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1. 중수의 자격-30- >
"아, 저건···."
경희가 대답도 전에 도훈이 트로피 가운데 글귀를 읽었다.
-제98회 전국체전 고등부 준우승, 테니스 부문-
"와, 고등학교 때 체전에서 메달도 딴거야?"
"뭐··· 그냥 운이 좋아서."
"대단하다. 진짜 엘리트 체육인 출신이구나."
"아니에요. 그래봐야 준우승인걸요, 뭐."
"그래도 2등이라는 소리잖아?"
"2등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어차피 1등 아니면 쳐주지도 않아요."
경희가 씁쓸하게 웃었다.
그때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결승에서 자신이 이겼다면 인생이 달라졌을까?
적어도 진로를 걱정하며 체육교육과로 진학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대학 진학이 아니라 국가 대표가 되어 프로를 준비했을지도 모르고.
경희는 그 뒤부터 2등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진저리를 쳤다.
누군가는 2등도 대단한 것이라며 추켜세웠지만, 자신의 입장에서 2등은 꼴등이나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안 될 거면 끝까지 올라가지나 말지, 사다리 끝으로 오를수록 추락의 낙폭은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2등에 트라우마가 있던 경희는 그 때문에 정음에게 극심한 라이벌 의식을 느껴야 했다. 실기 수업만 하면 뭐든 자기보다 한 발씩 앞서가는 운동 천재.
대학까지 와서도 2등의 저주에서 못 벗어난 것이다.
정음 생각이 난 경희가 불쑥 눈앞의 도훈을 쳐다보았다.
동기들 사이에선 정음이 도훈을 짝사랑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사실 도훈에게 호감을 가진 여자들이 한 둘이 아니었으므로-도훈바라기는 일종의 밈처럼 체육교육과 여학우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중이었다.- 딱히 특별한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경희는 이번 만큼은 정음을 이기고 싶었다.
도훈을 자신의 남자친구로 만들면 그간 정음에게 받았던 열등감을 한 번에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무리 잘나봐야, 결국 네가 좋아하는 남자는 내 차지라면서.
그녀의 열패감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도 도훈은 중요한 존재였다.
경희가 불쑥 도훈의 손을 잡았다.
부모님도 없는 빈집에 남잘 초대하면서 아무 일도 없길 바랄만큼 순진한 여자는 결코 아니었다.
"오빠···."
"응?"
"저 밥 먹기 전에 씻고 싶은데. 땀을 좀 많이 흘려서."
"그래? 그럼 씻고와. 난 거실에서 기다릴게."
기대한 것과는 다른 대답.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기회가 있을 거라고 여겼다.
"네. 그럼 저 샤워 좀 하고 올게요."
"응."
도훈이 소파에 걸터 앉아 기다리는 사이 경희가 욕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땀에 젖은 옷을 벗으며 팬티를 확인했다.
‘···젖었어. 세상에.’
놀랍게도 도훈이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벌써 팬티 가운데가 살짝 젖어 있었다. 그와 단둘이 집에 있다는 생각에 몸이 알아서 반응하는 것이었다.
‘아아···. 오빠가 우리 집에 와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흥분돼.’
경희가 샤워기 헤드를 집어 가랑이로 가져갔다.
세게 쏟아져나오는 물줄기가 그녀의 성감대를 간지럽히며 자극했다.
그녀는 짜릿한 감각에 전율하며 한 손으로 젖꼭지를 꼬집었다.
‘오빠랑 하고 싶어···.’
한편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도훈이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슬슬 움직여 볼까?"
[아까 경희양이 사인 줄 땐 모르는 척하시더니요?]
‘애태우는 거지. 그래야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 테니까. 뜸 들인다고나 할까나?’
[하여간 영악하십니다.]
‘사람을 갈망하게 만드는 방법은, 쉽게 충족을 시켜주지 않는 거야. 그래야 더 매달리게 되거든. 그럼 주도권을 확실히 잡을 수 있지.’
[주도권을 잡는 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요?]
‘당연하지. 누누이 말 하지만 남녀 사이엔 더 좋아하는 쪽이 약자야. 훌륭한 바람둥이는 늘 강자의 위치를 고수하는 법이고.’
