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713화 (686/2,000)

< 695. 중수의 자격-24- >

***

집으로 돌아간 도훈은 잠들기 전 스킬을 시험해 보고픈 생각이 들었다. 비상시에 사용해야 할지도 모르니 여유가 있을 때 능력을 확인해 보려는 의도였다.

‘스킬설명에 따르면 사용 후 체력소모가 극심하다고 했겠다? 얼마나 피로도가 쌓이는지도 미리 파악해 놓는 게 좋겠어. 안 그러면 정작 필요할 때 제대로 활용을 못 할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무작정 스킬을 사용하자니 마땅히 효과를 검증하기가 어려웠다.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래 봐야 단순 가사노동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청소를 할까? 아니지. 원룸이라 집구석도 좁은 데 해봐야 얼마나 걸린다고? 아님 빨래? 근데 빨래는 세탁기가 다 하는데 무슨···. 집에서 밥도 잘 안 해 먹으니 설거지할 것도 없고.’

도훈의 일상은 대한민국 남자 자취생의 전형이라 할 수 있었다.

딱히 집이 어지러워질 만큼 살림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빨래는 일주일씩 모았다가 주말에만 돌리면 끝. 아침은 대체로 거르고 점심은 학식, 저녁은 외식으로 먹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주방도 언제나 깔끔했다. 집에서 아무것도 하질 않아서 생기는 의

도치 않은 깔끔함이었다.

‘효과를 입증할 수 있으면서 스킬 위력을 보기엔 섹스가 최곤데···.’

그러나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주말도 아니고 평일 밤이다 보니 당장 누굴 불러내기도 마뜩치 잖았다. 더구나 온종일 발바리처럼 여잘 따먹고 돌아다닌 터라, 야밤에 굳이 외출을 감행할 만큼 성욕이 치미는 상황도 아니었다. 모름지기 섹스도 욕구가 생겨야 수고스러움을 감수하는 법이니까.

‘아참, 아니면 그 방법을···?’

생각해보니 스킬 효과만 보려면 여자와 굳이 안 해도 상관 없을 것 같았다. 자신에겐 평생을 함께 해온 손양이 있지 않던가?

‘그래. 딸딸이나 치자.’

처음엔 장난처럼 생각했는데 가만히 누워서 생각해 보니 딸딸이만큼 확실한 게 없을 것 같았다.

‘속도가 두 배 빨라진다면 사정도 두 배로 빨라질 거 아니야? 그걸로 실험해 보면 되겠어!’

도훈이 도훈하자 로시가 탄식했다.

[아니, 하고 많은 것 중에 하필 자위를 고르신 답니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이게 제일 확실한 것 같아서.’

[대체 어떤 면에서요?]

‘우선 여자를 대상으로 바로 실험하는 건 너무 위험할지도 몰라. 2배속이 적용된 피스톤 운동으로 질이 파열되는 상처를 남길 수 있거든. 아무리 내 몸 아니라지만, 소중이는 소중히 다뤄줘야지.’

[흠, 그것도 그렇겠군요. 인체 대상 실험이면.]

‘또 하나는 상대 시간이 느려지는 스킬이다보니 내 움직임이 실제로 얼마나 빠른지 체감이 어렵다는 거야. 스킬 설명대로 주변이 느려지는 거라면 평소와 다른 점을 전혀 느끼지 못할테니까.’

[그래서 혼자 실험 해본다고요?]

‘어.’

[자위를 통해서요?]

‘그게 어때서? 시작과 끝이 확실하잖아. 시간도 측정도 용이하고.’

[대단하십니다, 진짜.]

‘근데 딸딸이 쳐본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나네.’

도훈이 배부른 투정을 했다.

학창시절 뻔질나게 쳐댄 딸딸이였지만, 그의 학창시절은 무려 20년도 훌쩍 지난 이야기였다. 이도훈으로 환생한 이후로는 딸딸이로 정액을 빼기도 전에 여자들이 모두 뽑아갔다.

‘제대로 할 수나 있으려나.’

도훈은 일단 손부터 깨끗이 씻었다.

