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37. 기말 시즌-37- >
***
도훈의 손이 정희의 허벅지로 파고든 것은 찰나의 일이었다.
설마하니 그렇게 대놓고 여성의 중요 부위를 만질 것이라곤 상상 못 했던 정희는, 허무하게 밑을 내주고 말았다.
"아앗!"
"와, 장난 아니네?"
"무, 무슨 짓이에요!"
"확인하고 싶어서."
"빼, 빼요! 당장!"
정희가 허벅지를 바짝 오므려 더 이상의 진입을 차단했다. 하지만 도훈의 손끝은 이미 계곡의 입구까지 닿은 이후.
도훈이 음탕한 손놀림으로 봊이를 가로질렀다.
쓱쓱, 손가락을 구부려 아래위로 문지르는 교묘한 솜씨에 정희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울먹였다.
"으앙, 나 어떻게! 오빠 때문에 시집 다 갔잖아요!"
"이렇게 젖었는데 어찌 참았어?"
"얼른 빼란 말이에요! 계속 이러면 시, 신고할 거예요!"
"신고?"
도훈이 잠시 동작을 멈추었다.
"방금 신고라고 했어?"
"그, 그래요! 이건 성추행이라고요!"
도훈이 단호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바지라도 벗겼니?"
"그, 그건···."
"아니면 팬티라도 내렸어?"
"아, 아니요."
"난 단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야."
"대체 뭘요?"
"정희 네가 얼마나 나랑 하고 싶어 하는지."
"저는 분명 싫다고 말했잖아요."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정희의 저항에 다소 힘이 빠졌다. 가만히 듣고 보니 자신이 생각해도 아귀가 맞지 않았다.
모텔도 제 발로 따라 들어왔고, 샤워를 하는 중 팬티를 벗어 버린 것도, 바지가 젖자 바지까지 훌렁 벗어버린 것도 스스로 한 행동이었다. 그 과정에 도훈은 어떠한 강제성도 발휘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성추행을 주장해본들 설득력이 떨어질 것은 자명했다. 객관적인 제 3자의 시각에서 보면 여자 쪽에서 먼저 유혹을 했다고 다툴 여지가 충분했다.
"솔직하지 못하구나, 넌."
"여기가 이렇게 되었다고 그게 꼭 하고 싶다는 뜻은 아니라구요!"
"그래. 네 말도 맞아. 하지만 네 진심은 그게 아니잖아."
"제 마음속을 오빠가 들여 본 것도 아니잖아요!"
‘아니. 훤히 다 봤어.’
도훈이 과감하게 행동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정보창의 추천 행동 때문이었다.
도훈은 다시 한번 디스플레이에 떠오른 정희의 정보창을 상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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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차정희 (처녀)
나이 : 20 #범생 #순수 #건망증
호감도 : 85/100
개방성 : E
성감대 : 아직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애무 포인트 : 알 수 없음.
성욕지수 : 매우 낮음 (임신확률 : 18%)
공략팁
*위 대상은 당신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남자에 별 관심이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만난 이후 이성에 눈을 떴습니다.
-매력적인 당신의 존재는 혼전순결주의를 꿈꾸는 그녀의 가치관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당신이라면 첫 경험 내줄 수 있는 상대라고 여기지만, 지금껏 지켜 온 소신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녀는 차라리 당신이 강제로 덮쳐주길 원합니다.
-그렇게라도 당신과 맺어질 수 있다면 충분히 용인할 의사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그녀 스스로 적극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추천행동 : 거부를 무릅쓰고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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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도훈 역시 위 정보창을 처음 봤을 때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거부를 무릅쓰라니? 진짜로?’
[네, 공략 팁에는 그렇게 나와 있군요.]
‘그렇지만 강제로 덮치면 성폭행 아냐? 시스템에서 강간은 업적에 포함 시키지 않는다고 했잖아?’
