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39. 기말 시즌-39- >
[그게 무슨 해괴망측한 구호입니까?]
‘쭉쭉송, 몰라?’
[쭉쭉송이라뇨?]
‘좆이 들어간다, 쭉쭉쭉 쭉! 언제까지 딸딸이를 치게 할 거야~ 내 잦이를 봐, 꼴려 있잖아~’
[···방금 지어내신 거 맞죠?]
‘어떻게 알았어? 개사한 거야. 원곡은 이게 아니고.’
[감성이 너무 올드합니다. 진짜 아재 티 내는 것도 아니고.]
‘어쩌냐 그럼? 몸은 20대 초반이어도 실제로 정신은 40대인 것을.’
도훈은 새삼 자신의 나이를 실감했다.
도훈에 영혼이 빙의되어 살다보니 약간 동화되긴 했지만, 그의 근본은 전형적인 40대 아재의 마인드였다.
회사를 다니며 적당한 지위까지 올랐었고, 결혼과 출산, 부부사이의 권태까지 모두 겪은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40대 남성.
불쑥 그 생각이 들자 눈앞으 정희가 너무 어려 보였다.
일찍 결혼을 했다면 그녀만한 딸이 있지 않았을까?
‘아아, 이거 원 딸자식 같아서 영 미안해지네.’
[말은 그리하고 잘도 넣으시는군요.]
"아, 아앙! 오, 오빠 처, 천천히!"
도훈이 무심결에 대물을 밀어 넣자 정희가 앓는 소리를 냈다.
"아파?"
"네, 거기가 터질 것 같아요."
‘나는 잦이가 터질 것 같은데.’
본래대로라면 도둑놈이라고 욕을 한 바가지를 들어도 마땅한 나이 차. 아니 원조 교재가 아니라면 꿈도 못 꿀 터울이었다. 어리고 예쁜 숫처녀를 따먹고 있다는 생각에 도훈은 절로 흥분하여 평소보다 잦이가 훨씬 단단해졌다.
"아, 아앙! 아, 아파! 오빠 진짜 아파!"
점점 단단해지는 대물에 정희가 비명을 질렀다. 만능 윤활제 덕에 평소 때보다 질이 이완되었을 텐데도, 골반 전체가 벌어지는 고통은 피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확실히 처녀는 처녀구나. 고작 이거 조금 넣었다고 아파 죽으려고 하네.’
"알았어. 잠깐만 멈출게."
도훈이 삽입을 중단하더니 겁에 질린 정희를 차분히 설득했다.
"많이 아프니?"
"원래 이렇게 아픈 건가요?"
"처음에만 그래. 조금 있으면 괜찮아져. 천천히 다시 해보자."
"하, 하지 마요. 지금은 너무 아파요."
정희는 흔히 말해 밑이 빠지는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만약 도훈이 윤활제를 발라 확장 시켜놓지 않았더라면, 이미 귀두를 넣었을 때 울고불고 쌩 난리를 쳤을 정도였다. 그나마 윤활제의 효과로 경감된 것이 이 정도.
도훈은 고민에 빠졌다.
‘생각보다 구멍이 많이 좁은데?’
[처녀가 좁은 건 당연한 일 아닙니까?]
‘윤활제를 썼는데도 이 정도면 애초에 살짝 입구가 비좁은 타입일지도 몰라.’
[주인님이 좋아하시는 유형인데요?]
‘좋긴 한데, 본래 공을 많이 들여야 한단 말이지. 한 번에 뚫을 생각 말고 몇날 며칠 공들여 확장공사를 해야 한다고. 하루는 머리만, 다음엔 중간쯤, 마지막엔 끝까지.’
[그렇게 까지요?]
‘나도 그렇게는 못 기다리지. 뭔가 방법이 없을까?’
[커져라 여의봉 스킬을 응용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여기서 더 커지면 진짜로 난리 날걸? 누구 응급실 실려 가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그게 아니라 평소의 반대로요.]
‘반대라고?’
[커져라 여의봉은 무조건 늘리기만 가능한 스킬이 아닙니다. 필요에 따라선 크기를 줄어들게 할 수도 있죠.]
‘오, 그럼 대물을 소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거야?’
[네. 이론상으론 확장할 수 있는 최대치인 4센티만큼 축소가 가능합니다.]
