반도 못 발휘한 반면, 베테랑(?)인 과부는 장군의 능력을 있는데로 끌어 쓰는 형편이었다.

‘대단한데. 정음이나 미나와도 맞먹는 훌륭한 구멍이야.’

[장군양도 확실히 타고 났다니까요.]

‘이런 쪼임이면 또 얘기가 다르지.’

도훈은 힘을 주어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그것은 전에 없는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처녀의 봊이를 관록있는 베테랑이 컨트롤 하자 예상외의 시너지가 나고 있었다.

"흐읏, 그, 그래. 이 느낌이야. 바로 이 느낌. 더 세게!"

"그렇게 꽉 물고 있으면서 어떻게 흔들라는 건데?"

도훈이 푸념하긴 했지만, 좀 더 힘을 실어 대물을 딱딱하게 만들었다. 원래도 단단하긴 했지만 쇠꼬챙이처럼 단단해진 도훈이 대물의 쪼임을 이겨내고 왕복을 시작했다. 아니 차라리 그건 정이었다. 말뚝을 박을 때 쓰는 두껍고 거대한 못.

퍽퍽!

대물이 박혀들 때마다 과부 귀신이 숨이 넘어갈 듯 헐떡였다. 흥분이 넘친 귀신은 스스로 가슴을 움켜쥐고 빙글빙글 돌리기까지 했다.

"더! 더 깊이!"

‘와씨, 장난 아니네. 몇 년 묶을 걸 뚫어 주는 거야 내가?’

스스로를 애무하는 장군의 모습에 도훈의 흥분도 급격히 올라갔다. 정숙하지만 응큼한 장군과, 밝힘증 환자 수준의 장군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커다란 젖봉우리를 구길 듯 움켜쥐는 장군의 모습이 도훈의 욕정에 불을 질렀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도훈은 장군의 무릎을 접어 M자로 벌리더니 위에서 아래로 찍어 누르듯 대물을 쾅쾅 박았다.

뻐억 뻐억!

무게가 실린 삽입에 빙의된 장군이 산이 떠나가라 신음을 질러댔다.

"하악, 학! 조, 좋아! 이거야, 이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었어!"

"만족해? 이렇게 박아주니까?"

"응, 응. 내가 이걸 다시 느껴보려고 여태껏 머물렀나 봐. 이제 여한이 없어!"

도훈은 내친김에 장군의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넣어 상반신을 일으켜 세웠다.

"내 목 꽉잡아."

"하, 하앗, 뭐, 뭐하게?"

"떨어지지 않으려면 놓지마."

도훈이 대물을 꽂은 채로 벌떡 일어섰다.

놀라운 근력으로 여자를 매단 채 벌떡 일어선 도훈이 산장의 벽까지 장군을 밀어붙였다. 과부귀신이 의도를 깨닫고 두 다리로 도훈의 허리를 감싸며 매달렸다.

"흐아앙, 어쩜 이리 힘이 좋아."

"내가 그 힘만 좋은 줄 알고?"

기마자세로 하반신을 안정시킨 도훈이 벽에 등을 붙인 장군의 몸을 들었다 놨다 했다. 어찌나 세게 박는지 아래로 내리꽂을 때마다 장군이 숨이 넘어갈 듯 신음을 토했다.

"흐아앙!"

퍽!

"하악!"

퍽!

"하아아아아아앙!"

퍽퍽!

산중의 추위도 두 사람을 빗겨 가는 지 온몸에 땀이 주륵주륵 났다. 몸에서 흘린 땀이 윤활제가 되어 몸 전체가 미끌 거렸다. 도훈은 과부 귀신의 한을 원 없이 풀어준다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박아댔다.

‘어우 씨. 좆 빠지겠다 이러다.’

[기운 내십시오, 주인님.]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

그때였다.

빙의된 장군이 흥분한 나머지 도훈의 귀를 깨물기 시작했다.

"아앗!"

놀란 도훈은 팔에 힘이 풀려 장군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아아···. 왜?"

"아니 갑자기 귀를 깨물면 어떻게 해? 놀랐잖아."

"미안.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장군은 여전히 흥분한 듯 땀으로 범벅된 몸으로 도훈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젠 내가 올라탈게."

"갑자기?"

장군은 말없이 그대로 도훈의 가슴을 떠밀어 넘어뜨렸다. 상상외로 강력한 힘에 도훈이 비틀거리며 뒤로 쓰러졌다. 다행히 낙법을 해 다치진 않았지만, 벌러덩 넘어진 도훈을 향해 흥분한 장군이 달려들었다.

"그대로 있어."

"아, 아니 잠깐만."

도훈이 어찌해볼 새도 없이 쪼그려 앉은 장군이 손으로 대물을 구멍에 맞춰 끼우더니 방아찧기를 시작했다.

들썩들썩!

어찌나 힘을 주어 내리치는지 한 번 찍을 때마다 도훈이 상체가 들려 올라왔다.

‘크헉, 이건 또 뭐야? 저 과부는 왜 지지치도 않는 거야?’

도훈은 슬슬 불안감을 느꼈다. 귀신이 된 이후 처음으로 몸을 되찾은 만큼, 그동안 묵혀뒀던 욕구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간과한 것이었다. 도훈은 자신이 과부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 887. 처녀 보살-29-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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