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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779화 (747/2,000)

< 761. 빻은 얼굴도 할 수 있어.-11- >

‘뭔데? 어째서 마담들이 하나같이 그 새끼를 두둔하는 것 같지?’

그는 타고난 선수였다.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누구보다 탁월한 재주를 지녔다. 수많은 스카우트 제의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조동탁이란 이름 석 자와 함께한 오빠호빠의 역사 때문이었다.

‘내가 이 가게 메인이라고! 나 조동탁이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호스트 빠의 생태는 연예계를 닮았다. 손님들은 늘 뉴페이스를 원한다. 신성의 등장은 과거의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퇴색시킨다. 늙은 개에겐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는 법. 장강의 뒷물이 앞 물을 밀어내듯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간다.

인기를 먹고 사는 선수에게, 그것은 질투를 넘어선 실질적인 위협이다. 제아무리 정점에 올라 선 선수라도 언제든 밀려나는 순간이 온다. 얼굴로 먹고사는 직업이 다 그렇듯, 화무십일홍이란 말이 괜히 있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동탁은 여전히 스스로가 건재하다고 생각했다. 다년간 과음으로 간이 망가졌어도, 하룻밤 3번도 가능했던 밤일이 한 번으로 줄었어도, 섹파로 지내던 단골들에게 피부가 푸석해졌다는 얘기를 들을 때 마저도.

그는 언제고 최고의 자리를 지킬 줄 알았다. 실은 정빠로 진출하지 않았던 이유도, 그는 용미(龍尾)보다 사두(蛇頭)로 남고 싶었기 때문이다. 동네 골목대장에 안주할지언정, 자기 머리  에 누가 있는 것을 견딜 수 없는 사람었다, 동탁은.

그러나 미묘했던 불안감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저 얼굴 빻은 어중이떠중이 중 하나쯤으로 생각했는데···.’

여자랑 떡도 치고 쉽게 큰돈을 만질 수 있다는 소문에 뛰어든 부나방같은 인생은 매주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나마 오빠호빠가 네임벨류가 있는 호빠였기 때문에 물관리가 되는 편이지만, 정빠가 아닌 바에야 호빠 선수는 누구나 할 수 있었다.

막말로 사지만 멀쩡하면 개나 소나 할 수 있는 게 호빠 선수라는 직업이었다. 좋게 말하면 들러리, 나쁘게 말하면 병풍같은 역할은 언제든 필요했다. 어차피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고, 기본급이라 해봐야 식대가 전부인 이곳에서 호빠 선수는 말 그대로 발에 챌

만큼 많았다.

‘이놈은 뭔가 달라. 내 직감이랄까?’

처녀 출전에 메이드.

첫 메이드에 안방 홈런.

만나는 마담마다 하나같이 떠들어 대는 절륜한 정력까지.

심지어 빻았다고 생각했던 얼굴마저 알고 보니 안면 마비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이란다.

‘정 마담이 최근 에이스 찾기에 골머리를 앓더니 재밌는 놈을 데리고 왔군.’

동탁이 차갑게 웃었다.

그가 후배들에게 너그러울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을 자신보다 낮추어봤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가진자의 아량이었다. 어차피 너희들은 노력해도 나한테 안 돼, 라는 마인드가 탑재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관용이었다.

하지만 그는 근본이 옹졸한 사람이었다. 특히 밑에 있는 후배가 치고 올라오는 걸 누구보다 싫어했다.

‘정우라고 했지? 초짜 주제에 내 심기를 거스르다니. 가만 두면 안 되겠군.’

"탁이 왜 그래?"

"···네?"

지명 손님이 동탁의 상념을 깼다.

"아니, 갑자기 표정이 무서워 져서. 무슨 안 좋은 일 있어?"

"아니에요, 아무것도. 그냥 좀 건방진 후배가 하나 있어서."

"후배? 누구? 여기 애들?"

"네. 아, 누님은 그런 남자 어떻게 생각해요?"

"어떤?"