[이 경우는 다릅니다. 정희 양은 마음속으로 강렬히 원하지만, 자신의 이전 발언과 위신 때문에 금제를 깨뜨리지 못하는 상황이니까요. 한마디로 자승자박에 빠진 꼴이죠. 주인님은 그것을 미루어 짐작해 적극적으로 풀어주는 역할이고요. 쉽게 말하면 일종의
역할놀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속마음과는 달리 반발은 매우 극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그렇게 되는구나. 뭐 저항하는 여자도 나름 꼴리긴 하지. 특히 처녀라면.’
도훈은 중지시켰던 손가락을 쓱쓱 움직였다. 젖은 꽃잎에 손끝이 스칠 때마다 정희가 오열하듯 무너져내렸다.
"흐앙, 하아아앙! 핫!"
"이러면서도 정말 아니야? 말로만 그러는 거 아니고?"
"하윽, 오, 오빠가 자꾸 그렇게 만져버리니까···."
"거짓말. 만지기도 전부터 쭉 이 상태였어. 네 입으로도 아까 그랬잖아? 내가 가까이만 가도 몸이 반응한다고. 왜 그렇게 솔직하지 못한 건데? 몸은 이렇게 솔직하면서."
"억지에요!"
"나를 성추행으로 신고해? 해도 너무 하는군. 팬티도 안 입은 채로 침대 옆에 앉아 있는데, 그걸 참을 남자가 얼마나 있겠어? 너에게도 책임 있는 거잖아."
"아, 앙앙, 아하아앙! 오, 오빠 제발 그만."
"이렇게 젖지나 말던 지? 사람 잔뜩 꼴리게 하고 말이야. 나랑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도훈이 내친김에 스스로 가운을 젖히더니 팬티에 꽁꽁 갇혀있던 대물을 끄집어냈다.
갑갑함을 벗어던진 대물이 스프링처럼 띠용- 솟구쳤다. 어찌나 크고 우람한지 남성의 심볼을 실제 처음 본 정희는 말문을 잃었다.
"헉!"
"봐. 너만 그런 거 아니야. 나도 너 때문에 계속 이 지경이란 말이야. 처음부터 쭉."
"치, 치워요. 눈앞에서."
"부끄러우면 쳐다보질 말던가? 빤히 쳐다보면서 그런 말은 설득력 없지 않아?"
정희는 도훈의 일침에 고개를 돌렸지만, 머릿속으로는 대물의 늠름한 자태가 계속 아른거렸다.
‘세상에···. 뭐가 저렇게 큰 거야? 남자들은 원래 다 저런가?’
정희도 물론 성교육을 받긴 했다.
청소년 보호법이 강화되면서, 자신의 몸은 스스로 지키자는 일환으로 학창시절 피임기구 사용법에 대해 배울 때의 일이다.
하지만 그때는 남성의 물건을 사진으로만 봤기 때문에 실제 얼마나 큰 것인지 실감이 가질 않았다. 그렇기에 도훈의 물건으로 처음 접한 정희는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그럼 정란이는 저렇게 큰 것을 지금껏···. 마, 말도 안 돼, 들어가기도 전에 생살이 찢어져 버릴 거야.’
덜컥 겁이 난 정희가 말했다.
"무, 무서워요."
"이게? 아냐 무서운 거."
도훈이 남은 손으로 정희의 손목을 잡아채더니 강제로 대물을 만지게 했다. 정희가 한사코 거부했지만 도훈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대물을 손아귀에 쥐고 말았다.
"아, 앗! 무슨 짓이에요!"
"나도 만졌으니까 너도 만지라고. 이러면 공평하지? 아니면 둘 다 서로 추행한 것으로 치던가."
"아니 무슨 그런 법이···."
도훈의 손에 억지로 이끌린 것이지만, 막상 도훈의 물건을 손에 쥐게 된 정희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도훈의 심볼이 너무나 뜨겁고 단단했던 것이다.
‘무슨 돌덩이같아. 안에 뼈가 들었나 봐. 근데 왜 이렇게 겉이 뜨겁지?’
정보창의 설명대로 정희의 저항은 순전 말뿐이었다.
