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675화 (648/2,000)

< 657. 아이돌 vs 돌아이-50- >

"언니 무슨 일이에요?"

"나이도 어린 게 싸가지 없이 대들잖아!"

"나이? 나이를 똥꾸멍으로 처먹었니? 책임감이라곤 1도 없는 주제에 나이 타령은 지랄!"

"미, 미소야!"

똥구멍이란 소리에 옆에서 말리던 제희의 얼굴이 덩달아 빨개졌다. 도훈에게 후장을 당한 이후로 한동안 심하게 고생을 했던 터라, 괜히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이었다.

"봐? 봤지? 하- 씨발 진짜 내가!"

"그쯤 해둬. 다들."

뒤늦게 온 링링이 소리쳤다. 그녀가 좌우를 둘러보며 다시 말했다.

"데뷔한 다음 날 매스컴 타고 싶은 게 아니라면 말이야."

링링의 말에 흥분하던 두 사람이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 보니 보는 눈이 너무 많았다.

축하연에 초대된 손님 중에선 연예부 기자도 있다고 했다. 다행히 아직 걸리진 않았지만, 만에 하나 싸우는 모습을 들켰다간, 특종을 노리는 기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딱 좋은 광경이었다.

"에이씨, 진짜."

그룹의 리더인 미소가 애써 화를 삭였다. 린다도 괜히 좋은 날 분위기를 망칠 생각이 없었으므로 더 이상 언성을 높이지 않았다. 제희와 링링은 각자 두 사람을 붙잡고 멀리 떼어 놓았다.

한적한 장소로 린다를 데리고 나온 제희가 물었다.

"언니, 무슨 일인데요? 왜 미소랑 싸우고 있어요?"

"몰라. 다짜고짜 시비 털잖아. Mother Fuck!"

"미소가 이유도 없이요?"

"그냥 내가 마음에 안 드나 보지. 걔 맨날 나한테 틱틱거리는 거 알지? Bitch! 가난한 게 지 잘못이지 내 잘못이니?"

유학파인 린다는 간간히 영어 욕설을 섞어가며 미소를 매도했다. 제희는 사정은 모르지만 일단 흥분한 린다의 기분을 풀어 주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미소가 사실 콤플렉스가 심하긴 하죠. 그것 때문에 좀 악바리같고."

"솔직히. 금수저 물고 태어난 게 죄는 아니잖아?"

"그, 그쵸."

제희 역시 린다의 역정을 듣는 게 곤욕스러웠지만, 지금은 그저 동조하는 게 최선이었다.

‘그렇게 허구허날 잘난 체만 하니까 미소가 싫어하는 거잖아.’

한창 욕설을 퍼붓던 린다는 그제야 화가 좀 풀렸는지 제희에게 다른 얘기를 했다.

"참, 근데 미소 걔. 그 날 사건에 대해 뭔가 아는 눈치였어."

"그 날 사건··· 이라면?"

제희가 긴장해 되물었다.

"우리 둘이 도훈이랑 외박한 날 말이야."

"지, 진짜요?"

"응. 아까 통화하는 데 몰래 엿듣더니 도훈이 어쩌고 하더라고."

"아!"

"혹시 도훈이가 떠벌이고 다닌 건 아니겠지?"

"설마요? 그리고 도훈이가 미소에게 그런 얘길 했을 리가 없잖아요. 두 사람이 딱히 연락할 일도 없을 텐데."

"미소 사촌 오빠라던 얘 있잖아. 걔한테는 말했을 수도 있지. 그리고 그게 다시 미소 귀에 들어 갔을지도 모르고."

근거 없는 억측에 불과했지만, 괜히 불안감이 드는 제희였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더니 말했다.

"도훈이한테 한 번 물어볼까요?"

"뭐라고?"

"다른 사람한테 우리랑 있었던 일 말한 적 있냐고요."

"너 걔랑 연락하고 지내니?"

"그냥 깨톡만 몇번 주고받았어요."

린다의 눈이 가늘어졌다.

‘얘 봐라? 티도 안 내고 뒤에서 나 몰래 작업치고 있었구나. 하여간 여우 같은 년.’

