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4. 아이돌 vs 돌아이-47- >
사실 그 시점에 이르렀을 때 대머리도 자포자기한 심정이었다. 한 번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던가?
신용불량자에 노래방에서 몸이나 팔던 창녀를 멀쩡한 가정주부로 만들어 줬더니, 결국 제 버릇 개 못주는 여자였다.
그는 지독한 배신감에 시달렸다.
얼굴만 보고 덥석 결혼한 것을 후회했다. 앞으론 절대 그런 일 안 하겠다며, 평생을 자신만 바라보고 살겠다던 여자는 1년도 채 못가서 천박한 본질을 드러냈다.
어르고 달래고 패고 닦달해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함께 잠을 자는 와중에도 늘 새벽에 깨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모습을 볼 때면, 그냥 너 죽고 나 죽고 모든 걸 끝내고 싶었다.
그럼에도 이혼을 하지 못한 이유는 희한했다.
연정은 바람을 피우다 걸리면 늘 무릎을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던 것이다.
이번 한 번만 봐달라면서.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자기가 잠깐 미쳤었나 보더라고.
노래방 도우미 시절에 알던 남자라 어쩔 수 없었다고.
그리고 한동안은 대머리를 향해 열과 성을 다해 육보시를 했다. 아무리 거칠게 대해고, 인격적인 모멸감을 주어도 모두 받아 주었다.
그 순간에는 대머리는 연정의 모든 것을 갖는 기분이었다.
시키는 것은 뭐든 해주는 마누라를 볼 때면, 다소 하자가 있더라도 계속 품고 가야 하나 하는 연민이 들었다.
특히 대머리는 연정이 다른 남자랑 자고 왔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면 유독 흥분했다. 잦이가 평소보다 두 배는 빳빳해졌으며 몇 번을 따먹어도 지치지 않았다.
그러다 깨달았다.
어쩌면 자기가 연정의 바람을 은연중에 방종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그러다 실제로 바람을 피우다 걸리기라도 하면, 그것을 약점잡아 지독하게 괴롭히는 것은 아닌지.
-넌 천성이 걸레같은 년이야. 한 남자 좆으론 만족 못 하는 씹걸레.
어느 날 대머리가 폭언을 퍼붓자 연정도 말했다.
-맞아요. 난 어쩔 수 없는 쓰레기에요.
-그렇게 남자가 좋아? 도저히 못 참겠어?
-참고 싶어요! 참으려고 무진장 애를 쓴다구요! 하지만 다른 남자가 조금만 잘해줘도 금방 젖어 버리는데 어떻게 해요?
차라리 병이었다.
불치병.
결국 두 사람은 이대론 못 살겠다며 해결책을 냈고, 그것이 바로 스와핑이었다. 몰래 바람피우지 마라. 차라리 대놓고 피우자. 너도 즐기고 나도 즐기자.
그래도 이혼까진 하지 말자.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론이었지만, 둘은 그렇게 합의했다.
그러다 연정이 약사 부부를 알아온 것이다.
성격도 온순하고 사회적으로 부족할 게 없던 약사 부부. 돈은 잘 벌지만, 오입쟁이 마누라로 골머리를 썩고 있던 대머리 부부는 의외로 죽이 맞았다.
그들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오랜 기간 끈적한 우정을 지속했다. 한 방에서 네 남녀가 발가벗고 서로 마누라와 남편을 번갈아 섹스를 할 때면, 이보다 마음이 편할 때가 없었다.
그렇게 약사 남편은 발기불능을 극복했고, 대머리 남편은 더이상 부인의 외도로 속앓이를 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스와핑은 점점 시들해졌다.
처음엔 새롭고 낯설었지만, 횟수가 거듭될수록 점점 서로에게 익숙해진 것이다.
몰래 다른 상대도 물색해 보았지만, 약사 부부보다 더 나은 커플은 발견할 수 없었다. 대부분 매너도 꽝이고, 상대의 파트너를 존중하는 법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두 부부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초대남을 부르자고?
-네. 한창 유행이잖아요. 고동넷 모르세요?
-듣기야 들었지. 근데 처음 보는 놈들을 어떻게 믿고?