도훈의 대물은 평소 최대 발기가 18센티.
커져라 여의봉의 최대 확장은 22센티까지 가능하다.
역으로 4센티를 줄이면 14센티까지 줄일 수 있다는 소리였다.
‘그 정도면 성인 남자 평균을 살짝 상회하니까 가능할지도 모르겠군. 한 번 해보자. 작아져라 여의봉!’
[대물의 크기가 축소됩니다. 크기를 유지하는 데 에너지가 감소하므로 발기력은 대략 20% 신장됩니다.]
‘오, 그럼 더 오래 버틸 수 있다는 거야?’
[네.]
‘좋네. 다음에 응용할 구석이 있을지도.’
스킬을 발휘하자 도훈의 대물이 줄어들었다. 손가락 2마디 쯤 줄어든 대물은 더이상 대물이라기엔 애매한 크기로 변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남성의 사이즈로 변한 양물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다.
‘일단 넣고 나서 천천히 키워봐야지.’
도훈이 다시금 대물을 밀어 넣었다.
여전히 고통스러워하긴 했지만, 정희의 표정이 한결 나아졌다.
"으, 으으!"
"좀 괜찮아? 최대한 천천히 하고 있어."
"차, 참을만 해요."
처녀를 상실하는 고통이 삽입의 쾌감을 압도하는 중이었다. 정희는 과연 섹스가 기분 좋은 것인지 헛갈렸다.
‘란이는 이게 뭐가 좋다고 허구헌날 남자들하고 어울렸을까? 이렇게 아프기만 한데.’
대물의 사이즈를 변경한 도훈은 최대한 느릿하게 박음질을 이어갔다. 한방에 쑥 넣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최대한 정희의 리듬에 맞추었다. 줄어든 크기가 효과가 있었는지 정희의 신음에 조금씩 색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좋아. 천천히 적응해가고 있구나.’
10번을 박으면 1센티씩 전진하는 마음으로 땅굴을 개척했다. 그것은 굉장히 힘겹고 지겨운 과정이었으나, 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정희를 길들였다.
‘처녀를 따는 기쁨엔 괴로움이 따를 수밖에. 맘 같아선 힘껏 박아버리고 싶은데.’
[뭐든 처음이 어려운 법이니까요.]
‘그래도 이 정도면 많이 확장된 거 같아. 이제 슬슬 속도를 올려도 될 것 같은데.’
처음엔 귀두만 겨우 들어가던 것이 이젠 반 이상을 넣어도 괜찮았다. 도훈이 조금씩 속도를 올렸다.
"아, 아앙, 아아!"
정희의 신음이 확연히 바뀌었다. 고통을 참는 듯한 느낌에서 이제는 조금 즐기는 듯한 비음이 섞여 나왔다.
"괜찮아? 더 깊이 넣어도 괜찮겠어?"
"네, 오빠. 한 번 해볼게요."
팔굽혀 펴기를 하는 것처럼 두 팔로 상체를 지탱하고 있던 도훈이 천천히 자세를 낮추더니 정희를 완전히 얼싸안았다. 본격적인 섹스를 위해 체위를 바꾸는 것이었다.
정희를 껴안은 도훈이 가슴을 빠는 동시에 골반을 꿍- 하고 내리눌렀다. 순식간에 깊은 삽입이 이루어지며, 정희가 악- 하는 비명을 터뜨렸다.
"아,아, 뭐, 뭐지!"
"뚫린 거 같은데."
"뭐, 뭐가요?"
"처녀막."
"아!"
정희의 표정이 심란해졌다.
마침내 20년간 지켜온 처녀를 상실한 셈이다.
도훈이 그녀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꼭 안아주며 말했다.
"고마워. 나한테 처음을 줘서."
"···아니에요. 어차피 언젠간 이렇게 될 거였으니까."
도훈은 이제 본격적으로 피스톤 질을 이어갔다.
살짝 속도를 높였음에도 정희가 아프다는 얘기를 꺼내지 않자 충분히 길이 들었다 생각했다. 정희가 마음의 여유를 찾자 도훈이 물었다.
"근데 혼전 순결 원하는 거 아니었어?"
"꿈이긴 했죠. 근데 뭐,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니까. 괜찮아요."
