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0. 빻은 얼굴도 할 수 있어.-50- <800화 이벤트 알림> >
***
"많이 놀랬나 보구나. 계속 말도 없고. 어디 조용한 데서 쉬었다 갈까?"
기회를 틈타 최마담이 찌르고 들어왔다.
허를 찌르는 타이밍.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아무리 그래도 이 와중에 수작을 부리다니. 얼마나 몸이 달아 있는지 안봐도 비디오다.
"조용한데라뇨?"
내가 무슨 소리냔 듯 물었다.
최마담 앞에선 눈치 없고 어리숙해 보이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찌든 때가 많이 묻은 여자다 보니, 어리고 순수한 타입을 좋아할 거라고 판단했다.
"왜, 잠깐 누워있다 보면 좀 괜찮아지지 않겠니?"
"누울데가 근데···."
"많잖아. 왜 이래, 선수끼리?"
최마담이 응큼하게 팔짱을 껴왔다.
뭉클한 촉감. 가슴의 크기를 가늠할 때 최소 씨다.
그나저나 미션의 마지막이 이렇게 쉬워도 되나 모르겠다.
"아···. 가자고요?"
"이제 좀 말귀를 알아듣네."
"여긴 안 보이는데요."
"차 타고 조금만 나가면 모텔 많아."
최마담이 빽에서 리모컨 키를 누르자 담벼락 아래 주차되어 있던 고급 외제차가 삐빅- 소리를 냈다. 검은색 세단은 최마담의 아담한 체구와는 어울리지 않게 컸다.
"저게 사장님 차에요?"
"사장님 말고 누나라니까."
"아, 맞다. 엄청 비싼차 같은데···."
"울 그이가 선물로 준거야. 아니 뭐 줬다기보다는 법인 리스카지만. 그러면서 생색은 그냥."
최마담이 스폰서 흉을 봤다.
그에게서 물질적인 풍요는 다 얻어가면서도 뒤에서 호박씨나 까는 인성을 보니, 확실히 좋은 여자는 아닌 것 같다.
하긴 뭐 나랑 상관있나? 눈 딱감고 한 번만 따먹으면 다신 볼일 없을 텐데.
"저···. 근데 저도 차를 끌고 와서."
"니 차?"
"네."
"두 대로 움직이면 좀 그러니까 그냥 내 차타고 가. 나중에 다시 태워다 줄게."
"그래주시면 고맙죠."
"정우 니가 운전할래?"
최마담이 갑자기 차키를 건넸다.
내가 차를 몰아보고 싶다고 오해한 것 같다.
"제가요?"
"응."
"그러다 사고라도 나면···."
"걱정마. 리스카라 보험 다 들어있으니까."
"아, 네."
확실히 고급 승용차를 타니 기분이 색달랐다.
전생에서도 비슷한 기종을 몰았던 터라, 왠지 진짜 이정우로 되돌아간 기분이었다.
보조석에 오른 최마담이 네비에 ‘모텔’로 검색하자 근방 20Km 내에 수군 데가 검색되었다. 최마담은 마음에 드는 모텔을 고른 뒤 나에게 말했다.
"출발해, 정우야."
"네, 그럼 모시겠습니다."
"풉-. 모시긴 무슨."
엑셀을 지긋이 밟자 육중한 기함과 같은 묵직함이 전해졌다. 내 싸구려 중고차에선 느낄수 없던 승차감이다.
오랜만에 예전 기억을 되살리며 들떠있는데, 최마담의 나쁜 손이 서서히 허벅지 위로 올라왔다.
"아, 앗. 누, 누님."
"어딜 보니? 운전에 집중해야지."
처음부터 이것을 노린 게 분명했다. 내 두 손을 운전대를 붙잡게 한 뒤 대물을 마음껏 조물딱 거리겠다는 수작.
‘거참, 뭐가 이렇게 쉬워? 알아서 다 해주네.’
[30대라 그런지 확실히 적극적이군요.]
‘그보다는 스폰서가 영 시원찮아서겠지.’
"이러다 그 사장님한테 걸리는 거 아닐까요?"
내가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묻자 지퍼를 끌어 내리던 최마담에 입으로 손을 가리며 푸훕- 웃었다.