"얼굴을 좆나 못 생겼는데."

"못 생겼는데?"

"근데 또 섹스는 기가 막히게 잘하는 거야."

"섹스를 잘해? 푸훕-."

동탁의 단골이 입을 가리고 웃었다.

"무슨 뜻인지 대충 알겠는데, 여자들은 그런 남자 별로야."

"별로요? 아니, 섹스를 기가 막히게 잘한대도?"

"섹스가 뭐라고. 물론 그런 거 밝히는 여자들이라면 좋아하겠지. 근데 남자들이 생각하는 만큼 여자가 섹스에 환장하는 건 아니야."

"그럼요?"

"음, 사랑?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단골이 베시시 웃으며 동탁의 허벅지를 어루 만졌다.

30대에 접어든 그녀의 눈가에서 자글자글한 주름이 보였다. 동탁은 썩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프로답게 그녀의 손을 사타구니 안으로 잡아당겼다. 프로는 싫은 상황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누님, 기왕 만질 거면 가운뎃 다리로."

"어머? 그래도 돼?"

매번 능구렁이처럼 요리조리 피하던 동탁이 갑자기 적극적으로 나오자 단골의 광대가 승천했다. 그간 팔아준 술값과 팁으로 준 용돈이 마침내 빛을 발한다고 착각한 것이다.

"얼마든지요. 손보단 입이면 더 좋고."

"아잉, 참. 탁이 오늘 꼴리는 날이구나?"

"모르셨어요? 전 누님만 생각하면 자다고도 꼴린다니까?"

동탁이 지긋이 어깨를 누르자 단골이 그의 가랑이 사이로 머리를 파묻었다. 잠시 후 지퍼가 열리고 쭙쭙 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동탁이 소파에 등을 파묻으며 단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이도 많고 얼굴도 평범이하인 여자였지만, 그래도 양물을 빠는 솜씨는

제법이었다.

‘봤어? 이런 게 프로라는 거야. 손님 입에 잦이도 물리는 정도가 되어야 에이스라고 부를 수 있는 거라고.’

동탁이 스스로를 자화자찬하며 차갑게 웃었다.

***

같은 시각.

도훈이 속한 3번 룸에선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호빠 선수가 아닌 여자 손님들이 브라와 팬티만 남기고 옷을 싹 다 벗은 것이었다.

도훈은 흡족한 표정으로 미숙과 정화의 몸매를 감상했다.

‘이야, 밀프물이 왜 인기 있는지 알 것도 같네.’

[밀프라뇨?]

‘몰라? Mother I’d Like to Fuck의 약자잖아.’

[설마 제가 뜻을 몰라 물었겠습니까?]

‘난 예전엔 여자는 어리고 예쁜게 최고라고 생각했거든.’

[근데요?]

‘근데 지금 보니까 잘 무르익은 유부녀급 연상녀도 엄청 섹시하단 말이지.’

미숙과 정화는 둘다 30대 중반.

하지만 몸매만 봐선 20대 후반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다.

정화는 한 손에 감길 정도로 허리가 잘록했고, 골반까지 떨어지는 콜라병 몸매가 예술이었다. 듣기론 돌싱이라더니 임신은 안 했었는지 뱃살도 거의 없이 늘씬했다.

반면 미숙은 의외로 가슴의 발육이 뛰어났다. 옷을 입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아담한 정화와 비교하면 배는 커보이는 훌륭한 바스트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둘 다 얼굴도 곱상한 게 어리게 꾸미고 다니면 시집 안 간 처녀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 미숙은 노처녀랬지?’

[네.]

‘NO 처녀겠지.’

[아재 개그입니까?]

‘그게 아니라 저 나이 먹고 시집 안 가고 호빠 들락거리는 거 보면 사이즈 딱 나오잖아.’

[무슨 사이즈요?]

‘솔직히 저 얼굴에 저 가슴에, 시집을 못 간 건 아니지.’

[그럼요?]

