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790화 (758/2,000)

< 772. 빻은 얼굴도 할 수 있어.-22- >

"서방이라뇨?"

"한번만··· 오늘 하루만 그렇게 불러 보고 싶어서. 안 될까?"

민주가 정말 나를 결혼 상대로 생각하나 보다.

방금 전 일이 미안하기도 했고, 그녀의 표정이 너무나 간절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하루쯤은 뭐···."

그때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냄비 뚜껑이 들썩이는 소리 같았다.

"혹시 뭐 끓이는 중이에요?"

"아차! 내 정신 좀 봐. 서방님 아침 차려 먹이려고 찌게 올려놨는데."

알고 보니 나를 깨우기 전에 미리 식사 준비까지 마쳤던 모양이었다. 민주가 후다닥 일어나더니 부엌쪽으로 달려갔다.

"서방님, 못 다한 일은 아침 먹고 마저 해요. 금방 아침상 올려드릴게요."

민주가 발가벗은 몸으로 후다닥 달려갔다. 하다 말고 갑자기 식사를 차리러 갈 줄이야. 침대에 홀로 남겨진 나는 쪼그라든 대물을 쳐다보며 어깨를 으쓱할 수밖에 없었다.

"거참··· 새색시 코스프레도 아니고."

[민주양이 진심으로 주인님과 결혼하고 싶은가 봅니다.]

'뭐 그거야 민주 생각이지···.'

[혹시 배필로는 부족하다 여기십니까?]

'아니 부족하다기보다는···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

[그 말은 여지가 있다는 의미같네요?]

'몰라. 내가 나중에 누구랑 결혼할지. 근데 과연 내가 할 수나 있을까?'

[혹시 바람기 때문입니까? 민주양이라면 주인님의 바람기를 용인해 줄지도 모르죠. 애초에 천성이 그런 쪽이니까요. 상처받을 때마다 스스로 승화시키는 재주가 있지 않습니까?]

'아니. 바람기의 문제가 아니라 내 스스로 말이야.'

[스스로요?]

나는 비혼주의자가 아니다.

전생에서도 결혼은 사람으로서 응당 치러야 할 인륜지대사라 생각했다. 실제 결혼 생활도 잘 이어왔다.

하지만 끝이 좋지 않았다.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최악이었다.

마누라의 바람은 그렇다 쳐도, 어설프게 상간남에게 덤볐다 칼에 찔려 죽고, 나중에 보니 믿었던 딸마저 혈육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인생관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결혼에 대한 회의와 동시에 인간에 대한 신뢰마저 잃었다. 핑계 같지만, 환생 후 내가 이렇게 천둥벌거숭이처럼 미쳐 날뛰는 것도 그때 겪은 트라우마 때문이다.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아이가 물에 들어가길 무서워하는 것처럼, 결혼 생활에 크게 덴 이후 결혼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불쑥 전 마누라 생각을 하자 울컥 무언가가 올라왔다. 속에 천불이 난 것처럼 목구멍이 뜨거워졌다. 응어리진 그것이 속에서부터 나를 갉아먹는다. 짜증, 분노, 답답함, 원한.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머릿속을 잠식했다.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로시가 급격한 신체변화를 감지하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인공지능 비서인 로시는, 나의 몸 상태를 실시간 체크할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런 로시도 내 모든 생각을 모두 읽어 낼 수는 없다는 사실이었다.

'갑자기 속이 안 좋아서.'

[이상하군요. 어젯밤 숙취는 아이템으로 모두 해소되었을 텐데 말입니다.]

'그냥 가끔 메슥거리고 그래. 아침에 빈속이라서 그런 가봐.'

아무렇게나 둘러대긴 했지만, 나는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다.

내 속에 응어리진 불유쾌한 이 감정이 바로 전 마누라를 떠올리는 순간 조건반사처럼 일어난 것이라는 걸.

나를 죽인 상간남은 감옥에서 그 죗값을 받고 있지만, 이를 사주하고 방조하며 심지어 적극적으로 동조했던 전 마누라는, 여전히 불구속 상태로 세상을 활보하고 있다.

