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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742화 (710/2,000)

< 724. 중수의 자격-53- >

***

팟팟팟!

요분질.

누가 만든 줄은 모르겠으나 풍기는 뉘앙스부터가 음탕하기 짝이 없는 단어다. 말타기, 방아찧기라고도 불리는 요사스러운 그 허리 놀림을 순진한 나연이 착실히 해내고 있었다.

"하읏, 흣! 흣!"

두 팔은 내 목덜미를 끌어안아 지지대 삼고, 무릎을 세운 채 엉덩이를 수직으로 하강한다.

푹찍푹찍!

이 대범한 몸놀림!

그녀는 정말로 나를 따먹겠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는 중이었다.

"어, 어때요?"

"훌륭해."

나는 솔직한 감정을 토로했다.

커다란 가슴이 위아래로 출렁출렁 춤을 췄고, 엉덩이가 사정없이 골반과 허벅지 사이의 서혜부를 강타한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무엇보다 본능적인 나연의 요분질에 나는 잠시나마 압도당했다.

물론 그 감흥이 썩 오래간 건 아니었지만.

"그치만 그걸로 나를 만족시키긴 역부족이야."

"흐흣, 뭐, 뭐라고요?"

"더 쎈 거 없어? 이게 최선이냐고."

나연으로선 사력을 당한 플레이를 평가 절하당하는 기분이었을 거다. 나름 과감히 올라타기를 시도한 것인데, 닳고 닳은 나에겐 그저 또 하나의 방아찧기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쎈 거, 더 쎈 거···."

나연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듯 혼자 중얼거렸다.

그러더니 갑자기 체위 변경을 주문했다.

"오빠 소파에 누워봐요."

"누우라고?"

"얼른요!"

그녀의 눈빛에서 초조함이 느껴졌다.

뭔지 모르지만, 지금은 시키는 대로 해 줘야겠다.

"알았어. 일단 빼 봐 그럼."

"아니요. 이대로 몸만 옆으로 누우세요."

"꽂은 채로?"

"네."

나연이 특이한 요구를 했다. 결합을 풀지 않고 그대로 소파 옆으로 쓰러져 달라는 주문이었다.

"아니 이 자세로 어떻게···."

"어서요!"

나연의 성화에 일단 몸을 옆으로 뉘었다. 흔히 옆치기를 하는 것처럼 모로 누운 자세. 나연이 함께 딸려오는 줄 알았는데, 그녀는 오히려 나와 반대 방향으로 쓰러졌다.

"어?"

"다리 들어봐요."

"다리를···."

영문을 알 수 없지만 요가를 하는 것처럼 한 다리를 번쩍 들었다. 그러자 갑자기 나연이 자기도 다리를 쩍 벌리며 가랑이 사이에 크로스를 시키는 게 아닌가?

[뭔가 오묘한 자센데요?]

‘이건 설마!’

[뭔데 그렇게 놀라십니까?]

‘가위 치기 자세잖아?’

[가위 치기요?]

‘그래. 가위 치기! 왜 여자들이 보빔할 때 하는 거.’

[보빔이라면···.]

‘그래. 봊이비빔! 왜, 여자들이 서로 성기를 부비부비하기 위해 가위 두 개를 맞물린 것처럼 비비는 자세 말이야.’

[아! 듣고 보니 그렇군요. 나연양이 이런 망측한 걸 어디서 배웠을까요?]

‘누구겠어? 뻔하지. 연두에게 배웠나 보네.’

[그러니까 나연양이 연두양과 연습했던 자세를 주인님에게 써먹는 거라고요?]

‘허허. 남자한테 가위치기라···.’

레즈 세계에서야 필수 체위라지만 남녀 사이에선 흔치 않는 자세임은 틀림없다. 다른 것보다 이 자세는 남자를 무척 곤혹스럽게 만든다.

"으, 읏, 이거 빠질 것 같은데."

그렇다.

발기되는 대물을 억지로 꺾어 밑으로 향하게 하는 체위기 때문이다. 잦이는 원래 상승하는 기운. 꼴리면 하늘을 향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옛말에도 남자는 하늘···.

"제 손 잡아요."

"손?"

"깍지 껴서."

나연도 이점에 대해서 고민했던 모양이다. 두 다리를 크로스로 교차시킨 뒤 혹시나 물건이 빠질까 두 팔을 서로 붙잡는 것이다.

