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3. 중수의 자격-52- >
***
나연은 바짝 선 대물을 보며 생각했다.
‘어쩜···. 저렇게 클 수가 있지?’
그것은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크기였다.
도훈의 가랑이 사이에는 몽둥이가 하나 달려 있었다. 나연은 갑자기 도훈의 물건이 얼마나 큰지 가늠해 보고 싶어졌다.
그녀가 숨을 죽인 채 대물의 밑둥을 한 손으로 감싸 쥐었다. 엄지와 중지가 겨우 닳을 정도였다. 이만한 두께의 물건이 자신의 질 속으로 들어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이걸 내가 받아냈단 말이야?’
나연은 질의 신축성에 다시 한번 놀라며 남은 부분마저 마저 감싸쥐었다. 두 손으로 대물을 말아쥐자 엄지와 검지 고리 위로 버섯을 닮은 머리 부분이 삐죽 튀어나왔다.
두 손으로 겨우 가려지는 대물의 놀라운 길이.
게다가 손마디가 닿지도 않을 만큼 두꺼운 두께.
그야말로 오지고 지리는 크기에 나연이 저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켰다.
"헙!"
그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던 도훈이 물었다.
"방금 뭐 한거야?"
"너, 너무 큰 거 같아서 얼마나 되는지 재봤어요."
도훈이 귀엽다는 듯 나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궁금했어?"
"···네."
"신기하지?"
"예?"
"여자한텐 안 달린 물건이 있으니까."
"네."
나연이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것이 너를 몹시 기쁘게 해주니까."
"맞아요."
나연이 얼굴을 붉혔다.
잦이와 봊이의 결합은 음과 양의 조화를 떠올리게 한다.
그것은 요철(凹凸)이자, ‘+’와 ‘-’의 합체다.
사실상 태어날 때부터 예정된 길고 긴 랑데부이다.
어느 순간 어디로 향하건 결국 잦이는 봊이와 만나야 한다.
"연두한테선 이런 거 느낄 수 없잖아."
도훈이 두 사람의 애매한 관계를 파고들었다.
"······."
"그렇지 않아?"
나연은 대답을 망설였다.
왠지 모르지만 지금 대답하면 절친인 연두를 배신하는 기분이었다.
연두는 대학와서 가장 친하게 지내는 단짝이다.
늘 수업도 함께하고 연인처럼 붙어다녔다.
심지어 샤워도 같이하고, 껴안고 잔적도 더러 있었다.
친구라기엔 너무 가깝고, 연인이라기엔 어정쩡한 사이.
그게 나연과 연두의 관계였다.
"나연이 넌 참 예뻐."
"···네?"
도훈이 머뭇거리는 나연의 태도에 전략을 바꾸었다.
"우리과 뿐만 아니라 사범대에서도 손에 꼽지 않을까?"
"그, 그런 말 마세요. 남자친구 하나 없는걸···."
"내 말이. 왜 없다고 생각해?"
"음···. 그냥 뭐···."
나연은 도훈을 핑계삼으려고 했다.
오빠만한 남자가 없더라면서.
하지만 도훈은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연두 때문이잖아."
"네?"
나연은 망치에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연두가 늘 붙어 다니니까 남자가 안 붙는 거라고."
"아니에요. 연두는 그런 아이···."
나연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녀는 뒷담화를 싫어하는 스타일이었다.
도훈과 함께 있다고 절친을 흉보는 일은 썩 내키지 않았다.
도훈은 집요하게 빈틈을 노렸다.
"두 사람이 얼마나 친한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볼때는 그래. 연두라는 존재가 너를 가로 막고 있는 거지."
"오빠는 왜 갑자기 그런 소리를 해요?"
"못 믿겠다는 눈친데? 나랑 내기한번 해볼까?"
"무슨 내기요?"
도훈이 제안했다.
"내가 지금 네 앞에서 연두에게 전화를 거는 거야."
"······."
"그리고 이렇게 묻는 거지. 내일 스파링, 둘이서만 보면 안 되겠냐고."
"헛."
나연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거짓말이야. 하지만 연두가 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지 않을까?"
"그, 그래도 이건···."