도훈을 함께 공유하긴 했지만, 사실 두 사람은 도훈을 사이에 둔 경쟁자 입장이었다. 제희의 말을 들은 린다가 은근히 그녀를 견제했다.

"해도 소용없이. 전화해도 안 받을 거니까."

"네?"

"사실 내가 오늘 쇼케이스 한다고 심심하면 놀러 오라 그랬거든. 답장도 없더니 이젠 전화도 안 받아."

"······."

"한 번 불러서 단단히 일러둬야겠어."

"뭐라구요?"

"우리랑 있었던 일 발설하면 가만 안 둔다고."

"가만 안 두면요?"

"혼쭐을 내줘야지. 우리 오빠 주먹 쓰는 애들하고 친한 거 알지?"

린다가 엄포를 놓자 제희가 속으로 생각했다.

‘혼쭐을 내주긴. 그냥 도훈이 불러 가지고 회포나 풀 생각이겠지. 내가 그 엉큼한 속셈 모를 줄 알고?’

"저도 같이 갈게요."

"제희, 네가 왜?"

"어쨌든 저도 당사자니까요."

"그건 상황 봐서."

두 사람이 연락 없는 도훈을 흉보는 사이 링링과 함께 물러난 미소도 다른 곳에서 씩씩거리고 있었다.

"진짜 대표님께 말해서 저 양공주년을 확 짤라버리던가 해야지."

"양공주가 뭐야?"

중국인인 링링은 한국말은 곧잘 했지만, 비속어에는 서투른 편이었다. 미소가 설명했다.

"있어요. 양키놈들한테 다리 벌리는 걸레 같은 애들."

"양키라니?"

"린다, 쟤 딱 봐도 허벌이잖요. 말이 유학이지 미국 가서 양놈들하고 실컷 뒹굴다 왔을걸요?"

"미소. 말이 너무 심해."

"심하긴 무슨. 쟤 맨날 이태원 클럽 쏘다니는 거 다 아는 사실인데. 대표님도 저번에 그랬어요. 쓸만한 랩퍼 하나만 구했음, 진작에 짤랐을 거라고."

"흠."

"참, 링링 언니도 그날 있었지?"

"그날이라니?"

"왜 우리 사촌 오빠 군대 간다고 위로해 주러 가던 날."

"그건 왜?"

"그때 키 크고 잘생겼던 오빠 있잖아요."

"이도훈?"

미소는 링링이 도훈의 이름을 곧바로 기억해 내는 게 수상했다.

‘뭐야? 이름도 안 까먹었네? 관심 없는 척 하더니만···.’

"응. 아까 보니까 린다가 그 오빠랑 연락하고 있더라고요."

"린다가? 도훈이란 사람하고?"

"네. 지금껏 연락하고 지내는 게 뭐겠어요. 딱 그림 나오잖아. 그날 린다 외박하고 들어 온 거 알죠? 둘이 잤다니까 백퍼?"

"그때 제희도 외박하고 오지 않았나?"

"그렇긴 한데···. 뭐 셋이 같이 있었을 리는 없으니까."

미소는 말을 하고서도 뭔가 찜찜했다.

‘가만, 진짜로 셋이 있었던 건가?’

그러나 그것은 너무 심한 비약이었으므로 애써 무시했다.

"아무튼 린다는 그 오빠랑 잔 게 확실해요. 그날 둘이 바에서 술마시고 난리도 아니었잖아요."

"뭐···. 그렇다고 쳐. 근데 미소 네가 왜 그렇게 흥분하는 건데?"

"어?"

"아니. 둘이 마음 맞으면 그럴 수도 있는 거아냐? 그게 이상해?"

링링이 너무 당연하다는 듯 말했기에 미소도 반박할 말이 없었다.

"아, 아니 그래도 명색이 데뷔를 코앞에 둔 걸그룹이···."

"걸그룹은 남자 만나면 안 돼? 내가 알기론 우리 그룹에 남친있는 애들 꽤 있다고 아는데?"

"아무리 그래도 원나잇은 좀 아니죠."

"음, 난 뭐가 문젠지 잘 모르겠는데···."

"링링언니는 외국인이라 그래. 한국에선 그러면 안 돼."

