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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711화 (684/2,000)

< 693. 중수의 자격-22- >

"뭐, 뭐야? 너 나 훔쳐본 거야?"

도훈은 곧이곧대로 대답할 만큼 미련하지 않았다. 겨우 마음을 누그러뜨린 상황에서 자칫 변태적인 끼를 드러냈다간 역효과가 날것이라 판단했다.

"그게 아니라··· 밖에 사람이 와서."

"헉!"

지연이 일어서려고 바둥거리자 도훈이 조그맣게 소곤거렸다.

"그냥 그대로 있어. 수풀이 높아 가만있으면 안 보일 거야."

지연은 도훈 역시 자세를 바짝 낮춘 상태였기 때문에, 정말 밖에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고 믿고 말았다.

"어, 어떡하지?"

"금방 지나갈 거야. 너무 걱정 마. 이런 곳에 사람이 있다곤 생각도 못 할 테니까."

도훈이 낮은 자세로 수풀을 해치고 들어왔다.

도훈의 접근에 지연이 고개를 도리도리 휘저었다.

"오, 오지마. 왜 가까이 오는데?"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몸으로 가려주려고."

지연은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낯부끄러운 모습을 들키는 것보다 차라리 도훈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그와는 볼 곳, 못 볼 곳 다 본 사이였으니까. 이제 지연의 근접거리까지 접근한 도훈이 젖은 땅바닥을 쳐다보더니 중얼거렸다.

"흠, 많이도 쌌구나."

"보, 보지마!"

"뭐? 보지라고?"

"아, 아니 그게···."

도훈이 짓궂게 놀리자 지연도 슬슬 약이 올랐다.

"넌 어쩜 이 상황에서도 말장난을···."

"그냥 보이는 데 어떻게 해 그럼."

엉덩이를 까고 앉은 자세에서 밑으로 지연의 속살이 훤히 보였다. 거뭇한 털 밑으로 대음순이 닭벼슬처럼 조금 튀어나와 있었다.

"보, 보지 말라니까!"

"그러니까 보지를 보지 말라고?"

"아, 진짜!"

지연이 성을 내려고 하자 도훈이 손가락을 세워 입술을 막으며 "쉿-"하고 말했다.

"그렇게 큰 소리로 떠들다간 밖에 다 들려버릴걸?"

"······."

"근데 우리 이렇게 있으니까 무슨 숨바꼭질 하는 것 같지 않아?"

사실 술래는 없었지만, 도훈은 마치 정말로 밖으로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처럼 연기했다. 지연은 엉덩이를 깐 채로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울상을 지었다.

"지금쯤 가지 않았을까?"

"잠시만. 내가 확인해 볼게."

도훈이 상체를 들더니 미어캣처럼 밖으로 머릴 내밀었다.

그러다 두더지처럼 잽싸게 바로 앉았다.

"아냐. 아직도 밖에 있어."

"헉, 왜 안 가지?"

"모르겠어. 계속 서성거리는데?"

"이럴 바엔 그냥 나가는 게 낫지 않아?"

"공연히 의심받을 거야. 생각해봐 인적도 드문 수풀에서 갑자기 남녀가 튀어나오면···."

그럴싸한 대답에 지연도 고개를 끄덕였다.

"흠, 그럼 일단 옷이라도 입을래."

"안 돼. 일어서면 들킬 거야. 그대로 있어. 내가 도와줄게."

"시, 싫어."

"그럼 어떡해? 나 여기 있다고 광고라고 하려고?"

"그냥 나 혼자···."

지연이 자리를 옮겨 엉덩이를 깔고 앉으려고 하자 도훈이 만류했다.

"바닥 더러워. 함부로 수풀 위에 앉지 마. 병균이라도 옮기면 어쩌려고 그래?"

병균이라는 말에 지연도 지레 겁을 먹을 먹었다.

생도 시절에 풀밭에 함부로 누웠다가 쯔쯔가무시에 걸린 동기 하나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 동기는 온 몸에 붉은 반점이 일어나 일주일간 병상에 누워지내야 했다.

도훈은 침착하게 말했다.

"팬티만 올리면 되지?"

"으, 응."

지연이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서너살 짜리 꼬맹이도 아니고 쉬하고 팬티를 남이 올려주다니···. 일생일대의 굴욕이었다.