차라리 그 사실을 몰랐으면 모른 채 살았겠지만, 이미 알게 된 이상 어떻게든 그년을 잡아 족치지 않으면 평생 결혼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흐음, 속이 많이 불편하신가 보군요. 근래에 본 표정 중 가장 안 좋습니다. 살짝 무섭기까지 할 정도로요.]

'···그랬어? 배가 생각 보다 많이 고팠나 보다.'

로시에게 복수를 들켜선 안 된다. 내 계획을 알아채는 순간 녀석을 필사적으로 나를 저지하려 들 것이다.

전생의 인연에 참견하는 순간, 나는 플레이어로서 어떤 벌을 받게 될지 모른다. 로시 말처럼 회귀의 인과율을 어긴 죄로 모든 능력을 박탈당할지도.

때문에, 여전히 그것에 대해선 갈등하는 중이다.

전 마누라에 대한 복수는 내가 지금 누리는 모든 행복을 포기할 정도로 값어치 있는 행위일까? 괜히 신과의 약속을 어겨, 플레이어의 자격만 박탈당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손에 칼이 쥐어지고, 원수가 어디 사는지도 알지만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것이 가장 뼈아팠다.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나면 이정우가 아니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니까 말이야.‘

나는 마음속 깊이 복수를 다짐하며 침대에서 일어섰다.

모텔이 아니다 보니 가운이 없어 어제 벗어 던진 팬티를 급히 찾았다. 그러나 내 옷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나는 주방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민주에게 다가갔다. 민주의 오피스텔은 원룸과 달리 부엌이 별도로 분리되어 있었다. 주방에 이르자 민주가 냄비에 국자를 넣어 젓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놀랍게도 뒤는 휑하니 드러낸 채 알몸에 앞치마만 걸친 상태

였다. 앞치마 사이로 보이는 옆가슴이 숨멎을 만큼 섹시했다.

완전히 벗은 것보다 일부를 가린게 더 야할 수 있다는 말이 세삼 와닿았다. 방금 전 물고 빨고 박고 넣고 다 해놓고도, 다시 음심이 차올랐다. 나는 맨몸에 앞치마만 두른 민주의 모습에 군침을 삼키며 물었다.

"저···. 조교 선생님?"

"앗, 서방님. 벌써 오셨어요? 아직 준비가 덜 됐는데."

"그게 아니라, 제 옷은 어딨을까요?"

민주가 국자를 내려놓더니 정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서방님, 존댓말 하시니 불편해요. 말씀 편하게 하시어요."

'아니, 저건 또 무슨 말투람?'

[저게 민주양 로망인가 보죠. 받아 주시죠. 오늘 하루 쯤은.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아놔, 이런 건 전 마누라한테도 못 받았던 대접인데···.'

"알겠어. 내 옷은 어딨어?"

"서방님 깨끗한 입으시라고 제가 아침에 손빨래 해놨어요. 지금 건조기로 돌리는 중인데 나중에 꺼내 다려드릴게요. 깨끗하게 입고 다니셔야죠."

"아···그럼 지금은 뭘 입지?"

난감했다. 민주의 호의는 고마웠지만, 이대로 계속 나체로 돌아다닐 순 없었다. 새색시 코프프레에 흠뻑 빠진 민주가 입술을 가리며 웃었다.

"지금 그 모습도 보기 좋으신데요, 호호."

"그래도 밥 먹는데 이런 차림은 좀···"

"혹시 제 옷이라도 내드릴까요?"

"네 옷? 나한테 맞으려나? 작을 거 같은데?"

"상의는 무리더라도, 바지는 헐렁한 츄리닝이 있긴해요."

"그럼 그거라도 줘볼래?"

"잠시만 기다리세요 서방니임!"

민주가 쪼르르 옷방으로 달려가더니 나일론 소재의 천 쪼가리를 하날 가져왔다. 흔히 냉장고 바지라고 불리는 펑퍼짐한 스타일의 옷이었다.

"신축성이 좋으니 맞지 않을까요?"

"한 번 입어볼게."

민주에게서 냉장고 바지를 받아 다리를 밀어 넣었다.