언제나 위생이 우선이었다. 그다음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곰돌이 푸처럼 상의만 걸친 하의실종 상태로 이불 위에 누웠다. 옆에 타이머까지 켜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 중대한 실험을 대비하는 과학자를 연상시켰다.

[아니, 이런 쓸데없는 비장함은···.]

‘닥쳐. 5분 컷으로 가보겠어.’

도훈이 목표를 설정했다.

그의 평소 삽입 시간 평균 30분.

만약 딸딸이로 5분 컷이 가능하다면 스킬의 효과가 명확하게 입증되는 셈이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도훈이 지그시 눈을 감고 대물을 어루만졌다. 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발기되던 대물은, 그의 정성스러운 손짓에도 미동조차 없었다.

도훈은 당황하고 말았다.

‘뭐, 뭐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왜 서질 않아?’

[역치가 너무 오른 상태라 그런 게 아닐까요?]

‘무슨 소리야?’

[주인님은 몇 달 동안 여자와 있을 때만 발기 했잖습니까. 그런 대물이 손 가지고 만족을 느낄 리가 없죠. 그것도 본인 손으로요.]

‘하긴, 그렇네.’

로시의 지적은 정확했다.

그는 늘 여자와 있을 때 발기했다.

누군가 어루만져주고, 빨아주고, 아니면 적어도 시각적으로 자극을 주는 요소가 있었다. 그러니 혼자 방바닥에 누워 상상만으로 발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아아···. 통탄할 일이네. 이러면 영상매체의 도움이 필요하겠는데.’

도훈은 왼딸잡이였으므로 오른손에 스마트 폰을 쥐고 열심히 인터넷을 뒤졌다. 그러나 5분의 검색 동안 그가 알아낸 사실은 무척이나 절망적이었다.

"뭐야? 정부에서 야동 싸이트를 차단시켜? 이런 쓸데없이 성실한 녀석들 같으니라고!"

믿기지 않은 일이었지만 구글링을 통해 검색한 모든 싸이트가 차단되어 있었다. 겨우 찾은 검색어로 들어가면 Warnnig 경고가 뜨거나 아니면 DNS 서버가 맞지 않는다며 접속을 거부했다.

‘이런 미친! 남자가 딸도 맘대로 못 치게 하다니! 하여간 헬조선, 쓸데없는 곳에서 씹선비스럽다니까?’

야동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자 도훈이 초조해졌다.

당장 스킬의 위력을 시험해 보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고심 끝에 도훈은 핸드폰 연락처를 뒤지기 시작했다.

[지금 뭐하십니까?]

‘영상매체가 안된다면 실물의 도움을 받는 수밖에.’

[실물이요?]

‘왠지 부탁하면 사진 하나쯤 보내줄 여자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사실 어지간히 변녀가 아니고서야 야한 사진을 보내 달란다고 덥썩 넘기진 않을 것이다. 특히 그런 것을 혐오하는 부류라면 괜한 호감도만 떨어뜨리는 결과를 나을지도 모른다.

‘지금 가장 땅기는 건 정음이긴 한데, 걔는 순수하게 남겨둬야 하니까···.’

딸감으로 전락시키기엔 아까운 여자들은 처음부터 배제했다.

또한 노출사진이나 개인정보유출에 거부감을 가질 것 같은 여자들도 제외했다.

그러다 보니 가장 유력한 인물 두 명이 남았다.

학과 조교인 민주, 과 후배 희주였다.

한 명은 어린 도훈을 주인님이라 부르며 모시는 극도의 M 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걸레로 통했다. 둘다 도훈의 부탁이라면 당장 빤쓰도 서슴없이 내릴 여자들.

도훈이 둘 사이에서 고민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민주는 피곤할 거야. 차도 있는 데다 혼자 살다 보니, 사진 보내달라고 하면 아예 집으로 찾아와버릴지도 몰라.’

-제 알몸 사진이 필요하시다구요? 주인님, 당장이라도 달려 가겠어요.

왠지 도훈의 귓가로 민주의 환청이 들리는 것 같았다.

‘음. 여기로 끌어들이는 건 곤란해. 괜히 맛 들이면 우렁각시처럼 아무 때나 쳐들어와서 나를 귀찮게 할지도 모르니까.’