"그런가? 아무튼 너무 열 낼 일은 아니라고 봐. 활동에 지장만 안 준다면 딱히 문제 될 것도 없고."

미소는 링링의 말을 들으며 생각했다.

‘하긴. 둘이 지지고 볶고 뭘 했든 내가 흥분할 일은 아니지. 그냥 평소 하는 짓이 마음에 안 드니까 다 미워 보이는 거겠지.’

반면 링링도 미소의 말을 들으며 도훈을 떠올렸다.

‘도훈이 그 날 린다랑 잤었구나. 그나마 걔가 거기서 제일 괜찮아 보였는데···. 근데 내가 그럼 까였던 건가?’

링링은 택시를 타고 오던 날 "보보가"를 외치던 우선을 떠올렸다. KTV에서 일했던 그녀는 남자들이 파트너를 고르는 방식을 잘 알고 있었다.

남자들은 여자를 두고 경쟁하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여자를 보면 서로 합의를 통해 누가 누굴 찍을지 사전에 약속을 한다. 정황으로 봐선 도훈이 린다를, 우선이 자신을 택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나를 두고 린다를 골랐단 말이지···?’

링링의 무표정한 입술이 씰룩거렸다. 평소 거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녀였지만, 당시의 전말을 알게 되자 어딘지 모르게 자존심이 상하는 그녀였다.

‘내가 양공주 린다보다 못해 보였다는 거야? 나 링링이?’

링링은 티를 내지 않지만, 자존심이 무척 강한 여성이었다.

미모도 몸매도, 심지어 남자를 사로잡는 섹스킬에서도.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다고 자부해왔다.

그런 자신이 다른 사람도 아닌 린다에 밀렸다는 사실이 몹시 자존심이 상했다.

‘이도훈이라고 했지? 이거 다음에 만나면 가만 두면 안 될 사람이네.’

링링이 오랜만에 불타올랐다.

***

[대체 어쩌시려고요?]

‘대산은 나쁜 놈이야. 고삐리 때 집단 강간을 했을 정도면 그 뒤로 얼마나 악행을 저질렀을지 상상이 가? 싹수부터 노란 녀석이란 말이야.’

[설사 그렇다 해도 주인님에게 그를 단죄할 권리는 없습니다. 생전에 죄가 밝혀진다면 법이 심판할 것이고, 사후에 밝혀진다면 신에게 죗값을 받을 거니까요.]

‘노노. 단죄라기엔 너무 거창해. 그냥 다신 이런 짓을 못하게 만들어 주려고.’

[폭력은 안 됩니다. 신께서 그런 목적으로 주인님께 힘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폭력만 아니면 된다는 거잖아?’

[···네?]

‘자고로 무기로 흥한 자는 무기로 망하는 법.’

도훈은 열심히 대물을 빨고 있는 환희에게 속삭였다.

"누나. 파트너 바꾸고 싶어요?"

환희는 힐끔 대산 쪽을 쳐다보더니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는 도훈에게만 들릴 정도로 조용히 대답했다.

"싫어. 무서운 도구나 들고 다니고··· 재수 없는 인간이야."

"하지만 연정이 누나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흠···. 하긴 언니가 총대를 먼저 메긴 했지만 언젠간 내 차례가 올 텐데···.’

그때 도훈이 환희의 속마음을 읽은 것처럼 조용히 속삭였다.

"정 그러면 먼저 보내버리는 게 어때요?"

"보내다니? 싸게 만들자고?"

"굳이 싸게 안해도 보낼 방법이 있긴 해요."

"그래?"

도훈은 다른 사람에게 대화가 들릴까 봐 키스를 하는 척 그녀를 껴안았다. 그리곤 귓가에 대고 나직이 방법을 일러주었다.

도훈의 작전을 들은 환희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지, 진짜 그래도 되려나?"

"안될 게 뭐 있어요? 자기도 하려고 했던 건데. 여자한텐 되고 남자한텐 안되는 법이라도 있나?"

"하긴···."

도훈의 꼬드김에 넘어간 환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슬슬 시작할까요?"