‘흑, 괜히 안하던 노상방뇨를 해가지고 이게 무슨 꼴이람···.’

지연이 고개를 푹 숙인 사이 도훈이 발목까지 내려간 팬티를 조심스럽게 끌어 올렸다. 그러나 무릎을 접고 있어 팬티가 걸려 위로 잘 올라가지 않았다.

"아이참 이게···."

도훈이 낑낑거리며 팬티를 잡아 끌었다. 소변이 남아 촉촉한 음부를 노출하고 있는 지연은 이제 귀밑까지 얼굴이 빨개졌다.

"흑, 보지 말라고."

"안 보고 있어."

"거짓말 다 봤으면서."

"보면 좀 어때?"

"뭐라고?"

"우리가 내외하는 사이도 아닌데."

"그, 그래도 이건···."

차라리 섹스를 하는 중이면 지금보단 덜 부끄러웠을 것이라 생각했다. 수치심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흑, 시집 다갔어 진짜.’

그때 도훈이 뭔가를 발견한 듯 말했다.

"가만. 엉덩이에 뭐 붙어 있는데?"

"뭐, 뭐가?"

"벌렌가?"

"꺄, 꺄아!"

지연이 소릴 지르자 도훈이 놀라 입을 틀어 막았다.

"쉿-. 이러다 들키겠어."

지연은 어찌나 놀랐는지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버, 벌레 무섭단 말이야."

"아마 쪼그려 앉아 있을 때 타고 올랐나 봐."

도훈은 있지도 않은 벌레가 붙었다고 거짓말하며 그녀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찰싹-

"하윽!"

"놓쳤어."

"야!!"

"가만 있어 봐. 밑으로 들어갔어."

"미, 밑으로라니!?"

"이 녀석 제법 날쌘데?"

도훈은 벌레를 잡는 시늉을 하며 사타구니 안쪽으로 쑥 손을 밀어 넣었다. 지연이 반사적으로 허벅지를 오므렸다.

"흑!"

"가만히 있어 봐. 놓치겠어."

"빠, 빨리 어떻게 좀."

"응. 이 녀석이 어디로 갔지?"

도훈이 벌레를 쫓는 척 지연이 봇두덩이를 손으로 쓰윽 문질렀다. 소변이 묻어 촉촉한 그곳으로 도훈의 손가락이 쓱삭 가로 질렀다.

"흐, 흐으으으!"

벌레에 놀란 지연은 민망함과 수치심에 얼굴이 새빨게졌다.

"어딜갔지?"

"어떻게든 해봐."

"안 되겠어. 지연아 잠시만 엎드려봐."

"어, 엎드리라니?"

"아무래도 안으로 들어간 거 같아."

"안이라고?!"

"바닥으로 떨어졌을 수도 있는데 일단 이 각도에선 안 보여서 그래. 확인해 볼게."

지연은 벌레가 안으로 들어갔다는 소리에 덜컥 겁이 났다.

이래서 여자들은 수풀에서 함부로 노상방뇨를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남자와 달리 바닥에 빠짝 깔고 앉는 자세도 그랬고, 신체적으로도 이물질이 침입하기 용이한 구조였다.

"흑, 너 때문에 내가 이게 무슨 꼴이니 진짜."

지연이 도훈을 원망하며 두 팔로 바닥을 짚으며 엎드렸다.

허리를 오목하게 만들고 엉덩이를 쳐든 자세가 마치 후배위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 뒤에 쪼그려 앉은 도훈은, 순진하게 속아 넘어가는 지연의 모습에 웃음을 겨우 참았다.

‘바본가? 너무 잘 속는데?’

[그만큼 주인님을 믿고 있는 거겠죠.]

‘내가 워낙에 거짓말을 타고 나서 말이야.’

입에 침도 안 묻히고 거짓말을 한 도훈은 다리를 바짝 오므린 지연에게 말했다.

"다리 좀 확 벌려봐. 이래선 안 보인다고."

"아···. 진짜."

지연이 어쩔 수 없이 허벅지를 활짝 벌렸다. 노출된 무릎팍이 수풀에 쓸리며 생채기가 나는 것 같았다.

"어디로 숨은 거지?"

도훈은 계속 벌레가 있는 것처럼 뒤로 내밀어진 엉덩이를 구석구석 훑었다. 아직은 해가 떨어지지 않은 시각이었으므로, 지연의 탱글탱글한 엉덩이와 촉촉한 속살이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빠, 빨리."