"뭐래, 웃겨. 내가 무슨 감시당하는 줄 아니?"
"아니 요 위에 블랙박스요."
내가 손가락으로 룸미러 옆에 달린 블랙박스를 가리키자 최마담이 대답했다.
"녹화되어도 상관없어. 우리 그인 나 구속 안 해."
"그래요?"
"자기도 본부인 두고 나를 세컨 취급하는데, 알게 뭐람? 그냥 자기 시간 날 때만 한 달에 두어 번 만나는 게 전부야. 그 외에 사생활은 노 터치. 그러니 언니 일도 일주일씩 봐줄 수 있었던 거고. 최근 외국 바이어 만난다고 장기 출장갔거든."
"아···. 그렇구나."
"넌 근데 덩치는 곰같은 게 은근히 겁이 많네?"
"아뇨. 겁이 많다기 보니 왠지 찝찝해서···."
"왜? 내 스폰이 조폭이라도 될까봐? 걱정마. 그냥 사업체 운영하는 소심한 사람이야.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지가 나한테 그러면 안 되지."
"왜요?"
최마담은 스폰서 얘기를 하더니 갑자기 열이 받치는 지 에어컨 온도를 확 낮췄다.
"아니. 막말로 생각해봐. 내일 모래면 환갑인 사람이 밤일을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니."
"나이 차가 그렇게나 나요?"
"그렇다니까? 나보곤 쉰 중반이라는데 내가 볼 땐 그보다는 훨 많은 것 같아. 잦이도 잘 안 서는 거 보면."
"아···."
"솔직히 내 배 위에 올라탄 남자가 얼마나 많겠니? 나는 한창인데, 오래만에 만나서는 꼴랑 10분도 못 버티고. 에휴, 말을 말아야지."
최마담은 스폰서를 생각하자 답답했는지 푹푹 한숨을 내쉬었다.
‘저거 나 들으라고 하는 말이지?’
[그런 것 같은데요?]
‘적당히 호응해 줘야겠네.’
"누님 많이 외로우시겠다."
"당연히 외롭지. 나도 여자야. 삼촌 뻘 되는 늙은이한테 가랑이 벌려가면서 살지만, 나도 여자라고."
"그러니까요. 한창 때신데."
"맞아. 요샌 일을 쉬어서 그런가, 젊었을 때보다 부쩍 땡긴다니까?"
"원래 여자들은 30대가 전성기라고 하더라고요."
"그치? 나만 그런 거 아니지?"
"네. 성욕이 더 왕성해진다고."
"그럼 정우 네가 나 채워줄래?"
"네, 네?"
나는 또다시 당황한 척 말을 더듬었다.
딱 보니까 최마담은 어리숙한 내 모습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화류계 짬밥이 오래되다 보니 그쪽 세계와는 최대한 거리가 먼 인물을 선호하는 것이리라.
"니 걸로 나 끝까지 채워달라고."
최마담이 대뜸 벨트를 풀더니 운전석 밑으로 머리를 처박았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대물을 빼내더니 빨아 재끼기 시작했다.
"으, 읍! 누, 누님. 운전 중인데."
"넌 운전에만 집중하면 돼."
흘러내리는 앞머리를 귀 뒤로 살짝 넘긴 최마담은 능숙한 솜씨로 대물을 빨아댔다. 순식간에 부푼 대물이 입안을 가득 채우자 최마담이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뭐, 뭐가요?"
"너 큰 거 말이야. 저번에 싹 다 벗었을 때 진국이다 싶더니만."
"설마 그래서 절 고르신 거예요?"
"그럼? 설마 너 얼굴 보고 골랐을까 봐?"
최마담이 꺄르르 웃더니 다시 대물을 힘차게 빨았다. 못생겼다고 놀림을 받는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어쨌든 미션만 달성하면 되는 거니까. 나는 운전대를 한 손으로 붙잡고 성의껏 오랄을 하고 있는 최마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미 끝났어, 넌.’
***
"옴마야!"
도훈이 최마담을 머리째 붙잡고 거칠게 모텔 벽으로 밀어붙였다.
"이런 거 원한 거 아니었어? 거친거? 어?"
"하, 하앗, 조, 좋아. 더, 더 세게!"