자췻방에 민주 같은 극도의 집착녀를 끌어들이는 것은 너무도 위험한 판단이었다. 자칫 나중에 다른 여자들을 자취방으로 불러들이는 일이 불가능 해 질 수도 있었다.

‘이곳은 계속 성역으로 남겨놓아야지.’

도훈은 차후의 미션과 업적을 위해서라도 민주를 부를 생각을 포기했다.

[그렇다면 희주 양으로?]

‘저번에 MT갈 때 보니 버스에서도 사진 찍어서 보내더라고. 노출 사진 같은 거 신경도 안 쓰는 타입이야. 오히려 유출되면 그걸로 더 흥분해 버릴지도.’

결심한 도훈은 희주의 개인 톡으로 연락을 남겼다.

-도훈 : 뭐하냐.

기다렸다는 듯이 답장이 재깍 왔다.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었는지 칼같은 반응이었다.

-희주 : 오빠 생각하죠.

-도훈 : 미친.

도훈은 어처구니없어 껄껄 웃었다.

희주는 얼굴이 빻아 그런지 막말을 해도 마음이 편했다. 더구나 그녀 스스로도 도훈이 막 대하는 것에 대해 큰 불만이 없어 보였다.

-희주 : 왜 그래요? 난 뭐 오빠 생각하면 안 되나?

-도훈 : 남친을 그렇게 생각해라.

-희주 : 오빠가 있는데 남친 생각이 나겠어요?

-도훈 : 얼씨구?

도훈은 희주의 반응이 긍정적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역시 정조라곤 없는 계집애로군. 저번에도 남친 사귄 지 얼마 안 됐을 때 노래방에서 한 번 대주더니.’

-희주 : 근데 어쩐 일로? 평소엔 연락도 잘 안 하다가. 돈 필요 하세요?

희주는 망부석이 되지마오 아이템의 지속 관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그녀의 입장에선 도훈이 굉장히 오랜만에 연락한 꼴이나 마찬가지였다.

-도훈 : 꿔줄 돈은 있고?

-희주 : 학생이 무슨 돈이 있겠어요.

-도훈 : 그냥 적적해서 연락했지.

도훈이 시그널을 보내자 희주가 대번에 알아차렸다.

-희주 : 헤에-. 오빠 지금 꼴렸구나?

도훈이 답장을 하려는데 희주가 연속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희주 : 근데 어쩌죠? 저 저번주에 술 먹고 늦게 들어갔다가 당분간 외출 금진데. 왜 이렇게 늦게 연락했어요?

-도훈 : 그냥 일이 있어서.

-희주 : 아쉽지만, 오늘은 혼자 푸셔야겠네요. 내일은 가능♥

희주의 반응에 도훈이 바로 미끼를 던졌다.

-도훈 : 혼자 풀고 싶어도 뭐가 있어야지.

-희주 : 아하, 제가 사진 하나 보내드릴까요?

-도훈 : 무슨 사진?

-희주 : (사진)

폰에 저장되어 있던 사진을 보낸 듯 말이 끝나자 동시에 사진이 하나 날아들었다. 잠옷을 좌우로 풀어헤친 상태로 젖가슴을 훤히 드러낸 사진이었다. 원체 몸매가 좋다 보니 모양도 단단히 잡혀있고, 피부까지 뽀얀 게 딱 먹음직스러웠다.

‘오, 역시. 얼굴은 빻아도 몸매 하난 진국이란 말이지, 희주는.’

슬슬 대물에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

-도훈 : 이거 언제 찍은 거야?

-희주 : 엊그제 랜덤채팅할때요.

-도훈 : 랜덤채팅이라니?

-희주 : 있어요. 핸드폰 어플. 그냥 폰으로 아무랑 얘기 하는 거예요.

-도훈 : 그런 것도 한다고?

-희주 : 심심할 때면요. 가서 프로필 여대생으로 해놓으면 1분동안 쪽지 수십개씩 오는 거 모르죠?

도훈은 어이가 없었다.

버젓이 남자친구도 있고, 섹파도 있는 애가 그것도 모자라 불특정 다수의 남자와 야한 대화를 주고받다니···.

[희주 양도 정말 어지간하네요.]