"미안해. 지켜주면 더 좋았을 것을. 도저히 못 참겠더라고."
"···저도 마찬가지예요."
정희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실은 아까부터 힘들었거든요."
"정말?"
"네. 오빠랑 같이 있는데 자꾸 야한 생각이 들어서. 저 생각보다 야한 여잔가 봐요."
"스스로 야하다고 생각해?"
"음, 실은 제 동생이 좀 날라리예요."
"정란이?"
"네. 쌍둥이니까 아마 비슷한 구석이 있겠죠."
"그렇구나. 아, 그건 비슷하겠네."
"뭐요?"
"거기 물 많은 거."
"아, 앗!"
도훈이 짓궂게 놀리자 정희가 얼굴이 빨개지며 그를 째려보였다. 자신과 섹스를 하고 있는 도훈이 정란을 들먹이는 것만으로도 뭔가 불경스럽고 금기를 건드리는 기분이 든 것이다. 도훈에게 박히는 와중에 정희가 정란을 떠올렸다.
‘봤지?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너보다 훨씬 과감할 수 있는 거. 도훈 오빠는 이제 내 남자야.’
도훈은 슬슬 적응되기 시작한 정희를 향해 새로운 체위를 요구했다.
"이번에 네가 한 번 올라와 볼래?"
***
벌써 10통이 넘게 전화를 걸고 있는 정란은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쳤다.
"씨발! 진짜 대체 어디서 뭘 하길래 전화도 안 받는 거야!!!"
언니 정희가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더 화가 나는 건 정희와 같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도훈조차 연락 두절이라는 점. 정란의 머릿속에 두 남녀가 알몸으로 뒹구는 장면이 그려졌다.
"아, 짜증나 진짜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정란은 성을 내다가 지쳐 도서관 앞 벤치에 걸터앉았다. 예쁘게 차려입은 그녀에게 지나가는 남자들이 시선을 보내자 애꿎은 화풀이를 하기까지 했다.
"뭘 쳐다봐! 구경났어?"
"아, 아니 저희는 그냥···."
남자들은 성질 더러운 정란을 피해 도망치듯 달아났다. 도훈에게 잘 보이기 위해 꾸미고 나온 자신이 너무나 한심했다.
‘내가 눈이 삐었지. 무슨 그딴 새끼를.’
갑자기 모든 게 싫어졌다.
도훈에게 호감을 느꼈던 것도.
그리고 언니인 정희가 그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남자를 꼬시는 데 있어서 언니보다 몇 수는 위라고 자부했던 자존심을 도훈이 철저하게 짓밟았다.
‘나쁜 새끼. 그 와중에 태영이랑 짜고 나를 바람 맞히기까지 했다 이거지?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하면 되지 그딴 잔머리를 굴려? 내가 이대로 넘어가면 차정란이 아니다.’
도훈을 향한 호감은 이제 완전한 비호감으로 바뀌었다.
사랑하는 마음이 돌아서면 그 크기만큼 애증으로 변하는 것처럼, 정란은 마음속은 도훈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 차올랐다.
‘어쩐지 눈빛부터가 마음에 안 들었어. 매너 있는 척 다하고, 결국엔 순진한 정희 언니 꼬드긴 걸 봐. 이 새끼를 어떻게 엿 먹이지?’
도훈에게 어떻게든 한 방 먹이고 싶어진 정란은 벤치에 앉아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보이지 않았다.
‘조력자가 필요해. 혼자선 일을 꾸밀 수 없어.’
정란은 태영을 떠올렸다.
호구 중에 상 호구.
그러면서 도훈과는 나름 친한 학과 선후배 사이.
일단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아야 희망이 보일 것 같았다.
‘그래. 태영이를 이용하자. 그 새낀 병신이니까 조금만 설득하면 마음껏 부릴 수 있을 거야.’
실제로 태영은 자신에게 버럭 화를 냈다가도, 몇 마디 말에 사르르 녹아버린 전력이 있었다. 가지고 놀기엔 딱 좋은 먹잇감이었다.
정란이 태영에게 톡했다.
-차정란 : 태영아, 집이니?
-김태영 : 어.
-차정란 : 하, 나 오늘 너무 힘들다. 언니랑 오빠 찾으러 도서관 왔는데 보이지도 않고. 계속 걷기만 해서 다리 아파 죽겠어.