"어때? 네가 연두를 생각하는 만큼 연두도 너를 아껴줄까?"
나연은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자신만 해도 도훈과 단둘이 보는 것을 몰래 숨기는 데 연두라고 과연 다를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연두의 마음을 시험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평소엔 늘 너밖에 없다느니, 내가 남자였음 널 여자친구 삼았을 거라느니 애정를 과시해온 연두다. 정말 도훈이 비밀스러운 제안을 한다면 연두가 어떻게 반응할까?
나연이 망설이고 있는데 도훈이 그녀의 목덜미를 가볍게 움켜쥐며 사타구니로 내리 눌렀다.
"지금 전화 걸어볼게."
"저, 전···."
"넌 조용히 빨고만 있어."
"아···."
도훈의 힘에 눌려 나연의 소파에 무릎 꿇고 엎드린 자세로 사타구니로 처박혔다. 코를 가까이 가져가자 바지 속을 튀어나온 대물이 특유의 향기를 뿜어대고 있었다.
"뭐해? 어서 빨지 않고."
도훈은 한소리 하더니 곧바로 핸드폰을 들었다.
나연을 귀두를 천천히 혓바닥으로 핥으며 두 사람으 통화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할짝할짝-
"여보세요?"
-어머, 도훈 오빠가 웬일?
연두의 목소리가 들리자 귀두를 핥던 나연이 멈칫했다.
도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더니 손짓으로 사타구니를 가리켰다. 멈추지 말라는 신호였다.
다시 나연의 펠라가 개시되고 도훈은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하게 통화를 이어갔다.
"내일 스파링 때문에."
-아하, 스파링이요. 흐흐 그거 농담인 거 아시죠?
"알지. 스파링이 아니라 섹파링 아니었어?"
-역시 의대생이라 똑똑하시네. 흐흐.
시덥 잖은 잡담을 주고받던 도훈은 연두를 향해 본격적으로 제안을 건넸다.
"근데 있잖아. 이번에도 셋이 같이 보는 거야?"
-네?
멈칫.
도훈은 또다시 오랄을 멈춘 나연의 뒤통수를 세게 눌렀다.
-당연히 셋이 같이 보는 거 아니에요?
"아니 너랑 볼 때면 맨날 나연이랑 같이 보는 거 같아서."
-그게 왜요?
"그냥···. 그렇잖아. 둘이서만 보면 훨씬 즐거운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음···.
갑작스러운 제안에 연두가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자 도훈이 더욱 밀어붙였다.
"아무래도 두 사람을 동시에 상대하려니까 나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라···."
-그래도 아까 약속한 게 있는데···.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연두의 대답에 나연의 얼굴에 살짝 실망감이 스쳤다. 분명 일언 지하에 거절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연두의 태도는 그게 아니었다.
‘아니, 저 계집애가?’
배신감을 느낀 나연이 갑자기 펠라에 속도를 높였다.
도훈이 그 모습을 만족스럽게 쳐다보았다.
‘내 예상대로군.’
[네?]
‘이 두 사람 말이야. 나연이랑 연두. 사실 친구면서 동시에 라이벌인 관계거든.’
[라이벌이라면···.]
‘나를 두고 말이지.’
[호오. 그래서 일부러 시험에 들게 하신 건가요? 단둘이 만나자는?]
‘것보단 나연을 분발시키고 싶었거든.’
[분발이라뇨?]
‘나연은 나와 단둘이 있다는 사실에 친구인 연두에게 죄책감을 느낄 거야.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적극적이기 힘들지. 나랑 하면 할수록 친구를 배신하는 기분일 테니까.’
[확실히 그렇겠지요.]
‘하지만 연두가 몰래 자신을 배신하고 나를 선택했다고 생각해봐. 세상에 질투만큼 강한 감정은 없거든. 당장 보라고. 오랄이 훨씬 강해졌지?’
[오오, 진짜네요.]
‘이제 나연은 마음의 짐을 덜어냈어. 오히려 연두가 하는 짓이 얄미워서라도 나를 더 만족시켜 주겠지. 이이제이 수법이랄까?’