"보채지 좀 마. 열심히 찾고 있으니까."

도훈은 엄지 손가락으로 엉덩이 안쪽을 확 잡아 벌렸다.

"흡! 너 뭐해?"

"여기로 들어갔을 수도 있단 말이야."

"하으!"

앞으로 엎드린 상태였기 때문에 지연은 도훈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도훈은 금방이라도 웃음이 터질 것처럼 입술을 씰룩거렸다.

‘크크. 야외에서 동굴 탐험이라니. 흥미진진 한데?’

[짓궂기는 여전하군요.]

‘이렇게라도 지연이랑 풀려는 거지.’

[뭘 푼단 말입니까?]

‘원래 삐진 여자 달래는데 섹스가 최고거든.’

[뭐라고요?]

‘화해의 섹스란 말 못 들어봤어?’

[무슨 섹스요?]

‘아무리 열이 받고 화가 나더라도 떡 한번 치고 떡정으로 해소하는 말이야.’

[그게 말이 됩니까?]

‘보여줄게.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

도훈은 이제 노골적으로 보짓가랑이를 활짝 열어 젖혔다.

안으로 검은 구멍이 벌렁거리며 붉은 질 내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읏. 뭐, 뭐야!"

"여기 들어갔는지 보려고."

"거, 거길 왜 들어가?"

"잘 모르는구나. 원래 벌레들이 음습하고 깜깜한 곳을 좋아한다고."

"저, 정말?"

"당연하지. 그래서 옛날부터 여자들은 노숙하지 안된다는 말도 있었잖아. 캠핑할 때도 늘 백반 뿌려놓고."

도훈이 없는 말을 마구 지어냈지만, 겁을 잔뜩 먹은 지연은 그것이 사실로 착각했다.

"어, 어떡해 그럼?"

"안에 들어 있으면 빼내야지. 들어간 지 얼마 안 됐으니까 금방 깊이는 못 들어 갔을 거야."

도훈은 검지손가락을 세워 입으로 한 번 쪽 빨더니 벌어진 지연의 구멍 속에 쑤욱 밀어 넣었다.

"흡!"

지연이 바닥의 수풀을 움켜쥐었다.

"가만 안쪽에 뭔가 있는 것 같기도."

"빠, 빨리 빼줘."

"알았어 잠깐만."

도훈이 키득거리며 손가락을 갈고리처럼 구부려 질 내부를 슥슥 긁었다. 손톱으로 상하지 않도록 지문이 있는 곳으로 살살 문질러대자 지연이 곧 엉덩이를 들썩였다.

"하, 하앙, 빼, 빼고 있는 거 맞아?"

"응. 뭔가 손에 걸리는 거 같아."

"흐, 흐으 빠, 빨리."

"알았어. 잠시만. 한 손가락으로는 잘 안되는데."

도훈은 검지를 빼더니 이번엔 집게 손가락까지 두 개를 붙여 구멍 속으로 밀어 넣었다. 굵직한 도훈의 손가락이 두 개나 들어오자 지연도 점점 자극을 느끼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신음을 토해냈다.

"흐, 흐으응···."

도훈은 예민한 지연이 반응에 슬슬 흥분되었다.

‘이것 봐라. 금세 촉촉해지는 것 보소.’

[소변이 아니고요?]

‘그거랑 같냐? 미끌거리는 정도가 다르다고.’

질에서 점점 애액이 뿜어지며 손가락이 들락거리기 용이해졌다. 도훈은 손등이 하늘을 보도록 세운 다음, 포크레인처럼 질 속을 후볐다.

찌꺽찌꺽-

"하, 아아앙, 아앙."

지연은 밀려오는 자극에 신음을 참을 수 없는지 자꾸 엉덩이를 들썩였다.

"안쪽 깊숙이 들어갔나 봐."

"어, 어떻게 해!"

"내가 최대한 넣어볼게."

도훈이 작정하고 손장난에 들어갔다.

이전까지는 안에 들어간 벌레를 찾는 것처럼 조심스러운 동작이었다면, 이제는 속도를 올려 마구 쑤시는 수준이었다.

질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지연도 점점 뭔가 수상함을 느꼈다.

