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693화 (666/2,000)

< 675. 중수의 자격-4- >

***

간장 통닭과 500cc짜리 생맥주 두 잔을 시켰다. 갓 튀겨나온 통닭은 느끼하지 않고, 살이 쫄깃쫄깃해 순식간에 뼈다귀만 남았다.

"아, 맛있다."

먹는 둥 마는 둥 맥주만 홀짝거리던 지애가 나를 보며 말했다.

"먹성도 좋구나, 넌."

"왜요? 이 집 닭 괜찮지 않아요? 난 엄청 맛있는데."

"참나···. 뻔뻔한 건지 무심한 건지. 차 안에서 그런 짓을 해놓고 닭이 목에 넘어가니?"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 배는 채워야지."

"하. 진짜-."

지애는 아까부터 목이 타는지 맥주만 연신 들이킬 뿐이었다. 뜬금없이 불러내 차에서 오랄을 시키지 않나, 치맥하러 와서는 혼자 신이나 닭 다리나 뜯고 있는 나를 보니 오만 생각이 다 들었을 것이다.

"넌 진짜 알 수 없는 애구나."

"내가?"

"그래. 난 다신 연락 안 할 줄 알았어."

어느 정도 배를 채운 이후라 제법 진지한 대화가 오고 갔다.

"번호 안 지웠던데? 내 번호 남겨둔 거 아니었어?"

"지우려고 했어. 일이 바빠 까먹었을 뿐."

"요새도 바쁜가 보지? 정형외과였나?"

"병원은 옮겼어. 그래서 적응하느라 정신없어."

"엉? 병원을 옮기다니? 다른 병원으로 갔다고?"

"아니, 같은 재단 계열. 우리 병원 의사가 좀 변태 같아서. 기회가 와서 순환보직 신청했거든."

"아···. 그랬구나. 그럼 지금은 어디 있는데?"

"튼튼 종합병원."

"그래? 부서는 같은 과?"

"어. 근데 재활치료 쪽이야."

"그랬구나. 말이라도 해주지."

"연락 안 한 건 너거든요?"

"피차일반 아닌가?"

"뭐?"

"누나가 나한테 연락해도 되잖아. 나만 꼭 먼저 하라는 법 있나?"

"아니 무슨!"

술이 오른 지애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런 일까지 벌이고 연락 한 번 없던 남자한테 내가 먼저 해야겠니?"

그런 일이라는 것은 병원에서 덮친 일을 말하는 것이리라.

아마 지애는 나에게 먹튀를 당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왜 있잖는가? 한 번 자고 나서 연락을 씹거나 쌩까는 남자들. 하룻밤 유흥거리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약이 올라 더 연락하기가 힘들었을 것.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겠지.

"말했잖아. 나도 이런저런 일로 바빴다고. 누나만 바빴던 거 아냐."

"무슨 일?"

"중간고사에 교생실습에 학과 공부에···. 암튼 바빴어."

"이아고, 퍽이나? 여자 꽁무니 쫓아 다니느라 공부도 안 할 것 같구만."

"내가?"

어이없다는 듯 따졌다.

"왜 이래? 나 이래 뵈도 범생이라고."

"네가 어딜 봐서?"

"나 과탑 노리고 있어. 나중에 장학금도 받을 거야."

"과탑? 너네 과도 참 인재가 없나 보구나?"

"못 믿겠음, 말고."

"그나저나 난 대체 왜 보자고 한 거야?"

"밥 사주려고."

"솔직하게 말해봐."

지애는 술이 들어간 뒤 좀 더 대범해졌다.

"뭘?"

"너 나랑 자고 싶어서 보자고 한 거지?"

"응. 그건 아까도 말했는데?"

"왜?"

"왜냐니?"

"너랑 나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정말 아무 사이 아냐?"

"한 번 잤다고 뭐라도 되었다고 생각 말아 줄래? 나 직장인이야. 여태껏 남자 안 만나고 살았을까 봐?"

"푸하!"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지애가 눈을 가늘게 뜨고 째려보았다.

"왜 웃어? 내 말이 우습니?"

"아니, 아니. 이봐요. 박지애씨."

"뭐?"

"너무 고리타분하신 거 아닌가?"

"내가?"

"그래. 남녀 사이에 쿨하게 잘 수도 있는 거잖아. 안 그래?"