처음엔 억지도 물건을 쥐게 했지만, 막상 힘을 뺐는데도 정희는 물건을 여전히 쥐고 있었다. 심지어 약간 압박이 느껴 지는 로 보아, 단단함을 측정하려는 듯 힘을 주기까지 했다.
‘이게 거의 다 왔구나. 역시 싫다는 건 말뿐이었어. 몸은 저렇게 간절히 원하고 있잖아. 난형난제라, 아니 이 경우엔 난자난매라고 해야 하나. 정란을 봐선 정희도 결코 욕망이 적은 타입은 아니야. 절제력이 강할 뿐이지.’
도훈이 중지 손가락을 세우더니 천천히 젖은 입구에 쏙 찔렀다. 한마디쯤 들어가자 정희가 놀라며 뒤로 도망치려했다. 하지만 도훈이 상체를 붙잡아 힘으로 누르자 그대로 벌러덩 침대에 쓰러지고 말았다.
"악, 오, 오빠 빼요!"
"잠깐. 조금만 넣자."
"빼, 빼라고요, 당장!"
"진짜로 손가락 한 마디만 넣어보고 그만둘게."
"하, 하지··· 마아아아앙!"
도훈의 굵은 중지 첫마디가 들어가자 정희가 허리를 벌떡 튕겼다. 난생 처음 질 입구에 파고는 이물감에 화들짝 놀란 것이다.
"어때? 생각보다 별로 안 아프지?"
"흐아앙, 빼주세요 제발."
"다리에 그렇게 힘을 주고 있으면서 어떻게 빼라는 건데?"
도훈이 지적하자 허벅지를 오므리고 있던 정희가 다리를 벌렸다. 그러나 도훈은 빼기는커녕 그 틈을 이용해 더욱 깊숙이 손가락을 밀어 넣어버렸다.
"하악"
"어우, 두 마디까지도 거뜬하네. 많이 젖어서 그런지 쑥쑥 들어가."
"아앙, 나, 나빠! 나한테 거짓말을!"
"알았어 진짜로 뺄게. 이번엔 진짜로."
중지 두 마디를 꽂아 넣은 도훈이 천천히 손가락을 끄집어 냈다. 처녀림을 처음으로 진입한 그의 중지가 애액으로 번들거렸다. 도훈이 손가락을 막상 꺼내자 정희는 왠지 모를 허전함에 자기도 모르게 "아-." 하는 탄식을 쏟아냈다.
그때 도훈이 거의 다 꺼낸 손가락을 다시 한번 쑥 밀어넣어다.
푸욱!
"학!"
예상치 못한 대응에 정희가 다시 한번 자지러지는 신음을 토했다. 도훈은 완만한 속도를 유지하며 손가락을 넣어다 뺐다 반복했다.
신기한 것은 처음엔 격렬히 거부하던 정희도 손가락 삽입이 반복되자 자기도 모르게 두 다리를 활짝 벌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었다.
"하읏, 흣, 흐읏, 오, 오빠앙!"
"기분 어때?"
"모, 몰라요."
"자위해본 적 없어?"
"그, 그딴 거 안 해요."
"그래? 이렇게 잘 젖는 몸으로 자위를 안 해봤다고?"
학창시절부터 마음껏 날뛰고 논 정란과 달리 정희는 철저히 금욕주의적인 삶을 살았다. 특히 자위를 하면 죄를 짓는 것 같은 기분에 그쪽 부근엔 손도 대지 않는 주의였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자위를 시작도 하지 않아서 인지 딱히 갈증을 느끼지도 않았다. 성욕을 참으면 몽정을 하고 마는 남학생과 달리 여자들은 딱히 자위를 안 하더라도 크게 문제 될 건 없었다.
‘신기하네. 이렇게 잘 느끼는 애가 어찌 지금껏 참고 살았을 까?’
도훈은 난생 처음으로 자위를 하는 정희를 성심성의껏 해주었다. 자칫 손톱에 질벽을 긁힐까 주의하며 최대한 느릿느릿 삽입을 전개했다.