[얼씨구. 어느새 철학까지 갖추셨네요.]
‘그래야 내가 원하는 데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거든. 휘둘리느니, 휘두르는 게 내 방식이야.’
도훈은 욕실 문 앞에서 서서 조용히 기다렸다.
의외로 대범한 편인 경희가 이런 기회를 그냥 놓칠 리 없다고 판단했다.
과연 도훈의 예상대로 경희가 먼저 움직였다.
"오빠."
"응?"
"밖에 있어요?"
"어, 왜."
"부탁하나 드리려고요."
"뭔데?"
"저··· 등 좀 밀어주실래요?"
도훈은 코웃음이 터지려는 걸 겨우 참았다.
기껏 생각해낸 것이 저런 유치한 수법이라니.
샤워하다 말고 갑자기 등을 밀어달라는 부탁은 난생 처음이었다.
그것도 여자가 남자 선배에게.
"등을 말이지?"
"네."
"알았어."
도훈이 욕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경희가 홀딱 벗은 채 욕실 의자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도훈을 향해 등진 자세였지만, 워낙에 큰 가슴이라 몸에 눌려 옆으로 튀어나와 무척이나 음란한 포즈였다. 뒤에서 보는데도 옆면이 보일 정도면 얼마나 큰 가슴인 걸까?
"갑자기 등을 밀고 싶어졌니?"
"네."
경희는 자기가 생각해도 궁색한 핑계 같은지 머쓱하게 대답했다.
"때수건은 어딨는데?"
"저기 세면대 위에요."
도훈이 경희의 뒤에 나란히 앉더니 팔을 걷어붙이고 때수건을 손에 쥐었다. 물기가 묻은 그녀의 피부는 쫀득쫀득 윤기가 흐르고 있었다. 도훈은 그녀의 등에 샤워기 물을 한 번 뿌려주더니 때수건을 잡고 천천히 밀기 시작했다.
"피부가 좋네."
"고마워요."
쪼그려 앉은 경희는 허리를 동그랗게 말아 도훈이 떼를 밀기 편하게 해주었다. 도훈은 등을 밀면서 은근슬쩍 겨드랑이 쪽으로 파고들며 그녀의 부유방을 자극했다.
"으음!"
"왜?"
"···아니에요."
"팔 조금만 들어볼래?"
"팔을요?"
"응. 겨드랑이 쪽 밀어줄게."
"아···."
경희가 주춤했다.
팔을 들면 자연스럽게 가슴이 노출되는 수밖에 없었다.
하려고 욕실로 부른 거지만 너무 싸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
"얼른."
"네."
하지만 도훈이 보채자 버틸 도리가 없었다.
경희가 나체로 팔을 들자 자연스럽게 어깨죽지가 열리며 가슴이 딸려 나왔다. 도훈은 세심한 손으로 겨드랑이와 가슴쪽으로 손을 들이밀며 살살 문질렀다.
"아, 아."
"여긴 항상 청결하게 관리해야 해."
"네."
"근데 제모는 언제 했어?"
"고등학교 1학년 때요."
"일찍했네?"
"테니스 의상이 민소매가 많거든요. 것 땜에 신경쓰다가 그냥 겨울방학 때 시간내서 레이저 제모 해버렸어요."
"어쩐지. 그래서 이렇게 매끈하구나?"
도훈은 일부러 때수건을 안 낀 손으로 그녀의 겨드랑이를 쓱 문질렀다.
겨드랑이를 파고든 손은 자연스럽게 유방을 타고 젖꼭지를 터치했다.
"아, 앗!"
"여긴 왜 이래 근데?"
"뭐, 뭐가요?"
"꼭지가 단단해 졌잖아."
"아, 아니 원래 이래요."
"정말?"
도훈이 짖궂은 표정으로 젖꼭지를 살짝 꼬집었다.
"아!"
"평소에도 이렇게 단단하다고?"
"그, 그래요."
이번엔 도훈이 손을 밑으로 내려 젖가슴 전체를 손바닥 위에 올렸다.
큼지막한 참외같은 경희의 가슴이 그의 손에 얹혀졌다.
"흡!"