[캬. 과연 훌륭한 전략가십니다. 근데 연두양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아닐까요?]
‘정말 그럴거라고 생각해? 내가 볼 땐 연두는 나연이 보다 훨씬 썅년이거든.’
[네?]
"난 솔직히···. 나연이 보다는 너랑 단둘이 하고 싶더라."
빠직!
귀두를 빨며 대딸을 치던 나연이 갑자기 대물을 터뜨릴 것처럼 꽉! 움켜쥐었다. 도훈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으나 그 정도로 상처날 대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계속 말을 이었다.
"···나연이보다 네가 훨씬 떡감이 좋더라고."
-아이참, 오빠는 갑자기 무슨말을···.
"왜. 솔직히 그렇잖아. 나연이는 순해 빠졌어. 섹을 즐기질 못해. 조금 수동적이고."
-맞아요. 그런 점이 없지 않아 있어요. 경험이 적으니까.
"그에 반해 너는 확실히 남자를 즐겁게 해줄 줄 알거든."
-제가요? 흐흐. 저 원래 레즈였는데?
"그게 성욕이 강하다는 증거야. 그리고 솔직히 지금은 남자가 더 좋지 않아?"
-음···.
"봊이끼리 아무리 비벼대 봐야 잦이 한방 쑥 박아 넣는게 더 좋을텐데? 안그래?"
-어이고, 오빠 오늘따라 화끈하시네? 지금 꼴렸어요?
"그래. 니들 때문에 그 여경 못 따먹어서."
-크크킄. 아무리 그래도 의대생 사칭이라니 진짜 어이없어. 아, 내가 엄마만 아니면 지금이라도 오빠 물 빼주러 가겠는데···.
"내일은? 내일은 어쩔거야? 단 둘이 콜?"
-나연이한테는 뭐라고 하죠?
"그건 내가 알아서 둘러댈게. 너는 적당히 맞장구만 쳐줘. 도훈 오빠가 많이 바쁜가 보다. 약속은 다음으로 미뤄야겠다고 하고."
-흠···. 좀 미안한데.
"다음에 껴주면 되지. 내일은 둘이서만 질펀하게 즐기자고."
-오키. 콜!
"그래. 그럼 내일 봐서 시간 잡자."
뚝-
통화를 끊은 도훈이 어깨를 으쓱했다.
"들었지?"
"이연두 이 개같은!"
"워워. 연두를 욕할 필욘 없어."
"아니 지가 나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와, 진짜 어이가 없어서."
"글쎄. 나는 둘 다 똑같다고 보는데?"
"제가요? 뭘요?"
"지금 봐. 내 잦이를 빨고 있는 건 누군데 그래? 친구 몰래."
"······."
"너라도 흔들렸거란 소리야."
"어, 어쨌든 연두도 배신한 건 맞잖아요."
"그래. 둘이 쌤쌤이라고 쳐."
"치. 진짜 연두···. 두고 보자. 근데 아까 그 말은 뭐예요?"
"뭐?"
"저보다 연두가 더 낫다고 한 말이요. 그거 진심이었어요?"
나연이 눈을 가늘게 뜨고 도훈을 흘겼다.
"아니?"
"제가 순진하다 그랬잖아요. 수동적이고."
"연두를 떠보기 위해 한 말이었어."
"어쨌든 연두도 저를 그렇게 보고 있다는 거네요?"
"그건 연두 생각이지."
"제가 정말 그렇게 순진해 보이세요?"
나연의 눈빛이 돌변했다.
질투가 부른 경쟁심으로 나연이 불타기 시작했다.
"글쎄. 얼마나 안 순진한지는 봐야 알겠는데?"
"흥. 두고 봐요. 내가 얼마나 섹시한 지 보여줄 테니까."
나연이 그렇게 말하더니 입고 있던 롱셔츠를 머리 위로 끌어 올렸다. 옷을 벗자 봉긋하게 튀어나온 가슴이 브래지어에 가려져 있었다. 적당히 솟아오른 유방의 모양새는 골짜기만 봐도 예뻤다.
나연은 이어서 브래지어까지 풀어 내렸다. 가운데로 잘 모인 둥근 가슴이 출렁거렸다.