"아하, 이런 방법이!"

"저보고 아까 순진하다고 하셨죠?"

나연은 가위 치기를 성공한 것이 기쁜 듯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으스댔다.

"아직도 제가 순진해 보이세요?"

슥삭슥삭!

나연이 요염하게 골반을 돌려댔다. 평소라면 보빔을 위한 움직임이 이번엔 밑으로 꺾인 대물을 자극해 왔다.

"으읏!"

"어때요? 저도 좀 하죠?"

나연은 밸리 댄서처럼 허리를 회전시키며 삽입을 이어갔다.

물건이 빠지지 않게 두 손을 꽉 붙잡은 것도 잊지 않았다.

‘흐흐. 제법 귀엽잖아? 이 정도까지 노력할 줄은.’

나는 색다른 체위에 대한 자극보다, 나연이 나를 위해 도전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가위 치기는 확실히 남녀가 즐기기엔 부적합한 자세였다. 아무리 허리를 흔들어봐야 박아넣는 삽입감에 비하면야 쾌감이 덜할 수 밖에 없었다.

"흐응, 으응!"

"제법이네, 이나연. 하는 짓이 예뻐서 상을 줘야겠어."

"으읏, 상이요?"

"이제부턴 내 차례야."

나는 가위치기를 중단한 뒤 정상위로 바꾸어 그녀를 덮쳤다.

묵직한 무게가 실리며 대물이 박혀 들어가자 나연이 눈을 크게 뜨며 신음을 토했다.

"흡!"

"어때? 느낌 좀 다르지?"

"으, 으으!"

당연히 다를 수밖에.

섹스란 단순히 성기와 성기의 결합이 아니다.

그것은 극히 일부일 뿐 사실은 전신으로 하는 운동이다.

몸을 짓누르는 무게만큼 압력이 가해진다. 딜도로 하는 삽입이 사람만 못한 이유다.

"하, 하악!"

"애 많이 썼어. 이젠 내가 박아줄 테니 그대로 벌리고만 있어."

"하, 하아아앙!"

퍽퍽!

시작부터 거세게 꽂아 넣었다.

테크닉보단 피지컬에 기반한 정상위였다.

다리를 벌려 젖힌 나연의 위에 올라타 엉덩이에 보조개가 패일 만큼 꾹꾹- 눌러 담았다.

나연이란 봊이에 나의 대물을.

"아앙, 오빠, 오빠, 아아아앙!"

진득한 박음질에 나연은 순식간에 앵앵대는 목소리로 자지러졌다.

명심해라.

훌륭한 길이의 잦이를 가지고 있다면, 그 자체로 테크닉이 된다는 사실을.

"왼 다리만 들어봐."

"왼 다리를···."

나연의 한쪽 다리만 높이 쳐들었다. 무용으로 단련된 나연은 발등이 이마에 닿을 만큼 높이 뻗었다.

‘완전 연체동물 수준이네.’

[확실히 무용전공자라 유연성이 대단하네요.]

다리만 들어 올린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다리를 올림으로써 골반이 틀어지고, 틀어진 골반은 질에 또 다리 압박을 준다. 똑같은 각도로 똑같이 박는다고 해도, 자극받는 지점이 전혀 달라지는 것이다.

"흐아아아앙!"

"으으, 너 진짜 맛있다."

푸욱푸욱!

나는 신이 나서 나연을 따먹었다. 처음엔 그저 문고리 충전을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지만, 막상 살을 섞으며 부대끼다 보니 나역시 점점 달아올랐다.

또 간만에 따먹는 만큼 새로운 여자만큼은 아니어도, 제법 참신한 느낌이 있었다. 왜, 외식도 같은 것만 먹으면 질리지 않는가? 단골집을 여러 곳 정해놓고 돌아가며 메뉴를 골라 먹는 기분이랄까?

"오빠, 아앙, 오빠앙!""나연이 봊이 누구 거라고?"

"도훈 오빠 꺼요."

"그치? 그니까 내가 박고 싶으면 맨날 이렇게 대줘야 해."

"하아아아앙!"

퍼억퍼억!

나연은 대물의 묵직함에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굴었다.

어찌나 좋아하는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경련을 일으킬 정도였다.

"오, 오빠! 내가 더 맛있죠? 연두보다 내가 더 맛있죠?"