‘안 간 거지. 젋을 때 실컷 즐기다가 혼기를 놓치고, 나이가 차니까 괜히 눈은 또 높아져서 아무 놈이나 만나긴 싫고, 그래도 남자는 필요하니까 호빠라도 와서 젊은 놈 잦이나 주무르는 거지.’

[어떻게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씀하십니까?]

‘대충 사이즈 나오잖아. 여자들은 30대 넘어가면 성욕이 폭발해서 남자 엄청 땡기거든.’

김여사는 속옷만 남기고 홀딱 벗은 정화와 미숙을 향해 말했다.

"약속했듯이 너희들도 게임 하는 거다?"

"어, 어떻게요?"

"룰은 똑같아. 시간안에 최대한 붙이는 거지."

그때 도훈이 끼어들었다.

"저 말씀중에 죄송한데요."

"왜?"

"다 벗으면 두배인 것도 똑같나요?"

"물론이지."

김여사가 두 여자를 쳐다보더니 답했다.

"근데 뭐, 다 벗긴 창피하다는 데 억지로 벗길 순 없는 거 아니겠니?"

"벌칙이 없어서 그러는 거 아닐까요?"

"벌칙?"

김여사가 흥미를 드러냈다.

그러잖아도 창피를 주고 싶었던 김여사 입장에서는 둘의 빤쓰까지 벗기지 못한 게 못내 아쉽던 차였다. 하지만 거기까지 강요하기엔 그간의 정도 있고, 자칫 의절까지도 생각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도훈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면 얘기가 다르다. 자신은 손

안 대고 코만 풀어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누님들한테 이런 푼돈은 의미 없잖아요. 오만원 더 버나 십만원 더 받나. 저희같은 선수들이면 모를까. 요컨대 동기부여가 약하다는 거죠."

"아, 아니 저게!""언니!"

"쉿-. 너 말 잘하네. 계속해 봐."

"그러니까 이긴 사람에게 보상을 주는 게 아니라 진 사람에게 패널티를 줘야 한다는 거죠."

"패널티? 무슨?"

"아까 제가 정화 누님한테 걸었던 거 있죠?"

"호호, 너 물 빼주는 거?"

"네. 진 사람에게 그걸 시키면 어떨까요?"

도훈의 혜안에 김여사가 무척 만족했다.

‘어쭈, 이 녀석 봐라. 제법 머리가 잘 돌아가는데?’

도훈의 제안은 가려운 사람 등 긁어주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마침내 두 사람을 골탕먹일 방법을 찾은 김여사는 만족했고, 속옷만 입은 체 가운데 서 있던 두 여자는 분노했다.

"야, 너 진짜 그렇게 안 봤는데!"

"언니! 우리가 손님 아니에요? 무슨 호빠 새끼 말을!"

"조용!"

김여사가 선언하듯 말했다.

"손님이고 선수고 떠나 게임은 게임이잖아. 안 그래? 나는 벗으라고 강요 안 했어. 단 이긴 사람은 몸에 붙인 만큼 돈을, 진 사람은 방금 정우가 말한 것처럼 물빼주기 벌칙을 수행하는 거야."

"아니 그건 정화가 걸린 벌칙이잖아욧!"

정화가 잠자코 듣고 보니 자신에게 결코 불리한 게임이 아니었다. 어차피 이대로 있다간 승패와 상관없이 도훈의 물을 빼줄 사람은 자신인 것이다.

그러나 게임에서 이기면 돈도 돈이지만, 벌칙을 미숙에게 떠넘길 기회가 생겼다.

"전 할래요! 콜!"

"야! 그걸 왜 네 맘대로 결정하는데?"

평소에도 밉살맞은 정화가 대뜸 룰을 받아들이자 이제 난처해진 쪽은 미숙이었다. 그녀가 간절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 보았으나, 당연히 그녀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아 씨, 이게 뭐야 진짜.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거야.’

미숙은 울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호빠를 좋아했지만, 그것은 젊은 남자들을 맘대로 골라 데리고 놀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지 거기서 스스로 눈요기가 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는 사람이었다.