‘뭐, 뭐지? 이건 마치···.’

그러나 기분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도훈을 딱히 말릴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야외라는 생소한 배경이 그녀의 성적인 긴장을 바짝 끌어 올렸다.

평소보다 물도 많이 나오고 왠지 야릇해지는 기분이었다.

"흐읏, 아아, 아앙!"

완연히 느끼기 시작한 지연을 보며 도훈은 슬슬 물이 올랐음을 느꼈다.

‘좋아. 각 나왔다.’

[네?]

‘이젠 무슨 개소리를 해도 먹혀들 거라고.’

"안 되겠어, 지연아. 최후의 수단을 써야겠어."

"어, 어쩌려고?"

"손가락은 길이가 짧아서 한계가 있어. 이렇게 된 이상 이걸로 확 압사시켜버려야 겠어."

"뭐, 뭐라고?"

지연이 엎드린 채로 훽 고개를 돌리자 도훈이 무릎 꿇은 자세로 지퍼를 쓱 내리고 있었다. 팬티를 안 입은 그의 바지춤에서 거대한 대물이 툭 튀어나왔다.

"꺄, 꺄아, 미, 미쳤어?"

"내가 볼 땐 이 방법이 최선이야."

‘마, 말도 안 돼!’

지연도 더는 속아 줄 수 없었다.

"너 나한테 거짓말했지?"

"무슨 소리야?"

"처음부터 벌레 같은 거 없었지?"

"아니야. 분명 봤어."

"거짓말!"

"진짜라니까. 만약 안 들어갔음, 다행이지. 하지만 들어갔으면 이렇게라도 눌러 죽어야 돼."

"아, 아니 무슨!"

도훈이 엉덩이를 움켜쥐더니 젖은 질 입구로 대물을 들이밀었다.

"일단 꽂아 보자."

"아, 안-! 하, 하악!"

쑤컹쑤컹-

굵직한 대물이 젖은 봊이를 관통하듯 밀고 들어갔다.

지연은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은 듯 눈을 부릅뜨며 앞으로 휘청거렸다.

"하, 하아앙!"

쑤컹쑤컹-

도훈이 다짜고짜 뒤치기를 하는 바람에 지연도 더는 말릴 수 없었다.

"흐핫, 핫, 핫!"

"깊이, 깊이 찔러야 돼."

푹찍푹찍-

도훈이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대물을 박아넣었다.

[말도 안 돼!]

‘당연히 말도 안 되지. 하지만 이미 박힌 이상 끝이야.’

"아앙, 아아, 아아앙, 아아!"

지연의 봊이에서 콸콸 애액이 뿜어졌다. 야외에서 개처럼 따먹힌다는 사실이 그녀의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며 극도로 흥분시킨 것이다.

"조, 조금만 더 하면 죽을 거야."

"하윽, 너, 진짜! 학, 하악!"

일단 섹스가 시작되자 지연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도훈의 굵직한 대물이 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온 몸의 솜털이 곤두서며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흐윽, 왜,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거야.’

지연은 그쯤에 이르러서야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는 걸 깨달았다. 어쩌면 밖에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을 것이고, 벌레 따윈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하지만 이미 그런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만큼 도훈과의 섹스가 정신줄을 놓아 버릴 정도로 황홀했던 것이다.

"하앗, 핫, 핫! 도, 도훈아, 아아아아앙!"

"어우, 너 왜 이렇게 맛있는데."

"흣, 흣, 모, 몰라 그런 말 하지마."

"진짜, 맨날 따먹고 싶다. 그냥 은성이 경호하지 말고 우리집으로 들어와."

"마, 말도 안되는 소릴."

"정말이야. 내가 그럼 매일 이렇게 따 먹어 줄게."

"흐, 흐흥!"

"아니지. 차라리 그럼 되겠네. 내가 은성이랑 결혼하는 거야. 그러고선 맨날 너랑 이렇게 몰래 즐기는 거지."

"나, 나빴어!"

도훈은 일부러 은성을 들먹이며 지연의 질투를 유발했다.

이는 동시에 결혼은 은성과 하더라도, 정작 섹스는 너와 하고 싶다는 암시를 심어준 것이었다.

"지연이 니가 최고야. 은성이랑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도훈이 가열차게 속도를 끌어 올렸다.

< 693. 중수의 자격-22-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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