"근데 이렇게 크면 테니스 하기 불편하지 않아?"
"그, 그냥 좀···."
"관중들이 네 가슴만 보겠다야."
"아, 아니에요. 당연히 그땐 스포츠브라 차고 하죠."
"스포츠 브라?"
"네. 압박 붕대처럼 꽉 잡아주는 거 있어요. 아무래도···. 거추장 스러우니까."
"아쉽네."
"네?"
"이걸 그대로 보여줬으면 훨씬 인기 많았을 텐데."
"왜, 왜 그러세요."
"뭘 자꾸 내숭이야. 정말 나한테 등 밀어 달라고 부른 거야? 진짜 그 이유로?"
도훈이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경희도 결국 솔직하게 대답했다.
"아니요."
"그럼?"
"오빠랑···. 하고 싶어서요."
"그럴거 같더라."
"오빠, 제가 빨아 줄까요?"
경희는 이제 부끄러움도 없이 도훈에게 물었다.
도훈이 욕실의자에서 일어서며 말없이 바지를 벗었다.
놀랍게도 그는 노팬티 차림이었다.
"어? 왜 팬티가 없어요?"
"여름엔 더워서 잘 안 입어."
"와···."
평소에도 노팬티로 다닌다는 도훈의 말에 경희가 깜짝 놀랐다.
도훈은 벗은 바지를 욕실 수건 걸이에 걸치고는 여전히 욕실 의자에 쪼그려 앉은 경희에게 말했다.
"바로 빨아줄래?"
"바로요?"
"응. 안씻은 그대로 너한테 빨리고 싶어."
도훈이 무리수를 던졌다.
현재 대물은 아침부터 희주의 후장과 봊이를 쉴새없이 들락거렸다.
그 와중에 제대로 씻지도 않고 바지를 입었으니 특유의 쩐내가 강해진 상태였다.
그런데도 도훈은 굳이 욕실까지 들어와 씻지도 않은 잦이를 빨아달라고 들이미는 것이었다.
[와,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경희의 복종심을 보려는 거야.'
[복종심요?]
'경희가 날 진짜 많이 좋아한다면 군말없이 빨아주겠지. 실망시키고 싶지 않을테니까.'
[굳이 그렇게 까지 해야 하는 이유는요?]
'경희를 내 좆집으로 만들고 싶어서.'
[와, 인성···.]
'요컨데 컬렉션 같은 거지. 태닝한 피부에 노란 머리 미녀. 게다가 글래머 테니스 선수. 굉장히 유니크한 캐릭터잖아. 이런 여자애가 내가 시키는 것은 거부하지도 않고 뭐든 들어주는 거지.'
[정말 주인님은···.]
"알겠어요."
경희는 잠시 고민했으나 군말없이 번대기처럼 늘어진 대물을 천천히 입으로 핥기 시작했다. 손으로 흐물거리는 기둥을 들어 올려 밑에서부터 위로 싹싹 핥아대는 표정엔 거부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도훈이 만족스럽게 웃으며 정성스레 잦이를 빠는 경희를 내려다 보았다.
그는 항상 이 포지션을 좋아했다.
여자를 무릎 꿇려, 자신의 양물을 입에 물리는 모습에서 지독한 정복감을 느꼈다.
어떤 여자든 이렇게 잦이를 한 번 빨게 해야 직성이 풀렸다.
'가슴이 확실히 크긴 해. 정음이보다 가슴은 더 큰 거 같아.'
[정음양이 B컵 이던가요?]
'그렇지. C에 가까운. 근데 경희는 가슴은 C~D사인거 같아.'
[근데 정말 탄력적으로 생겼네요. 경희양은 희주양처럼 몸이 서구형 같습니다.]
로시의 말처럼 경희는 몸매가 잘 빠졌다. 테니스를 오래쳐서 그런지 몰라도 허벅지는 생각보다 굻고, 상하체가 고루 발달되어 있었다. 특히 다른 여자들과 달리 특유의 까무잡한 피부가 이색적인 느낌을 주었다.
도훈이 포니테일한 경희의 머리채를 움켜쥐었다.
"더 깊이."
"웁!"