본래는 적당한 선수를 골라 재미 좀 보다 내키면 2차를 가려고 했던 것인데, 하필면 얼굴 빻은 도훈을 픽하면서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이었다.

결국 모두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게임이 시작되었다.

"룰은 똑같아. 두 사람이 동시에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 몸에 돈을 붙여. 단, 빤쓰까지 싹 다 벗고하면 더블. 이긴 사람은 돈을 갖고, 진 사람은 정우 물을 빼고는 거야. 시작!"

게임이 시작되었다.

미숙이 주춤하는 사이 정화가 다짜고짜 브래지어를 풀었다.

A컵 정도의 작은 가슴이지만, 손님이 대놓고 옷을 벗는 경우를 거의 본 적 없던 현성은 눈 둘 대를 모르고 허둥거렸다.

‘허억! 지, 진짜 벗었잖아?’

브래지어를 풀어낸 정화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곧이어 팬티까지 한방에 내렸다. 늘씬한 다리 사이로 그녀의 비경이 드러나자 현성을 자기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여사가 말했다.

"넌 왜 눈을 감아?"

"그, 그게···."

"귀여운 녀석. 두 눈 뜨고 똑바로 봐. 저게 진짜 쟤들 모습이니까."

김여사의 말투가 뾰쪽했다.

평소 두 사람을 아니꼬워하던 진심이 절절히 드러났다.

‘흥. 내가 누누이 말했지. 너희들은 나 없으면 딱 업소년 수준이라고.’

알몸이 된 정화가 서둘러 테이블 위를 구르자 미숙도 조급해졌다. 이대로 가다간 필패. 정화가 한 장을 붙이면 자신을 두 장을 붙여야 한다. 평소 얄미운 시누이처럼 정화를 싫어하던 미숙은 다른 것보다 미숙에게 지는 것이 싫었다.

‘너도 하는 걸 내가 못할 줄 알고?’

미숙도 브래지어를 벗어 던졌다. C컵의 브라안에 힘겹게 감춰져 있던 풍만한 가슴이 두둥- 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도훈은 그녀의 풍만한 가슴에 저도 모르게 발기가 됐다.

‘와-. 대박이네, 숙이 누님. 그렇게 안봤는데 엄청 글래머잖아?’

[글래머는 김여사 쪽이 아닐지···.]

‘도도리아? 아니야. 저 씹돼지는 그냥 살이지. 가슴이 크다는 건 밑가슴과 젖꼭지의 격차야. 김여사의 가슴이 살덩이라면 숙이 누님은 레알 진퉁 젖가슴이라고.’

출렁거리는 가슴을 부여잡을 틈도 없이 미숙이 팬티 끈을 붙잡았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 버린거야.’

골반 틈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던 미숙이 순간 주춤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었다.

조금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냥 관두고 떠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고조된 감정이 그녀의 이성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모두가 들뜬 분위기에 휘말려버리는 기분이었다.

‘에라, 모르겠다. 홀딱 벗으면 또 어때서? 아까 호빠선수들도 싹 다 벗었는데.’

결국 미숙이 마지막 이성을 끈을 놓아버렸다.

그녀의 팬티끈도 놓아 버렸다.

이제 전라가 된 미숙은 먼저 테이블 위를 구르고 있는 정화를 비집고 들어갔다. 알몸이 된 살덩이가 서로 뒤엉켰다. 가슴이 짓눌리고 다리가 벌어질 때마다 숨겨진 비경이 슬쩍슬쩍 모습을 드러냈다.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도훈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모든 것이 그의 계산대로였다.

‘흐흐흐, 누가 지든 한 년은 여기서 따먹는다.’

보상을 떠올린 도훈은 저도 모르게 불룩 발기했다.

그의 대물에선 쿠퍼액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근데 이거 언제까지 질질 흐르는 거야?’

< 761. 빻은 얼굴도 할 수 있어.-11-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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