"이건 너무 꽉 끼는 거 같은데···"

몸에 붙는 것도 붙는 것이지만, 다 입고 나니 볼록 튀어나온 대물과 불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게 문제였다. 발레리노가 입는 쫄쫄이를 입는 모습 같았다. 내가 난처해 하고 있는데, 민주가 말했다.

"그게 제가 가진 옷 중에선 그게 가장 큰 옷인데···."

"흠, 벗고 다닐 수도 없으니 일단은 입고 있을게."

"네, 서방님. 저는 그럼 요리 마저 할게요. 잠시 식탁에 앉아 기다리세요."

민주는 찌개의 간을 보면서 동시에 다른 렌지에 올렸던 뚝배기를 살폈다. 식탁에 앉아서 구경하던 나는 궁금해 물었다.

"왜 찌개를 두 개나 끓여?"

"아, 이건 계란찜이에요."

"계란찜? 무슨 아침 먹는데 그렇게나."

"서방님 자취하시잖아요. 이렇게라도 맛있는 거 챙겨 드리고 싶어서요. 솜씨는 부족하지만 맛있게 드셔 주세요."

새색시 연기에 맛들인 민주가 해맑게 답했다. 그녀를 보고 있자니 괜히 신혼 생각이 나서 기분이 이상했다.

'아니지. 나 신혼 때도 우리 마누라는 저렇게 안 해줬지. 내가 차리면 차렸지.'

민주에 대한 편견이 조금은 불식되었다. 피학적 성향이 너무 짙어 결혼을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 성격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멀쩡(?) 할 때의 모습은 참으로 사랑스럽고 다정다감한 여인이었다. 식사를 차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괜히 기분이 좋아져 물었다.

"내가 뭐라도 도와줄까?"

"아니에요, 서방님. 금방이면 되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민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는 의자에서 일어섰다. 가스 렌지에 보글보글 끓고 있는 찌게가 유난히 식욕을 자극했다. 냄새만 맡아도 상당히 맛있을 것 같았다.

"흐음, 민주가 의외로 요릴 잘하는 구나."

나는 일부러 민주의 엉덩이에 바짝 들러붙었다. 바지를 입었다고 하지만, 워낙에 얇은 소재라 엉덩이에 붙는 느낌이 적나라게 느껴졌다.

"흐, 핫. 서, 서방님···."

민주가 부끄러운 듯 귀밑까지 빨개졌다. 나는 앞치마의 벌어진 틈으로 천천히 손을 집어넣었다. 처음 보는 순간부터 가슴을 만지고 싶었다.

"민주가 맛있을까, 민주가 해주는 요리가 맛있을까?"

"아, 아앙···. 이, 이러시면 집중을···."

가슴을 천천히 움켜쥔 나는 손가락을 이용해 젖꼭지를 살살 돌리며 말했다.

"신경 쓰지 말고 계속 해."

"하, 아앙, 네, 서방님."

민주의 젖꼭지가 금세 단단해졌다. 나는 양손을 모두 넣어 가슴을 떡 주무르듯 주물렀다. 그 덕에 대물이 다시 부풀어 오르며 바지를 뚫고 나올 것처럼 튀어 나왔다.

"서, 서방님···."

"왜?"

"자꾸 뭐가 엉덩이를 쿡쿡 찌르는데요?"

"그래? 뭘 까나?"

민주는 뻔히 알면서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땠다.

"민주는··· 순진해서 잘 몰라요."

‘순진은 좀 너무 갔는데?’

[참한 새색시 연기를 하고 있으니 이해해 주시죠.]

‘그래. 뭐 맞춰줘야지.’

"순진한 우리 색시, 젖꼭지는 왜 이렇게 딱딱해?"

"아, 아아··· 그건 서방님이 자꾸 만지셔서."

"만지면 이렇게 되는 거야?"

"모, 모르겠어요."

나는 바지를 내려 대물을 끄집어 냈다.

다시 단단하게 일어선 대물은, 아까 못다한 일을 끝내달라며 아우성이었다.