"물론이지. 연두같은 애랑은 비교할 수도 없지."

"저두요! 연두보다 오빠랑 하는 데 100배는 더 좋아요!"

됐다.

이걸로 나연은 앞으로 연두와 다소 거리감을 둘 것이다.

좆 맛을 본 여자끼린 결코 내외할 수 없는 법이니.

나는 자세를 바꿔 나연의 몸을 반대로 뒤집었다. 후배위처럼 엎드리게 한 뒤 소파 팔걸이에 배를 걸치게 했다. 자연히 허리 아래로 상체가 내려가 기우뚱하게 매달린 자세가 되었다.

"으으, 머리에 피 쏠려요."

"괜찮아. 금방이면 끝나."

상체가 밑으로 내려가자 자연히 엉덩이가 위로 들렸다.

나는 두 손으로 러브 핸들을 붙잡으며 뒤치기에 들어갔다.

빡!

"흐윽!"

있는 힘껏 내리꽂자 소파가 무게를 못 이기고 앞으로 밀려나갔다.

빡빡!

연거푸 두 번 더 박아대자 다시 한번 소파가 이동했다. 그곳을 가녀린 몸으로 몸소 받아낸 나연이 엉망이 된 것은 두말할 나위 없었다.

"흐아아앙, 오빠아아앙!"

"그대로 있어 봐. 이 자세로 끝까지 가고 싶어."

빡빡빡!

빡빡빡빡!

하룻 동안 6번의 섹스는 확실히 쉽지 않은 일이었다.

보통 때는 이 정도로 세게 몰아치면 슬슬 귀두에 느낌이 올법도 하건만 생각보다 감흥이 덜했다. 나연으로선 사력을 다해 받아 주는 입장이라 더 이상 뭘 요구할 수도 없었다.

‘어떡하지? 감이 살짝 무뎌진 것 같은데···.’

[저런, 큰일이군요.]

‘나연이 봊이가 조금만 더 빡빡하면 느낌이 올 것도 같은데···.’

하지만 아쉽게도 나연은 미나나 정음처럼 조임이 강한 편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헐렁하다곤 할 수 없지만, 유연한 피부처럼 잘 늘어지는 타입이라 박았을 때의 뻑뻑함이 확실히 덜했다.

‘질을 조일 수 없다면···.’

나는 발상을 전환했다.

질을 조이지 못해도 얼마든지 꽉 차게 만들 수 있다.

‘안 되겠다 로시. 스킬 한 번 가자.’

[설마···.]

‘커져라 여의봉이야!’

[혹시나 나연 양의 질이 손상을 입진 않을까요?]

‘괜찮아. 유연성이 대단한 아이니까 이 정도는 버틸거야. 다만 문제는···.’

[문제는요?]

‘아마도 이후로는 작은 남잔 다신 못 만나게 되겠지. 큰 게 한 번 쑤셔 박혀버렸으니.’

[아···.]

‘몰라. 일단 싸는 게 먼저다. 커져라 여의봉 스킬!’

[알겠습니다.]

순간 머리가 띵 해지는 게 온 몸의 피가 잦이로 몰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반대급부로 나연의 질 안에서 나의 대물이 폭발했다.

"흐아아아아앙!!!!!"

엄청난 압박!

확장된 대물은 나연의 질을 찢어 버릴 것처럼 가득 매웠다.

"뭐, 뭐예요, 가, 갑자기 커졌···."

푹찍푹찍푹찍!

질 안을 가득 채운 채 왕복을 시작하자 뻑뻑한 느낌에 사정감이 빠르게 차올랐다. 역시 봊이는 조여야 제 맛이지.

"흐핫, 학, 학! 오빠, 아아앙, 오빠아아아아앙!"

"나연아 간다앗!"

"오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부앜!

오늘의 6번째 사정이 나연의 질 안에서 분출했다.

귀두 밑이 찌릿하고 아파올만큼 격렬한 분사였다.

찌익-찍-

‘흑. 너무 싸재꼈나봐. 이젠 아프기까지 하네.’

[무리하시긴 하셨죠. 주인님의 정력이 6번이 가능해도, 피부가 쓸리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그러게. 이러다 귀두 헐겠다.’

사정이 완벽히 끝날 때까지 나연의 탱탱한 엉덩이를 꽉 움켜쥐었다. 나연 역시 동시에 오르가즘을 느낀 듯 부르르 몸을 떨어가 축 늘어졌다.