도훈은 있는 힘껏 대물을 때려 박았다.
최마담은 소위 말해 변태 기질이 있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M성향이라 남자에게 사정없이 유린당하는 걸 좋아했다.
경험 많은 도훈은 빠르게 최마담의 취향을 파악한 뒤 숫제 강간을 하는 기분으로 최마담을 따먹었다.
벽에 머리를 밀친 후 인정사정없이 두드려 박자, 최마담이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입가에도 침을 질질 흘렸다. 당연히 밑에는 아예 홍수가 나있었다.
"하악! 학! 이, 이런 걸 원 했어! 그 사람한테선 절대 받을 수 없는 하, 학!"
"썅년이 존나게 말 많네. 그 입 좆으로 확 다물게 해주지."
도훈은 다시 최마담을 머리째 붙잡고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그리곤 곧바로 달려들어 최마담의 입에 대물을 욱여 넣었다.
"우욱!"
"물어! 뱉기만 해. 봊이 확 찢어 버릴라니까."
도훈은 일부러 거친 말을 쏟아내며 최마담을 흥분시켰다.
최마담은 욕을 들으면 들을수록 겉잡을 수 없이 흥분해서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였다.
최마담의 뒤통수를 잡아 당기던 도훈은 곧 찌르르한 기운을 느꼈다.
‘으으, 나올 것 같다.’
보통 때라면 체위를 바꾸면서 버텨보겠지만, 어차피 미션만 달성하면 되는 도훈은 더 이상 시간을 끌 생각이 없었다.
‘에라이 모르겠다. 좆물이나 먹어라!’
"싼다!"
"우, 우우욱!"
갑자기 정액이 발사되며 목젖을 때리자 구토감을 느낀 최마담이 구역질이 올라왔다. 하지만 잔인한 도훈은 마지막까지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다.
"삼켜. 뱉으면 두 번 다신 없을 줄 알아."
최마담이 겁먹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정액을 몽땅 삼켰다.
꿀꺽-
전투같은 섹스가 끝나고 어느정도 뒷정리가 되자 어느새 평상시로 돌아온 최마담이 도훈에게 물었다.
"야, 너 진짜 섹스할 땐 완전히 다른 사람같더라."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봐봐. 또 순한 양처럼 변한 거. 아깐 막 욕하고 난리도 아니더니."
"혹시 기분 상하신 거 아니죠?"
최마담이 씽긋 웃었다.
갈망하던 욕정을 해소한 최마담은 몹시 행복한 표정이었다.
"아니. 내 취향에 딱 맞았어. 잠깐만 쉬었다가···."
그때 협탁위에 올려둔 최마담의 전화가 울렸다.
벨소리가 특이한 것으로 보아 지정번호처럼 보였다.
놀란 최마담이 도훈에게 쉿- 눈치를 주더니 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오빠! 어쩐 일이세요! 외국에 계신 거 아니에요?"
"······."
통화를 나누던 최마담의 표정이 시시각각으로 썩어들어갔다.
"···저랑 만나려고 하루 일찍 귀국했다고요? 와이프 몰래?"
최마담은 울상이 된 표정으로 도훈을 바라보았다. 도훈도 그쯤 이르러 스폰서 전화라는 걸 눈치챘다.
"···지금 바로 김포공항으로 데리러 오라고요? ···네."
시무룩한 표정으로 전화를 끊은 최마담이 도훈에게 사과했다.
"다 들었지?"
"네."
"미안. 이 양반이 주책맞게 하루 일찍 귀국했다지 뭐니? 분명 내일 온다고 했는데."
"지금 가보셔야 해요?"
"응. 또 늦으면 늦는다고 뭐라고 하거든. 자주는 못 보는데 한 번 이렇게 볼 때는 내가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맞춰야 해."
"그러시겠죠. 아무래도."
"정말 미안한데 지금 바로 나가봐야 할 것 같아. 차까지 못 데려다 줄 것 같은데 어떡하지?"
"전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갈게요. 많이 먼 거리도 아닌데요."
"그래도···. 갑자기 이렇게 헤어지려니까. 그러지 말고."
최마담이 갑자기 지갑을 꺼내더니 카드를 하나 내밀었다. 택시비나 주려나 싶었던 도훈은 느닷없는 신용카드에 깜짝 놀라 되물었다.