"흠!"

"나랑 해서 싫었어?"

"그, 그건 아니지만."

"나도 좋았어. 그래서 누나 생각나서 만나려고 온 거잖아."

"하지만 난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 너야 뭐 아직 학생이니 아무 여자 만나고 다니겠지만, 난 이제 슬슬 결혼도···."

"누나 지금 스물여섯 이지?"

"그게 뭐?"

"인생 길어. 더 즐겨도 좋아."

"그건 내가 판단할 일이지. 적어도 나보다 어린 사람한테 들을 조언은 아닌 것 같은데?"

‘허. 내가 40대 아재라는 걸 밝힐 수도 없고.’

[지애양이 보기보다 보수적인 여성이군요. 연애관이나 결혼관을 보면요.]

‘그러게. 전혀 안 그렇게 생겨서는···. 어쩐다. 이대론 섹파가 곤란한데.’

[그래 보입니다. 딱 주인님 발목 잡을 스타일이랄까요?]

‘이건 곤란하지. 지애가 매력적인 암컷이라곤 해도, 난 아직도 해치워야 할 위업이 태산이거든.’

[아, 암컷이라뇨···.]

‘음, 나도 모르게 젖소가 떠올라서. 아무튼 이대론 안 되겠어.’

[어쩌시려고요?]

‘상식을 조금 손봐줘야지.’

"누나, 근데 내 상식으로는···."

나는 오랜만에 상식 개변을 통해 지애의 꽉 막힌 생각을 비틀었다. 취중 대화가 끝났을 때 지애는, 혼전까지 여러 남자를 만나 봐야 좋은 남자를 고를 수 있다는 개념이 박히게 되었다.

"···음, 듣고 보니 네 말이 맞는 것 같기도."

"그렇지? 그리고 꼭 사귀는 사이가 아니더라도 섹스는 할 수 있는 거잖아."

또 보수적인 마인드를 바꾸어, 프리섹스가 가능하게 끔 만들었다.

좋아, 이걸로 좆집개조 성공.

이제부턴 미션에 대해 진도를 나갈 차례다.

"참, 나 나중에 시간날 때 누나 병원 들러도 돼?"

"왜?"

"재활치료를 받아야 할 곳이 있어서."

"어디 다쳤니?"

지애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저럴 때 보면 확실히 천상 간호사인가 싶다.

"아니. 예전에 배구하다 발목을 좀 삐었거든. 근데 요새도 무리하면 가끔 삐거덕거리더라고. 비만오면 욱씬욱씬해."

"저런. 그런건 제대로 치료 안 하면 습관성 탈구로 발전해. 나중에 한 번 와. 우리과 선생님이 그쪽으로 상당히 실력 있는 분이야."

"누군데?"

"안소영 교수님이라고···."

"안소영? 여자?"

"응. 왜?"

"경력은 얼마나 됐는데."

"나이는 얼마 안 됐어. 전문의 따고 바로 왔으니까 이제 30대 중반쯤이겠지."

"유명하다면서 너무 어린 거 아냐?"

"아니야. 미국에서 유학도 마치신 분이야. 재활치료 분야에서 유학파는 흔치 않거든. 실력도 유명하고."

"그래? 근데 30대 중반이면 아직 미혼인가?"

"아마? 뭐야. 갑자기 그건 왜 궁금한데?"

"아냐, 아무것도."

"너 설마."

지애의 눈이 뾰족해졌다.

"내 직장에서 이상한 짓 하지 마라?"

"에이, 누나가 있는데 내가 왜 그러겠어?"

"내가 뭘?"

"누나가 물 빼줄 거잖아."

"헙!"

지애가 놀라 맥주를 마시다 흘리고 말았다.

"야, 넌 통닭 먹다 그런 말을···."

"다 마셨지? 이제 나갈래?"

"어디 갈 건데?"

"누나 집."

"술 마셨잖아."

"별로 안 마셨어. 보라고."

나는 500cc 생맥잔을 내밀었다.

맥주는 절반 이상이나 남아있었다.

"내 몸무게에 200 정도 마셔봐야 티도 안 나. 몸무게 많이 나갈수록 피도 많은 거 알지? 이 정도론 혈중 알콜 농도 오르지도 않을 걸?"

나의 장황한 설명에 지애가 어처구니 없다는 듯 따졌다.