"오, 모양 이쁜데?"
상의를 탈의한 나연은 입고 있던 돌핀 팬츠마저 훌렁 끄집어 내렸다. 오랜 기간 무용으로 다져진 다리는 모델처럼 쭉 빠져 각선미를 뽐냈다.
"캬, 늘씬하네."
"이제 오빠 차례에요."
"응?"
"엉덩이 들어봐요."
소파에 앉은 도훈이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리자 나연이 허리춤을 잡고 한방에 끌어 내렸다. 도훈은 곧 곰돌이 푸우처럼 상의만 걸친 채 알몸으로 변했다.
"위에도 벗어요."
"응."
도훈이 셔츠를 벗어 던지고 소파에 대물을 꼿꼿이 세워 앉았다. 다리를 쩍 벌린 체 가운데 불기둥을 솟구친 모습에서 당당한 남성의 기세가 느껴졌다.
"제가 순진하다고요?"
나연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마지막으로 입고 있던 팬티마저 훌렁 벗어 던졌다. 이제 완전히 나신으로 변한 나연은 소파 위로 오르더니 도훈의 허벅지 위에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내가 확 오빠 따먹어도 그런 소리 나오나 보게요."
"오호."
도훈은 감탄하는 표정으로 나연이 하는 데로 잠자코 지켜보았다. 질투라는 강력한 감정이 주는 호승심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나연은 무릎을 좁혀 하체를 살짝 들어올리더니 엉덩이 뒤로 손을 내밀어 도훈의 대물을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구멍을 찾아 귀두를 꽂았다.
"흡!"
도훈의 좆대가리는 기둥보다 살짝 큰 편이었다.
당연히 처음의 압박감은 상당했다.
나연은 버거운 크기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으나, 친구에게 받은 자존심의 상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쁜년. 내가 더 좋다고 할 땐 언제고.’
푹찍!
"흐으응!"
한방에 내리 앉은 나연이 짤막한 비명과 함께 부르르 몸을 떨었다. 제대로 예열도 안된 상태로 대물을 끝까지 넣는 것이 무리였던 모양이었다.
도훈이 타이르듯 말했다.
"천천히 해도 되는데."
"신경 쓰지 마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내가 오빠 따먹어 버릴거라고요."
"알았어. 무리만 하지마."
나연이 허벅지를 오무렸다 펴면서 천천히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엔 다소 뻑뻑했지만, 대물이 몇 번 들락거리자 어느새 애액이 넘쳐 흐르며 쑥쑥 들어갔다.
소파에 앉아 허리를 젖히고 누워있던 도훈은 모처럼 편한 섹스에 안락함을 느꼈다.
‘후후. 말 한마디면 천 냥 빚도 갚는다더니 그 말이 딱이네. 살짝 이간질만 시켜주니까 알아서 풀 서비스로 해주잖아?’
[못됐습니다, 주인님. 친구 사이의 우정을 갈라놓다니요.]
‘우정을 가르기까지야. 둘 사이에 적당히 긴장감을 불어 넣어 준거지.’
[긴장감이요?]
‘아까 봤잖아. 둘이 합심해서 스토킹까지 한 거. 혼자였다면 과연 그랬을까? 얘네들은 뭉쳐 다니면서 시너지를 발휘하는 타입이라고. 적당히 거리를 벌려놓을 필요가 있어. 그래야 내 대학생활도 편할테고.’
[오호. 그런 깊은 생각이.]
‘어쨌든 오늘의 6연떡은 이것으로 성공이로군. 마지막은 좀 편하게 가야지. 나연이 재롱도 좀 받아주고.’
도훈이 조용히 눈을 감고 즐기는데 나연이 갑자기 자세를 바꾸었다. 무릎을 꿇은 자세로 다리를 벌렸다 조이는 체위에서, 아예 발바닥을 붙이고 세워 푸세식 변소에 앉는 것처럼 쪼그려 앉은 것이다.
"어?"
나연은 도훈의 목덜미를 두 팔로 끌어 안더니 갑자기 폭풍같은 떡방아를 시작했다.
"각오해요!"
< 723. 중수의 자격-5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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