-면접을 해야지요. 신원도 확인하고. 의외로 이런 쪽에도 괜찮은 사람들이 많다 하더라고요.
-흐음. 우리 마누라야 남자면 환장을 하는 창년이라 상관없지만 제수씨가 과연 동의해 줄까?
-환희요? 걱정 마세요. 제가 볼 땐 형수님보다 더하면 더 했지 못할 것 없는 여자니까.
-정말?
-처음에 낯을 좀 가려서 그렇지, 조금만 친해지면 아주 미쳐 날뛴다니까요? 형님한테도 봐요. 만날 때마다 좆물 받아 주는 거. 제 좆물을 여태껏 한 번도 안 먹어 준 거 모르시죠?
-그, 그야 그렇지만···.
-한 번 해보자구요. 사람만 잘 고르면 우리는 손도 안 대고 코 풀 수도 있잖아요. 솔직히 이제 슬슬 질릴 때도 됐고.
그렇게 시작된 두 부부의 기행.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초대남을 부르자 네토라레 성향을 가진 남편보다, 오히려 부인들이 더 좋아했다. 게시글을 한 번 올리면 핸드폰에 불이 날 정도로 쪽지가 쏟아졌다. 세상에 이토록 남의 여자를 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놀라울 지경이었다.
사진을 요구하고, 잦이를 인증하라고 해도 거리낌이 없었다.
그들은 그저 부인들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르라고만 하면 끝이었다.
양질의 남자들이 보급되기 시작하자 그들은 아예 정기적인 이벤트를 만들었다. 한 달에 한 번. 경기도 외곽에 팬션을 잡고 초대남을 초청하는 것.
‘흐흐. 저 대학생은 우리가 불렀던 초대남 중에서도 최고구나!’
대머리는 도훈의 섹스에 만족하며 굵직한 물건을 스스로 위로했다. 굵기는 제법이지만, 유독 길이가 짧은 심볼이 시작부터 쿠퍼액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특히 도훈이 연정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거칠게 다룰 때면, 자기도 모르게 숨이 턱 막히며 카타르시스가 밀려왔다.
‘그래. 창년처럼 막 대하란 말이야. 그냥 육변기다 생각하고 맘껏 쑤셔버려!’
어쩌면 그것은 부인에 대한 복수일지도 몰랐다.
자신을 배신한 부인이 다른 남자에게 거칠게 다뤄질 때면, 자기도 모르게 대리만족을 느꼈다.
차마 자신이 하지 못한 심한 짓도 얼마든지 해대는 남자들은, 그에게 해방감을 선사하고 있었다.
대머리의 끈적한 시선을 느낀 도훈은 그의 딸딸이를 보고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진성 변태 새끼네. 자기 마누라가 따먹히는 게 저렇게도 좋을까?’
역겨움을 느낀 도훈은 그를 향해 본 때를 보여주고 싶었다.
‘오냐. 원하면 얼마든지 해주마.’
도훈은 연정을 침대 옆으로 돌려 눕혔다.
맞은편에 선 대머리에게 전신이 노출되는 위치였다.
모로 누운 연정의 뒤에 달라붙은 도훈이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 옆치기를 시작했다. 옆으로 누운 채 한 쪽 다리를 들고 힘차게 박아대자 연정이 앓는 소리를 내뱉었다.
"하으으응, 흐으응 조, 좋아!"
대머리가 열광했다.
특히 다른 관중들이 다 보고 있는 와중에, 자극적인 체위로 따먹히는 부인을 보자 배덕감이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크, 크흑!"
대머리의 손속이 더욱 빨라졌다.
지켜보던 대산과 약사 남편 역시 덩달아 흥분했다.
특히 씨알이 굵은 도훈의 대물이 뒤에서 쭉쭉 밀려와 연정의 구멍속으로 파고들때면, 지켜보던 사람들마저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와, 저 새끼 저거···.’
대산도 침을 꿀꺽 삼켰다.
굵기가 팔뚝만 하다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물건을 잡아채며 크기를 비교했다.
‘나보다 굵은 것 같은데?’