"지금 간호사 앞에서 혈중 알콜 농도 말하는 거니?"

"아무튼 사실이 그렇다고."

"안 돼. 술 먹고 운전대 잡는 버릇하면 못 써. 너 나중에 선생 할 거 아냐? 그러다 공무원도 못 한다."

"그렇다고 대리 부르긴 아까운 거린데···."

"부르지 마. 안 데려다줘도 되니까."

"그럼?"

지애가 쑥스럽게 말했다.

"그냥···. 모텔에서 자고 가자."

"헛."

"···왜? 나랑 그러려고 만나는 거 아니었어?"

취한 지애는 좀 더 대범해졌다.

음, 이편도 나쁘지 않은데?

***

"대실요."

"네, 손님."

도훈이 지애와 함께 인근 모텔로 들어가자, 카운터를 보던 남자 알바생이 빤한 얼굴로 지애의 가슴을 쳐다보았다. 그러다 자기도 결례인 걸 알았는지 얼굴을 붉히며 얼른 키를 내 주었다.

"502호입니다."

열쇠를 받아든 도훈이 엘리베이터에 몰라 말했다.

"봤어?"

"뭘?"

"알바가 누나 가슴만 보던데?"

"흠흠. 자주 있는 일이라···."

"어쭈. 슴부심 좀 있나 보네?"

"슴부심은 무슨. 솔직히 얼마나 불편한데. 몰래 힐끔거리면 그나마 양반이야. 입원한 환자 중에서 연세 좀 있으신 어르신들은 아주 대놓고 물어봐."

"뭐라고?"

"사이즈 몇이냐고."

"헐."

"그럴 때마다 그거 성희롱이라고 알려줘도 꿈쩍도 안 해."

"기분이 어때?"

"뭐가?"

"남자가 누나 가슴 먹음직스럽게 바라봐주면."

"흠. 그냥 뭐···. 잘생기고 젊은 애가 봐주면 좋고, 나이 들고 못생긴 사람이 보면 기분 나쁘고. 다 그런 거 아니겠어?"

"그럼 지금 좋겠네."

"왜?"

"내가 누나 가슴 쳐다보고 있으니까."

도훈은 노골적으로 지애의 가슴을 응시하더니 손을 뻗어 옷 위에서 주물렀다.

"하, 하지마. 엘리베이터서···."

"누나 가슴은 진짜 명품이다 명품. 어쩜 이렇게 자연산이 크지?"

조물조물.

"타고난 건데 어떡해 그럼. 야, 그만하라니까."

"무거워서 받쳐 주는 건데?"

"안 받쳐 주셔도 괜찮거든요?"

지애가 뒤로 물러나는 사이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도훈이 지애의 허리를 끌어안고 모텔방으로 입성했다.

[위업이 걸린 것도 아닌데 굉장히 의욕적이시군요. 운빨 대폭발 스킬만 활성화 시켜려던 거 아니었습니까?]

‘위업이 안 걸리긴? 지애랑 좋은 관계를 유지해 놔야 나중에 여의사 꼬시기 편할 거 아니야. 아까 들었지? 재활의학과 30대 노처녀.’

[안소영인가 뭔가 하는 여자요?]

‘응. 기회 봐서 접수하러 가야지. 지애가 훌륭한 오작교가 되줄 거야.’

[거참, 대단하십니다.]

‘이제 중수가 되었으니 더 열심히 업적에 도전하려고.’

모텔로 들어가자마자 도훈은 지애를 침대로 쓰러뜨렸다.

커다란 가슴이 출렁하고 흔들리며 압도적인 슴부먼트를 선보였다.

"아, 아 먼저 씻고···."

"나 만날 때 씻고 나온 거 아냐?"

"그렇긴 한데···."

"근데 왜 또 씻어?"

"그, 그래도."

"아, 누나 아까 팬티 젖었나 보네?"

"뭐, 뭐라고?"

"맞지? 아까 차에서 내꺼 빨 때."

도훈이 정곡을 찌른 듯 지애가 부끄러워 했다.

"···응."

"그정도 가지고 뭐."

"그, 그래도 괜히 냄새 날까봐."

"걱정도 많네. 누가 그런 걸로 뭐라고 할까 봐? 내가 만약 3일간 안 씻은 잦이 빨아달라면 누난 어떡할 거야?"