‘하긴 그러니까 걸레겠지만.’

도훈은 희주가 정숙하지 못한 여자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 때문에 딱히 그녀가 싫거나 밉지는 않았다. 세상엔 다양한 여자들이 있는 법이고, 자신에 비하면 희주도 약과이기 때문이었다.

-도훈 : 그런데 거기다 사진 함부로 뿌려도 돼? 누가 알아보면 어쩌려고?

-희주 : 당연히 얼굴은 안 보여주죠. 이런 것도 있어요.

-희주 : (사진)

"음!"

이번엔 깨끗하게 제모 된 음부 사진이었다.

속살이 훤히 보이고 벌어진 꽃잎 사이가 살짝 젖어 있었다. 어루만지던 대물에 슬슬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도훈 : 이것도 니꺼?

-희주 : ㅇㅇ

-도훈 : 언제 밀었어?

-희주 : 3일 전에요. 남친이 보빨을 좋아하거든요. 이빨에 털 낀다고 깨끗하게 밀어 달래나 뭐래나?

야한 대화를 이어가자 대물이 점점 부풀어 올랐다.

도훈은 조금 있으면 풀발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도훈 : 너도 참···. 남친도 있는 애가.

-희주 : 머 어때여? 오빠는 여친 없으면 떡 안쳐요?

-희주 : 저도 몇 번 따먹으셨으면서. ㅎㅎ

희주의 앙큼한 도발에 도훈이 바짝 꼴렸다.

‘좋아. 역시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니까? 로시 스킬 준비 됐지?’

[언제든요.]

‘내가 말 만하면 바로 시전해.’

[넵.]

-희주 : 오빠 지금 저 따먹고 싶으시죠?

-도훈 : 글쎄?

-희주 : 아, 대주고 싶다.

-도훈 : 넌 왜케 섹스를 좋아해?

-희주 : 몰라요. 그냥 여러 남자랑 해보고 싶어요. 잦이마다 느낌 다른거 모르죠?

-도훈 : 진짜?

-희주 : 당연하죠. 들어올 때 머리 크기도 다르고, 굵기나 길이도 다르고. 휘어진 각도도 다르고. 암튼 제가 해본 남자중에선 오빠가 짱이었어요.

-도훈 : 뻥치시네.

-희주 : 정말이라니까요? 오빤 오빠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잘 모르는 거 같아요. 제가 오빠라면 진짜 일주일에 2~3명씩 여자 바꿔가면서 따먹고 다닐걸요?

‘이미 그러고 있단다.’

-도훈 : 됐어. 공부하기도 바빠.

-희주 : 하여간 생긴 것 답지 않게 범생이라니까? 딸치시게 사진 좀 더 보내드릴까요?

-도훈 : 기왕이면 지금 찍어서.

-희주 : 어머, 엉큼하시긴. 알았어요 잠시만요.

이번엔 직촬로 보내는지 제법 시간이 걸렸다.

잠시 후 희주에게서 사진이 도착했다. 다리를 V자로 활짝 벌리고 구멍에 손가락을 꽂아 넣은 사진이었다.

‘오오. 느낌 왔다. 로시 시작해!’

[넵, 찰나의 지배자 스킬이 구현됩니다.]

부웅-!

순간 현자 타임을 가동할 때처럼 머릿속에서 이명이 울려왔다. 거친 배기음 같기도 한 이명이 시작되자, 순간적으로 도훈은 우주를 유영하는 것 같은 부유감을 느꼈다.

‘어, 어엇 이것이?’

그것은 너무나 생소하고 기이한 경험이었기에 도훈은 약에 취한 기분이었다.

[집중하셔야 합니다. 지금 주인님의 시간은 평소의 두 배로 느려졌습니다. 그 느낌에 빨리 적응하셔야 합니다.]

‘오케이. 알았어. 자 집중해서···.’

도훈이 대물을 감싸쥐었다. 스스로 빨라졌다는 것은 전혀 느끼지 못했지만, 우연히 본 타이머의 초침이 절반으로 느려진 것이 보였다.

드디어, 그의 2배속 딸딸이가 시작되었다.

< 695. 중수의 자격-24-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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