한편 정희는 난생 처음 맛보는 손맛(?)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남자에게 소중한 부위를 보이는 것도 처음인데, 심지어 그곳에 손가락을 넣도록 허락하고 말았다. 더욱 화가 나는 건 강제로 당하는 와중에도 속으로는 마침내 올 것이 왔구나 하고 모든 걸 놓아버리는 스스로의 나약한 의지였다.
결혼할 사람이 아니면 절대 하지 않겠다는 철저한 원칙은 도훈에게 밑을 내주고 5분 만에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하아-.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오늘 드디어 순결을 잃는 건가.’
정희는 오랫동안 지켜온 순결을 허무하게 잃는 것이 서글펐지만, 한편으로는 홀가분한 마음도 있었다.
어쩌면 그녀 스스로도 언젠간 이렇게 될 것이라는 걸 예상했을지도 몰랐다. 동생인 정란의 자유분방을 부러워했지만, 겉으론 절대 티를 내지 않았던 자신의 이중성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아-. 이젠 모르겠다. 어차피 이렇게 되고 말았을 거야. 차라리 첫 남자가 도훈 오빠라서 다행이야.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하는 거니까.’
"하앙, 아앙, 아아아앙···."
"지금은 어때? 정말 멈췄으면 좋겠어?"
"······."
"대답해줘. 나는 끝까지 강제로 너랑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다만 나는 네가 나를 원한다고 생각했어. 다 내 착각이었어?"
"······."
정희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가만히 고개만 가로저었다.
착각이 아니라는 의사표시였지만, 도훈은 보다 분명한 표현을 원했다.
"대답해줘. 나만 널 원하는 거야, 진짜?"
"···아니에요."
"아니야?"
"네. 저도···. 어느 정도는. 그치만 이렇게 급하게 하게 될 줄 몰랐어요. 저흰 아직 정식으로 사귀지도 않았으니까."
"사귀고 말고가 중요한가? 마음이 우선이지. 난 너랑 지금 하고 싶어. 아니 여기 들어왔을 때부터 계속 그랬어. 너도 그렇지 않아?"
"···저 근데 진짜로 처음이에요."
"처음이라 무서운 거 알아. 하지만 언제까지 처음일 순 없잖아. 내가 안 아프게 해줄게."
"아···."
"정희야. 많이 좋아해."
도훈이 침대에 누운 정희를 향해 입술을 부딪혔다. 갑작스러운 키스에 정희가 눈을 질끈 감았다. 도훈의 입술은 감미로웠다. 혀끝으로 밀어 넣으며 부드럽게 혀를 굴리는 동안 정희는 심장에 찌릿- 전기충격을 받은 느낌이었다.
‘아아, 도훈 오빠···.’
도훈이 키스와 동시에 셔츠 밑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배를 타고 침투한 손이 브래지어 밑을 들추었다.
능숙한 스킬.
여자를 한 두번 다뤄본 솜씨가 아니었다. 정희는 순식간에 브래지어가 벗겨지고 말았다.
"아, 아!"
브래지어를 벗겨낸 도훈이 가슴 전체를 부드럽게 말아 쥐었다. 셔츠 안에서 젖가슴이 두부처럼 짓뭉개졌다. 정희는 가슴을 잡힌 것만으로도 부끄러워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남자친구를 한 번도 사귀어 본 적 없는 정희에겐 모든 게 첫 경험이었다. 키스도, 애무도. 그리고 밑을 내준 것도.
도훈이 키스를 멈추며 가운을 활짝 펼치더니 정희의 티셔츠를 위로 들어 올렸다. 위로 말라 올라간 흰 티가 정희의 얼굴을 뒤덮었다.
정희의 얼굴을 가린 도훈은 밥그릇을 엎어 놓은 것처럼 봉긋히 솟은 커다란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처녀 특유의 싱그러운 살 냄새에 정신이 아득해질 지경이었다.
‘잘 먹겠습니다!’
도훈이 한입에 큼직한 젖가슴을 입에 물었다.
< 837. 기말 시즌-37-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