"3, 3일간이나?"

지애는 골절로 입원한 환자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안 씻은 남자의 사타구니에서 얼마나 지독한 냄새가 나는 지 잘 알고 있었다.

"음."

"내가 너무 하고 싶어서 막 누나 얼굴에 비비면서 빨아달라고 조르면."

"···도훈이 너라면."

"거봐. 나도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신경 쓰지마."

그렇게 대답한 도훈은 순식간에 지애의 상의를 벗겨냈다.

몸에 달라붙은 민소매 티를 벗기자, 커다란 브래지어에 감춰진 폭유가 튀어나왔다. 누워서 흐트러진 상태에서도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가슴에 도훈이 감탄하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와, 사이즈가 몇이랬지 대체?"

"에프···. 생리 가까워지면 지컵까지."

"이건 진짜 말이 안 나오네."

한국 남자의 평균 사이즈는 13cm 전후.

여자의 평균 가슴 사이즈는 70%가 A컵.

도훈이 평균에서 50% 더 큰 걸로 대물이라면, 지애는 평균보다 7단계나 위에 있었다.

‘역시 폭유가 진리다.’

[그거야 주인님이 유난히 큰 가슴에 집착하시니까 그렇죠. 사람에 따라선 조금 징그럽다고 느끼지도 않을까요?]

‘무슨 소리야. 작은 것보다 큰 게 100배 낫지.’

[네네, 취향 존중해 드리고요.]

도훈이 등 뒤로 팔을 집어 넣더니 순식간에 후크를 풀어냈다. 브래지어까지 벗겨지자 멜론 같은 가슴이 훅 튀어나오며 향긋한 향기가 퍼졌다. 도훈이 특유의 살 냄새에 코를 킁킁거리며 코를 처박았다.

"아, 아··· 냄새는 왜 맡아."

"좋아서. 난 여자 살냄새가 제일 좋더라."

코로 가슴을 문지르는 도훈의 애무에 지애도 점점 달아 올랐다. 사실 모텔에 입성할 때부터 기대감에 이미 젖기 시작한 지애였다.

"아, 아···."

도훈이 본격적으로 슴빨에 들어갔다.

얼굴 전체를 파묻으며 혀를 날름거리자 지애가 눈을 감으며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아, 아, 앙···."

"젖꼭지 빨아 줄까?"

"으, 응."

"누나 여기 성감대지?"

"어떻게 알았어?"

정보창에서 본 내용이었다.

"저번에도 여기 만져줄 때 제일 좋아하더라고."

"아···. 그땐 너무 긴장해서···."

야근 병동 미션 당시엔 당직의의 눈치를 보느라 무척이나 제한된 상황에서 관계를 맺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둘밖에 없는 모텔이다 보니, 지애도 조금은 편한 상태로 섹스를 즐길 수 있었다.

도훈이 깨물 듯 젖꼭지를 물며 혓바닥을 돌렸다. 순식간에 단단해진 유두가 알사탕처럼 혀 위에서 굴렀다.

"아, 아앙···."

쪽쪽-

도훈은 모유를 빠는 아기처럼 신나게 젖을 빨았다.

‘지애도 미소처럼 젖이 나오면 재밌을 텐데.’

[설마요. 임산부도 아니고.]

‘대체 몇리터나 나올까?’

[무슨 여자가 젖소인가요. 리터 단위로 나오게. 그리고 가슴크기와 모유량이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긴.’

한참 가슴을 애무하던 도훈은 커다란 가슴골에 대물을 끼우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누나. 나 그거 해줘."

"뭐?"

"여기 끼우는 거."

"아···."

도훈이 빠르게 하의를 탈의하더니, 침대 옆으로 벌러덩 드러누웠다. 도훈의 애무로 몸이 단 지애가 두 가슴을 받쳐 들더니 도훈의 대물을 가슴골 사이에 끼웠다.

"이렇게 해주면 돼?"

"응. 양옆에서 모아서 잡고."

흔들흔들.

지애가 가슴을 받쳐 들고 위아래도 흔들자 대물 끄트머리가 잠수함의 잠망경처럼 솟았다 가라앉았다. 부드러운 유방의 촉감에 도훈은 한껏 흡족해 했다.

‘역시 파이즈리는 에프컵이지.’

< 675. 중수의 자격-4-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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