대산은 자존심이 상하지만 현실을 인정해야 했다.
어렸을 때부터 늘 크다는 얘기만 들어온 대산에게 그것은 굉장히 치욕적이었다.
연정을 옆치기로 보내버린 도훈은 이번엔 환희를 불러들였다.
"엎드려봐요."
"으,응."
환희가 개처럼 엎드리자 도훈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 사람들 향해서."
"이쪽으로요?"
도훈은 굳이 환희를 반대로 돌려 약사 남편을 바라보게 했다. 두 팔을 세우고 무릎을 꿇고 엎드린 환희의 가슴이 밑으로 늘어졌다.
도훈은 약사 남편을 향해 씽긋 웃고는 보란 듯이 뒤에서 대물을 박아 넣었다.
"흡!"
압도적인 박력에 환희의 몸이 앞으로 기우뚱 쏠렸다.
미간이 찌푸려지고, 입에선 뜨거운 숨이 밀려나왔다.
"흑, 흑!"
잦이를 빳빳이 세운 도훈이 힘차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자, 남편을 바라보며 엎드린 환희가 앞뒤로 거세게 흔들렸다.
팟팟팟팟-
도훈의 허벅지와 환희의 허벅지가 찰지게 마찰되며 파육음을 냈다. 음탕한 사운드에 약사 남편의 눈이 약에 취한 것처럼 몽롱해졌다.
그의 물건은 이미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허, 허헉. 계속, 계속 해.’
약사 남편이 힘차게 물건을 흔들었다.
부인의 신음이 격렬해질수록 남편의 숨도 거칠어 졌다.
그때였다.
바지를 훌렁 벗어 던진 대산이 난입한 것은.
그는 침대 끄트머리까지 밀려나 있던 환희의 얼굴로 발기된 물건을 들이밀었다. 도훈이 눈살을 찌푸렸지만, 대산은 아랑곳 않는다는 듯 환희의 머리채를 붙잡고 물건을 처박았다.
"내 것도 한번 빨아 보랑께!"
도훈이 그의 물건을 유심히 살폈다. 특이하게도 그의 물건은 귀두 부분이 작고 밑으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첨탑의 형태였다.
‘별 병신같은 잦이를 다 보겠네.’
[그러게 말입니다. 여자들은 머리가 큰 쪽을 더 선호하지 않을까요?]
‘그거야 뭐 자기 취향이긴 한데···.’
대산의 물건은 질을 확장시키는데 최적이었다.
귀두가 작으니 입구가 좁아도 쑥쑥 들어가지만, 두터운 기둥 때문에 결국 안이 널찍하게 벌어지고 마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물건을 들이미는 대산의 행동에 환희가 입을 앙 다 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창 도훈과 재미를 보고 있는데 왜 방해를 하느냐는 무언의 항의였다. 하지만 대산은 끈질겼다. 어떻게든 자기 물건을 입에 쑤셔 박겠다는 듯 다물어진 입술로 물건을 찔렀다.
보다 못한 도훈이 환희의 허리 채를 확 자기 쪽으로 낚아채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환희는 실에 딸린 연처럼 속절없이 끌려가며 두 팔을 허우적거렸다.
"하, 하악!"
"피니쉬 갑니다."
환희는 허리가 반 접힌 채로 도훈의 사타구니에 딱 붙었다.
도훈은 경이적인 힘으로 몸을 들어 올린 상태로 뒤치기를 시작했다.
뿍찍뿍찍!
"와! 저 자세를!"
"역시 몸 좋은 값을 하는 구만!"
남편들이 찬사를 보내는 것에 반해, 허공에 좆을 껄떡거리던 대산이 입술을 씰룩였다.
‘아따, 저 얄미운 새끼 보소. 펠라 좀 시킬랬더니 일부러 훽 잡아 당기는거 봐야?’
대산은 열이 받았지만 한창 진행중인 섹스를 방해할 명분이 없었다. 결국 그는 과격한 옆치기로 나가 떨어진 연희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어차피 좆은 하나라 이거야. 니가 쌍좆도 아닌데 두 사람을 동시에 박을 수 있겄어?’