"뭐에요 이건?"
"응. 그이가 쓰라고 준 카드. 난 몇 개 더 있어. 부담 갖지 말고 필요한데 써."
"사장님. 아니 누님 이건 너무 부담스러운데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신용카드까지···."
"걱정 마. 어차피 한 달 한도 300짜리니까. 네가 맘껏 써봐야 티도 안 나는 돈이야."
"제가 이런걸 받아도 될지."
"공짜 아니야. 무슨 소린줄 알지?"
도훈과의 섹스가 만족스러웠던 최마담은 자신이 그런 것처럼 스스로가 도훈의 스폰을 자처했다.
한달 한도 300짜리 신용카드로 말이다.
"아···."
도훈이 어떻게 할지 망설이는데 시간을 확인한 최마담이 후다닥 짐을 챙기더니 구두를 신었다.
"미안. 나중에 따로 연락할게. 난 급해서 이만."
"누, 누님 카드는!"
쾅-.
도훈이 말릴 새도 없이 최마담이 모텔방을 떠나버렸다.
혼자 남겨진 도훈은 받아든 카드를 빤히 보더니 침대위에 아무렇게 내던졌다.
"거참, 스폰의 스폰이라니. 별일을 다 겪어보네."
[그만큼 주인님이 마음에 들었나 보죠.]
‘나야 뭐, 미션만 완수하면 끝이니까. 이제 다 끝난거지? 빻은 얼굴 미션.’
[네. 완벽하게 클리업니다. 미션 보상으로 경매 우선 낙찰권과 10,000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오오! 드디어 낙찰권이!’
도훈이 이번 미션에 필사적으로 매달린 이유는 바로 우선 낙찰권 때문이었다. 그에게는 경매장에서 꼭 사고 싶은 아이템이 있었다.
[해당 낙찰권은 가상 경매장에 진입한 상태에서만 활성화됩니다.]
‘오케이. 일단 넣어 둬. 나중에 필요할 때 말할게.’
[넵.]
마침내 미션을 모두 클리어한 도훈은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한동안 빻은 얼굴 미션에 전념하느라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 게 걱정이 되었다.
핸드폰으로 관리 중인 여자들을 확인하니 망부석이 되지마오 어플이 열일 하는 중이었다. 지속 관리 대상인 여자들에게 날마다 여러차례 톡을 주고 받으며, 호감도 관리를 하고 있었다.
‘휴-. 다행이군. 딱히 별 문제는 없는 거 같아.’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한참 모텔 침대에 혼자 누워 휴식을 취하던 도훈은 슬슬 나갈 채비를 했다. 최마담이 건내 준 카드는 나중에 돌려 줄 요량으로 주머니에 챙겼다.
‘어차피 미션도 끝났겠다 굳이 스폰서로 연을 이어갈 필욘 없겠지. 내가 돈이 궁한것도 아니고 말이야.’
모텔 밖으로 나온 도훈은 점집 부근에 주차시킨 곳으로 이동하기위해 택시를 잡았다.
기사에게 해당 위치를 말하자, 기사가 흥분해서 떠들었다.
"학생 취업 걱정 때문에 그랴?"
"네?"
"왜, 공시 준비하는 학생들 많이 찾아가는 동네잖아. 내가 용한 데 알려줄까?"
"아니 그건···. 혹시 아시는 데 있으세요?"
"그 동네 가면 점집이 빽빽이 모여 있을 거야. 그 동네가 음기가 강해서 옛날부터 무당이 많이 살았던 곳이라나? 아무튼 거기서 제일 유명한 집이···."
기사는 갑자기 가게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지 말을 더듬었다.
"뭔 산이라더라? 무슨 산 선녀보살인데."
"혹시 지리산 선녀보살요?"
"어, 맞아! 학생도 잘 아네."
"뭐···. 검색해 보니 그 상호가 제일 먼저 뜨더라고요."
"그 보살님이 그렇게 용하다더구먼. 얼굴도 곱고."
"혹시 뭐 들으신 거라도 있으세요?"
< 800. 빻은 얼굴도 할 수 있어.-50- <800화 이벤트 알림>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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