나는 끄집어낸 대물을 자세를 낮춰 민주의 허벅지 사이에 쓱 밀어 넣었다. 대물의 윗부분이 민주의 젖은 봊이를 가로 지르자 축축한 물기가 와락 느껴졌다.

"엇, 여긴 왜 또 이렇게 미끌거려?"

"아, 아앙··· 서, 서방님 이러시면 요리를···."

"왜? 무슨 일 있어?"

슥삭슥삭-

일부러 구멍엔 넣지 않고 앞뒤로 엉덩이를 흔들자 민주는 자극을 받았는지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슥삭슥삭-

계속되는 마찰에 다리에 힘이 풀린 민주가 두 팔로 렌지 테이블을 붙잡고 버텼다.

"하, 아앙··· 서방님 아침 식사 준비를···."

"다 된 거 같은데?"

"네, 네?"

"이렇게 푹 젖은 걸 보니, 말이야. 내 식사. 너 아니었어?"

"하, 하악! 서방님!"

흥분한 민주가 결국 못 참고 팽그르르 몸을 돌리더니 내 앞에 무릎 꿇고 앉았다. 그러더니 말릴 새도 없이 대물을 입에 넣더니 세차게 고개를 흔드는 것이었다.

쭈압쭈압!

‘흐흐. 역시 이게 민주지.’

나는 부엌에서 오랄을 시작한 민주를 대신해 렌지에 올려놓은 찌개와 계란찜의 불을 꺼뜨렸다.

"서방님 민주 못 참겠어요."

한참 대물을 빨던 민주가 숨을 헐떡였다.

"못 참으면 해야지. 밥먹다 하는 것보단 밥먹기 전에 하는 게 나으니."

나는 민주를 벌떡 일으켜 세운 뒤 식탁 테이블로 끌고 갔다.

6인용으로 보이는 민주의 테이블은 굉장히 견고해 보이는 재질이었다.

"여기 배 깔고 엎드려."

민주가 곧바로 테이블에 배를 깔고 엎드렸다.

식탁위에 민주가 오르니, 이게 아침인가 싶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나는 일부러 유쾌한 농을 던지며 민주의 다리 사이에 대물을 힘껏 찔러 넣었다.

푸욱-!

"학!"

"어때? 아침부터 박히는 맛이?"

"조, 좋아··· 아,앙, 서방님 잦이 최고에요!"

"순진한 척 하더니 잦이 최고라니. 너무 밝히는 새댁같지 않아?"

"아, 아앙, 민주는 서방님만 보면 이렇게 야해져버려요."

"그래도 고마워. 자취하느라 잘 못 먹는데 이렇게 아침까지 차려줘서."

"아아···. 아직 차리지도 못했는데···."

"그래? 난 이게 에피타이젼 줄 알았는데?"

퍼억퍼억!

다시 박음질을 개시하자 단단한 목재테이블이 앞뒤로 크게 삐그덕거렸다.

"하아아앙, 아아앙! 미, 민주 꽈, 꽉 채워져요!"

"뭘로? 뭐가 널 꽉 채우는데?"

"서, 서방님 잦이! 잦이가 저를 꽉 채워요!"

"이게 그렇게 좋아? 세상에서 제일 좋아?"

"조, 좋아! 서방님 잦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 아, 아아! 서방님 사랑해요!"

퍼억퍼억!

한참을 엎어 놓고 흔들어 대자 곧바로 신호가 왔다.

아침이라 그런지 다양한 체위보다는 단순하면서도 힘있는 섹스로 마무리 하고 싶었다.

"으, 읏! 싼다!"

"싸주세요! 주인님의 아기씨를 받고 싶어요!"

‘가만, 임신 가능성 87%였었나?’

왠지 임신 공격을 유도하는 느낌이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나는 절대 임신할 수 없는 몸이기 때문이다.

"으읏! 싼다!"

부아앜!

아침부터 식탁에서 벌어진 섹스에, 걸쭉한 정액이 와락 쏟아지며 민주의 구멍을 가득 채웠다. 민주는 질싸에 감동했는지 부르르 몸을 떨며 한참 정액을 흘려댔다.

< 772. 빻은 얼굴도 할 수 있어.-22-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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