대산이 연희를 향해 슬금슬금 다가가자 도훈도 그의 의도를 눈치챘다.
‘흥. 내가 양보할 줄 알고?’
도훈은 욕심쟁이였다.
특히 대산의 과거사를 듣고 난 후부터는 그의 인성을 경멸하며 그에게 조금도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
"으쌰!"
도훈은 공중에 매달려 있던 환희를 앞으로 길게 찌른 뒤 날려 버렸다. 환희는 어마어마한 충격에 침대 위를 나뒹굴며 쓰러졌다.
그리고는 대산이 수를 쓰기 전에 잽싸게 연정의 머리채를 잡고 일으켰다. 숨을 헐떡이며 쓰러져 있던 연정이 도훈의 손에 끌려 질질 일어났다.
"뭐하고 있어요? 얼른 빨지 않고."
도훈은 연정의 입을 강제로 벌리더니 대물을 박아 넣었다.
"욱!"
갑자기 감당 못 할 정도로 큰 물건이 들어오자 연정이 헛구역질을 시작했다. 그러나 도훈은 잔인하게도 계속 대물을 찔러 넣었다. 머리채를 잡고 강하게 앞뒤로 흔들며 사타구니로 처박았다.
"더 깊이!"
"우욱!"
도훈의 과격한 동작에 대머리가 찍 하고 정액을 쏟아냈다.
마누라가 당하는 모습에 사정을 해버린 것이었다. 그런데 하필 앞으로 쭉 쏟아진 사정액이 발가벗고 있던 대산의 등허리를 강타했다.
갑자기 뜨뜻하고 끈적한 정액이 등허리를 타고 흐르자 대산이 기겁했다.
"뭐, 뭐여. 씨벌!"
"아, 나, 나도 모르게."
대머리가 당황하며 없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난생처음 남자의 정액을 맞은 대산은 무척 당황했다. 마치 방사능 물질이라도 닿은 것처럼 팔짝 뛰면서 휴지를 찾아 뛰어 다녔다.
"아 쓰벌, 흐르네 이거!"
등허리를 타고 내린 정액이 엉덩이를 걸쳐 허벅지지 까지 내려오자 대산이 미친놈처럼 소릴 질렀다. 그 모습에 도훈이 속으로 쾌제를 부르며 마무리에 들어갔다.
‘다들 한 발 뽑을 분위긴데 슬슬 끝내 볼까?’
도훈은 연정의 입을 오나홀처럼 흔들며 정신을 집중했다.
‘싼다. 입싸로 간다!’
탁탁탁탁탁!
어느새 대물에 적응한 연정이 도훈의 의도를 깨닫고 가열차게 물건을 빨아 재꼈다.
탁탁탁탁!
"흣!"
발끝에서부터 찌릿한 감각이 밀려오며 부악- 하고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초대남과 관전이라는 행위에 흥분했기 때문인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정액이었다.
정액을 꿀떡꿀떡 삼키던 연정도 과도한 양의 정액에 미처 삼키지 못한 정액을 입가로 줄줄 흘러냈다. 그 자극적인 모습에 결국 약사 남편도 사정하고 말았다.
"하아···."
침대 위엔 공중 뒤치기를 당해 날아간 환희와, 정액 거품을 문 연정이 엉망진창으로 쓰러졌다. 딸딸이를 마친 대머리와 약사 남편도 부르르 몸을 떨며 현자타입에 들어갔다.
한 발 거하게 뽑아낸 도훈 역시 살짝 피로감을 느끼며 침대 등받이에 기대 누웠다.
이 중에서 오직 유일하게 만족하지 못한 사람은 오로지 대산 뿐이었다. 화장실에서 급히 수건을 찾아 낸 대산은 피부가 쓸려나갈 정도로 벅벅 몸을 닦으며 수치심에 부르르 떨었다.
‘니미기! 천하의 장대산이 이런 개 좆 같은 꼴을!’
그의 눈동자에서 분노의 불길이 타올랐다.
오늘 밤 어떻게 해서든, 이년 놈들을 조져버려야 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 654. 아이돌 vs 돌아이-47- > 끝
ⓒ 성난불기둥