"하아."

나는 대물을 뽑아낸 채 반대로 쓰러졌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정액을 뽑아낸 대물은 바람 빠진 풍선 인형처럼 힘을 잃고 널부러져 있었다. 초라해진 대물을 보자, 하루 종일 시달려 파김치처럼 변한 모습이었다.

‘이걸로 충전 끝났지?’

[네. 오늘 하루 수고하셨습니다. 주인님.]

***

섹스가 끝난 후 나연과는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나에 대해서 학과에 소문내지 말아 달라는 당부와, 오늘처럼 스토킹행위를 할 경우 앞으론 만나주기 어렵다는 반 협박이 주를 이루었다.

"죄송해요, 다신 안 그럴게요."

"그래. 나도 사생활이란 게 있으니까."

"그치만···. 오빠도 조금만 저희에게 관심을 주세요. 방치만 하지 마시구요. 저흰 오빠만 바라보니까."

"알았어. 신경쓸게."

대화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데 몸이 천근 만근이었다.

하필 또 차를 까페 주차장에 두고 오는 바람에 택시를 타고 다시 이동해야 했다.

‘아, 하루 6연사가 쉬운 게 아니구나. 집에 돌아가면 완전 뻗어 버릴 것 같은데?’

[제 생각에도 휴식이 좀 필요하실 것 같습니다.]

‘문고리 충전 끝났으니 한지연도 보러 가야 할 것 아니야?’

[다행히 오늘 하루 만에 충전을 끝내셔서 시간이 그리 촉박하진 않습니다. 그보다는 어느 정도 대책을 세우시고 가야지 않겠습니까?]

‘대책?’

[경비가 삼엄한 고회장의 저택을 어떻게 들어왔다고 말하려고요?]

‘음···. 그것도 그렇네.’

문고리를 통해 순간이동을 하면 문제가 하나 있었다.

저택에 상주하고 있는 한지연의 입장에선 내가 어떻게 출입했는지 설명할 길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 저택은 담벼락도 높은데다 24시간 불철주야로 CCTV가 감시하는 곳이다. 그런 삼엄한 경계를 뚫고 자신을 만나러 왔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지 않을 리 없었다. 즉, 만나러 가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만난 후에 해명할 방법이 없었다.

"거참, 핸드폰으로 연락만 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일단 눈 좀 붙이시지요. 어차피 지금은 너무 늦은 시간입니다.]

‘그래. 낼 아침 일찍 생각해보자.’

나는 로시의 조언에 따라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

다음날.

도훈의 폰으로 아침 전공 수업을 휴강한다는 문자가 날아왔다. 도훈이 이것이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했다.

‘오케이. 시간 확보됐다. 오전 수업 비니까 후딱 다녀오면 되겠군.’

[그나저나 변명할 방법은 생각해 보셨습니까?]

‘간밤에 생각해 봤는데 이런 건 어때?’

도훈은 로시에게 작전을 설명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건 한지연의 임신 여부잖아.’

[그렇죠.]

‘만약 한지연이 착상된 상태라면 임신 가능성이 제로로 뜰 거 아냐.’

[그렇겠죠, 아!]

‘그치? 내 정보창 옵션 중에 임신 가능성을 판별하는 스킬이 있잖아.’

[그렇군요.]

‘그걸로 확인해보면 임신 여부를 바로 알 수 있을 거란 말이지. 그러니 처음부터 직접 만날 필요는 없다는 거지.’

[그럼 어떻게?]

‘변장을 하는 거야.’

[변장이요?]

‘듣기론 그 저택에서 일하는 사람만 100여명이 넘는다고 했어. 설마 한지연이 거기 일하는 사람 모두의 얼굴을 알진 못할 거 아냐.’

[그렇겠죠? 오고 가는 사람들도 제법 있고.]

‘그러니 내가 거기서 일하는 사람 중 하나로 꾸미면 티 안나게 한지연 주변으로 접근할 수 있어. 그 상태에서 정보창만 확인하면 된다는 말이지.’

[호오. 그럼 변장할 대상은요?]

‘그때 컴퓨터 수리기사로 몰래 잠입했을 때 봐놓은 사람이 있어. 비슷하게 꾸미면 모르지 않겠어? 천상계의 변장세트가 있다면 말이야.’

< 724. 중수의 자격-53-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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