도훈이 머리채를 잡고 앞으로 당기자 경희의 입속으로 도훈의 커다란 대물이 콱- 들어찼다. 도훈은 살짝 강압적으로 하고 싶었으므로 스스로 머리째를 쥐고 흔들며 사타구니에 처박았다.
"그렇지. 세게 해줘."
"욱욱!"
경희는 목젖을 찌를 듯 들어오는 대물에 구토감을 느꼈다.
하지만 도훈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다.
어떻게든 그의 마음에 들고 싶었고, 그렇게 해서라도 정음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싶었다.
도훈은 한참 잦이를 빨리다 겨우 풀어주었다.
숨이 찼는지 경희가 바닥에 두 손을 짚고 헉헉 거렸다.
입가에선 질질 침이 흘러내렸다.
"허억, 허억···. 오빠 오늘따라 좀 거치세요."
"왜? 그래서 싫어?"
"아, 아니요. 저는 오빠가 하자는데로 할게요."
"위에서 한 번 슬라이딩 해줘."
"슬라이딩요?"
"응. 몸에 비누 잔뜩 묻혀서 내 몸 위에서 미끄러지는 거."
도훈이 소프마사지의 스페셜 서비스인 바디슬라이딩을 요구했다.
경희가 말귀를 이해하더니 바디워시를 이용해 몸 전체에 펴 발랐다.
도훈이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타일 바닥에 엎드려 누웠다.
"최대한 기분 좋게."
"네."
대답은 했지만 경희는 그런쪽으로 경험이 없었으므로 잠시 주춤했다.
어떻게 하면 도훈이 기분이 좋을지 모르는 것이다.
'모르겠다. 일단 위에 올라타자.'
경희가 나체로 드러누운 도훈의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거품이 묻은 자신의 엉덩이와 맞닿자 주륵- 밑으로 미끄러졌다.
"으음, 그래. 좋아."
별것 아닌 동작이었지만, 도훈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용기를 낸 경희가 가랑이를 완전히 벌린 채 도훈의 등허리 쪽을 타고 내려갔다.
그것은 도훈에게는 끈적거리는 피부의 촉감을, 그리고 경희에게는 척추뼈 돌기를 오르내리는데서 자연스럽게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효과를 낳았다.
한번 맛들린 경희가 일부러 봊이를 척추뼈에 문지르며 무게를 실었다.
"읏, 허리 나가겠다."
"아아, 죄송해요."
"그렇게 타지 말고 아예 내 위로 누워봐."
"누우라구요?"
"응."
도훈에 말에 따라 경희가 도훈의 등 위로 엎드렸다.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도훈의 날개뼈 사이에서 짓눌렸다.
푹신하고 보드라운 가슴이 느껴지자 도훈의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지. 그대로 위아래로 슬라이딩 해봐."
"네."
경희는 두 팔로 바닥을 짚고는 위아래로 바디 슬라이딩을 펼쳤다.
그러자 미끌거리는 유방이 도훈의 등 전체를 마사지하며 신선한 자극을 선사했다.
특히 유독 단단해진 젖꼭지의 돌기가 두 줄기 선명하게 느껴졌다.
'으으으, 좆나 꼴리네. 오랜만에 69나 해볼까?'
"그만."
"네."
"잠깐 일어서봐."
"네."
경희가 일어서자 도훈이 몸을 뒤집었다.
"너도 돌아."
"돌라뇨?"
"나한테 등보이게."
"아, 네."
"이제 다시 올라타."
경희가 도훈의 위로 오르자 자연스럽게 69 자세가 만들어졌다.
도훈은 양 팔로 경희의 튼실한 허벅지를 고정시킨 체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경희의 봊이를 빨기 시작했다. 현란한 애무에 경희가 자지저리는 신음을 쏟아냈다.
"흐, 하아아아, 아앙!"
한참 봊이를 빨던 도훈이 경희를 책망하듯 말했다.
"넌 안 빨고 뭐해? 서비스만 받을 거야?"
"아, 네네. 그럼 저도."
이번엔 경희도 도훈의 물건을 입에 담았다.
두 남녀가 욕실바닥을 뒹굴며 한동안 서로의 성기를 탐닉했다.
< 701. 중수의 자격-30-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