-김태영 : 결국 못 찾았어?
-차정란 : 응. 둘 다 통화가 안 돼. 단톡도 안 보는 거 같고.
-김태영 : 음, 나도 연락해 봤는데 전화기가 꺼진 것 같더라고.
-차정란 : 속은 좀 괜찮아?
-김태영 : 모르겠어. 지금 2시간 째 화장실만 들락날락 거리는데 지금은 좀 잠잠해졌어.
-차정란 : 괜찮으면 나한테 와 줄 수 있어? 나 다리가 아파서 도저히 못 걷겠어. 사실 계단에서 아까 삐끗했는데 발목을 접 질렀나봐.
-김태영 : 진짜? 근데 나 지금 배가 너무 아파서···.
-차정란 : 하-. 택시 타는 데까지만 업어 달라고 하려 했는데. 어쩔 수 없지 뭐. 민망하지만 전 남친한테라도 연락해 봐야겠다. 그럼 몸조리 잘해.
정란이 마지막 문자를 남기고 씨니컬하게 웃었다.
‘이래도 네가 안 오고 버틸 수 있을까?’
아니나 다를까 태영에게서 곧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태영아 왜?"
-너 지금 어디야?
"나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있어. 혼자."
-잠깐만. 내가 배가 좀 괜찮아 진 거 같거든? 택시 타고 가면 10분이면 가니까 거기 기다리고 있을래?
"아니야. 아픈데 괜히 오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
-진짜로 괜찮아졌어. 딱 거기 있어. 알았지?
"···응. 태영아 고마워. 너밖에 없어."
-응! 금방 갈게!
전화를 끊은 정란이 쯧쯧 혀를 찼다.
"이 새끼는 진짜 단순하네. 조금만 살살 굴리면 간도 빼줄 새끼라니까?"
정란이 벤치에 앉아 기다리자 정말로 태영이 10분만에 택시를 타고 대학교 안까지 들어왔다. 택시에서 내린 태영이 헐레벌떡 정란에게 뛰어오면 말했다.
"정란아! 괜찮아? 많이 다쳤어?"
정란은 일부러 미간을 찌푸리며 발목을 붙잡았다.
"많이는 아니고 다리가 좀···."
"저런. 병원가 봐야 되는 거 아냐?"
"아니야. 그 정도는."
"한 번 봐봐."
정란은 벤치 위로 한쪽 발을 걸쳤다. 앉아있는 상태로 허벅지를 들어 올리자, 자연스럽게 치마가 위로 들리며 아슬아슬 팬티가 보일랑 말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태영은 두 눈이 튀어 나올 것처럼 커다래졌다.
‘헉! 미, 미쳤다!’
태영이 팬티 쪽에 눈을 떼지 못하는 걸 확인한 정란이 발목을 어루만지며 앓는 소리를 냈다.
"겉보기엔 많이 안 부었는데 심하게 삐었나 봐."
"내가 봐 줄게."
옆자리에 앉은 태영은 정란의 늘씬한 다리에 눈이 돌아갔다.
‘헉, 대박. 어쩜 이렇게 각선미가···.’
"조금만 주물러줄래?"
"아, 아! 응!"
정란은 아예 다리를 쭉 뻗더니 태영의 허벅지 위에 다리를 올렸다. 발꿈치가 미묘하게 태영의 사타구니를 짓누르는 위치였다.
‘크흑, 이건 완전 시그널인데.’
태영은 숨이 멎을 것처럼 흥분한 상태로 정란의 복숭아뼈 부근을 어루만졌다. 피부도 미끈하고 잘빠진 다리를 두 손으로 주무르자 저도 모르게 발기가 되고 말았다.
"아, 아아!"
정란이 일부러 야릇한 소리를 냈다.
"아, 아파?"
"아니. 시원해서. 계속 주물러줘. 더 위로."
"으, 응."
태영이 침을 꿀꺽 삼키며 정란의 갸날픈 종아리를 주물렀다. 발꿈치에 닿은 그의 물건이 서서히 부풀어 오르자 정란이 속으로 씩 웃으며 물었다.
"근데 태영아, 너 도훈 오빠랑은 얼마나 친해?"
< 839. 기말 시즌-39-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