도훈과 환희가 작당 모의를 하는 사이 대산과 연정은 위치가 뒤바뀌어 있었다. 연정이 침대에 누워 가랑이를 활짝 벌리고 그 사이에 대산이 수염 가득한 얼굴을 들이밀고 보빨을 시작했던 것이다.

연정은 억지로 참는다는 느낌이 팍팍 날 정도로 인상을 찌푸렸다. 그때 환희가 도훈을 버리고 대산의 등 뒤로 다가갔다.

그녀는 보빨을 해주느라 무릎 꿇고 엎드린 대산의 엉덩이에 찰싹 달라붙었다.

"뭐시여? 오메, 나도 시방부터 쓰리썸이여?"

대산은 뒤에서 양물을 움켜쥐는 환희의 서비스에 몹시 만족했다. 밑으로 힘차게 딸딸이를 쳐주며 똥꼬를 빠는 태도에 그간의 설움이 모두 씻겨 나가는 기분이었다.

‘크크. 역시 남자는 힘이랑께? 저 자슥 물 한 번 빼고 시원찮아 지니 바로 나한테 달라붙는 거 봐.’

대산은 멋대로 생각하며 열심히 보빨에 집중했다.

뒤에선 환희가 똥까시와 함께 대딸을 쳐주고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봤제? 이것이 연륜이라는 것이여. 니까짓게 아무리 설쳐봐야 하룻강아지제.’

대산이 흐뭇해 하는 사이 도훈은 몰래 그가 구석에 내려 놓은 해머 딜도를 집어 들었다. 무게가 묵직한 게 파워도 엄청난 것 같았다. 도훈은 몰래 준비한 만능 윤활제를 딜도의 귀두 부분에 듬뿍 발랐다.

‘새끼. 오늘 후장으로 보내주마.’

역겨움을 참고 대산의 똥구멍을 빨아대던 환희가 도훈의 사인을 받고 슬슬 손가락 한 개를 밀어 넣었다. 대산이 잠시 움찔했으나, 손가락 하나 정도는 긴장을 풀 수 있는 가벼운 유희 정도였다.

오히려 그는 환희의 손장난이 자신을 향한 사인이라고 착각했다.

‘이거슨 그랑께 자기 후장도 한 번 뚫어 달라는 소리제? 기다리랑께? 아주 그냥 끝장나게 뚫어 버릴 라니까.’

환희의 손가락이 항문을 들락이는 사이 해머딜도를 든 도훈이 대산 옆으로 바짝 달라붙었다.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있던 대머리와 약사 남편이 기겁했으나, 차마 대산에게 알리질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의 태도가 불손하고 마음에 안 들었기에 될대로 대라는 식으로 방치하는 상황이었다.

휘이이잉-!

드릴이 돌아가는 요란한 소음에 대산의 머리털이 삐쭉 섰다.

"뭐, 뭔 소리당가?"

"오빠가 여기 좋아하는 거 같아서 큰 걸로 한 번 넣어 드릴려고."

"뭐, 뭐시라고?"

대산이 놀란 눈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뱅글뱅글 돌아가는 해머드릴이 대산의 벌어진 후장으로 파고 들었다.

"오, 오오메!!!"

그것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만약 만능 윤활제가 아니었다면 분명 입구 컷으로 끝났을 것이다. 그만큼 딜도의 크기는 묵직했고, 애널 경험이 없는 사람이 받아낼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미친 듯이 돌아가는 속도와, 만능 윤활제의 능력이 시너지를 발휘하자 단숨에 대산의 후장을 꿰뚫어 버렸다.

"흐어어어엉!!!!!!!!!"

보빨을 하고 있던 대산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강간을 당하는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 느꼈다.

"오메, 사, 사람 살!"

그때 도훈과 환희의 작당을 눈치 챈 연정이 가랑이를 바짝 조이며 그의 입을 틀어 막았다.

"오빠, 계속 빨아줘! 하앙, 하앙!"

"읍읍!"

항문은 급소다.

그곳을 강타 당하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저항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곰같은 덩치의 대산은 항문이 뚫리는 순간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졌다.

"우우우욱!!!"

휘이이잉!!!!!

그가 자랑하는 해머딜도가 후장을 해집었다.

< 657. 아이돌 vs 돌아이-50-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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